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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에서 점쟁이로 살아남기-153화 (153/250)

[153화] 9장-흥분

-철썩! 철썩!

"응! 읏! 으긋!"

나는 한 손으로 입을 막고 튀어나오는 신음을 참고 있었다.

검후님의 골반이 내 치골을 찧을 때마다 온몸의 근육이 쫙 펴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여기까진 지금까지 수없이 당한 여성상위랑 다를 게 없지만

"읏! 긋!"

-부들부들

난생 처음 당해보는 굴욕적인 자세에서 비롯되는 수치심과 그럼에도 더욱 깊게 느껴지는 쾌락에 어쩔 줄 모르고 몸을 떨고 있었다.

일반적인 여성상위와 다르게 검후님이 내 위에 올라타서 다리를 붙잡은 자세.

덕분에 내 몸은 반쯤 뒤집히다시피 한 상태로 검후님이 주는 쾌락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힘들어..!'

불안정한 자세를 바로잡으려고 발버둥 쳐봤자 억지로 내려가려는 다리를 검후님이 붙잡고 있는 탓에 무의미한 힘 낭비일 뿐이었다.

내가 젖먹던 힘까지 쥐어 짜내봤자 검후님이 한 손으로 낼 수 있는 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

"응, 읏, 읏."

불규칙적으로 몸을 강타하는 쾌락에 안 그래도 약한 힘도 제대로 못 내는 지경인데 발버둥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마 상대가 검후님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이었었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결국 나는 한번 깔리고 나면 대부분의 반항이 의미를 잃어버리니까.

-철썩! 철썩!

그래도 지금까지 섹스를 몇번이나 했는데 내성이라는 단어는 내 몸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평소와 똑같은. 아니 오히려 평소보다 더 강한 쾌락이 몸을 강타했다.

검후님이 내 다리를 잡고 골반이 맞닿을 때마다 다리를 잡아당겨 자지를 보지로 집어 삼키듯이 깊숙이 집어넣어 평소보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쾌락이 더 많았고

이런 굴욕적인 자세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밑에서 앙앙대는 게 전부라는 수치심과 패배감에서 비롯되는 배덕감이 묘한 쾌락을 만들고 있었다.

-뷰룻!! 뷰루루룻!!

"응헤엣.."

이걸로 벌써 4번째 사정이다.

내가 아직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을 때 말고 검후님이 내 위에 올라탄 뒤로 4번.

즉 이미 오늘 사정한 횟수만 벌써 5번이라는 소리다.

아무리 내가 허접이라지만 이 정도 사정했으면 상대도 한번쯤 절정 시켰을 법도 한데

"후으으으으..."

정작 검후님은 절정을 하기는 커녕 아직도 고양된 목소리만 내고 있었다.

못 느끼고 계시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래도 간헐적으로 흘리시는 신음 소리나 눈을 감고 음미하는 듯한 모습을 보면 석녀 같은 건 아닌 모양이지만

'그래서 나는 언제쯤 쉴 수 있는 건데엣..!'

아래에서 계속 혹사 중인 내 생각도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리 정력이 괴물같이 좋다고 해도 사정할 떄의 피로감이 없는 게 아니다.

체력 소모는 물론이고 온몸의 근육이 수축되는 감각 때문에 몸 전체에 피로감이 생기는데 심지어 지금 자세가 강제로 고정된 상태라 몸을 움직여서 피로를 분산 시킬 수도 없다.

거의 들박당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피로감이었다.

당연히 내가 휴식. 최소한 숨 쉴 틈이라도 얻으려면 최소한 검후님이 한번은 절정에 오른 뒤일텐데 아직도 절정에 오를 기미가 안보이니..

"헤엑.. 헤엑..!"

'뭐, 뭐라도 해야 해..!'

이러다 죽겠다.

빨리 검후님을 절정시켜서 체력을 회복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 페이스로 요분질만 해서 절정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역시 제일 좋은 방법은 애무인데..

-파들파들

'이익..!'

팔이 짧아서 검후님의 몸에 손이 안 닿는다.

가슴이 워낙 커서 잘하면 가슴 정도는 닿을 것 같긴 한데 그래봤자 이 자세로 가슴을 애무하는 것도 무리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검후님을 더 흥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원래 섹스란 육체적인 쾌락 만큼이나 정신적인 쾌락도 중요하니까.

당아영을 예로 들면 귓가에 사랑의 말을 속삭여주는 걸 제일 좋아했다.

그런데 그걸 검후님에게 그대로 하기엔 좀 그랬다.

어쩌다 보니 분위기가 이렇게 되긴 했지만 아직 우린 연애도 안 해본 사이였다.

불가피한 이유로 관계를 맺게 됐고 이 세계의 특성 상 결혼까지 가게 되어버린 거지 당장 어느 한쪽이 고백을 한 것도 아니니까.

잘 해봐야 썸 정도의 관계인데 그런 관계에서 당아영에게 하는 수준의 멘트는 오히려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자세에서 고백을 하는 것도 그랬고.

'...검후님 입장에선 평생 한번 있을 프로포즈인데.'

이 자세에서 고백했다간 잘 될 관계도 깨지리라.

결국 그런 달콤한 멘트들보다는 다른 종류의 것들을 찾아야 하는데..

'..이거 괜찮나?'

생각난 게 하나 있긴 하다.

검후님을 흥분 시킬 수 있고 더 빨리 절정에 오르게 만들 수 있는 말이.

하지만 이 말을 내뱉는 순간 굉장히 힘들어질 거라는 것 또한 확실했다.

-꿀꺽

순간 고민했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그냥 잠깐 고생 좀 하고 쉬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 고생 좀 하자.'

어차피 고생하는 건 이후의 나지 지금의 내가 아니다.

선택을 내리는 건 지금의 나고 그 책임은 미래로 떠넘기면 그만.

나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허, 허리 좀 더 흔들어봐요. 그래서 느끼기나 하겠어요?"

"..."

"...♥"

말을 내뱉은 다음엔 결정타 삼아 얼굴이 살짝 붉게 물든 상태로 이쪽을 바라보는 검후님을 향해 혀를 내밀었다.

* * *

결정타는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쩌억! 쩌억!

"응! 으읏! 으으읍!"

'과거의 나 이 미친새끼야아악..!!'

나는 한층 더 강하고 빠르게 바뀐 검후님의 요분질을 받아내며 과거의 나를 원망하고 있었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정도였던 아까에 비해 소리부터가 달랐다.

듣기만 해도 벌써부터 내 골반이 무사할지 걱정되는 수준의 소리였는데 그 와중에 절묘하게 힘 조절을 하고 있는 건지 다행히 고통은 거의 없었다.

"에헥..!"

고통이 없는 만큼 쾌락이 훨씬 더 강했다는 게 문제였지만.

"읏, 으읍.. 으으읏.."

나는 이제 아예 양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한 손으로도 감당이 안됐다.

원래 다른 한 손으로는 이불을 쥐어 뜯어서 쾌락을 분산했는데 그걸로 입을 막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더 강해진 쾌락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받는 쾌락이 강해진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흐읏..! 흣..!"

검후님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이제 확연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신음 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는 게 확실히 보이는 모습.

-쩌억!

"...!"

-움찔! 움찔!

이제 관건은 검후님이 절정에 도달하기 전까지 내 몸이 버틸 수 있느냐 였다.

자꾸 튀어나오는 신음소리에 절로 벌려지는 입 안쪽으로 이를 악 물었다.

이렇게 버텼는데 절정하는 모습은 한번 봐야하지 않겠는가.

나는 본능적으로 자세가 거의 고정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검후님이 더 느낄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그런 내 노력이 의미가 있던 걸까

"핫.. 하앗..!"

검후님의 교성이 한층 더 간드러졌다.

항상 당당한 모습만 보이던 분이 눈을 감고 쾌락에 신음하며 내 몸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은 꽤 눈이 즐거운 그림이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풍만한 몸매의 곡선을 따라 붙어있는 모습은 지금 내게 여유만 있었다면 눈으로 계속 간직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그래. 내게 여유만 있었으면.

"읏, 으응.."

-움찔! 움찔!

자지가 또다시 정액을 내뱉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제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난다. 그런 걸 셀 여유도 없었고.

그리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사정을 해버리면 잠깐 동안 요분질이 멈출 수밖에 없는데 지금 막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인 상태에서 멈췄다간 이후의 일이 큰일이었다.

그냥 무시하고 허리를 흔들어도 되긴 하지만 거의 처녀에 가까운 검후님에게 그 정도를 기대하는 건 아직 무리다.

그러니까 이 흐름을 끊기지 않게 하려면 내가 사정을 참아야 한다.

-쩌억! -쩌억!

"응그읏.."

무리다.

애초에 지금 내가 이렇게 밑에 깔린 이유 자체가 혼자서 허리도 제대로 못 흔드는 허접이라 이렇게 된 건데 사정을 참는다니. 말이 되는 소리나 해야지.

내가 여기서 절정을 참는 유일한 방법은 검후님이 요분질을 멈추는 것이었다.

요분질을 멈추지 않기 위해 사정을 참는 건데 요분질을 멈추라니. 본말전도이지 않은가.

-꽈악

나는 이를 악물고 곧 다가올 절정에 대비하며 그래도 사정을 참아보려고 자지에 최대한 힘을 집중했다.

그런 노력이 이루어진 것일까

-움찔! 움찔!

"으그으읏..!!"

기적적으로 절정에 오르면서 정액은 내뱉지 않을 수 있었다.

아니 근데 이건 절정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했다.

평상시에 느끼던 절정보다 더 기분이..

-쩌억!

"...!!!!"

-뷰루루룻!!! 뷰루룻!! 뷰룻!! 뷰루룻!!

내가 무언가 느낄 틈도 없이 고개가 하늘로 올라갔다.

눈앞이 하얘지고 귀는 먹먹해져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얘지기 전 시야 속 검후님의 모습도 절정에 오르는 것처럼 보이긴 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겠지만

-뷰루룻!! 뷰루루룻!!

"♥♥..!!"

-움찔! 움찔!

절정이 끝나지 않는다.

아니 이걸 절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평상시 느끼던 절정보다 더 높은. 절정을 뛰어넘은 어떠한 쾌락의 단계.

자지가 망가진 수도꼭지처럼 정액을 내뱉으며 검후님의 질 안쪽을 채우고 있었다.

이미 많이 사정했을텐데 이러다 자궁까지 가득 채우면 임신이라도 해버리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시 자지 주변을 감싼 질벽이 빠져나가며 자지 주위를 시원한 공기가 감싸는 게 느껴졌다.

-퓻 퓻

그러는 동안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쾌락의 여파에 자지는 허공으로 마지막 남은 정액을 내뱉었다.

"...♥♥"

이제 신음도 나오지 않는다.

쾌락이 너무 강한 탓에 아직 뇌가 제정신을 찾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냥 신음을 너무 흘려서 목이 쉬어버린 건지

어느 쪽이던 드디어 끝났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것 외에는 딱히 중요할 것도 없었다.

-추욱

자지는 마지막 정액까지 내뱉은 뒤 이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고개를 축 늘어트렸다.

천천히 회복되어가는 시야 속 검후님이 내게 다가와 손을 뻗는 모습이 보였다.

검후님이 팔을 뻗어 내 목 쪽으로 손을..

"물 마시겠나?"

"...으.."

-끄덕

나는 검후님이 물잔으로 흘려주는 물을 꿀떡꿀떡 받아 마셨다.

방금 갑자기 몸에 오한이 든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천천히 희미해져가는 정신 속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하나를 새겨 넣었다.

검후님을 흥분시키면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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