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60)

7화.

거친 숨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하아, 레일라. 네 손으로 쓸어. 당장”

그가 탁하게 젖은 눈을 감고 내 손길을 기다렸다.

“레일라!”

움직임이 없는 모습에 그가 짜증 난 눈을 들어 날카롭게 번뜩였다.

‘맨손으로 쓸어내리란.’

철컹철컹하는 쇠사슬 소리가 다시 고막을 건드렸다.

거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아니, 거부라는 것조차 모르던 그가 분노로 온몸을 바둥거렸다.

기괴한 모습으로 바둥거리는 몸짓에 커다란 침대가 속절없이 출렁거렸다.

굳은 몸이 더 굳었다.

이제는 두려움보다 무서움이 더 들었기에.

“좋아. 레일라. 넌 몇 배의 벌을 받을 거야. 기억해 두겠어.”

오라버니의 입꼬리가 잔인하게 비틀리며 올라갔다.

“하지만… 하지만 오라버니. 이건… 이건 정말.”

정리되지 않는 머리로 말이 뚝뚝 끊어져 나왔다.

“벗어. 다.”

그가 다른 명령을 했다.

그의 페니스를 쓰는 대신 드레스를 벗으라고.

드레스를 벗기는 손길이 몇 번을 미끄러졌다.

“이리 와. 내 입 쪽으로. 내가 벗겨 줄게.”

친절한 말투로 소름 끼치는 말을 담았다.

바들거리며 도착한 몸 위로 그의 숨결이 느껴지더니 순식간에 드레스가 찢어졌다.

“아… 아.”

입 사이 점막을 뚫고 그의 끈적한 혀가 등에 닿아 할짝거렸다.

다시 밀어 넣은 점막 사이로 사라진 혀 대신 고른 치열이 나와 얇은 속옷을 찢어 버렸다.

타액에 젖은 속옷이 그의 입에 끈적하게 물려 있었다.

“네 속옷이라 그런지 맛있어. 이것조차도 지독하게 맛있어.”

그가 먹을 것처럼 입에 넣고 잘게 씹었다.

마치 그 모습이 잠시 후의 내 모습으로 보였다.

다시 한번 불안한 시선을 들어 힐끗거렸다.

시선 끝에 걸린 쇠사슬이 굳건해 보여 나도 모르게 안도의 숨을 뱉어냈다.

“레일라. 안도하지 말고 마저 다 벗어. 전부.”

그의 시선이 아래를 가리켰다.

명령에 익숙한 손이 몸에 걸려 있는 찢어진 드레스를 마저 벗었다.

이제 남은 건 아래 있는 속옷 하나뿐이었다.

“아름다워. 정말로. 침대로부터 두 발 물러나. 네 몸을 볼 수 있게. 더 자세히 보고 싶어. 아니 한 발 더 뒤로 가.”

그의 말에 의해 침대를 내려가 뒤로 걸음을 옮겼다.

“멈춰. 거기, 레일라. 거기야.”

침대를 비추는 마법 등에 내 모습이 선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 * *

마법 등이 레일라의 몸 전체 구석구석을 자세히 비췄다.

선명한 몸이 바람에 흔들린 것처럼 보였다.

“더 떨어. 떨어대는 모습도 예쁘네.”

잘 뻗은 턱선 아래 가느다란 목을 지나자 바로 보이는 풍만한 가슴.

레일라의 떨림에 따라 아래위로 출렁거리는 가슴의 정점이 빳빳하게 힘을 받아 부피를 늘렸다.

새하얀 피부 탓에 더욱더 돋보이는 분홍빛 유두가 어서 먹어달라 껄떡거리고 있었다.

살랑거리는 가슴의 정점이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 보였다.

“아… 아… 으윽.”

그 모습에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거리고 허리가 퉁겨져 올랐다.

* * *

칼라엘을 보던 눈을 빗겨 내려 대리석이 깔린 바닥에 고정했다.

그의 굵게 솟은 중심에서 탁한 액이 기둥을 타고 천천히 흘러내렸다.

“오라버니, 이제 제 방에…….”

용기를 내서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레일라! 말귀를 알아듣질 못하네. 짜증 나게.”

오라버니의 붉은 눈이 내 몸을 샅샅이 훑어 내렸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시선이 가슴의 정점에 고정되자 눈빛이 진해졌다.

그의 잇새로 탁한 언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잘 키워놨네. 내 것을. 그 자리에서 돌아봐. 아냐, 빨라. 천천히… 최대한 천천히. 그래, 그렇게. 옳지 잘한다, 내 동생. 다시, 다시 한번 돌아 천천히.”

아…아.

“…….”

“크윽. 하, 큭. 씹. 젠장.”

몸을 부르르 떨던 그가 공중으로 허리를 튕겨 올렸다.

쇠사슬이 걸린 몸뚱이가 벗어나지 못한 울분을 토해냈다.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들리는 신음에 빨라지려는 걸음을 늦췄다.

“한 바퀴만 더 돌고 이리 와. 천천히… 그래, 이제 이리와. 천천히 걸어. 네 가슴이 너무 빨리 움직이잖아. 하. 그래, 그렇게. 네가 천천히 움직여야 네 가슴의 정점이 덜 출렁거리잖아. 맞아. 그거야.”

아이에게나 하는 칭찬과 말이 이어졌다.

“…….”

머릿속의 생각들이 모두 날아가 버리고 투명한 것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울어? 왜. 네가 운다고 해도 소용없어.”

그의 얼굴에 잔인한 웃음이 걸렸다. 네 감정 따위 상관없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내렸다.

차가운 바닥의 대리석 기운이 타고 올라오자 갑자기 한기가 느껴져 몸이 떨렸다.

서늘한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지.

철컹거리는 쇠사슬 소리가 다시 귓가를 때렸다.

“내 입에 네 가슴을 물려. 내가 움직일 수 없으니… 네가 다가와 먹여줘. 지금까지 참았잖아. 그러니 네가 먹여줘. 당장 움직여.”

가슴의 살을 전부 물어뜯어 먹어 버릴 듯 거친 목소리로 움직임을 강요했다.

움직이지 않은 걸음을 옮겼다.

침대 옆의 마법 등이 강하게 비추는 곳으로.

한발, 한발, 눈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가는 걸음마다 점점이 자국을 남겼다.

그의 조각 같은 얼굴이 흥분으로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점점 가까워졌다.

턱—

몸을 막는 침대 위로 올라가 네발로 기어갔다.

그의 꿈틀거리는 눈썹에 따라 기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잊지 않은 채.

가까워지는 거리에 따라 그의 목울대가 크게 일렁였다.

그의 입이 천천히 벌어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입술이 닿을 자리에 그대로 멈췄다.

커다랗게 벌어진 입이 천천히 다가와 가슴의 정점을 물었다. 입안 가득 집어넣기 위해 더 크게 벌어지는 입술에서 탄성이 섞인 신음이 튀어나왔다.

“아… 아… 내가! 내가 얼마나. 아… 아… 제기랄.”

게걸스럽게 빨아대는 그의 눈빛이 몽롱해졌다.

* * *

레일라의 가슴이 주는 감각에 집중하며 정신없이 빨아 먹었다.

10년! 그녀가 크기까지 기다린 시간이었다.

그 전에 레일라가 자는 방에 몰래 들어가 눈으로만 백번 넘게 범하고 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랬는데.

미친 듯이 빨아대는 레일라의 정점에 맞춰 페니스가 탁한 액을 뱉어냈다.

비릿한 밤꽃 향이 침실 가득 퍼져나갔다.

“아… 아파요. 오라버니.”

미친 듯이 좋은 나머지 거친 힘으로 빨고 당긴 가슴이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녀가 달아나기 전에 빨아대는 힘을 조절했다.

“하아, 하아. 아… 아.”

생각처럼 쉽게 조절되지 않아 정점 끝을 이로 꽉 물었다.

“아악! 아파.”

아픔에 뒤로 꺾이는 레일라를 보고 다시 가슴을 물어 뒤로 가지 못하게 꽉 물었다.

부족했다.

오늘 영원히 내 옆에 묶어 두기 위해서는 원하는 바를 얻어야 했다.

물어뜯을 듯이 물고 있는 정점의 잇새 사이로 입꼬리가 찢어지게 웃었다.

머리를 스친 생각에 만족스러움이 밀려왔다.

“쭈웁, 쭙. 맛있다.”

잇새에 문 정점을 다시 혀끝으로 굴려 점막 사이로 집어넣었다.

빨다 대는 외설적인 소리가 방안의 정적을 갈랐다.

다른 쪽 가슴을 향해 입술을 옮겨 게걸스럽게 가슴을 먹고 또 먹었다.

그녀의 모든 것이 오늘 나를 위해 준비되었다. 생각하니 심장이 아릿하게 저렸다.

살짝 물었다가 다시 빨았다가, 이빨을 세워 깨물고 다음을 준비했다.

“아악… 아파요. 오라버니.”

가끔 조절하지 못한 이 끝의 놀림으로 아파하는 레일라를 보며 더 흥분했다.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는 걸 느끼며 잘근잘근 심하게 깨물고 표정을 살폈다.

미치도록 흥분되었다.

빳빳하게 잔뜩 힘이 들어간 유두와 분홍빛 바다를 한꺼번에 크게 베어 물었다.

“레일라, 음. 아 너무 좋아. 좋으니 이렇게 나를 위해서 세웠겠지.”

우물거리는 입속으로 피 맛이 느껴졌다.

‘아… 더는 한계였다. 이제 넣고 싶다.’

피 맛에 진동한 귀두가 다시 한번 꿀렁거렸다.

“내 예쁜 동생아. 이 오라버니 목에 있는 구속구만 빼. 응… 빨리.”

“악, 아파요. 열쇠가 없어요. 오라버니.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요.”

빌어먹을 열쇠.

흥분해서 레일라가 평범하다는 것을 깜빡해버렸다.

어떻게 한다.?

목에 찬 구속구를 마탑에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니,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다른 때였다면 이런 쇠사슬쯤 손만 잠깐 까딱해도 쉽게 부숴 버리는 것을.

으드득하고 이가 갈렸다.

이렇게 철저히 준비한 그의 저의가 궁금했지만, 지금은 급한 일이 먼저였다.

레일라의 가슴에 파묻혀 있던 시선을 비틀어 표정을 살폈다.

마침 눈가에 맺힌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입을 벌려 받아먹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이 새벽의 여신으로 보였다.

다시 한 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입으로 받아 쩝쩝 입맛을 다셨다.

“맛있다. 오늘 너의 모든 것을 다 먹어야겠다. 하나부터 전부다.”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을 한 그녀가 가슴을 먹이기 위해 고귀하게 허리를 숙였다.

묶인 채 자유 없는 남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여신의 가슴을 다시 입안 가득 물었다.

양쪽 모두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가슴에 만족감이 밀려왔다.

“가슴은 다 먹었고, 이제 네 입술을 줘. 이리 와. 내 몸 위로.”

“올… 올라가는 건. 오라버니. 그건. 정말.”

망설이는 레일라를 향해 사납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내 명을 거역하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아……오늘 성년식이니 자비를 베풀기로 할게. 얼굴 옆으로 와!.”

잔인하게 꿈틀거리는 칼라엘의 눈썹을 따라 매끄러운 입술이 자비 없는 말을 토해냈다.

‘어쩔 수 없네.’

아플 게 물어뜯긴 가슴을 뒤로 물리고, 그의 얼굴 옆에 자리를 잡았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무릎을 꿇어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에 안달이 난 그가 다시 철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이밀었다.

사나운 짐승이 물어뜯을 듯이 달려드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날 뻔했다.

손에 닿는 움켜쥔 시트를 쥐어뜯으며 버텼다.

‘아……아. 물어 뜯긴다.’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부드럽게 닿고 떨어지는 그의 입술 맛에 놀라서 내려온 속눈썹을 들어 올렸다.

불게 타오르는 집요한 시선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눈뜨고 천천히 더 숙여. 빨리.”

멈춘 입술을 내리자 그의 점막이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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