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렴…. 흐으…, 아저씨랑은 7년째 섹스리스니까…, 하아…!”
7년.
공교롭게도 나와 같다.
나도 마누라랑 무려 7년을 섹스 없이 살아왔다.
그렇기에 안다.
“많이 힘들었겠다.”
아줌마가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동안 어떻게 참아왔을지.
“응…, 솔직히…, 하응…, 힘들었던 것 같아….”
나도, 아줌마도.
솔직히 말해 배우자가 풀어주지 않으면 성욕 하나 해소 못할 정도로 못난 사람은 아니다.
대한민국에 다섯밖에 없는 S급 헌터에게 소위 원나잇을 바라고 다가온 여자들은 수도 없이 많다.
아줌마라고 다를까.
같이 새벽 운동만 나가도 동네 아저씨들이 침을 줄줄 흘리면서 쳐다보는 얼굴과 몸매인데.
우리는 그저 참은 거다.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이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짓밟힌 순정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다.
“이제 더 이상 참지 말아요, 우리.”
내 말에, 아줌마는 더없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러자.”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했다.
이미 많은 것들을 나누고, 약속했으니.
솟구치는 사정감을 참아내며 열심히 움직이는 허리에 박차를 가한다.
쯔걱, 쯔걱, 쯔걱, 쯔걱!
“흐으응, 흐응…, 헤윽…, 흑!”
물이 고인 웅덩이에서 뛰놀 듯 철퍽이던 소리가 점차 거세게 변해갔다.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줌마 안에 쌀게요…!”
“응…, 채워줘…, 아줌마 보지에 가득…!”
“큭…!”
관자놀이에 핏줄까지 솟아오를 정도로 힘을 주어 참아냈던 정액이 단숨에 솟구쳤다.
뷰릇, 뷰르르릇, 뷰릇…!
느껴진다.
요도구에서 힘껏 뻗어나간 정액이 질내를 가득 메우고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음을.
더없는 상쾌함에 휩싸여 몸을 부르르 떨고 있을 때, 저번과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무수히 많은 분홍빛 마력 알갱이들이 만들어낸 운무.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것을 빨아들인다.
[서정희로부터 마력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마력 수치가 1 상승합니다.]
[흡수한 마력은 정화 작업을 거친 후 사용 가능합니다.]
[정화까지 남은 시간: 23:59:58]
“애걔…?”
제법 많은 양의 마력을 빨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치는 고작 1.
마력 수치가 20을 넘긴 탓에 수치를 올리는 게 힘들어진 것도 당연히 감안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어딘가 조금 아쉬운 느낌.
쾌락에 젖어 헐떡이는 아줌마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니 아직 뽑지도 않은 자지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그래, 이게 바로 젊음이지!
“도, 도진아…?!”
자신의 보지 안에서 다시 부풀어 오른 내 자지를 느낀 아줌마가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을 보고 있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 번 해서 오르는 수치가 적으면 여러 번 하면 되잖아?
나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아줌마의 허리를 다시 앞으로 끌어당겼다.
“아줌마, 한 번 더 가능하시죠?”
“자, 잠까…, 아흑!”
그렇게 자지를 뽑지 않은 채로 세 번을 연달아 섹스했다.
추가로 오른 마력 수치 1은 덤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황홀한 순간이었다.
* * *
던전을 진입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협회가 내게 친절을 베풀고 있음을 느꼈다.
그걸 가장 여실히 느끼고 있는 순간이 던전에 들어가기로 한 오늘이다.
“착용감은 어떠십니까?”
나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나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복장을 하고 있다.
후줄근한 티셔츠나 반바지 대신 고탄성에 흡습, 흡건이 탁월한 소재로 만들어진 타이즈를 입고 팔과 다리를 비롯한 중요 부위마다 갈색 가죽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다.
“아주 좋기는 한데….”
조금 떨떠름하다.
며칠 전 윤지안이 신체 사이즈를 물어보며 장비를 대여해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대충 초보자들이 사용할 만한 장비 몇 개나 던져줄 줄 알았더니, 장비의 질이 내 예상보다 뛰어나다.
아이템 감정 스킬이나 스크롤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딱 봐도 한 부위당 백만 원 정도는 할 것 같은데.
“타격계열 저항만 무려 20%씩 붙은 장비들입니다.”
그녀가 자랑스레 설명했다.
타격계열 저항 20%.
말 그대로 상대방의 타격을 방어구로 받아내면 그 충격을 20% 감소시켜준다는 건데, 오크나 고블린, 오우거와 둔탁한 무기를 사용하는 몬스터들에게 효율적인 옵션이다.
몇 퍼센트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20% 정도면 예상대로 백만 원 정도 하려나.
문득 궁금해졌다.
“이런 거 원래 잘 빌려주고 그래요?”
내가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이건 전부 김도진 씨에게만 허락된 특혜입니다.”
그녀는 ‘특혜’라는 단어에 잔뜩 힘을 주어 대답했다.
협회가 그만큼 나를 신경 쓴다는 걸 어떻게든 와닿게 하고 싶은 모양.
그들이 준비한 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 이것도 입으시죠.”
방어구를 모두 착용한 내게 윤지안이 내민 것은 마법사들이 가장 애용하는 방어구인 로브였다.
“오…, 로브까지.”
로브는 천으로 만든 겉옷이다.
얇은 천으로 만드는 천쪼가리 옷을 방어구로 만들기 위해선 몬스터의 소재로 만든 특수한 소재를 사용하고, 거기에 더해 마법적 처리까지 더해야만 한다.
덕분에 같은 옵션이어도 로브가 더 비싸다.
“투사체 저항 20%에 마력 회복 속도 10% 상승 효과가 있는 로브입니다.”
이야, 이 정도면 한 300만 원은 넘을 것 같은데.
몸에 두른 걸 다 합치면 대략 1000만 원은 되는 것 같다.
“이거 난이도 낮은 던전 가는데 너무 요란한 거 아닐까 모르겠네요.”
갑자기 쪽팔린다.
고작 고블린 몇 마리 나오는 던전 가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그러자 윤지안이 굉장히 엄한 표정으로 나를 꾸짖었다.
“쉬운 던전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거 모르십니까?”
“아니, 그건 아는데….”
“더군다나 김도진 씨는 이번이 첫 번째 실전아닙니까.”
“…….”
몸은 초보인데 영혼은 고인물이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이거 참.
“만전에 만전을 기해도 모자란데, 고작 이 정도로 과하다니요.”
“…예,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잔소리가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아 적당히 숙이고 들어갔다.
엄한 표정을 다시 원래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되돌린 그녀가 온화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자, 그럼 가시죠.”
나는 그녀에게서 받은 로브를 몸에 걸치며 탈의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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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옆에 붙어 있던 여성용 탈의실의 문이 열렸다.
“어, 유정아.”
수업 끝나고 곧장 오겠다던 신유정이 어느새 도착해 복장을 갈아입고 있었던 모양.
그녀는 제법 묵직해 보이는 강철로 만들어진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햇빛에 반사된 은빛이 번쩍이는데, 생각보다 멋있다.
“야, 너….”
목소리에 반응해 내 모습을 확인한 신유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색다른 차림새에 반했다거나 그런 일은 아니고, 그냥 로브 때문일 거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팔을 벌려 보여주었다.
“이상한가?”
그러자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아니, 그건 아닌데….”
신유정이 검지로 내 옷자락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거, 로브 맞지?”
“어, 맞아.”
“되게 비싸다고 들었는데.”
맨날 자기네 집 옥탑방에서 월세도 남들보다 싸게 내면서 기생하던 놈에게 저런 로브가 어디서 생겼는지, 출처가 궁금한 모양이다.
나는 내 뒤편에 조금 떨어져 서 있는 윤지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이분이 빌려주셨어.”
그러자 윤지안이 앞으로 나서며 제 명함을 신유정에게 건네준다.
“헌터 협회 소속 윤지안입니다.”
“아…, 신유정이요.”
신유정은 약간 얼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제 소개를 마쳤다.
그런 그녀를 향해 윤지안이 질문을 던졌다.
“한국 대학교 재학 중이신 재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예, 1학년.”
“으음…, 2학년이나 3학년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 시점이면 실습은 마치셨을 테니 어느 정도 실전 경험은 있으시겠군요.”
그녀의 말투에 신유정이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을 감평하는 듯한 말투에 기분이 팍 상했나 본데.
이를 느낀 윤지안도 제 실수를 눈치챈 듯, 황급히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김도진 씨가 헌터 협회의 특별 관리 대상이라 안전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그녀의 깍듯한 말투에 신유정의 얼굴에 낀 화가 조금은 누그러들었다.
아니, 이쪽을 쳐다보는 걸 보면 다른 말이 더 신경 쓰여서 그런 걸지도.
“김도진이…, 협회 특별 관리 대상이라고요?”
“예, 그렇습니다.”
“흐응….”
나를 쳐다보는 녀석의 눈빛이 한층 짙어졌다.
설마하니 헌터 협회가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할 정도인 줄은 몰랐겠지.
그걸 알게 되니까 더욱 구미가 당기는 걸 테고 말이야.
아마 넌 기뻐하고 있겠지?
그런 놈을 홀라당 제 입맛대로 길들여서 써먹으려는 속셈으로 가득 차 있을 테니까.
어림도 없을 거다, 요 녀석아.
“뭐, 그런 거라면 저도 이해할게요. 근데 이번에 가는 던전이 칼라슈의 시련이라면서요.”
“맞습니다. 실전이 처음인 김도진 씨를 고려하여 낮은 난이도로 선정했습니다.”
그리 대답하자, 신유정이 제 상체만 한 크기의 방패를 가리키며 한껏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고블린 수십이 붙어도 끄떡없으니까, 쟤 안전은 나한테 맡겨요.”
확실히…, 고블린 따위로는 신유정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단숨에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달라붙으면 모를까.
저 여리여리한 몸이 전부 근육으로 차 있다는 걸, 나는 안다.
운동 괴물 같으니.
나는 윤지안의 뒤에서 신유정의 말에 힘을 보탰다.
“유정이 말이 맞아요, 지안 씨. 쟤 엄청 강하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내 말까지 더해지자, 그녀는 눈동자 속에 남아 있던 일말의 불안마저도 불식시켰다.
“도진 씨까지 그렇게 말씀하시니, 믿겠습니다.”
“믿어줘서 고마워요.”
웃으며 윤지안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옆에서 무언가가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신유정이 묘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왜 저러지.
“왜 그렇게 봐…?”
조심스레 묻자, 신유정이 내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되물었다.
“너, 저 여자랑 친하냐?”
딱 봐도 질투는 아닌 것 같고.
자기 입맛대로 구워삶아야 하는 내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게 불안한 느낌?
애정과 관련된 질투는 아니어도, 이건 도움이 되겠다 싶어 적당히 둘러댔다.
“으음, 글쎄….”
내가 애매한 태도로 대답하자, 녀석이 재차 질문을 던졌다.
“저 여자랑 얼마나 자주 보는데?”
“마법 학원에 갈 때마다 보니까…, 최소 일주일에 세 번?”
“뭐? 저 여자가 왜 거기에 있는데? 헌터 협회 소속이라며. 저 여자는 일 안 해?”
아주 발작을 일으킨다.
그 모습이 풋풋하고 귀여워서 몸이 오슬오슬 떨린다.
아, 얘는 또 솔직해지면 어떤 모습을 보일까.
아줌마랑 비슷할까, 아니면 또 다를까.
음습한 상상을 하며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나야 잘 모르지…? 근데 예전에 한 번 물었더니, 거기 있는 게 자기 일이라고 하더라.”
“그렇단 말이지….”
우리를 대신해 입장 수속을 밟고 있는 윤지안을 슬쩍 째려본다.
자주 만난다고 하니까 살짝 경각심이 드는 모양이지?
그러다 갑자기 다시 나를 노려보는 신유정.
“잠깐, 최소 세 번이면 그때 말고도 또 볼 때가 있다는 거야, 뭐야.”
“어…, 지안 씨가 무슨 일 생기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해서. 가끔 상담하고, 저녁 같이 먹고….”
구라다.
요즘 마법 학원에서 만나는 거 제외하면 웬만해선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저 여자한테 뭐 부탁해서 받아내는 거, 공짜 아니거든.
내 말에 신유정의 눈이 동그랗게 변한다.
“너…, 저 여자한테 고민 상담 같은 것도 막 하고 그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