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120)

그러면서 가슴을 어루만지는 것은 멈추지 않았다.

“아앙…!”

아줌마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이 한 번 더 터져 나오고, 나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저…, 입으로 해주시면 안 돼요?”

이를 들은 아줌마의 입이 서서히 벌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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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하고 있던 아줌마의 동공이 크게 흔들린다.

생각지 못한 부탁에 적잖이 당황한 모양.

“이, 입으로 해달라고…?”

“네…, 안 될까요?”

원래였다면 어땠을까.

지금 시점에서 이미 버럭 화를 내고 좋았던 분위기가 박살이 나야 정상 아닐까.

하지만 아줌마의 얼굴에선 그 어떤 분노도 찾아볼 수 없다.

남아 있는 건 오로지 망설임 뿐.

거기까지 나아가도 되나, 안 되나를 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연신 그녀를 재촉했다.

“부탁드려요. 오늘이 마지막이잖아요….”

절대 그럴 리는 없지만, 마지막이라는 걸 강조한다.

그러자 아줌마의 표정이 한층 더 누그러지는 것이 보인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해.

어차피 끝이라는 생각에 사람이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방심하게 되잖아.

“아줌마 입으로 별로 해본 적 없어서 서투를 텐데….”

저 말까지 나오면 이미 끝났다.

이미 해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 아닌가.

나는 그 선택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기만 하면 된다.

“전 아줌마가 해주는 거라면 뭐든 좋을 것 같아요.”

“얘, 얘도 참.”

좋아한다는 말과 다를 바 없는 말에 아줌마의 입꼬리가 씰룩거린다.

누가 모녀지간 아니랄까봐,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는 모습이 신유정과 판박이다.

아줌마는 잠시 숨을 내쉬더니, 이내 손으로 내 자지 밑부분을 붙잡았다.

입을 벌린 얼굴이 천천히 다가온다.

대망의 순간.

눅진눅진하고 축축한 입속으로 귀두부터 서서히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반쯤 들어간 상태에서 아줌마의 입술이 오므려졌다.

“우와아….”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뒷골이 짜르르 울리는 듯한 이 감각.

말랑말랑한 혀와 끈적한 침, 안으로 쭉쭉 빨아들이는 흡입력까지.

이거, 위험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대로 아줌마 입 안을 하얗게 물들일 것만 같은 기분이야.

“아흐으…, 아줌마 너무 좋아요. 못한다는 말이 전부 거짓말이었네요.”

살짝 뾰로통한 시선이 이쪽을 향한다.

잘한다고 칭찬한 거였는데.

근데 아줌마도 그리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내 얼굴을 보더니 오히려 앞뒤 움직임을 더욱 크게 가져간다.

귀두부터 기둥 3분의 2지점까지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할 때마다 입속에서 열일하고 있는 혀가 끊임없이 쾌락을 배가시킨다.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단 생각에 멈춰 있던 손을 다시 놀리기 시작했다.

“흐음, 음…!”

자지를 물고 있는 입에서 신음이 나올 때마다 묘한 진동이 쾌락을 더한다.

억지로 참고 있던 사정감도 이제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

이대로 나만 가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든 아줌마를 한번 정도는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아.

생각났다.

육체파 헌터들은 마력을 이용하여 제 신체를 강화한다.

각 신체에 마력을 불어넣게 되면 단순히 근력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육체 자체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힘이 세지는 건 기본이고, 근육의 탄력이라던가, 신경이 반응하는 속도라던가, 전체적인 상승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한 마력을 젖꼭지에 집중해서 약간씩 흘려넣으면 어떻게 될까.

내가 알기로 젖꼭지 또한 신경이 많이 몰려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한다.

헌터는 자신의 체내를 강화시킬 순 있어도 다른 사람의 체내에 간섭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나, S급 헌터 손시우, 였던 것.

몸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일에 만능이었던 남자.

비술을 만들고 이를 서연이에게 시연하기 위해 남의 체내에 마력을 간섭하는 일 또한 성공시킨지 오래다.

나는 손끝에 마력을 풀어 아줌마의 젖꼭지에 살며시 밀어 넣었다.

그런 다음 젖꼭지를 조금 전처럼 살짝 비틀어 당겼더니.

“히으읍…?!”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반응이 터져 나온다.

그래, 이거지!

아줌마를 함락할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만 같은 확신이 든다.

이번에는 반대쪽 젖꼭지에 마력을 밀어 넣고 움직인다.

“헤으읏….”

물고 있던 자지를 빼내며 신음을 내뱉는다.

“도, 도진아…, 이게 무슨…, 흐아앙!”

말할 시간도 주지 않고 연신 젖꼭지를 튕긴다.

밀어넣은 마력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체내로 흩어진다.

또한 마력이 한 번 머물렀다 사라진 곳에 연거푸 마력을 밀어 넣어선 안 된다.

강제적인 활성화가 연거푸 일어날 경우, 신경 자체에 손상이 갈 수도 있어서.

“아줌마, 기분 좋으시죠?”

“이, 이거 뭔가 느낌이…, 꺄흐응…!”

한 번씩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줌마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고지가 멀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나는 허전해진 자지를 아줌마의 얼굴에 슬쩍 들이밀었다.

“아줌마…, 계속 해주세요.”

“도, 도진아. 잠까, 잠깐만…, 아흑!”

“빨리요. 네…?”

아줌마는 별다른 말도 못하고 결국 다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흐읍, 흐으음…!”

잠시 멈춰 있던 사정감이 급속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내가 보기에 아줌마의 오르가즘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나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느긋하게 움직이고 있던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놀렸다.

“흡, 흐응!”

“아, 아줌마. 저 쌀 것 같아요.”

“흐읍?!”

놀란 아줌마의 눈동자.

개인적인 욕망이 들끓는다.

이대로 아줌마의 입에 싸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정액이 요도구를 타고 분출하기 직전, 아줌마가 황급히 얼굴을 빼내려 할 때.

붙잡고 있던 젖꼭지를 조금 더 세게 잡아당겼다.

“히극?!”

“아윽…!”

아.

타이밍이 좀 어긋났다.

뷰릇! 뷰르릇!

아줌마의 입에서 빠져나온 자지가 정액을 토해낸다.

힘차게 날아간 정액이 아줌마의 얼굴 여기저기에 달라붙는다.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야 할 아줌마가 변기에 등을 기댄 채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다.

“헤엑, 헤윽….”

마지막 젖꼭지 잡아당기기에 아줌마 또한 오르가즘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 증거로, 아줌마 레깅스의 가랑이 부분의 색이 다른 곳보다 더 짙다.

오르가즘을 맞이하자, 아래쪽에서도 홍수가 터진 거겠지.

“아줌마, 괜찮으세요?”

나는 옆에 있던 휴지를 끊어 아줌마의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며 물었다.

한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고 숨만 헐떡이던 아줌마도 서서히 기력이 돌아오고 있는지, 눈동자를 굴려 나를 쳐다본다.

“도진이 너…, 이런 걸 어디서….”

“무슨 말씀이세요…?”

잊지 말자.

김도진은 아줌마가 처음인 동정이라는 걸.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일관하여 아줌마의 의혹을 불식시킨다.

그냥 테크닉을 타고난 동정이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는데.

아줌마의 다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다.

생각보다 오르가즘의 후유증이 오래 가는 모양.

나는 하는 수 없이 등을 돌려 아줌마에게 내밀었다.

“아줌마, 업히세요.”

“아, 아니야. 조금만 쉬면 일어날 수 있을 거야.”

“그러다가 다른 남자 들어오면 어떡해요.”

“아….”

아줌마의 얼굴이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개진다.

여기가 남자 화장실이라는 걸 지금까지 망각하고 있었나 보다.

“그러니 업히세요. 빨리 나가요, 우리.”

“그, 그럼 잠깐만 신세질게.”

나는 그렇게 아줌마를 업은 채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혹시 누가 있을까 싶어 엄청 조심해서 나왔는데, 다행히 아무도 안 보인다.

“이, 이제 내려줘도 돼. 잠깐 벤치에서 쉬다 가면….”

“아니에요. 그냥 이대로 집에 가요.”

“안 힘들겠니…?”

“힘들어도 아줌마 업고 있는 게 더 좋아요.”

“얘는 정말!”

참다 못한 아줌마가 내 볼을 콱 붙잡는다.

“아, 아파요.”

“너 자꾸 아줌마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래?”

“제셩해여….”

“하아, 정말.”

아줌마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한숨을 내쉬며 내 볼을 놓았다.

이해는 간다.

젊은 놈 손에서 가슴만으로 오르가즘 겪었지, 자지까지 빨았지.

사실 이 정도면 본방을 안 했다고 쳐도 그냥 빼박 불륜이라는 생각이 들겠지.

그래, 뷸륜.

이건 두말할 것 없이 불륜이다.

나로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욕망껏 살겠다곤 했지만, 도의에 어긋나는 짓을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문제는 문제다.

지금이라도 그만둬야겠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나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니, 나도 정말 놀랍다.

아무리 젊은 몸을 얻어서 신이 났다곤 해도 이렇게까지 사람이 변할 수 있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고, 지금까지 억누르며 살아왔던 건가 싶기도 하고.

“도진아. 여기서 내려주렴.”

상념에 빠져 걷다 보니 어느새 집 근처다.

내게 업혀 있는 모습을 인근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는지, 아줌마는 내 등에서 내려와 힘겹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조심히 들어가렴.”

“네, 아줌마도요.”

우리는 어색하게 웃으며 헤어졌다.

남자도, 여자도.

진한 쾌락을 맛본 뒤에는 소위 말하는 현타, 현자 타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름은 우스꽝스럽지만, 그 효과는 다들 알다시피 뛰어나다.

차분하고,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할 수 있게 되지.

하물며 불륜 관계라.

나는 아주 냉철하게 아줌마와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반면 아줌마는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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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칭 시점】

제 방 침대에 누운 서정희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

‘저질렀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그의 자지를 탐하던 순간들이 잔불처럼 남아 있었다.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도 모자라, 입으로 빨기까지 했다.

본격적인 섹스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그와 자신의 심리적 장벽이 거의 허물어져 버렸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자지를 빨아달라는 요청에 응하지는 않았으리라.

“대체 내가 무슨 짓을….”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 쥐는 서정희.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단어.

불륜.

평생토록 자신과는 인연이 없을 것만 같은 단어가, 목구멍에 가시처럼 걸렸다.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 안으로 남편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아, 미안해요. 미안해요, 여보….”

지방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 남편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말았다.

무거운 죄책감이 그녀의 온몸을 짓눌렀다.

허나 그것도 잠시, 남편의 얼굴 위로 다른 모습이 덧씌워졌다.

남자 화장실에서 김도진의 자지를 맛있다는 듯 빨아대며 젖꼭지로부터 느껴지는 커다란 쾌락에 허우적대는 자신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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