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화 (31/120)

고작 사내의 손가락이 닿았단 사실만으로 기쁨을 토해냈다.

허나 그것은 전조에 불과했다.

뒤이어 파도가 들이닥쳤다.

도저히 넘을 수 없고, 넘어서고 싶지도 않게 만드는 거대한 쾌락의 파도.

“헤으윽…?!”

몸 전체로 따지면 고작이라고 부를 만한 작은 부위에서 시작된 쾌감이 사지백해로 뻗어나가 그녀의 사지를 감전시키고,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쾌락을 어떻게든 해소하기 위해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펄떡거리는 것뿐.

“흐으, 흐으….”

미세한 떨림이 느껴지는 숨을 헐떡이며 멀리 떠나간 이성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아랫도리에서 시원함이 느껴졌다.

그것이 그녀의 정신을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고개를 내린 곳에 있어야 할 치마와 팬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보아선 안 될 걸 보고야 말았다.

김도진이 바지를 내렸다.

불룩하게 솟은 팬티의 끝부분이 축축하게 젖어 있다.

그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참을 수 없이 흥분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아아, 나 때문에 저렇게….’

우뚝 솟은 그의 자지를 볼 때마다, 그녀는 묘한 자부심을 느꼈다.

스무 살의 젊은 아이가 제 몸을 보고 저리도 흥분했다는 사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자존감을 한껏 끌어 올리게 만든다.

그것이 참을 수 없이 기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든다.

그 순간, 김도진이 마지막 걸치고 있던 팬티마저 거칠게 벗어 던졌다.

이윽고 드러난 그의 자지.

예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이상적인 형태를 한 그의 자지와 먹잇감을 눈앞에 두고 잔뜩 흥분한 야수처럼 뜨거운 숨을 흘리는 그를 본 순간, 그녀는 깨달았다.

그와 자신이 섹스를 목전에 두고 있음을.

저것이 제 안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면서도,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도진아, 안 돼. 그것만은 정말….”

마지막 양심이 호소했다.

이미 선을 넘어버린 지 오래지만, 저것이 제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원래대로 돌아갈 단 1%의 확률조차 사라져버린다고, 끊임없이 머릿속에 경종을 울렸다.

허나, 호소하는 이성의 말을 몸은 들어주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일어나야 한다고, 다가오는 그를 밀어내야 한다고 아무리 명령을 내려도 몸이 말을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며 구멍을 벌름거린다.

“아아, 제발…, 제발….”

제 스스로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안 된다고 계속 경종은 울리는데, 다른 한편으론 저것이 들어오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이 상반된 감정이 부딪힐 때마다 수명이 깎여나가는 것만 같다.

차라리 어느 쪽으로든 이 감정이 하나가 되었으면 하고 바랄 때.

무릎으로 제 다리 사이까지 들어온 김도진이 보인 행동은 그녀가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허리만 앞으로 내밀어도 닿을 듯한 거리에 멈춰 선 그.

얇게 뜬 시야너모로 본 김도진의 얼굴은 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아줌마, 걱정하지 마요.”

차분한 그의 음성이 이어진다.

“아줌마가 원치 않는다면 넣지 않을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안도감과 함께 드는 것은 격렬한 의문이었다.

다 와놓고서 갑자기 왜?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도진의 입가에 띤 미소가 짙어지는 걸 보며, 그녀는 그에게 무언가 꿍꿍이가 있음을 짐작했다.

그녀의 예상이 맞다는 듯, 김도진은 자세를 낮췄다.

제 얼굴을 그녀의 보지에 한없이 가까이 가져가며 깊은 숨을 토해냈다.

“아줌마가 원할 때까지 절대 넣지 않을 거예요.”

“아, 아아….”

그제야 그녀는 김도진의 숨겨진 의도를 파악했다.

그는 바라고 있다.

쾌락 앞에 무너져내려 스스로 박아달라고 천박하게 외치는 자신을.

그때까지 무던히도 자신을 괴롭힐 것임을.

그녀는 생각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열기가 조금 식은 몸에 다시 한번 뜨거운 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 * *

당장에라도 하고 싶다.

어서 들어오라며 구멍을 열었다 닫았다 유혹하는 아줌마의 구멍에 자지를 밀어 넣고 미친 듯이 흔들어대다 마음껏 싸고 싶다.

하지만 참았다.

내가 원하는 건 단 한 번의 섹스가 아니니까.

나는 고지식했던 자신을 내려놓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고지식한 척하려 무던히도 애쓰던 나를 내려놓았다.

그러니 아줌마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

평소에는 내 반찬을 챙겨주고, 가정을 위하는 모습으로 있다가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 보지를 적시며 자지를 애원하는 요부가 되었으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흐흐.”

나 진짜 떨어질 대로 떨어졌구나.

아니면 원래의 나란 인간이 이 정도였던 건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나는 내가 원하는 모든 걸 하리라 마음먹었거든.

이제 와서 진짜 내 모습이 어느 쪽이든 무슨 상관이야.

지금은 눈앞에서 혼란으로 가득 차 있는 아줌마를 어떻게 끌어내릴까 생각하기도 바빠.

“후우.”

가볍게 숨을 토해냈다.

입밖을 나선 뜨거운 숨이 코앞에 있는 아줌마의 보지에 닿았다.

“읏…!”

순간 대음순과 소음순이 꽉 조여진다.

콧속으로 시큼한 냄새가 스며든다.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땀을 흘렸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냄새.

분명 향기는 아닌데, 자꾸만 맡고 싶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단 말이지.

“너, 너 지금….”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줌마를 향해 또박또박 말을 건넸다.

“아줌마 냄새 정말 좋아요.”

“읏, 너어….”

놀랍다.

안 그래도 새빨개진 얼굴이 더 빨개질 수 있다는 게.

냄새를 맡았으니, 이제는 맛볼 차례.

조심스럽게 혀를 뻗어 아줌마의 보지를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핥았다.

“허윽…!?”

아줌마의 허리가 가볍게 튕긴다.

“음.”

맛이나, 냄새나 별 차이가 없네.

시큼하고 살짝 짠맛이 돈다.

본격적인 애무에 앞서 팔을 뻗어 아줌마의 허벅지를 단단하게 휘감는다.

좋아, 이 정도면 되겠지.

혀끝으로 대음순과 소음순을 오간다.

“아윽! 아, 아으, 아흐으응…!”

거친 느낌보단 부드러운 느낌으로.

당신이 기분 좋아지길 바라는 진심이 느껴질 수 있게.

“흐윽, 헤윽….”

이에 호응하듯 아줌마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진다.

문자로 옮길 수 없는 종류의 헐떡임을 내뱉는 횟수가 더욱 늘어가고 있다.

그럴수록 고지가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혀끝을 위로 올려 밖으로 드러나 있는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려가며 자극한다.

“자, 잠깐…, 아아…! 아흐흑…!”

아줌마의 신음이 점점 더 고조되던 그때.

피슛! 푸슛!

아줌마의 질 안에서 난데없이 쏟아진 물이 내 얼굴을 적셨다.

“아아, 난 몰라…!”

이것은 성대하게 가버렸다는 증거.

어쩌면 남자에게 있어 포상이 아닐까.

질척해진 보지를 다시 혀로 핥았다.

아직 넣어달란 얘기를 안 했으니, 갔다고 해서 쉬게 하면 안 되지.

“자, 잠깐만, 지금 엄청 민감…! 꺄악!”

민감하다면 더 좋지.

그만큼 더 잘 느끼게 되었다는 뜻이잖아.

내 머리를 밀어내기 위한 아줌마의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보지를 괴롭혔다.

그리고 마침내.

“…어 줘.”

그 순간이 왔다.

아줌마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뭐라고 말을 한 것 같은데, 잘 들리지 않는다.

“손으로 가리고 계셔서 잘 안 들리는데, 뭐라고요?”

짓궂은 말투로 아줌마에게 다시 한번 답을 강요했다.

그러자 아줌마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한쪽 손을 슬쩍 내리며 고개를 돌린 채로 입을 열었다.

“이, 이제 그만 넣어주렴….”

뭔가 아쉽다.

조금 더 천박한 목소리와 단어로 졸랐으면 좋겠는데.

처음인데 그런 것까지 바라는 건 사치인가.

“알겠어요.”

한참이나 아줌마의 보지에 처박고 있던 얼굴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뒤로 쭉 빠져 있던 허리를 끌어당겨 조금 전부터 아플 정도로 단단하게 서 있는 자지를 아줌마의 음부 위에 올려놓았다.

“흐읏….”

딱딱한 자지의 감촉을 느낀 아줌마의 입에서 얕은 신음이 새어 나온다.

허리를 살짝 뒤로 빼서 자지를 아줌마의 보지에 가져갔다.

귀두를 이용해서 입구 쪽을 몇 번인가 문지르다가.

제발 빨리 들어오라며 뻐끔거리는 구멍에다 대고 자지를 단숨에 밀어 넣는다.

“……?!”

느껴진다.

지난 몇 년간 누구도 사용하지 않아 단단히 조여져 있던 아줌마의 보지를 강제로 넓히며 파고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쾌감이.

사정없이 파고든 귀두가 끝에 다다른 순간.

“응호옥…!”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음이 내 귀를 강하게 때렸다.

구불구불한 질이 안으로 파고든 자지를 한 치의 빈틈없이 감싼다.

“허억, 허억….”

“아흣…, 하으윽!”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박아넣은 상태에서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강한 열망의 빛이 어린 눈동자.

아마 거울을 통해 내 눈을 들여다보면 저 눈과 똑 닮아 있지 않을까.

“흐으…, 아줌마 엄청 조여요.”

“그, 그런 말 하지 마하응…!”

“아저씨랑 안 한 지 얼마나 된 거예요?”

“모, 몰라아….”

앙탈 부리듯 고개를 젓는 아줌마를 보며 허리를 뒤로 뺐다가 다시 한번 강하게 밀어 넣으며 물었다.

“꺄흑! 흐아윽…….”

“안 알려줄 거예요?”

재차 묻자 아줌마는 글썽이는 두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모, 모른다고 했잖아…, 흐읏, 정말 언제 했는지…, 하앙…! 기, 기억이 안 나….”

아.

진짜로 모른다는 거였구나.

괜히 미안해지네.

오랜만의 섹스는 어떠냐는 질문도 필요치 않을 것 같다.

허리를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내뱉어지는 신음이 이에 대한 답이었으니.

찌거억, 찌걱…!

“흐읏, 흣…, 아흐응, 흐응!”

들락날락거리는 자지에 끈적끈적한 애액이 묻어 얇은 실처럼 곳곳에 이어진다.

아이를 낳은 여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뻑뻑한 보지의 감촉에 사정감이 한껏 상승한다.

철썩! 철썩!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간다.

싸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아줌마의 질 안을 구석구석 느끼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다.

“하아…, 하아…! 으흣…, 으읏…?”

“후우, 후우…!”

퍽! 퍽! 퍽! 퍽!

“헤극…, 흐그으윽…, 히윽…!”

오로지 박는 데에만 온정신이 쏠린 사이.

사정감과 더불어 또 다른 무언가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꽉 막혀 있던 무언가가 뻥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기분.

정액을 싸지름과 동시에 이 무언가가 터지면 무언가가 시작될 것만 같은 묘한 느낌.

확신이 들었다.

그것이 내게 절대 해가 되는 일은 아닐 거라고.

한계까지 차오른 사정감을 억지로 누른다.

이를 악물고,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아날 정도로 힘을 준다.

퍽퍽퍽퍽!

자지가 아줌마의 자궁구를 강하게 때리고 돌아올 때마다 질내에서 긁어져 나온 물들이 매트릭스를 흥건하게 적신다.

“헤에…, 헤엑…! 헤그극…, 헤윽!”

신음 대신 헐떡이는 소리만이 가득한 걸로 보아 아줌마는 이미 몇 번이나 가버린 모양.

쾌락에 완전히 녹아내려 혀를 빼물고 있는 아줌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아, 어쩜 저렇게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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