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60)

9화.

궁금함을 묻기 위해 열린 작은 입술에 고개를 숙였다.

“네? 오라… 읍.”

묻는 것이지만, 기꺼이 벌리는 레일라의 입에 혀를 밀어 넣었다.

아… 아… 빌어먹을 포만감! 이렇게 좋을 줄이야.

“안 돼! 제발요, 형님. 말 잘 들을게요.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할게요.”

미안하지만, 칼라엘. 네게도 하나뿐인지 모르지만, 내게도 이 존재는 하나뿐이라서.

하나라는 건 둘이 될 수 없는 거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딱 하나이니.

멍청하게 하나는 양보하는 법이 아니었다.

쭈웁. 쭈웁. 쭈웁—

너무 세게 타액을 빨아댔던지, 레일라가 벌벌 떨었다.

입술까지 떨어대는 맛도 좋긴 한데.

“떨지 마, 레일라. 이 오라버니를 믿어.”

다 죽여 버리고 싶을 만큼, 아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아 여유가 없어졌다.

* * *

‘뭘 믿어?’

큰 오라버니의 행동에 머리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멈췄다.

숨 막히게 들어오는 오라버니의 혀를 받아 내기에도 너무 벅찼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둘째 오라버니를 묶어 놓은 쇠사슬의 철컹거림이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헉헉—

숨이 막혀 손을 들면, 조금 덜어지는 틈 사이로 숨을 몰아쉬는 것이 전부였다.

“레일라, 코로 숨 쉬어야지. 그래, 잘한다. 넌 가만히 있어. 이 오라버니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저것도 신경 쓸 필요 없어. 레일라.”

다시 입을 내린 오라버니의 혀가 입안으로 침투해 들어와 끈적하게 혀를 얽어맸다.

점막을 쓸어내리고, 치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혀로 쓸어내리다가 다시 혀를 엮어 매어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갔다.

마치 서로의 혀가 붙어 다니는 것처럼 조금의 떨어짐도 허용치 않는 듯 끈적하게 얽혔다.

“하… 그동안 상상만 했는데. 이렇게 좋을 줄 몰랐네.”

큰 오라버니의 눈빛이 붉은빛에서 검은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을 공포에 젖어 바라보기만 했다.

지금 나는 그가 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

“레일라! 안 돼! 제발. 아… 아… 내 레일라. 아아아아. 형님! 제발… 제발. 차라리 저를 죽여 버려요.”

둘째 오라버니의 울부짖는 소리에 맞춰 그가 입술을 떼어냈다.

“하아, 하아.”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있는 나를 보고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환한 웃음을 지어준 큰 오라버니가 가슴으로 입을 내렸다.

아무 반항도 하지 못하는 몸뚱이가 정점을 씹어대는 찌릿함에 그저 떨어댔다.

“이런, 상처가 났구나, 레일라. 저놈의 흔적을 내가 지워줄게. 내 동생이 스쳐 간 자리를 모두 내가 다시 새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슴의 유륜을 할짝거리던 그의 입술이 점점 가슴의 정점을 향해 움직이더니 미친 듯이 빨아댔다.

잠시도 쉬지 않고 미친 듯이 빨아대는 입술에 허리가 튕겨 올랐다.

아픔과 쾌감이 동시에 느껴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쭈웁쭈웁.

“으으. 윽. 아아. 아파요. 아파.”

그는 아프다는 소리에도 멈추지 않았다.

한참을 빨던 그가 둘째 오라버니가 묶여 있는 침대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옆에서 가슴을 물고 있는 큰 오라버니의 모습이 나를 미치게 했다.

“아흑. 차라리… 제발, 오라버니.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달라는 말에 그가 가슴에 묻은 얼굴을 들고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다행이다.

둘째 오라버니가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차라리… .

“아니, 레일라. 내 동생이자 네 둘째 오라버니가 보고 있는 이곳이 좋다. 너를 처음 안기에는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없을 테니.”

“…네?”

온몸의 피가 빠져나갔다.

“내 피가 섞인 하나뿐인 동생에게 너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접 보여야 하잖아. 그래야 다시는 까불지 않을 거니까.”

‘아… 아, 이 미친놈.’

환하게 웃는 그가 기괴해 보였다.

철커덩—

양팔과 양다리가 묶인 둘째 오라버니의 발버둥이 더욱 심해졌다.

그는 그 모든 것이 다 들리지 않는 듯이 오롯이 다시 가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빠는 중에 그가 몸을 움직였다.

둘째 오라버니가 묶여 있는 중앙에서 오른쪽 넓은 공간 쪽으로.

그가 눈을 내려 바로 볼 수 있는 곳.

소중히 안아 들고 있던 나를 천천히 내려놓은 큰 오라버니가 다시 입을 맞물렸다.

‘차라리 눈을 감자.’

“눈 떠! 누가 지금 너를 안고 있는지 네가 자세히 봐야 하지 않겠어? 잘 봐 둬야지.”

명령에 떠진 눈이 둘째 오라버니의 붉은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포기한 듯 타는 듯한 붉은 눈이 꺼멓게 죽어가는 모습에 시선을 빗겨 내렸다.

“내 옷을 네가 직접 벗겨. 레일라. 네가 직접 벗겨 줘.”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셔츠에 있는 단추를 하나씩 벗겨 내렸다.

집중하는 동안 그의 손이 수풀이 우거진 둔덕을 꽉 움켜쥐었다.

“으윽. 으.”

갈라진 틈 사이를 쓸어내리던 그의 손가락 하나가 들어왔다.

“아악… 아파. 으으. 아파요.”

“쉬이, 조금만 참으면 내가 널 즐겁게 해줄 거야. 그러니… 조금만 참아. 넌 오라버니의 옷을 벗기는 데 집중해.”

아픔을 느낀 손끝이 경련하듯이 떨어대는 통에 단추를 벗기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할 일을 마친 손이 아래로 내려가다 그의 손에 잡혔다.

잡힌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에 가져간 큰 오라버니가 환하게 웃었다.

“여기, 네 손은 여기에 두고. 내려가면 안 돼. 이곳에 잘 붙여놔.”

그가 붙들어 둔 손바닥이 그의 가슴에 붙어 버렸다.

그 순간, 커다란 통증에 크게 비명이 뱉었다.

“아악. 아파.”

“괜찮아. 잘 풀어줘야 네가 아프지 않아. 자연스러운 거니까. 이 오라버니에게 맡겨. 넌 느끼기만 해.”

질꺽, 질꺽, 질꺽—

손가락을 세워 찔러대는 소리가 고요한 침실 가득히 울려 퍼졌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라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동안 둘째 오라버니에게 먹힌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둘째 오라버니 방에서… 큰 오라버니에게 먹힐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도 쇠사슬에 묶여 있는 둘째 오라버니를 옆에 두고서.

‘이건… 이건, 정말 아닌데.’

“울지마, 레일라. 오라버니가 즐겁게 해줄게.”

어느새 눈물이 흘러나왔을까.

이슬이 맺힌 눈가가 따뜻해졌다.

그의 입술이 내 눈에서 나온 눈물을 받아먹고 있었다.

“눈물조차 맛있네. 상상으로만 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 맘껏 울어. 널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나 큰 오라버니뿐이니까.”

큰 오라버니의 말에…….

그리고 꺼멓게 죽은 눈으로 내 얼굴을 보고 있는 둘째 오라버니의 눈빛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얼굴에 계속 머물며 떨어지지 않고, 그의 손은 계속해서 갈라진 틈 사이를 찔러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었다.

* * *

끙—

너무 좁다.

레일라가 흘리는 눈물을 받아먹으며, 손가락 개수를 두 개에서 세 개로 늘렸지만, 쉽게 구멍이 손가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손가락을 빨아들여서 오물거리는 레일라의 틈에 당장에 페니스를 집어넣고 싶었다.

사정없이 찔러 쳐올리고 싶은 욕구를 겨우 눌러 내렸다.

오늘 하루만 하고 말 건 아니니, 최대한 풀어줘야 했으니까.

이제 레일라는 소중히 다뤄야 할 내 것이다.

손가락 세 개가 다 들어가기에도 좁은 구멍이 자꾸 손가락을 뱉어내고 있었다.

이렇게 좁다니.

집어넣은 손가락을 구부려, 내벽을 긁어내렸다. 레일라가 느끼는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놔야 했다.

“으응. 으윽. 하앙.”

“찾았다.”

시선이 느껴졌다.

레일라의 눈가에 내려진 내 시선 위로 칼라엘의 시선이 계속 따라붙고 있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집요한 시선으로.

눈꼬리 옆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길게 혀를 빼서 핥아 올렸다.

이마를 지나 머리끝까지.

칼라엘의 발버둥으로 쇠사슬이 철컹거리자 기쁘게 웃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진심으로 웃는 웃음.

두 번을 더 눈꼬리를 길게 핥았다.

움찔거리는 레일라가 귀여워 몇 번 더 핥아주다가 일어나 침대 옆에 섰다.

칼라엘이 잘 보이는 위치에서 천천히 바지 버클을 풀고 속옷과 동시에 벗어 내렸다.

좀 더 저 집요한 시선을 즐기고 싶었지만, 이제는 부풀 대로 부풀어 있는 페니스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허리까지 튀어 오른 페니스를 길게 쓸어 올리며, 시선을 칼라엘에게 두고 레일라를 불렀다.

“레일라, 눈 떠. 이제부터 이 오라버니가 네게 들어간다. 잘 봐 둬야지. 눈 감으면 안 된다.”

그녀가 눈꼬리에 매단 눈물 한 방울을 떨어트리며 속눈썹이 들리는 모습을 경이로운 시선으로 집중했다.

떼어지지 않는 시선을 두고 다시 한번 페니스를 길게 쓸어 올렸다.

“내게서 눈 떼지 말아야지. 그래, 그렇게”

레일라의 시선이 따라붙었다.

파도처럼 흔들리는 눈동자가 고정되자 솟구쳐 있는 페니스가 탁한 액을 조금 뱉어냈다.

레일라와 시선을 맞추며 천천히 발을 떼고 다시 침대 위를 기었다.

네 쌍의 시선이 끈덕지게 달라붙는 모습에 뿌듯한 만족감이 차올라 흥분감이 배가 되었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레일라의 머리 옆에 무릎을 꿇었다.

“레일라 이곳에 네 입을 한 번만 맞춰줘. 어서.”

그녀의 입술이 닿는 순간 5년 동안 했던 모든 일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그동안의 그녀라면 명령처럼 떨어지는 말에 거절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어서 와. 레일라!’

* * *

큰 오라버니 말에 고개를 들어 올리려 애썼다.

겨우 올라온 입술 옆에 오라버니의 페니스가 보였다.

무시무시하게 핏줄이 솟아오른,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크기의 페니스가.

“입술만… 레일라, 입술만. 네가 오면 되는 거야. 이제.”

입술을 쭉 내밀고 무시무시하게 힘줄이 툭툭 불어진 페니스의 끝에 스치듯 닿고 떨어졌다.

무서움.

저 크기가 들어오면 난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생각보다 좋네. 이제 네 아래 애액을 씹어 삼켜서 속까지 깨끗해지자.”

그의 머리가 아래로 내려가 갈라진 틈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크게 벌어진 입이 흘러나온 애액을 빨아 마셨다.

“하… 레일라, 이 오라버니를 느껴준 거지? 이렇게 많은 액을 내뱉다니 말이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

그가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비현실적이라 눈을 길게 감았다 떴다.

“으음. 으.”

손가락으로 인해 민감해진 아래가 그의 혀가 침범하자 찌릿했다.

쭈웁 쭈웁—

한참을 게걸스럽게 먹어대던 그가 아래에서 고개를 들고, 길게 혀를 빼냈다.

“이것 봐! 레일라. 네 안에서 나온 거야.”

확인을 왜 하는 걸까.

그의 시선은 내가 아닌 둘째 오라버니를 향해 있었다.

목울대를 울려 꿀꺽 삼킨 그가 상체를 위로 올렸다.

“칼라엘! 눈 뜨고 똑똑히 봐. 내가 어떻게 레일라를 먹어 치우는지. 네가 얼마나 그간 병신같이 지키려고 했던 것들이었는지. 잘 봐 둬야지.”

도저히 눈을 똑바로 뜰 수가 없었다.

눈을 마주치진 않았지만, 둘째 오라버니의 집요한 시선이 내게 꽂혀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칼날 같은 시성에 따끔따끔한 피부가 벗겨질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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