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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 점쟁이로 살아남기-176화 (176/250)

[176화] 10장-교육

"..."

천지신명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장난을 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차피 크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 인간.. 아니 신이 이해 못할 짓 하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냥 또 단순한 변덕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예전에 갑자기 여소천의 몸에 빙의해서 유사 3p로 겁탈했던 전적도 있지 않던가.

그땐 그냥 대충 노처녀 여신이 이때다 싶어서 일을 저질렀구나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까 말이 안됐다.

모름지기 천지신명이라고하면 하늘과 땅, 날씨, 풍요, 다산 등등 사실상 이 세계의 모든 걸 관장하는. 비유하자면 이 세계의 어머니 같은 존재인데 그런 신이 노처녀일리가 없지 않은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그때 왜 갑자기 합심해서 나를 겁탈했냐고 하면 답은 하나밖에 없었다.

그냥 나 엿 먹이려고.

'쫌생이 같으니라고.'

그래도 이 세계에서 계속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날 잡아서 화해를 하긴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다.

애초에 왜 본신으로 안 오고 여소천의 모습을 빌려서 왔겠는가.

내가 천지신명인 걸 알았으면 바로 면전에 욕부터 박을게 뻔하니까 사이가 좋은 여소천을 이용해서..

"...저기 있잖아요."

"...네?"

"지금 바로 엎어놓고 볼기짝을 100대 정도 때려버리라는 계시가 미친 듯이 내려오고 있는데.. 혹시 무슨 짓 하셨나요?"

"...어."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가다 이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여소천의 천지신명에 대한 충성심을 생각하면 이대로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면 저 말대로 실행될 거란 건 물 보듯 뻔한 일.

-스륵

"..꼭 그렇게 해야겠어요?"

나는 목소리에 애교를 섞으며 모자를 내렸다.

"그게 무슨.."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좀 봐줄 수 있잖아요? 네?"

내 몸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여소천이 알아서 힘 조절을 하겠지만 100대면 당분간 앉아있지도 못할게 뻔했다.

"그, 그치만 그분이 시키신 일이고.. 어떻게 보면 신명인데.."

"에이 반쯤 농담이겠죠. 설마 진심으로 고작 인간 한 명 볼기짝을 엉망으로 만들라고 계시를 내리겠어요?"

"그, 그런..가?"

여소천의 얼굴에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말하는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여기까지 넘어왔으면 거의 다 된 거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결정타 뿐

-스륵

"그리고 있잖아요.."

여소천을 가볍게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속삭였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겨우 그런 데에 시간 쓸 거에요..?"

이후에 벌어질 일은 천기를 쓰지 않고도 예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탁

"아?"

바로 나를 깔아뭉개려는 여소천을 미리 예상하고 손을 쳐냈다.

이런 반응을 예상하고 행동하긴 했지만 그 타이밍이 지금은 아니었다.

"ㅇ, 왜.."

"쉿.."

내가 거부하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울상으로 변하려는 여소천의 입에 손가락을 올려 막아섰다.

"적어도 객잔에서 해야죠..?"

"...아."

"저도 그동안 좀 쌓였으니까.. 오늘은 원하는 대로 해도 된다구요..?"

그동안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보낸 세월의 경험 상 이제 이 정도 유혹은 가볍게 가능했다.

처음 보는 여자라면 모를까 이미 나름 잘 안다면 알고 있는 여소천이 상대인데 못할게 어딨겠는가.

-사락사락

특히 이럴 때 손끝을 세워 목덜미를 살살 간지럽혀주면 효과가 더 좋았다.

그리고 나도 쌓였다는 말은 괜히 한 말은 아니었다.

아무리 천마한테 그런 심한 짓을 당했다곤 하지만 일단 한창 건강한 성인 남성 아닌가.

몇 주 동안 아무런 해소도 못했으니 성욕이 쌓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침대 위에서 몇 번 뒹굴다 보면 언제나 그랬듯이 그만하라고 발버둥치고 있을게 눈에 뻔했지만.

아무튼 이 정도면 위기는 잘 흘려 넘겼다.

"밤까지 기다리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마음껏 시켜줄 테니까 몇 시간 만 기다리.."

아직도 해가 하늘 높이 떠있었으니 해가 질 때까진 한참 먼 시간이었다.

어차피 못 본 사이에 있던 일에 대해서 나눠야 할 이야기가 많았으니 그때까지 시간을 때우면서 할 건 차고 넘쳤..

-텁 텁

"낮인 게 뭐 어때서요."

"에?"

"당신이 언제부터 낮밤을 따졌다고. 조용히 하고 따라와요."

"에??"

정신을 차렸을 땐 눈이 돌아간 여소천의 손에 붙들려 근처에 있는 마을의 객잔에 방을 잡고 있었고

"??????"

-풀썩

그 다음에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침대 위에 내동댕이 쳐진 상태였고 눈앞에선 여소천이 옷을 벗고 있었다.

보기만해도 신비한 분위기가 들게 만드는 푸른 머리카락이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풍만한 몸의 굴곡을 타고 흘러내리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그 이후에 이어질 건 그런 신비한 동화가 아니었다.

"뭐해요? 당신도 벗지 않고."

굶주린 짐승이 주제도 모르고 향기를 풍기던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다큐멘터리라면 모를까.

* * *

약 3시간 정도가 지난 뒤

이미 방 안엔 지독한 정액냄새를 포함한 열락의 향기로 가득 차있었다.

"응.. 읏.."

"당신이 가슴이 낫겠다고 했잖아요. 좀 버텨보세요."

"그러니까 이거 이상하다니까앗.."

여소천이 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게 약 10분 전.

나는 그때 이미 진작에 한계에 다다라서 여소천을 밀어내며 반항하고 있었고 여소천이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간신히 잠시 쉬면서 못 본 사이에 있던 이야기를 하는 걸로 합의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부족했는지 여소천이 삽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 성행위라도 좀 더 하길 원했고 그 정도면 신음을 참으면서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을 테니 나도 괜찮다고 한 거였는데..

"자, 잠깐만 타임.."

"하아.."

여소천이 한숨을 쉬면서 가슴을 움직이던 손을 멈추자 그 사이가 벌어지며 쿠퍼액으로 범벅이 된 골짜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가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내 자지는 지난 몇 시간 동안 혹사당했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으로 당장이라도 정액을 내뱉을 것처럼 움찔 거리고 있었다.

"...당신이 가슴이 낫겠다고 하지 않았었나요?"

"아니 그게.."

파이즈리를 시작하기 전 여소천이 그나마 자극이 가장 적을 것 같은 걸 골라보래서 가슴으로 골랐었다.

몇 번 받아본 적 있는 만큼 이것도 쾌감이 무시할 정도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대딸이나 펠라보다는 쾌감이 덜하지 않겠는가.

세심한 움직임이 가능한 손과 혀와 다르게 그냥 가슴으로 문지르는 게 다니까.

...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자, 잠깐만.. 잠깐만.."

-빠직

사정 할 것 같은 쾌락에 다급하게 여소천을 제지한 지 벌써 5번째.

-꽈아악

"멈, 멈추라니까요?!"

"안 멈춰요. 사정하기 싫으면 알아서 참으세요."

"무슨 그런 억짓..!"

"어차피 당신 정력이면 사정해도 멀쩡하잖아요? 그냥 사정해도 계속 할 테니까 알아서 하세요."

-움찔! 움찔!

"으긋..!"

여소천의 계속된 자극에 이미 자지는 사정을 위해 맥동하기 시작했고 이때는 이미 사정을 막기엔 늦은 상태였다.

-울컥! 울컥!

"...!!"

목이 뒤로 젖혀지며 근육이 수축되는 감각.

수없이 겪어도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절정의 쾌감이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제 절정의 여운이 수그러들 때까지 숨을 돌리겠지만

-철벅! 철벅!

"바, 방금, 읏, 사정했는뎃..!"

"당신이 갈 때마다 멈추면 뭘 제대로 하질 못하잖아요. 조루인 당신을 탓하세요."

"읏, 으읏..!"

결국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 당한 탓에 할 말을 잃었다.

원래 몸 주인보다 이 몸을 차지한 시간이 더 긴, 이제 사실상 내 몸인 탓에 이런 몸으로 빙의시킨 천지신명을 탓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내가 내 몸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건 변함없었으니까.

-철벅 철벅

"그래서 마저 얘기해 보실래요? 마교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멈춰야 말을핫..!"

"신음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게 말이 돼요? 이 악물고 정신 차려보세요. 평생 그러고 있을 수 만은 없잖아요? 앞으로도 이런 일은 많을 텐데."

'그냥 섹스랑 일상을 구분하면 되잖아..!'

섹스가 싫다는 게 아니라 할 땐 하고 일상생활을 할 때는 하자는 건데 여자들에게 도저히 통하지가 않는다.

당아영도 처음엔 알겠다고 해 놓고 어느 순간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유혹하는 내가 나쁜 거라며 대낮에도 침대로 끌고 가더니 그대로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침대 밖으로 내보내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당신이 괜찮다고 했잖아요. 삽입도 아니고 고작해야 가슴 같은 살덩이에 그 정도로 느끼는 게 이상한 거 아니에요?"

"..."

이건 내가 진짜 할 말이 없었다.

아무리 몸이 민감하다고 해도 이 정도면 내 취향이 문제라고 봐도 좋았다.

원래 파이즈리는 육체적인 쾌감보다는 시각적, 정신적인 만족감을 더 충족시키는 종류의 유사 성행위인데 이 정도로 느낀다는 건..

"...남자가 가슴을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좀 추해 보이는 거 알죠?"

"..."

어딘가 경멸하는 듯한 눈빛에 슬며시 여소천의 눈을 피했다.

"...뭐 그래도 취향이 확고해서 좋네요. 바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어요."

"..바람이요?"

"중원에 이 정도 여자가 흔한 건 아니니까요."

여소천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을 강조했다.

...확실히 그랬다.

이상하게 내 주변 여자들이 대부분 탈 중원 급 몸매를 자랑해서 그렇지 일반적인 중원 사람들의 몸매는 평범한 동양인의 그것과 비슷했다.

무공이 실존하는 세계라곤 하지만 무공을 익힐 수 있는 사람들이 어디 흔한가?

"그래서. 기왕 이야기가 이쪽에 샌 김에 물어보는 건데요."

"...?"

"천마는 어땠어요? 예뻤어요? 가슴은 크고?"

"푸흡!"

전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다.

"그, 그건 갑자기 왜요?"

"뭐가요? 이야기의 화재 상 여자로서 당연히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였는데."

"그..으..래요?"

아무리 대화의 화재가 그랬다지만 여기서 거기로 넘어간다고?

"...예쁘긴 했어요."

일단 물어봤으니 대답을 하긴 해야 했다.

현재의 천마와 미래의 천마의 모습을 각각 머릿속에 떠올렸다.

미래에도 거의 늙지 않아서 외모 자체는 달라진 게 별로 없었지만 분위기의 차이가 있었다.

현재는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는 불길한 분위기를 풀풀 풍긴다면 미래엔 좀 더 농밀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면 가슴은요?

"가슴은.."

여소천의 물음에 자연스럽게 미래에서 당했던 격렬한 섹스가 떠올랐고

-울컥!

"아."

"...대답은 안 들어도 알겠네요."

내가 뭐라고 변명할 틈도 없이 자지가 대답을 대신 해버렸다.

몸은 솔직한 법이라고 하지 않던가.

-꽈아악

"저, 저기 왜 표정이.."

"아 이거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어딘가 불길한 표정의 여소천이 웃으며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압박이 강해진 가슴을 비틀었다.

-울컥!

"으극!"

"미리 자지에 각인을 좀 시켜 놓으려는 것 뿐이니까."

-울컥!

언제 사정했었냐는 듯 순식간에 정액이 연달아 튀어나오는 모습에 쾌감에 몸서리치며 몸을 떨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내가 실신해버린 탓에 제대로 된 대화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나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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