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60)

8화.

내 안의 짐승이 만족스럽게 울어댔다.

“입 벌려. 레일라. 더 크게 입 벌려. 그래 이제 오라버니 입에 네 혀를 넣어.”

뾰족한 가는 혀가 바람에 날리듯 공기 중에 부양한 채 떨어댔다.

그 모습이 더 꼴리게 만들어 순식간에 다가가 냉큼 꽉 물어내렸다.

“음. 더 내려와. 레일라. 멀어.”

그녀가 고개를 더 깊이 숙이자 입안이 남은 모든 타액을 남기지 않고 빨아댔다.

“네 입술 맛을 느끼기에 자세가 불편해. 이 빌어먹을 쇠사슬을 좀 어떻게 하고 싶은데. 레일라 네가 올라와서 입술을 틀어. 그래야 내가 제대로 네 입술 맛을 볼 거 같아. 올라와 레일라.”

그녀가 생각이 빠진 멍청한 눈동자로 상체를 깊숙이 숙인 채 몸 위로 올라와 입술을 틀었다.

내려오는 모습이 인형의 움직임처럼 보였지만 상관없었다.

“하아. 아, 젠장. 죽을 만큼 좋을 줄 알았어. 너무 좋아. 더… 더 깊이. 숙여.”

* * *

그의 혀가 점막을 열고 들어와 혀를 끈적하고 집요하게 엮어댔다.

타액이 그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렸다가 내 혀에 묻어왔다가… 두 타액이 엉망으로 섞어지며 질척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게걸스럽게 다급히 먹어 치워대는 그가 내 입안의 모든 것을 다 쓸어갔다.

지금이 그의 전부인 것처럼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입에 매달리고 빨아들이고, 하나라도 놓칠까 봐 떨어져 내리는 타액 한 방울까지도 모두 먹어 치웠다.

이날만을 기다린 짐승이 드디어 기지개를 켜듯이 다급한 움직임이었다.

입안이 바짝 말라갔다.

그에게 완전히 먹힐까 봐 움켜쥔 시트를 잡고 일그러트렸다.

“아하, 더 줘. 레일라. 더… 응? 나 배고파. 난 항상 네게 배고파. 더 줘. 네 모든 것을.”

더 달라고 입술을 문 짐승이 으르렁거렸다.

이미 먹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그에게 더 줘야 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

그의 입술이 휘젓는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하… 널 누구에게도 안 줘. 넌 내 거야. 영원히. 너도 명심해, 레일라. 네가 죽기 전에는 내게서 벗어날 수 없으니.”

소유욕에 짙어진 그의 핏빛 눈에서 묻어난 것인지 타액에 피가 섞였다.

물어뜯은 입술에 터진 피를 그가 다시 빨아 마셨다.

“레일라…. 응.”

삐딱하게 내리감았던 눈이 떠지며 답을 바라는 것처럼 숨 막히게 집요하게 응시했다.

“헉. 헉. 뭘……?”

그의 눈이 천천히 움직여 아래를 향했다.

정확히 내 허벅지 사이를 멈춰선 핏빛 눈.

‘아… 제발.’

“자, 내 예쁜 동생아. 알아들었지?”

그의 음성에서 어울리지 않는 애절함이 묻어 나왔다.

눈빛은 명령을 담아 정확히 벌어진 무릎 사이를 가리키는 주제에.

“괜찮아. 레일라. 그대로 와. 아직 벗지 않아도 되니. 이리 와. 내 입으로. 빨리.”

“하…하지만, 어떻게?”

“위에… 침대 위를 잡아. 그리고 천천히 내려와. 그러면 되는 거야. 얼른. 이 오라버니 기다리잖아.”

가늘게 떨리는 양손을 들어 오라버니의 머리 위를 잡았다.

잡은 손이 식은땀에 자꾸 미끄러졌다.

“다리 벌려. 내 머리 양쪽으로 다리 벌리고 천천히 내려와. 당장”

그의 말대로 서서히 내려앉는 허벅지 사이로 뜨거운 숨이 닿아 왔다.

불에 덴듯한 뜨거움에 허벅지 사이가 좁아졌다.

점점 더 뜨거워진 순간 날카로운 코끝이 갈라진 틈 사이를 찔렀다.

그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 이에 물린 아래가 통증을 호소했다.

헉, 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에 물린 자국을 따라 축축한 타액이 얇은 속옷을 점점이 물들어갔다.

* * *

아름다운 레일라의 볼록한 수풀이 다가오는 모습에 정신이 몽롱해지며 눈빛이 혼탁해졌다.

“휴, 진짜 돌아버리겠네. 어쩌면 내가 묶여 있는 것이 너에게는 다행일 수도 있겠는걸.”

쇠사슬만 아니면 그대로 튀어 올라 얼굴을 처박고 사정없이 물어뜯었을 것이다.

‘왜 우리 동생은 예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을까.’

레일라의 아래에 입과 코를 동시에 쑤셔 박고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움직임에 따라가는 얇은 천이 찢어질 듯 출렁거렸다.

“너 떨고 있는 거야? 응?”

그녀의 떨리는 움직임을 따라 얇은 천 쪼가리에 가려진 둔덕이 같이 파들거렸다.

어서 먹어달라 빌어대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떨림에 맞춰서 엉덩이가 뒤로 빠져 들어오는 모습을 황홀하게 바라봤다.

눈조차 깜박이지 않은 채로.

이 아름다운 광경을 놓칠 수야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몇 번을 탁한 액을 뱉어낸 페니스가 다시 꿀렁거리면서 정액을 조금 토해냈다.

“하… 아.”

입김과 동시에 열기를 담아 레일라의 아래에 숨을 불어 넣었다.

‘세차게 떨어대는 네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이제는 얇은 천에 가린 수풀이 궁금해졌다.

혀를 내밀어 할짝거리며 튀어나온 부분을 타액으로 점철했다.

만족스러운 웃음이 새어 나왔다.

킥킥거리며 웃는 소리와 함께 이를 세워 레일라의 속옷을 물고 그대로 찢어발겼다.

“악, 오라버니!”

“뭘 그렇게 놀라. 예쁘다. 내 동생.”

말끝이 어눌하게 흘러나왔다.

눈앞에 보이는 광경에 눈이 멀어버릴 지경이었기에.

갈라진 틈 사이에 툭 튀어나온 작은 조각이.

그 사이를 덮고 있는 분홍빛 속살이.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에 다시 한번 페니스가 한차례 몸을 떨었다.

눈을 붙들어 매는 분홍빛의 아름다움에 붉은 눈이 그녀의 것으로 물 들었다.

혀를 내밀어 맛있는 과일을 핥듯이 아래에서 위로 끈적하게 핥아 올렸다.

“으으.”

“좋아?”

레일라의 앓는 소리를 들으니 진짜 이제 한계였다.

더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에 몸을 일으키자 쇠사슬에 눌려 침대에 파묻혀버렸다.

“네가 더 내려와!”

명령을 담아 부른 부름에 부들거리는 레일라의 갈라진 틈이 더 내려왔다.

아직 그 누구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은 아래는 혀 하나의 침입도 허용치 않을 듯이 단단하게 맞물려 있었다.

틈 사이를 혀끝을 세워 길게 핥았다.

“으음. 레일라, 이거 봐. 이거 네 거야.”

혀에 묻어온 투명한 애액을 자랑스럽게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그녀의 잠긴 눈꺼풀이 고집스럽게 닫혀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 최대한 뾰족한 부분부터 더 깊이 찔러넣고 핥아낸 애액을 음미하면서 먹었다.

이제 한계였다.

저 갈라진 틈이 누구에게도 허락지 않았던 틈이.

혀로 핥아주자 어서 먹어달라고 벌렁거리더니 금세 다시 닫혔다.

위를 향했던 시선을 아래로 미끄러트렸다.

‘찢어지겠는데.’

저 물건이 들어가기에는 혀로는 풀어줄 수 없었다.

살짝 찌푸려진 고개를 들어 올려, 레일라의 둔덕을 다시 입에 물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렸다.

그 순간, 휙 하는 바람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들었다.

아니 착각이 아니었다.

응?

“레일라! 레일라!”

머리 위에 있던 레일라가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 * *

“으악.”

둘째 오라버니의 물어오는 입을 보고 눈을 질끈 감는 순간 몸이 붕 들렸다.

비명을 지르며 도착한 곳에 어울리지 않은 폭신함이 있었다.

“큰 오…오라버니.”

나의 큰 오라버니 케이드란의 품속이었다.

“레일아, 네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내가 분명… 네 방에 있으라고 했을 텐데.”

얼굴과 눈썹을 크게 구긴 그에게서 냉기가 흘러나왔다.

“형님! 내 거야. 내 거라고.”

칼라엘의 비명이 밤의 적막을 찢어 버릴 듯이 크게 울렸다.

그보다 작은 낮은 저음이 귓가에 파고들었다.

“내 허락 없이 왜 다 벗고 있는 거지? 이 공작저의 모든 것은 내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걸 잊었어, 레일라!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응?”

* * *

먹을 것을 뺏긴 칼라엘의 몸부림과 함께 쇠사슬이 큰 소리로 울려댔다.

그런 그에게 시선 한 가닥 주지 않고 시선을 내렸다.

알몸으로 내 품에 안겨 있는 레일라를 향해.

진득한 시선으로 레일라의 알몸을 천천히 훑어 내렸다.

나신의 레일라는 내 시선을 모두 빼앗아 갈 만큼 아름다웠다.

“아름답게 자랐네. 항상 네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어. 레일라. 예쁘다 정말.”

“제발! 안 돼요, 형님. 레일라는… 아… 레일라는.”

칼라엘의 외쳐대는 소리가 귀에 닿지 못하고 흩어져 버렸다.

‘다행이다, 늦지 않아서.’

레일라가 만약 몸 전부를 저놈에게 허락했다면…….

나는 오늘 레일라의 목을 비틀어 버렸을지 모른다.

이유는 궁금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았다.

참을 수 없는 욕구에 입술을 내렸다.

레일라의 입술 끝에 맺힌 타액을 질척하게 핥아 올렸다.

“형님! 안 돼요. 제발. 레일라만은… 아… 아… 제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레일라의 입술 끝에서 끝까지를 길게 핥는 데 집중했다.

끈적거리는 입술에서 칼라엘의 타액을 지웠다.

조금 전 머리 위에서 다리를 벌린 채 그의 더러운 입이 닿는 곳도 다 지워야 했다.

다행히 입술을 몇 번 핥아대자 이성이 돌아왔다.

레일라를 저놈에게 뺏긴 것이 10년이었다.

그날… 레일라를 처음 저택에 데려온 날 그 보육원에서 내가 레일라의 앞에 있어야 했었다고 수천 번을 후회해야 했었다.

그날 레일라가 잡은 것이 나였다면.

시간을 되돌려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자 빌기도 많이 빌었었다.

“크…큰 오라버니. 제발.”

욕망에 탁해진 눈동자로 그녀의 아름다운 보석 같은 눈동자를 직시했다.

“제발? 왜? 제발… 그다음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우리 동생이… 응?”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순진한 눈망울이 정처 없이 떨어댔다.

내가 널 갖기 위해 무슨 짓을 한지 알까?

“내려주세요. 오라버니, 제발요.”

내 품에 안겨 떨고 있는 네 모습이 기꺼워 나른하게 웃었다.

10년 만에 내 품에 처음 안아본 너.

“제발요. 내려주시면 안 될까요?”

“……”

그녀 등에 닿아 있는 손이 끈적거리게 맨살에 붙었다.

바들거리는 몸짓에 맞춘 가슴의 정점이 먹어달라 떨어대는 모습에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쳐 올랐다.

이제 나를 가로막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가장 걸리적거리던 칼라엘도 묶어 뒀고.

‘오늘 먹어달라 있는 너를 그냥 두는 것은 도리가 아닐 것이다.’

입술을 내려 레일라의 입술을 길게 빨았다.

“입 벌려. 레일라. 네가 오늘 칼라엘에 해주려고 했던 모든 것을 내가 받아 가야겠으니까.”

이 저택의 주인으로서… 그리고 오라버니로서 도리를 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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