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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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벌려 주세요, 어머니.
넓게, 더 넓게요.
태어난 적 없었던 그 습한 길에
제 검붉은 뿔로 기어들어 갈 겁니다.
제 뿔이 빠져나오면
어머니를 욕망한 또 다른 뱀 머리가 미끄러져
묵은 독니로 순결한 자궁을 갉작대겠지요.
아, 사랑하는 어머니.
그대에게 목말라 죽어 가는 형제를 보우하사
다리 사이 단물로 축여 주십시오.
배덕한 부부의 연을 맺고
만리향 짙은 목소리로 속삭여 주십시오.
순애(殉愛)하는 지아비들이여.
네 팔과 네 다리에 입 맞춰 주십시오.
열애(熱愛)하는 아들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