소설리스트

12화 (12/60)

12화.

손가락을 집어넣고 툭 튀어나온 부분을 매만졌다.

“하아. 으. 으.”

“자면서도 잘 느끼네. 그럼 이제 준비되었지. 이제 내걸 물고 자면 되겠다. 그치 레일라.”

서서히 손가락을 이용해 구멍을 넓혀 벌리고, 그 옆에서 껄떡대고 있는 페니스의 귀두부터 서서히 밀어 넣었다.

워낙 커다란 놈이라 들어가는 길이 자꾸 턱턱 막혔다.

“으윽. 아파. 으으.”

“쉬이… 괜찮아. 큰 오라버니가 아니라 둘째 오라버니야. 그러니 얌전히 받아먹어야지. 잘한다. 내 예쁜 동생. 잘 먹네.”

10년 동안 간단한 명령에 익숙한 입이 긴 장문의 말을 뱉어내는 내 모습이 낯설었음에도 그걸 인식조차 못 하고 있었다.

“하아. 여전히 맛있네. 자면서도 잘 느껴서 좋아. 이 오라버니가 가슴을 빨 테니, 너는 아래에 힘 좀 빼.”

밀고 들어가는 페니스를 보고 가슴을 물었다.

풍만한 가슴에 정점인 유두가 분홍빛이 아닌 핏빛으로 물들어 있어서인지 피 맛이 났다.

살짝 고개를 내리자, 아직 반밖에 들어가지 않은 페니스가 더 들어가기 위해 구멍 입구에서 벌렁거리며 넓히고 있었다.

손가락을 내려 갈라진 틈 사이의 툭 튀어나온 부분을 손가락으로 비볐다.

그 움찔한 자극에 좀 더 열린 구멍 사이로 단숨에 쳐올렸다.

“으윽. 으. 아파. 아파.”

“괜찮아. 레일라. 조금 있으면 너도 느낄 거야. 응, 조금만 참아.”

레일라를 닮은 아래는 더 예쁘고 더 잘 삼켰다.

차근차근 오물오물 씹어대는 레일라의 아래로 들어간 페니스가 찔끔 정액을 토해냈다.

“하… 좋다.”

평소와 다른 말들이 건조하게 쏟아져 나왔다.

“형님은 왜 이 목을……?”

이 가느다란 목을 왜 꺾어 버리지 않았을까?

레일라의 아래 구멍이 잘 먹어서 그럴 것이다.

그동안 상상만으로 가졌던 레일라의 몸이 현실이 되자 사정감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내 예쁜 동생은 가만히 있는데 말이야. 네 아래 혼자 꾸역꾸역 오물오물하니. 하… 곧 싸버리겠어.”

내가 이렇게 좋을 줄 알았지.

“형님이 그래서 널 놓지 못한 것이겠지. 몇 번을…….”

빌어먹을.

밤이 다 물러가고 새벽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올 때까지도 놓지 못하고, 안아대는 모습을 멍청하게 지켜봤다.

‘나보다 더 멍청한 형님!’

그렇게 안아대면서도 결국 부정하고 사라지고 말았다.

“레일라, 나도 알고 있었어. 내 형님이 너를 보는 눈을 말이야. 그래도 그 멍청한 형님은 인정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커 왔으니까.”

그는 늘 최고의 것을 가지며 살아왔다.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지면서.

“레일라, 자면서도 내 페니스만 먹지 말란 말이야.”

안고 있는 레일라에 박힌 페니스를 몇 번 더 쳐올렸다.

“으. 으. 으응.”

“지금도 형님이 널 안고 있는 거 같아? 내가 지워줄게. 알았지.”

그 모습의 잔상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눈에 새겨졌다.

아른거리는 형상 속에 입안 가득 피 맛이 느껴졌다.

형인 케이드란을 생각하자 입안의 여린 점막이 터져 피와 타액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하아, 하. 헉. 끄읏. 끗. 이런 씹.”

몇 번 움직이지도 못하고 파정하고 말았다.

“헉헉. 레일라! 너무 좁아. 좁은데 좋아. 오늘은 내가 널 쑤셔줄게. 우리 이렇게 있자.”

순간적으로 솟아오르는 분노에 레일라 위로 틈 없이 몸을 붙였다.

“빌어먹을! 다 죽여 버리겠어.”

미친놈처럼 울분을 토했다, 다시 부드러워지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레일라의 부드러운 살을 느끼자 분노가 사그라졌다.

“내 페니스가 네가 너무 좋다는데. 죽고 싶지 않다는데. 그냥 우리 이대로 있자. 그래도 되지?”

고개를 끄덕이지도 대답도 하지 않은 레일라의 축 처진 머리를 손으로 건들어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래, 역시 말 잘 듣는 내 예쁜 동생 맞네.”

낮게 웃었다.

다시 살아난 페니스를 밀어 넣으며 레일라를 씻겼다. 은색의 긴 부드러운 머리를 씻기고, 얼굴을 더듬어 내렸다.

목을 씻기다가 하얀 부분을 찾아 입술을 내려 빨았다.

“으음. 으.”

“형님이 네 몸에 다 열꽃을 피워놨는데, 이곳만 없어서 말이야. 빈 곳 없이 해야지.”

씻기는 도중 보이는 빈 곳마다 입술을 내려 빨아들이고, 또 빨아들였다.

“하아, 레일라. 자는 중에도 오라버니의 페니스가 그렇게 좋아? 왜 이렇게 오물거리는데. 또 쌀뻔했잖아. 미치겠네. 그래, 한 번만 더 싸고 침대로 가자.”

긴말을 흘리며 허벅지에 앉아 있는 레일라의 자세를 고쳐주고,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첫 번째 사정은 조절도 안 되더니, 두 번째는 조금 달랐다.

“내 처음은 너야. 레일라. 그런데 네 처음은…….”

내가 아니구나.

몇 번 더 쳐올리니 금방 사정감이 몰려와 페니스가 정액을 뱉어냈다.

이제 레일라의 배에 아무리 많은 씨가 들어가도 임신 걱정은 없을 것이다.

“나중에… 나중에. 내가 줄게.”

급한 건 없으니까.

쏟아지는 정액 물에 몸이 끈적거려서 다시 물을 받아 레일라와 같이 씻은 후, 수건으로 감싸 욕실을 나왔다.

피와 애액 정액으로 가득 찼던 침대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조심히 레일라를 들고 침대에 눕히고 그 옆자리를 차지했다.

새벽빛을 받은 나신의 여신이 누워있는 침대가 망막에 그대로 새겨졌다.

“네가 조금 덜 예뻤으면 어땠을까?”

아니다.

레일라의 예쁨은 얼굴이 아니니.

잠깐 침대에서 일어나 서랍장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평소 자주 피를 봐서 준비해둔 성수 한 병을 가지고 와서 입안에 털어 넣고, 축 처진 레일라의 머리를 들었다.

열리지 않은 입을 강제로 열고, 서서히 성수를 조금씩 흘려보냈다.

“컥. 커억. 으.”

“먹어, 레일라. 먹어야 이 오라버니가 널 계속 예뻐해 줄 거 아니야.”

한 병 더 가져와 입에 머금고 레일라의 입술을 강제로 열고 먹여주었다. 최고급까지는 아니어도 고급이니, 몸에 있는 상처는 전부 좋아질 것이다.

다시 레일라의 옆으로 돌아와 꼭 껴안았다.

다시 넣고 싶었지만, 눈을 뜨고 열락에 들뜬 눈을 마주 보고 그녀를 가지고 싶었다.

얼마나 껴안고 있었을까.

똑똑하는 노크 소리에 눈살을 찌푸렸다.

레일라의 방과 이어진 쪽문이었다.

“누구냐!”

“고…공자님. 에렌입니다.”

에렌? 에렌이 누구지?

“아…아가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 레일라의 하나뿐인 시녀.

“레일라는 나와 같이 있으니, 그 방이나 청소하고 그냥 가. 참! 레일라의 침의나 챙겨서 문 앞에 두고. 식사를 챙겨 문 앞에 둬.”

“네! 네. 알겠습니다. 공자님.”

레일라의 얼굴을 쓸어보니 어제 보다 말라 보였다.

마른 턱을 쓸어내리다가 몸을 틈 없이 붙이고서야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레일라의 부드러운 피부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쓸었다.

빌어먹게도 너무 부드러운 피부가 손끝에 착착 감겨왔다.

도대체 이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레일라, 넌 내 건데. 이 기분은.”

네가 알면 말 좀 해 줘볼래?

무방비 상태로 무수한 칼이 꽂힌 것 같았다.

“아프네. 레일라. 태어나 처음 아픔이라는 걸 겪어 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잃어버렸다.

인생에 오직 하나 있던 길이.

오늘 하루가… 아니, 그녀를 기다린 10년보다 레일라의 성년식이 너무 길었다.

* * *

스타멘 공작만이 들어올 수 있는 집무실 책상에 앉아 쌓여 있는 서류를 눈에 담았다.

“다녀왔습니다. 각하!”

책상 앞에 부복하고 머리를 조아리는 기사를 향해 시선을 내렸다.

“그래서?”

“공자님의 쇠사슬을 풀어드리고, 상처를 치유해 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직후 바로 방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

“카트, 그래서?”

쿵—

머리를 땅에 세게 박고 있는 카트를 향해 서늘한 시선을 던졌다.

“더 보고할 건?”

“없습… 없습니다. 각하!”

몸의 힘을 풀어 카트의 목을 조였다.

‘누가 이따위로 보고하라고 했다고.’

이건 내가 듣고 싶은 말도 아니고, 듣고자 하는 내용도 아니었다.

“크윽. 큭. 커억.”

숨이 막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는 기사를 보다가, 마지막 숨이 달아나기 직전에서야 힘을 풀었다.

간발의 차로 숨을 들이켜는 기사를 죽여 버릴까 잠시 고민되어 턱을 쓸어내렸다.

“누가 보고를 이따위로 하라고 했나? 응?”

“죽을…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각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이런, 이런. 내가 이따위로 일하는 사람을 곁에 둔 적이 없어서 말이야.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은 없어.”

“네, 명심하겠습니다. 각하.”

저것을 죽이는 거야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된다.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기분이 바닥을 뚫고 지하로 추락했다.

“다시 말하게 하지 마라. 앞으로 정확히 보고해야 한다. 누구에 대한 건진 알겠지? 네가 그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거야. 그렇지? 모든 것을 전부 보고해.”

“커억. 컥. 네, 네. 각하.”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한 쓸모없는 놈에게 시선을 거둬들였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치닫는 기분으로 인해 책상에 쌓인 서류를 쓸어 버렸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기분에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흐리게 보이는 정원에 피어있는 꽃이 불어온 바람에 사정없이 흔들렸다.

꽃이 흔들리는 모습에 밤새 내 밑에 깔려 흔들어 주는 대로 파들거리며 떨어대는 레일라가 생각났다.

“빌어먹을.”

날 때부터 스타멘 공작가의 차기 가주로 교육받아온 몸이다.

이걸 지키고 가지기 위해 철저히 감정을 배제해왔다.

레일라의 성년식은 그때부터 철저히 준비하기도 했고.

5년 전부터.

그 정도로 냉정한 내가.

똑똑—

조용히 노크 소리가 들리고 조심히 걷는 집사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무슨 일이냐?”

“각하, 별채를 다 정리했습니다. 아가씨의 성년식은 별다른 일없이 잘 마치고, 오전까지 남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각하를 보게 해달라는 청이 많았습니다.”

질척거리는 인간들.

“특별히 내 명이 있기 전에 저택에 사람을 들이지 마라. 방문 요청이 있어도 허락을 받지 않은 사람은 정문에서 모두 돌려보내고.”

“네, 각하.”

보고를 마치고 돌아서는 집사가 방문 손잡이를 밖으로 몸의 절반을 밀어 넣었다.

“…동생은?”

“방에 그대로 계십니다. 아가씨와…….”

“됐다. 더 보고할 거 없다. 가봐. 참, 저택의 사용인에게 말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해라. 혹시라도 말을 함부로 하는 자가 있거든 바로 제거하고 살려두지 마.”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철저히 준비한 걸 내가 가졌다. 가졌는데.

분명 칼라엘이 아니라, 내가 가졌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 손바닥을 접었다 폈다.

창가에 스며드는 빛이 어둑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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