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 김도진 씨.”
윤지안의 나긋한 손길에 한창 빠져갈 즈음,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네….”
이 기분을 놓치기 싫어 눈을 감고 반쯤 몸을 뒤로 젖힌 채 대답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일들은 전부 이곳을 빨리 나가기 위한 행동입니다. 아, 아시겠습니까?”
대체 무얼 하려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당연하죠.”
그때부터 그녀의 손놀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변화라기보다, 태도의 변화라고 보는 게 옳겠지.
소극적으로 기둥만을 간신히 훑어대던 손의 움직임이 더욱 커졌다.
쿠퍼액이 새어 나오는 요도구를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보기도 하고, 귀두만을 감싸서 문지르는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추가되었다.
그럴 때마다 더 좋고, 나쁨에 따라 내 표정은 변화했고.
“이, 이쪽이 더 기분이 좋으신가 보군요.”
윤지안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좋았던 곳만을 골라내 더욱 집요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쯔왑 쯔왑 쯔왑
끈적하게 달라붙은 쿠퍼액이 청각을 간지럽힌다.
이제는 양손으로 자지를 감싸쥐고 흔들어대는 탓에 눈을 감고 있으면 손이 아니라 보지에 휘감겨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인다.
윤지안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오직 내 개인적인 취향만을 습득하면서 말이다.
이거 진짜 장난 아닌데…?
지지부진했던 사정감이 급속도로 차오른다.
찌붑 찌붑 찌붑 찌붑
“지, 지안 씨.”
“예…?”
“저 이제 쌀 것 같아요…!”
“아…, 자, 잠시…!”
다급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하는 윤지안.
그녀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쾌락이 아닌, 정액의 추출.
컵에 한 방울도 남김없이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대로 쌌다간 애써 뽑아낸 정액이 문에 달린 컵 대신 바닥에 흩뿌려지게 생겼다.
어떻게든 참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주변을 샅샅이 훑는 와중에도 그녀는 내 자지를 훑어대는 손놀림을 멈추지 않았다.
아, 이제 안 되겠다.
“이게 한계…, 읏…!”
전신이 짜르르 울림과 동시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간다.
그와 동시에 자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 나온다.
뷰릇! 뷰르르릇!
자위 때는 고작 두 번에 불과했던 배출이 몇 번이고 이어졌다.
“하아, 하아….”
그렇게 자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양의 정액을 토해내고 나서야 눈을 떴다.
반쯤 풀린 눈으로 고개를 내리자, 귀두 앞을 무언가가 가로막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장식장에 놓여 있던 화분의 물받침대였다.
“후우….”
가까스로 그것을 찾아 들이민 윤지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다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사정은 끝나셨습니까?”
“아, 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대답하자, 윤지안이 물받침대를 조심스레 들어 올린다.
“으, 으음.”
그 안에서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정액을 본 그녀의 얼굴이 한층 붉어진다.
“그, 그럼 넣어 보겠습니다.”
다급하게 눈을 돌린 그녀가 문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컵 위로 물받침대를 조심스레 기울인다.
끈적거리며 흘러 내려간 정액이 컵의 밑부분을 빈틈없이 메운다.
양으로 따지면 대략 5분의 1정도.
이를 한참 지켜보고 있던 그녀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맺혔다.
“확실히 조금 전과는 다르군요.”
자위를 통해 뽑아냈던 정액을 넣었을 때와 달리, 지금 넣은 정액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체 무슨 원리인 거야, 저건.
컵의 5분의 1을 차지한 정액을 보며 정신이 아찔해진다.
저 컵을 다 채우려면 앞으로 최소 네 번을 더 싸야 한다는 거잖아?
그것도 저만한 양으로 똑같이 쌀 때나 네 번이지, 잘하면 여섯 번, 일곱 번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
“좆됐네, 진짜….”
칼라슈 이 정신 나간 새끼야….
*
“허억, 허억….”
이로써 네 번째 사정.
마찬가지로 물받침대에 내 정액을 받아낸 그녀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는다.
“으음, 양이 줄었군요.”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니냐고.
벌써 네 번째 사정인데 똑같은 양을 울컥울컥 뿜어대면 내가 종마지, 사람이야?
처음 내 자지를 훑어댈 때의 윤지안이 그립다.
그때는 내 자지가 조금만 껄떡거려도 히이익, 하고 놀라고 그랬는데.
이제는 완전히 착정 머신이야, 아주.
“앞으로 두 번 정도만 더 사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내 자지를 움켜쥐는 윤지안.
“아, 아니, 이게 왜….”
잠시 자지를 흔들어대던 그녀가 크게 당황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 자지가 죽어버렸거든.
여자 손이 아무리 좋아도 벌써 네 번째다.
그녀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처음인 주제에 제멋대로 내가 좋은 곳을 익혀선 내 자지를 농락하듯 정액을 빼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한계다.
“이, 이젠 안 서요….”
설마 내 입으로 이런 치욕스러운 말을 내뱉게 될 줄이야!
앞으로 윤지안이 나를 고개 숙인 남자로 생각하면 어떡하지?
절망감이 밀려온다.
“조금만 힘내십시오, 도진 씨. 이제 정말 두 번이면 됩니다…!”
이제는 물렁물렁하게 변한 자지를 열심히 만져대지만, 조금도 단단해지지 않았다.
더불어 사정감도.
“얼얼해서 이젠 감촉도 잘 안 느껴져요….”
힘겹게 말하자, 윤지안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지를 쥐고 있던 손을 내려놓는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요.”
던전에 들어온 지도 제법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하루, 이틀 정도 던전 공략이 늦어진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지금의 내게 필요한 것은 휴식.
“그래요. 일단 조금 쉬고 나서 다시….”
조금만 쉬고 나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자고 말하려 했는데, 그녀는 나보다 한 수 위의 발언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더 강한 자극이라면…, 다시 세우실 수 있겠죠.”
“예…?”
저 강한 자극이라니.
내가 의문을 내뱉기도 전에, 그녀의 손이 내 자지 밑부분을 쥐었다.
“이, 이것도 이곳을 나가기 위한 방법일 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건 알겠는데요. 아까 보셨다시피 지금 당장은 세울 수가…, 헉.”
말을 하는 사이, 그녀의 얼굴이 내 자지에 닿을 듯한 거리에까지 다가왔다.
설마…, 하는 사이.
“하웁….”
그녀가 입을 크게 벌리더니 내 귀두를 집어삼켰다.
“억…!”
씨발, 섰다….
솔직히 안 서는 게 이상하다.
이제 막 핸드잡도 처음인 여자가 무려 펠라를 하겠다고 직접 입에다 자지를 넣는데 이 상황에서 발기를 못 하면 남자도 아니지.
“으읍, 읍…?”
귀두를 입에 문 채로 내게 뭐라 말을 거는 윤지안.
잘만 서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이건 남자라면 누구나 그럴 수밖에 없어요.”
변명 아닌 변명을 내뱉었다.
그러자 그녀는 입에서 자지를 빼내더니 무릎 걸음으로 뒤로 물러났다.
설마 세웠으니까 다시 손으로 하려는 건가 싶어서 불안하게 쳐다보는 찰나, 그녀가 말했다.
“이 자세는 불편하니 일어서 주십시오.”
“넵.”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조금 전까진 보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라던 자지를 코앞에 두고도, 그녀는 침착했다.
아니, 침착함을 넘어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다.
그녀도 그걸 깨달았는지, 쓰게 웃으며 내 자지를 살포시 쥐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걸 보는 게 어색했는데….”
손으로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입까지 넣게 된 상황이 그녀 또한 감개무량한가 보다.
나도 그래.
솔직히 핸드잡이 한계일 줄 알았는데, 설마 펠라까지 받게될 줄은 나도 몰랐지.
고맙습니다, 칼라슈 님!
당신은 내 인생에서 짭시우 다음 가는 은인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럼…, 하겠습니다.”
그녀의 벌어진 입이 내 자지로 향한다.
“하우웁.”
가볍게 귀두를 입에 문 그녀의 표정은 묘해 보였다.
쿠퍼액이며 정액이 잔뜩 묻어 있는 자지를 입에 문 것치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표정.
오히려 이게 왜 나쁘지 않지, 하고 놀라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같고.
그녀가 처음 맛보는 정액의 맛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네 번의 사정 동안 보여준 그녀의 변화는 그만큼이나 대단했다.
“흐으음….”
한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던 그녀의 입이 서서히 더 깊숙하게 자지를 빨아들인다.
그럴 때마다 입 안으로 들어간 자지에서 느껴지는 강한 흡인력에 지친 눈이 번쩍 뜨인다.
츄르릅! 츄릅!
서투르다.
열심히 앞뒤로 얼굴을 움직일 때마다 이따금 이빨이 기둥을 긁는다.
그런 서투름이 또 묘한 맛을 자아낸다.
처음.
핸드잡에 이어 펠라치오까지.
내가 이 여자의 처음을 벌써 두 개째 빼앗았다는 게 실감이 돼서 그런다.
“하움…, 하읍, 헤에.”
경험이 처음이다 뿐이지, 야동 같은 건 제법 봤나 보다.
강하게 빨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귀두 끝을 혀로 핥는다거나 기둥의 밑부터 위로 핥아 올라가는 등의 혀놀림으로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이게 정말 여기를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도로 보는 게 맞는 건가?
아니면 봉사가 그녀의 천직인 걸지도.
쭈웁 쭈우웁
“허으으….”
이제는 입 안 가득히 자지를 밀어 넣으면서 혀까지 함께 사용한다.
빙글빙글 자지를 타고 구석구석 핥아대는 혀와 흡인력이 사정감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느낌이 온다.
벌써 다섯 번째 사정이지만, 토해내는 정액의 양이 상당할 것 같다.
그렇다면 이게 마지막 사정이 되는 건데….
막상 다가오고 나니까 엄청 아쉽네.
“윽…, 지안 씨, 저 곧 싸요…!”
거의 한계에 다다랐을 즈음, 그녀에게 신호를 주었다.
원래대로라면 슬슬 물받침대를 손에 쥐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녀는 더욱 빠는 데에 집중한다.
“지, 지안 씨. 저 곧 싼다니까요…?”
내 말이 안 들리는 건지, 아니면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건지.
한층 더 속도가 빨라진다.
아, 몰라.
난 벌써 두 번이나 경고했어.
이제는 못 들은 사람 잘못이야.
주의 주기를 포기하고 그녀가 주는 쾌락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더 큰 파도가 밀려온다.
이대로라면 등신 같은 물받침대가 아니라, 그녀의 입에 다이렉트로 쏟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
이 순간을 더 만끽하고 싶지만, 이제 한계다.
“아윽…!”
경직된 몸으로 허리를 앞으로 쭈욱 밀어낸다.
“으븝…!?”
그녀의 입 안으로 더욱 파고든 상태에서 자지가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뷰르르릇! 뷰릇! 뷰릇…!
처음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길게, 많은 양을 토해낸다.
한 방울도 빠짐없이, 그녀의 입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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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하아.”
사정을 끝마치고 그녀의 입에 물려있던 자지를 빼냈다.
“츠읍….”
그녀는 순간 벌린 틈새로 정액이 빠져나가지 않게 빠르게 입을 닫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빵빵하게 부풀어진 볼.
잠시 나를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급히 등을 돌려 문 앞의 컵에 얼굴을 들이민다.
“베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