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3/250)

-스륵

조심스럽게 내 옷을 벗으며 생각했다.

아무래도 오늘 밤도 고생 꽤 해야 할 것 같다고.

* * *

-툭.. 툭..

중원과는 멀리 떨어진 척박한 땅.

중원에서는 비하의 의미를 담아 마교.

이곳에서는 천마신교라 불리는 곳의 군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에게 온 정보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게 가능이나 한 일이란 말인가.'

세작들로부터 오는 모든 정보를 살펴보고 판단하는 그였지만 이번에 온 정보는 그로서도 꽤 믿기 힘든 정보였다.

'예언에 가까운 미래 예지 능력이라..'

예로부터 자신이 미래를 볼 줄 안다면서 사기를 치는 이들은 여러 번 있었고 처음엔 그도 이 정보를 보고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마냥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그 정보를 말한 게 무려 정파의 검후였으니까.

위선으로 가득 찬 정파에서도 보기 드문 정의로운 인물로 정파인의 말이라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이곳에서도 '그녀라면 믿을 수는 있다' 라는 평가를 받는 몇 안되는 인물이었다.

'허언을 하는 이가 아닌 것은 알지만.. 모르겠군.'

하지만 군사란 기본적으로 모든 정보를 한번은 의심하고 봐야 하는 위치.

그게 아무리 수십 년 동안 선한 인식을 쌓아온 검후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믿을 수는 없었다.

"후우.."

그가 쓰고 있던 안경을 닦으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머리가 아픈 것도 있었지만 최근 그는 신교의 군사라는 직책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그야 당연한 일이었다.

천마신교는 기본적으로 패도적인 성향을 가진 곳이었고, 중원을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수백 년 전부터 유지해오던 곳이었으니까.

당장 전대 교주도. 그 전에도. 또 그 전에도. 모든 천마신교의 교주들은 신교의 목표가 중원 정복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았고 항상 그를 위해 노력했다.

그중에는 정말 중원을 신교의 발 아래에 놓기 직전까지 갔던 교주도 분명 존재했었다.

그러나 이번 교주는 달랐다.

[귀찮다.]

삶의 모든 게 무료하다는 듯 거처에 틀어박혀 중원 정복은 물론이고 신교에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대주들의 간청과 애원에도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가끔씩 신교 내의 행사에 얼굴을 비출 뿐 교인들에게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었다.

자신을 포함한 다른 교인들이 중원 정복에 관심을 기울이던 말던 일말의 눈길도 주지 않고

가끔씩 큰일을 해낸 교인들을 불러 상이라는 명목으로 억지로 술상에 앉혀 주도를 즐기게 하는 것 외에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는다.

이전 교주들처럼 수련을 위해 시간을 불태우는 것도 아니었다.

도저히 한 집단의. 신교의 지존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였지만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거나 반란 같은 것을 일으킬 자는 없었다.

전대 교주를 찢어 죽이고 지존의 자리에 올라선 진정한 의미의 절대자에게 반항할 수 있는 자는 세상에 없었으니까.  

'내가 이렇게 일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그는 손에 든 정보를 책상에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수십 년 동안 중원 정복에 흥미를 드러내 주시지는 않지만 그녀의 명령에 거역할 수는 없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으면 가져오라는

무료한 절대자의 시간을 때우기 위한 명령을.

사람들이 흔히 마약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약 제조 및 유통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것의 중독성 때문이다.

한번 손을 댔다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가족이고 돈이고 친구고 전부 바쳐서라도 한 톨의 약이라도 더 얻고자 발악하는 중독자들의 모습은 척 보기에도 그것의 위험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시였다.

그러나 마약의 진정한 무서운 점은

그렇게 얻어낸 한 톨의 약을 복용하더라도 그들의 갈증은 전혀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탐하면 탐할수록 갈증은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강해져 또 다시 약을 탐하게 만들고

종국에는 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인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니 이미 약에 손을 댄 이들이 파멸로 향하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뿐이었다.

하나는 약의 유혹을 이겨내고 비교적 초기에 그것을 뿌리치거나

아니면 갈증이 날 때마다 그것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추거나.

* * *

-철썩! 철썩!

이걸로 벌써 몇 번째일까.

-움찔! 움찔!

"흐으윽..♥"

이제 세는 것도 포기한 절정의 횟수에 한번이 더 추가되었다.

키로 가야 할 영양분이 전부 생식 능력으로 가기라도 했는지 벌써 수차례 절정을 맞이했음에도 자지는 아직도 강도를 잃지 않은 상태였다.

"하아.. 하아..♥"

자신의 자궁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정액을 느끼며 몸을 떨고 있는 당아영의 모습은 그야말로 발정난 짐승 같았다.

잔뜩 얼굴을 붉힌 상태로 눈에 하트 문양이 있을 것 같은 착각까지 들게 하는 잔뜩 격양된 모습은 평소 내가 알던 그녀와 큰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내가 알던 당아영은 조금 장난기가 있긴 했어도 이 정도로 색정적이지는 않았으니까.

"더.. 부족해요.. 좀 더.."

"소, 소저.. 저 이제 힘들어요. 이제 진짜 무리.."

-꽈아악

"흐읏?!"

"이렇게 건강하게 서있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에요? 그리고 당신은 계속 가만히 누워있었잖아요. 당신 체력 때문에 움직이는 건 전부 제가 했는데 이러기예요?"

"그, 그게 아니라요.."

당아영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당아영은 어제처럼 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주길 원했지만 어제와 다르게 맨정신인 지금은 애써 어제 있던 일을 따라하려고 해봐도 영 어설펐고 체력이 너무 약골이라 그녀 위에서 허리를 흔드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이라 결국 지친 나를 침대 위에 쓰러트리고 그녀가 내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녀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허리도 못 흔드는 주제에 가만히 누워있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몸이 아파서요.."

일단 사정 할 때 대량으로 소진되는 체력도 있고

그녀의 요분질에서 느껴지는 쾌락 때문에 몸이 떨리면서 쌓인 피로감도 있었다.

그리고 사정할 때 정액만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근육이 수축되는데 이것도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벌써부터 내일 근육통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저는 아직도 부족ㅎ.."

당아영이 정욕으로 물든 표정으로 말을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 상태로 꽤 오랫동안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활짝

"그래요. 많이 힘들죠? 제가 너무 저만 생각했네요. 남자랑 여자의 신체적 차이도 고려했어야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냥하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순간 방금 전까지와 같은 사람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르고 자연스러운 변화라서 당혹스러웠다.

"...소저?"

"그러면 오늘은 이 정도로 하고 쉬는 걸로 하죠. 체력이야 앞으로 차차 늘려가면 되는 거니까."

-찌걱..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정말 허리를 들어서 내 자지를 빼내기 시작했다.

내 정액이 허옇게 묻어있는 자지가 보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의 질 내부에 어떤 상황이 펼쳐져 있을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어.. 정말 괜찮겠어요?"

"네. 물론이죠. 제가 힘들다는 사람 억지로 닦달하는 그런 사람처럼 보여요? 약혼 관계라고 해도 지킬 건 지켜야죠. 상대가 싫다는 데도 계속 하는 건 엄연한 겁탈이라구요."

"그..렇죠.."

떨떠름하게 대답 하면서도 그녀의 꿍꿍이를 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방심을 유도하는 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그녀가 내게 방심을 유도해봐야 어디에 쓰겠는가.

하려고 한다면 한 손으로도 나를 깔아뭉갤 수 있는 게 그녀인데.

"...그으.."

"대신 당신한테 부탁할게 있어요."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이 휴식에는 대가가 있었다.

"제가 직접 제 몸에 대해서. 여자의 몸에 대해서 알려줄 테니까.."

-물컹

그녀가 내 손을 끌어 그녀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붕대가 풀어지며 드러난 상당한 크기의 부드러운 살덩이가 가져다주는 감촉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저를 좀 더 기쁘게 해주세요."

"...네?"

"애무라고 하죠. 어제 당신이 저한테 해줬던 것처럼 자지를 보지에 삽입하는 교접 외에 쾌락을 얻기 위한 행위에요. 보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위해서 연인간 익혀야할 필수적인 교양이기도 하고요."

'...아.'

순간 당황해서 그렇지 당연히 나도 애무가 뭔지 알고 있었다.

이 몸이 워낙 순하게 생겨서 그렇지 이래 보여도 안에 있는 나는 지구에서 온갖 엔터테이먼트를 다 즐겼던 입장이다.

당연히 애무 같은 기초적인 지식을 모를 리가 없었다.

..물론 실전 경험은 없었지만.

아무튼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아영의 꿍꿍이(?)가 눈에 보이는 느낌이었다.

내가 너무 약골이니까 테크닉이라도 익히게 만들겠다는 것.

그래서 이 빌빌대는 몸으로도 자신의 정욕을 채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래. 차라리 그게 나아.'

이 약한 몸으로 그녀 밑에 깔려서 혹사하느니 차라리 그녀가 말하는 대로 그녀를 빨리 만족 시키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 있었다.

물론 섹스가 싫은 건 아니었다.

초반까지는 나도 분명 쾌락을 즐긴 게 맞았다.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지 온몸이 떨릴 정도로 섹스를 해 대는데 당연히 두려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다.

머리가 하얗게 물들고 억지로 연속으로 절정에 올랐을 때는 내가 누군지조차 까먹을 정도의 강렬한 쾌락이 느껴졌다.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강렬한 쾌락.

-부들부들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다.

이 몸은 쓸데없이 정력은 좋은 주제에 쾌락에 내성은 전무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당아영의 성욕이 제대로 폭발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내 몸까지 위험하다는 말이었다.

지구에서는 암컷타락이라고 불리던 쾌락에 굴복해서 몸도 마음도 바치는 그런 짓을 나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수컷타락이라고 해야 하나 같은 실없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튼 지금 내가 상당한 위기에 빠져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내가 당아영한테 어장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인데 내가 굴복할걸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잊지 말자. 니 목숨이 달린 일이야.'

"그러면 오늘은 일단 쉬고 내일부터.."

"아. 그런데 잠깐만요."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로 쓰러지려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내 다리 사이로 다가왔다.

그녀가 여전히 정욕에 물든 눈으로 내 자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서둘러 다리를 닫았지만 그녀의 손에 의해 강제로 다리가 벌려졌다.

그녀가 정액으로 맨들 거리고 있는 자지를 앞에 두고 말했다.

"이러면 씻을 때 곤란할 테니까 제가 청소해 드릴게요."

"자, 잠깐만요. 그럴 필요는.."

-추르르릅

내 사양 따위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이 순식간에 내 자지를 입 안에 넣은 당아영은 사탕이라도 빠는 것처럼 자지를 강하게 핥고 있었다.

"앗.. 읏.. 자, 잠ㄲ.."

-쭈우우웁

"흐이잇..♥"

핥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강하게 자지를 빨아들이는 쾌락에 순간 다시 한 번 정액을 내뱉을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그, 그만.. 그마안.."

-툭.. 툭..

내 다리 사이에 위치한 그녀의 머리를 밀어내려 해봐도 안 그래도 나약한 몸으로 제대로 힘을 실지도 못한 채로 밀어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

-추르르르르릅

"에흑..♥"

오히려 그녀를 자극하기만 했는지 아까보다 더 강렬하게 자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자지를 청소해준 다던 당초의 목적은 잊은 게 분명했다.

이미 청소가 끝난 부분까지 계속 핥아내고 있었으니까.

-할짝.. 할짝..

특히 귀두와 기둥을 잇는 그 작은 틈새를 혀로 자극하는 감각은 살면서 전혀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꽈아악

순식간에 굴복할 것 같은 쾌락이 몰려왔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자지에 힘을 집중하며 요도를 꽉 다물었다.

이미 귀두까지 올라온 정액들이 울컥 거리며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지만 참아야 했다.

만약 사정했다간 이 청소라는 명목의 착정이 처음부터 이어질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사정을 참고 있다는 걸 당아영은 눈치챈 모양이었다.

-할짝..

"히익?!"

당아영의 혀가 내 요도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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