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120)

오히려 더 해줬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가 제 몸을 치켜세우는 말을 할 때마다 더없이 커다란 기쁨이 몸을 휘감는 듯했다.

깊게 파인 가슴골 안으로 손이 쑥 들어와 가슴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으흐응….”

그가 만져대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슴이 더없이 민감하게 변했다.

이를 증명하듯, 손길이 닿기가 무섭게 팬티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처음에만 해도 내려가기까지 한참이나 걸렸던 시간이 무참히 줄어들었다.

김도진은 한쪽 손을 뻗어 그녀의 다리에 달라붙은 원피스 치맛자락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곧장 손을 집어넣었다.

“아흑!”

넣자마자 손끝에 느껴지는 촉촉한 물기에 김도진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벌써 젖었네요?”

서정희는 짓궂은 물음을 던져대는 그를 뾰로통한 시선으로 노려보며 투정을 부렸다.

“다 너 때문에…!”

황급히 입을 닫는 그녀.

그러나 중요한 단어는 이미 나왔다.

그것은 김도진에게 하나의 건수가 되었다.

“저 때문에, 왜요?”

그리고 대답을 강요하기 위한 그의 집요한 애무가 시작됐다.

한 번도 만지지 않던 젖꼭지를 살살 돌리듯 만짐과 동시에 팬티 속의 손가락을 휘저어 연신 물을 토해내는 소음순을 어루만진다.

“아하앙…, 아앙…!”

경험을 통해 그녀는 알고 있다.

그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기 전까지 이 애무가 계속 될 것임을.

“네, 네가 만진 뒤로 계속 그래…!”

“뭐가 그런데요?”

원망어린 시선으로 그를 쏘아보는 서정희.

저 장난기 많은 젊은 사내는 자신이 원하는 답을 속 시원히 말해줘야 직성이 풀리려나 보다.

“네가 만지기만 하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나와, 됐니?!”

진심과 화가 적절하게 뒤섞인 말투.

김도진은 씨익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좋지 않아요? 솔직해지는 거.”

“…모, 몰라.”

솔직히 말해 기분 좋았다.

제 안에 담아둔 말을 그저 시원하게 내뱉는 것만으로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이야.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김도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매트리스로 이끌었다.

“매트리스…, 바꿨구나.”

“아줌마를 위해서 비싼 걸로 샀어요.”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김도진의 손길을 따라 매트리스 위에 몸을 눕혔다.

“푹신하고 좋죠?”

“그, 그러네.”

살포시 고개를 끄덕이는 서정희.

어쩌면 집에 있는 매트리스보다 더 좋은 것도 같았다.

그런 그녀를 향해 김도진이 새가 모이를 쪼듯 하는 버드 키스를 연신 쏟아내다가 조금 전에 했던 물음을 다시 던졌다.

“그럼 올라와서 냉장고 정리해주실래요?”

조금 전 그가 했던 말들이 다시금 떠올랐다.

변치 않는, 서로 채워주는 관계를 원한다는 그의 말.

어떤 의미에선 말장난 같기도 하고, 또 어떤 의미에선 굉장히 매력적인.

그녀가 재차 망설이고 있을 때, 김도진이 입을 열었다.

“약속할게요.”

“뭐를…?”

“아줌마가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빼앗길 일은 절대 없을 거라는 거.”

그 말을 듣는 순간, 비로소 그의 얼굴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듬직해진 모습과 말투가 그녀를 뒤흔들었다.

그녀는 제 마음이 기울었음을 느꼈다.

허나 얼굴을 보고 말하기는 부끄러워 고개를 살짝 돌리며 작은 소리로 답했다.

“가, 가끔이라면….”

마침내 승낙하는 그녀.

그 말이 그리도 부끄러웠는지, 그녀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내, 냉장고 정리를 도와준다는 거니까 매번 이런 걸 한다고 생각하지는 말고!”

아, 40대 아줌마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예뻐도 되는 건가.

그녀를 바라보는 김도진의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말했다시피 전 아줌마를 행복하게 하고 싶어요. 섹스는 그다음 정도?”

그는 진심을 담아 그녀에게 말했다.

“아줌마가 필요할 땐 언제든 곁에 있을게요. 연인, 남편, 아들…, 아줌마가 원하는 모습이라면 무엇이든.”

세상 진지한 말이었음에도 그녀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볼을 부풀렸다.

“도진이 너…, 왜 이렇게 능숙하니? 여자한테 말하는 게 너무 능숙해. 생각해보면 키스도….”

따가운 의심이 그의 얼굴을 때린다.

하지만 김도진은 당당하다.

“저 아줌마랑 한 게 처음이에요. 키스도, 가슴 만진 것도, 섹스한 것도 전부요.”

아무튼 이 몸뚱어리로는 처음이니까.

세상에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가 세상에 흘러넘치는 비처녀에 미쳐 날뛰다가 사라진 유니콘도 자신을 동정이라고 인정해줬을 거다.

서정희는 그의 노골적인 말투에 혀를 내둘렀다.

“너는 정말…, 그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

“아줌마가 좋으니까요.”

“으으….”

그녀는 참지 못하고 팔을 뻗어 김도진의 얼굴을 제 앞으로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그녀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키스는 또 색다른 맛을 자아냈다.

김도진은 그녀와의 키스에 열중하는 와중에도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으흐읍…, 흐응…!”

입술 사이를 틈틈이 비집고 나오는 신음이 감미롭다.

눅진눅진하게 풀려 있는 그녀의 보지를 손끝으로 느낀 김도진은 곧장 입술을 떼어내고 아래로 내려가 팬티를 벗겨냈다.

그리고 제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려 아플 정도로 단단하게 솟은 자지를 꺼냈다.

그녀의 보지에 흐르는 애액에 자지를 문지른다.

“흣, 흐읏…, 아읏….”

자지가 보지를 스칠 때마다 새어 나오는 신음은 빨리 넣지 않고 뭐하냐며 타박을 주는 것만 같았다.

“넣을게요.”

“응….”

귀두 끝이 그대로 그녀의 보지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아, 이 느낌….’

꽉 닫혀 있던 자신의 음부가 그의 자지에 의해 순식간에 넓혀지는 이 기분.

그것은 마치 잊고 있었던 여자로서의 자신을 일깨우는 것만 같았다.

쯔거억….

간지럽다.

질의 끄트머리에 자리한 자궁구에서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이 느껴진다.

부드럽게 파고든 그의 자지가 마침내 끝에 다다라 귀두와 자궁구가 마주한 순간.

간질거림은 그대로 쾌락이 되어 그녀의 신경을 불태웠다.

“헤윽…!”

허리가 휘고, 몸이 들썩인다.

찌걱 찌걱!

부드럽게 나간 자지가 들어올 때는 성문을 부수는 충차처럼 밀고 들어와 자궁구를 때린다.

그 노도와 같은 습격이 있을 때마다 뇌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갔다간 자신이 아니게 될 것만 같은 기분.

이러한 쾌락을 자신이 끝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녀의 얼굴에 두려움이 일자, 이를 본 김도진은 상체를 앞으로 숙여 그녀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괜찮아요, 아줌마. 조금 더 솔직해지는 것뿐이에요.”

“헤응, 헤윽…, 그, 그치마안…, 흐응….”

모르겠다.

어느 것이 맞는 건지.

생각하는 것조차 힘이 들어 포기하고, 그의 말을 믿자고 생각한 순간,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 있던 이성의 마지막 한 조각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때요, 아줌마?”

“흐윽…, 으흐응…, 조, 좋아…, 너무… 좋아…!”

“뭐가 그렇게 좋아요?”

계속되는 그의 물음에 그녀는 눈을 감은 채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도진이 너랑 섹스하는 게…, 하윽…!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었…!”

조금의 망설임도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말로부터, 김도진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것은 자지에서 느껴지는 쾌감과는 또 다른 느낌의 쾌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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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겠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쾌감이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더, 더 빠르게 찔러줘엇…! 흐윽!”

마침내 떨어졌다.

아니, 본성 위에 두르고 있던 단단한 껍데기들을 드디어 다 벗겨냈다고 해야 하려나.

아줌마도 마침내 나처럼 욕망에 솔직해졌다.

자지에 푹푹 박히는 심정을 일말의 거짓 없이 입밖으로 내는 아줌마.

그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견디기가 힘들다.

철퍽! 철퍽!

자지를 깊숙하게 밀어 넣을 때마다 주변에 흥건하게 묻어난 애액이 마구 튄다.

“아줌마 때문에 매트리스 또 못 쓰겠다.”

“흐윽…! 아, 아줌마가 깨끗하게 해줄…, 아앙!”

“그럼 아줌마만 믿고 열심히 박으면 되겠다, 그쵸?”

“으응, 응…! 도진이 넌 열심히 박…, 흐윽, 박아주기면 하면 돼…! 나머진 아줌마가, 히읏, 알아서 할 테니까아!”

양팔을 뻗어 내 뒷목을 끌어안는 아줌마.

상체를 조금 더 숙이자 아줌마의 혀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마중을 나온다.

“하웁, 하우움….”

쯔걱…, 쯔걱, 쯔걱, 쯔걱…!

적극적으로 변한 이후 보지의 조임이 한층 더 강해졌다.

안 그래도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뻑뻑했는데, 지금은 뻑뻑이 아니라 빡빡하게 느껴진다.

자지를 깊게 밀어 넣었다가 빼는 데에 어마어마한 허릿심이 들 정도.

나를 더 기쁘게 만드는 건 이 조임이 자연스러운 조임이 아니라, 아줌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거다.

“흐응, 하응…, 읏…, 으읏….”

어떻게든 보지를 더 조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제 보지를 열심히 쑤시고 있는 자지를, 나를 더욱 기쁘게 하기 위한 노력이.

“미치겠다, 진짜…!”

나를 점점 더 미치게 한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던 감정이 용솟음친다.

소유욕.

이 여자를 언제까지고 내 손에 쥐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아줌마, 나랑 약속해요.”

“응…, 으응…! 뭔데…?”

정신없이 쾌락에 녹아있다가도 내가 말만 하면 금세 눈에 빛이 돌아온다.

“앞으로 내 허락 없이는 자위도 하지 마요.”

내가 말을 끝마친 순간, 아줌마의 보지가 한 차례 강하게 수축했다.

기뻐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어차피…, 흐으…, 못해에…! 이런 섹스 알아버리면…, 헤극…, 자위 따위로는 만족 못 해에…!”

생각해보니 그건 그렇네.

나도 아줌마와의 섹스 이후로 자위가 시시해져서 지금까지 쭉 쌓아두기만 했었잖아?

아줌마라고 별반 다를 것 없겠지.

“그럼 두 번째.”

피스톤질에 위아래로 흔들리는 아줌마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뭐든 말하라는 듯, 뭐든 들어주겠다는 듯, 아주 지그시.

“나를 제외한 그 누구와도 섹스하면 안 돼요.”

“어어…? 그, 그거언….”

“당연히 아저씨랑도 하면 안 된다는 얘기에요. 절대로.”

지금까지 어떤 새끼의 자지가 들어갔다 나왔는지, 그건 내 알 바가 아니다.

근데 내가 박은 이후로 다른 놈의 자지가 들어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솔직히 조금 이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제 막 솔직해지기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바라는 건 좀 무리인가 싶지만, 지금 내 기분이 그런 걸 어떡해.

“후후…, 걱정돼…? 아줌마가 아저씨랑 섹스할까 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쾌락에 허우적대던 아줌마가 언제 그랬냐는 듯, 여유 있는 태도로 내게 말을 걸어온다.

“질투…, 질투구나.”

그 말을 들은 나는 더 강하게 자지를 자궁구에 밀어붙였다.

“헤그윽…!?”

“맞아요.”

그녀의 말이 맞다.

이건 질투다.

잠깐 생각만 했는데도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기분.

생각해보면 참 웃기지.

원래 아저씨 건데 내가 빼앗은 거 아니었나?

그래도 어쩌겠나.

이제 내 것으로 하고 싶은데.

“아저씨랑 아줌마가 섹스한다고 생각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아요.”

나는 가감 없이 솔직한 심정을 아줌마에게 전했다.

“그러니까 하지 마요.”

“흐응…, 흣…, 좋다…. 도진이 네가 질투하니까…, 꼭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애….”

아줌마는 내가 질투하는 모습이 더없이 기쁜가 보다.

얼굴 전체에 화사한 미소까지 그려낸 걸 보면 말이다.

아줌마는 내 목덜미에 두른 팔에 힘을 주어 내 얼굴을 끌어당겼다.

쪽.

가벼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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