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4화 (94/250)

그러나 이어진 그녀의 말을 생각하면 딱히 감출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았다.

"아까 당신한테 먹였던 미약 있잖아요..? 사실 그거 몇 배로 희석해서 사용하던 거에요. 원액 그대로 사용하면 너무 위험해서."

..설마.

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런 무식한 방법을..

"그 원액을.. 아예 당신 몸에 끼얹으면 어떨까요?"

"......에?"

순간 현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멍청한 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이해했을 때

-버둥버둥버둥

"시, 싫어.. 그건 싫어.."

"후훗. 벌써 기대되시나 봐요?"

"봐주세요.. 그것 만은 제발.."

정말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올라왔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러니까 제발.."

"아. 생각해보니 끼얹는 것 보다는 담그는 쪽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아예 자지에만 이라던가."

"아아아아..!"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돌아올 테니까."

이불을 이용해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두고 당아영이 잠시 모습을 감췄다.

숨 돌릴 틈을 얻은 것 같지만 이건 사형 준비 전에 마지막으로 가질 수 있는 휴식 시간일 뿐

결국 공포는 다가오고 있었다.

그 휴식 시간마저 내가 탈출 방법을 마련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

"자. 여기 가져왔어요. 냄새 맡아볼래요?"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못한 채 당아영을 맞이했다.

그녀는 꽤 긴 길이의 통에 불길한 기운을 뿜고 있는 분홍빛 액체를 담아 가져온 상태였다.

살짝 내 코를 향해 들이민 통에서 나는 향기는 맡자마자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낄 정도였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네 저도 사랑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려는 거고."

당아영이 한 팔로 나를 끌어안고 한 손으로는 약이 든 통을 잡았다.

-물컹

"..하. 그렇게 하고도 아직도 잘만 서네요. 결국 아까 그것도 다 엄살이었다는거잖아요?"

"아니야.. 아니야아..."

등에 당아영의 가슴이 닿자 죽어있던 자지가 지금 상황도 모르고 건강하게 일어섰다.

불굴의 전사처럼 용맹해 보이는 모습도 지금은 오히려 악수였다.

-스윽

입구가 자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것을 보지라고 느끼기라도 했는지 자지가 크게 껄떡이며 준비를 마쳤다.

"아.. 아아아아.."

"자. 이제 넣을 테니까 준비 단단히 하세요."

"사랑해요.. 사랑.."

-쑤욱

"흐으으윽?!"

반은 고체. 반은 액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약 사이로 자지가 파고들었다.

완전히 액체가 아니라 그런지 약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마저 쾌락으로 느껴졌다.

"악.. 아악.."

-움찔! 움찔!

너무 큰 쾌락에 목이 위로 꺾이고 다리에 힘이 풀려 당아영의 몸에 기대는 모양새가 되었다.

차라리 이게 성기라면 삽입 만으로 쾌락이 끝나고 안심할 수 있었겠지만 이건 미약의 원액이었다.

-움찔! 움찔!

자지가 천천히 미약에 절여지는 게 느껴졌다.

귀두는 물론이고 그 아래의 잘록한 부분, 귀두에서 이어지는 선, 그리고 뿌리까지 이어지는 기둥까지 고루 미약에 잠겨 조금씩 미약을 흡수하고 있었다.

-울컥..

그것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요도로 쿠퍼액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본격적인 불행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평상시에는 꽉 닫혀있던 요도가 쿠퍼액을 내기 위해 열린 사이에 그 구멍 안으로 미약이 파고들었다.

"!!!!... !!!!"

-뻐끔뻐끔

평상시에는 정액이나 오줌을 내는 역할만 할 뿐 다른 것의 침범을 받을 일이 없는 자지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에 미약이 파고들자 머리가 하얘지는 걸 넘어 정신이 날아갈 것 같은 쾌락이 올라왔다.

-울컥!

그 쾌락에 따라 다시 쿠퍼액이 방출됐고 그 틈을 다시 미약이 파고들었다.

미약이 침범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더한 쾌락에 의해 요도가 열리는 주기도 짧아지고 그 틈 사이로 다시 미약이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리고 미약이 요도관의 절반을 잠식했을 때

-뷰룻!! 뷰루룻!!

"---!!!!!!!!!!!"

이번에는 쿠퍼액이 아니라 정액이 방출됐다.

평소의 사정보다 몇 배의 쾌락이 느껴졌다.

정액이 요도관을 따라 방출되는 과정 자체에서도 쾌락이 느껴졌다.

"...뭐예요?"

그 순간 등 뒤, 귓가에서 당아영의 어이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사정 한 거에요? 담그고 있던 것 만으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줄 정도의 정신도 남아있지 않았던 터라 내 대답은 없었다.

"아니 이러면 미약에 정액이 섞이잖아요. 겨우 그걸로 사정 해버리면 안ㄷ.."

-쑤욱

내 정액이 뒤섞여 안에 하얀 액체가 보이는 통을 빼기 위해 통을 당긴 그 순간

"가, 가앗..!"

-뷰룻! 뷰루룻!!

다시 한번 정액을 내뱉었다.

"...하?"

다시 한번 당아영의 어이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예요? 설마 이것 만으로 느끼는 거에요?"

"헤엑..♥ 헤엑...♥"

"보지도 아니고. 하다못해 손도 아니라 겨우 미약에 사정 하는 거에요? 자존심도 없어요?"

-쑤욱

-뷰룻! 뷰룻!

빼내던 통을 다시 밀어 넣자 그것 만으로 다시 정액을 내뱉었다.

이제 당아영도 기가 찼는지 더 이상 어이없다는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홱!

-움찔! 움찔!

사정 할 틈도 없이 빠르게 통을 빼내자 자지가 미친 듯이 움찔거리기만 할 뿐 다행히 사정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잘 됐으려나."

-틱!

당아영이 미약이 제대로 스며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였는지 손가락을 귀두에 튕기자

-뷰룻!

벌써 몇 번째 인지 모를 절정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번 사정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뷰룻! 뷰루룻! 뷰룻!

"악.. 아악..♥"

요도관 안쪽까지 완전히 스며든 미약 때문에 사정 하는 과정마저 쾌락으로 느끼고 있었고

결국 다음의 사정으로 이어진다.

또 그 사정으로 쾌락을 느끼고.. 다시 사정하고..

이런 쾌락의 순환에 갇혀 사정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간신히 사정이 멈춘 것은 약 2분이 지난 뒤였다.

-부들.. 부들..

"에헥..♥ 에헤엑..♥"

어떻게 돼먹은 몸뚱아리인지 궁금할 정도로 대량의 정액을 내뱉은 뒤에 다리가 후들 거리다 못해 완전히 풀려 간신히 당아영한테 매달려있었다.

방금 전에 남은 마지막 정액까지 전부 빠져나왔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사람의 몸이라면 정액이 그렇게 많이 있을 수가 없었다.

애초에 지금까지 싼 양도 충분히 비현실적인 양이었지만.

-털썩

당아영의 팔을 놓고 침대에 쓰러진 상태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삐이이이

아까부터 머릿속에 들리는 이명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시야가 흐릿하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뭐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email protected]#@"

당아영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물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차피 별 말 아닐 테니 그냥 쉬고 싶었다.

-덥석

머리가 정말 아픈 건지 몸에서 이상한 감각이 느껴졌다.

손목이 무언가에 잡힌 것처럼 머리 위로 올라갔고 다리가 쩍 벌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시야에서는 당아영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콕

.

  

-사각사각

"..소저를 어떻게 생각 하냐고 하셨죠?"

당아영을 바라보자 그녀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피식

"그걸 굳이 말로 표현해야 할까요?"

-쪼르륵

분홍빛의 술을 잔에 가득 따르면서 입을 열었자 당아영이 눈을 번뜩였다.

"그렇게 애매하게 넘어가려고 하지.."

그녀가 말을 끝마치기 전에 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아영 쪽으로 걸어갔다.

-주륵

잔에 가득 채운 술을 입에 흘려 넣어 삼키지 않고 입에 머금었고

-츄읍

"?!"

당아영과 입을 맞추며 입에 머금은 술을 그녀의 입으로 흘려 넣었다.

당연히 당황하여 입에 들어오는 액체를 밀어내는 그녀의 혀를 내 혀로 제압하여 술을 계속 흘려 넣었고

"으응.. 으으으읍.."

-꽈악

어느새 눈을 감은 채로 내 등을 껴안고 있는 당아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츄읍 ..츕..

입안 가득 머금었던 만큼 한참 동안 술이 당아영의 입으로 넘어갔고 서로의 입안에 술이 없어진 뒤에야 입을 뗄 수 있었다.

"하아.. 하아.."

제작자 본인이라고 해도 면역이 있는 건 아닌지 당아영의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숨이 거칠어지고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 정도면 대답으로 대신해도 되겠죠?"

"...아, 아뇨. 그래도 직접 입으로 말ㅎ.."

-홱

모자를 뒤로 넘겨 얼굴을 드러냈다.

당아영의 말이 멈추고 감탄한 표정을 짓는 게 느껴졌다.

"직접 말로 하는 건 부끄러운데.. 이 정도까지 했는데 아직도 부족한가요?"

-스윽

그녀가 앉아있는 의자의 등받이에 손을 걸고 무릎을 세워 그녀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