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지 않았다.
자지가 미친 듯이 움찔거리면서 정액을 내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정작 요도 밖으로 정액이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막히기라도 한듯.
나는 떨리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봤다.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무심한 눈과 그와 대비되게 올라가 있는 입꼬리가 눈을 자극하고 있었다.
"자.. 우리 꼬맹이 착하지.. 잘 참았으니까 조금만 더 참자.."
"아..아.."
"나중에 원하는 만큼. 질릴 때까지 시켜줄 테니까.. 지금은 잠깐만 좀 견뎌봐..?"
-철썩!
"히그윽!"
"나도 좀 즐겨봐야지. 그동안 놀아준 값이 있는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허리를 계속 흔들었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비릿한 혈향은 분명 그녀가 방금 전까지 처녀였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지만 정작 그녀는 그게 어쨌냐는 듯 허리를 움직였다.
당아영같은 특별한 테크닉이 느껴지지 않는. 그저 우악스럽게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일 뿐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골반이 내 골반을 때릴 때마다 입에서 여자아이같은 신음을 흘렸다.
"하윽! 윽! 흐윽!"
자존심 같은 건 이제 존재하지도 않았다.
당장 머릿속을 쾌락이 헤집으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게 만들고 있었기에 자존심이 망가질 틈도 없었다.
뇌를 침범한 과도한 쾌락이 눈물샘을 자극했는지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쾌락에 의해 눈이 질끈 감겨 안 그래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 그나마 보이는 작은 시야마저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불길한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시각적인 자극은 줄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아무렴 상관 없었다.
그저 빨리 그녀가 만족하고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이런 짓을 계속 당했다가는 정말 망가질 것 같았다.
쾌락에 중독돼서.. 원래의 일상은 찾을 수 없는.. 그런 삶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샘솟자
-움찔!
순간적으로 옛날에 뒷골목에서 떠돌던 시절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며 정신이 팍 들었다.
안된다.
다시 그런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아득
억지로 정신을 집중하면서 다시 이를 악물었다.
이 다음에 어떤 쾌락이 오더라도 반드시 견뎌보겠다는 각오를 하면서.
-쓰담쓰담
"..장하네."
머리카락에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여소천의 신장 때문에 손끝만 겨우 닿는 행색이었지만 그래도 왠지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눈을 똑바로 뜨고 그녀를 바라보자 얼굴이 꽤 붉게 물들어있고 호흡이 거칠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그녀도 곧 절정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눈에 보였다.
곧 나에게도 이 쌓이고 쌓인 쾌락이 몰려올 거라는 걸 느끼고 눈을 감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게 맞았다는 듯이 그녀가 허리를 흔들던 와중 최고 위치에서 잠깐 동안 뜸을 들이며 숨을 죽였고
-철썩!!
순간 몸에 멍이 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하게 엉덩이를 내려쳤다.
-뷰루루룻!!! 뷰룻!! 뷰루룻!!!
"...♥!!!"
눈앞이 하얗게 변하는 걸 느끼면서 정신이 날아가려는 걸 간신히 붙잡았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신음은 입을 틀어 막아서 막아버리고 이 쾌락의 파도를 견뎌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퍼부었다.
-뷰루룻!! 뷰룻!! 뷰루룻!!
온전한 사정이 아니었던 만큼 사정은 한참 동안 이어졌고 그만큼 내가 견뎌야 할 쾌락의 파도 또한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고 한들 해안선에서는 끝없이 몰아치는 파도에 점점 깎여나가는 것처럼
내가 대비한 마음의 벽 또한 점점 무너져 내리면서 쾌락이 머리를 더럽히는 걸 허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이 파도는 끝없이 이어지는 종류가 아니었고
-추욱..
한참 동안 이어지던 사정을 마친 자지가 여소천의 보지 안에서 힘을 잃고 늘어지면서 쾌락의 격류 또한 끝났다.
"헤엑..♥ 헤엑..♥"
힘없이 드러누워서 혀를 밖으로 내뺐다.
겨우 버텨냈다.
정말 망가져 버릴 것 같았는데 버티는데 성공했다.
-사각
솔직히 나도 어떻게 버틴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과정이 그렇게 중요할까.
중요한 건 나는 버텼다는 거고 이제 이 쾌락의 지옥도 끝이라는 뜻이었다.
자지는 이미 완전히 힘을 잃고 축 늘어졌고 정소에 있는 정액도 방금 전부 다 배출했다.
그러니까 이제 그냥 지쳤으니까 쉬고..
"아아아아아!!!"
그때였다.
여소천이 갑자기 고개를 팍 들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 안돼요!! 마저 세워요!! 세우란 말이에요!!"
"왜, 왜 그러세요.."
"내, 내 처음인데!! 내 차례였는데!! 내 거였는데!! 빨리 세우라고요!!"
여소천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얼마나 억울해 보이는 표정인지 눈에 눈물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였다.
"아, 안돼요.. 저도 오늘 무리했단 말이에요.."
"세 번 밖에 안 했잖아요!! 당아영이랑은 열 번도 넘게 했으면서 그런 게 어딨어요!! 빨리 세우라고요!!"
"아니 그건.."
애초에 보통 남자들의 정력을 생각하면 3번도 많은 거고..
10번은 엄청 비정상적인 횟수인 데다가
방금 그 3번의 절정도 질이 달랐으니까 횟수 만으로 비교하면 내게 억울한 면이 있었다.
"안돼.. 처음인데.. 이런 건 싫어.. 내 거란 말이야.."
여소천이 울상을 지으면서 손으로 내 가슴팍을 짚었다.
뭐 때문에 저렇게 억울해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된다고 그 손을 떼려고 하던 도중
-파직
-움찔!
그녀의 손바닥에 닿아있는 부위로부터 오싹한 감각이 올라왔다.
여소천의 손바닥이 닿은 곳으로부터 이상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거릴 정도로 묘한 감각.
마치 몸에 전기가 흐른 것처럼 갑자기 몸이 움찔거렸..
"세워요.. 세우란 말이에요..!"
-파직!
"흐익?!"
다시 몸이 퍼뜩 하고 튀었다.
그제서야 그 감각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전류..?'
여소천의 손에서 나온 전류가 내 몸에 전해져서 절로 몸이 움찔거렸던 것이었다.
근데 그 정체를 알았다고 치더라도 대체 전류가 흐른 거랑 갑자기 신음이 튀어나온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내가 아무리 몸이 민감하다고 해도 설마 그거까지..
"..방금 뭐에요?"
"뭐, 뭐가요?"
"방금 신음 소리 내지 않았어요?"
"아, 아닌데요? 기분 탓인데요?"
물기를 띈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보는 여소천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변명을 내뱉었다.
내 속마음을 꿰뚫어보려는 시선에 당장이라도 눈을 돌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건 내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눈에 힘을 부릅 주고 여소천과 눈싸움을 시작했고
"..뭐.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여소천이 내게 들이밀었던 고개를 다시 뒤로 빼면서 먼저 시선을 피했다.
이걸로 눈싸움은 내 승ㄹ..
-파직
"히약?!"
방심한 사이에 들어온 전기 자극에
나는 깜짝 놀라 내 입을 손으로 틀어 막고 떨리는 눈으로 여소천을 바라봤다.
그러나 이것까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는지
"..이런 걸로도 느끼는 모양이네요?"
여소천의 얼굴에 아까 가슴으로 나를 착정할 때와 비슷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 표정을 보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오, 오해에요.. 그냥 갑자기 그러니까 놀라서.."
"흐음.. 그러면 이거는요?"
여소천이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내 몸에 가져다 대자 그곳으로부터 조금씩 짜릿한 기분이 올라왔다.
방금 전까지와 같은 강렬한 전격이라기보다는 간지럽게 느껴지는 쾌락.
"흐으.."
몸 전체로 서서히 퍼지는 짜릿한 쾌감에 기분이 저절로 고양 되는 느낌이 들었다.
골반이 저절로 살짝 들리고 입 밖으로 기분 좋은 신음 소리가 튀어나오는
기분 좋은 마사지를 받는 것 같지만 야릇하기도 한 감각.
"..이거로는 조금 부족한가?"
-파직
"흐읏?!"
그러나 여소천은 그런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인지 전류의 강도를 더 높였다.
"아..으...아.."
"아, 지금 표정 괜찮네요."
"자, 잠깐.. 이거 기분이 이상ㅎ.."
"그러면.. 이걸 이쪽으로.."
짜릿한 감각이 흘러 들어오는 여소천의 손가락이 가슴팍에서 점점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가슴, 배, 배꼽을 지나 자지가 있는 곳보다 조금 더 위쪽을 문지르고있는 여소천의 손가락.
여소천의 의도가 어렴풋이 짐작되는 것 같아서 얼굴히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뭐, 뭔진 모르겠지만 그건 그만두는 게 좋을 것같.."
그때였다.
-파직!
"?!"
온몸으로 퍼지던 전류가 마치 누군가 유인하기라도 하듯이 여소천의 손끝으로 모여 몸 안쪽을 파고들더니 그쪽에 있는 어딘가에 맞닿았다.
그 순간 허리가 휨과 동시에 발가락이 쫙 펴지면서
-퓻!
"으그윽..♥"
방금 전까지 힘을 잃고 늘어져 있던 자지가 순식간에 발기 되면서 정액도 쿠퍼액도 아닌 의문의 액체를 내뱉었다.
안 그래도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지쳐있는 몸 상태에서 말 그대로 뿌리까지 뽑아가는 듯한 가혹한 착취.
-부들부들
"에헥..♥ 에헤엑..♥"
쾌락과 피로가 동시에 어우러져 만들어진 오묘한 감각이 온몸을 지배했다.
쾌락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피로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방금 그 공격은 정말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그, 그거 안대요.. 이상해져서.."
"지금 이렇게 섰는데요? 그쪽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거 아니에요?"
"아, 아니야아.."
자지가 섰다는 게 꼭 내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 망할 자지는 남자의 또 다른 뇌와 같아서 주인의 말을 제대로 듣는 법이 없었다.
애초에 지금 자지가 서는 것도 비정상적인 일이었다.
분명 방금 전 정액을 전부 내뱉었는데 어떻게 더 선단 말인가.
여소천의 자극에 의해 억지로 선 것 뿐이지 하늘에 맹세코 내가 더 하고 싶어서 자지를 세운 게 아니었다.
"아, 안대는 건 안대.."
"기껏 힘들게 세웠는데 그런 게 어딨어요! 그러게 제 몫은 남겨 놨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