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제 눈치 챘어요?"
"아, 아아아.."
당아영이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까 입맞춤 할 때 넘겼던 그 약. 단순히 몸을 민감하게 하고 끝나는 게 아니거든요. 지금 당신이 직접 느끼고 있는 것처럼.. 사정을 막는 효과까지 있어요."
"그, 그러면 약은.."
"네? 말 했잖아요. 사정 한번에 약 한 병이라고."
-씨익
"사정을 못 하면.. 약도 없는 거죠?"
당아영의 입가에 악마 같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속았다.
제대로 속았다.
이런 걸 내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 아아아.."
-툭.. 툭..
절망에 빠져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도 않는 손으로 그녀를 치고 밀어냈다.
간지럽다는 느낌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약 주세요.. 한입만 이라도 좋으니까.."
"이걸 찾아요?"
그녀가 내 눈앞으로 들이민 병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당연하게도 닿지 않았다.
"사정 해야 주기로 했잖아요. 사정도 안하고.."
-꽈아악
"흐이이이잇...!!"
"받으려 하면 안되죠."
방금 전까지 처녀였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테크닉이었다.
질 내가 급격히 수축하면서 보여준 쾌락은 잠시 정신을 날려버릴지도 모를 정도였다.
"약.. 주세여.. 이건 반칙이잖아.."
과도한 쾌락 때문에 망가진 건지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혀도 꼬여 제대로 된 발음도 되지 않았다.
-쿵!
"으읏!"
그때 다시 한번 시야가 바뀌었다.
등에 딱딱한 벽이 느껴졌고 정면에는 당아영의 가슴과 그 위로 그녀의 얼굴이 보였다.
흔히 대면좌위라고 부르는 자세.
나는 지금 당아영과 벽 사이에 끼어있었다.
-흔들흔들
"자, 이 약은 사정을 막는 약의 해독제인데 당연하겠지만 묘약이 섞여있어요."
-철썩!
"에헥.."
말 하면서 다시 한번 피스톤질을 한 당아영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내게 다가왔다.
이제 가슴이 눈앞에 있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내 얼굴이 가슴에 파묻힌 상태였다.
나는 고개를 빼꼼 들어서 그녀의 가슴에 끼인 상태로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자, 이 약은 어떻게 얻냐.. 간단해요."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당신의 최대한의 마음을 담아서."
내 귓가로 당아영의 끈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 해요.."
벽과 당아영 사이에 끼여 그녀의 가슴 사이에서 간신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랑해요.."
마음에도 없는 고백.
약에 의해 강제로 만들어진 감정은 덕분에 아예 마음에도 없는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 이 감정이 제대로 된 감정이 아니라는 것도.
내가 강제로 약을 먹인 뒤 강간 하는 여자를 상대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낄 리가 없다는 것도.
"사랑.. 흐윽.. 해요.."
그 증거는 지금 내 볼을 따라 흐르고 있는 눈물이 충분히 대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전한 사랑한다는 말에 대한 대답은
-철썩!
"히이잇..!"
무심한 요분질 뿐이었다.
-철썩! 철썩!
"왜앳.. 말 했는데앳..!"
아무리 쾌락이라고 해도 이 순간에는 고통과 다를 게 없었다.
-움찔움찔
"으읏.. 으으읏.."
아무리 큰 쾌락을 받아도, 시야가 하얘지고 정신이 몽롱해 지더라도 자지는 사정 하려는 기미가 없었다.
정확히는 사정 직전까지. 사정을 10이라고 한다면 9.99999까지 올라와 있지만 절대 사정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한계를 넘은 쾌락, 도달할 수 없는 절정.
-부들부들
거기에 벌써부터 금단 증상 때문에 떨려오는 혀까지
점점 머리가 망가지는 느낌이었다.
-철썩!
"잠깐만.. 잠깐만 쉴 시간이라도.. 흐읏!"
"그러면 제가 만족할만한 고백을 하시면 되잖아요?"
-삐걱!
침대에서 소리가 날 정도로 격한 요분질이었다.
이러다가 이 약한 몸의 허벅지에 멍이라도 들까 두려운 정도의 요분질이 이어졌지만 약에 의해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몸은 그것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꽈악
쾌락을 견디느라 나도 모르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 가슴과 그녀의 배가 맞닿으며 내 얼굴은 그녀의 가슴 사이로 더욱 파고들었다.
부드러운 살덩이가 얼굴을 압박하는 힘이 더 거세졌고 그녀의 몸에서 나는 체향이 코를 파고들었다.
이미 더 단단해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자지가 한층 더 강도가 올라갔다.
자지로부터 올라오는 쾌락이 더 거세지며 다시 그녀를 끌어안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온 힘을 다해 그녀를 끌어안으면 요분질을 멈출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녀에게 내 힘은 방해도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요분질 속도가 줄어들지도 않은 데다
-꽈아아악
"으히이잇..!"
아까처럼 보지를 꽉 조이는 테크닉은 허리를 흔들 필요도 없이 끔찍한 쾌락을 선사했다.
만약 사정이 막혀있지 않았다면 단번에 사정에 이를 정도의 엄청난 테크닉이었다.
방금 전까지 처녀였던 사람의 테크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만.. 그마아안.."
"편해지고 싶으면 사랑한다고 말하라니까요?"
"사랑해.. 사랑한다고.."
"진심이 안 느껴져요."
-꽈아악
"아힛.."
-움찔움찔
당장이라도 자지는 정액을 내뿜으려고 하는데. 이미 귀두 끝까지 정액이 올라와 있는데 사정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사랑해요.. 정말 사랑하니까.."
울먹이며 애원한다.
이대로면 정말 망가질 것 같았다.
온몸을 휘젓는 폭력적인 쾌락, 금단 증상으로 떨리고 있는 혀. 점점 내 몸은 내 통제를 벗어나고 있었다.
가슴 사이에서 고개를 들어서 당아영과 눈을 마주쳤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입가에 맺힌 웃음기가 굉장히 불길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애원했고
"뭐.. 질로 안된다면 양으로 승부 보는 수밖에 없죠."
그녀가 새로운 제안을 꺼냈다.
"100번. 사랑한다고 100번 말하세요. 약은 그 다음에 줄 테니까."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꺼냈다.
-철썩!
"흐윽!"
물론 그 사이에도 그녀의 허리는 멈추지 않았다.
눈물이 찔끔 나오고 쾌락에 의해 혀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혀를 서둘러 다시 입 안으로 넣고 계속 사랑한다고 말했다.
-철썩!
"사랑..해요.."
-철썩
"사랑해요옷..!"
말하는 것마저 방해하는 쾌락 속에서 계속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 결과
"100번.. 다 했어요.."
"어머 벌써요?"
간신히 100번을 채울 수 있었다.
쾌락의 파도 속에서 정확히 숫자를 셀 수는 없었지만 100번을 넘으면 넘었지 모자라지는 않을 정도로 했다.
"좋아요. 수고했어요. 자아.."
-퐁
당아영이 사정을 막는 약의 해독제라고 했던 약병의 뚜껑을 열고 나를 내려다봤다.
"이번에도 제대로 받아먹을 수 있죠?"
-주륵
약이 그녀의 쇄골을 따라 가슴까지 내려왔다.
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약을 핥아 먹었다.
-핥짝.. 핥짝..
"후훗.. 귀여워라.."
내가 그녀의 가슴 사이에 파묻혀서 약을 핥아 먹는 동안 그녀는 요분질을 멈추고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만약 이때 고개를 들었다면 그녀의 눈에서 하트 문양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이 끔찍한 고문을 끝내는 것에 목이 말라있었다.
-스릅..
약이 조금씩 목으로 흘러 내려가고 자지의 감각이 보다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움찔..움찔..
약효가 돌며 정액이 요도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막는 느낌이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느껴졌다.
지금까지 받은 쾌락이 올라오며 지금까지 하지 못한 사정을 자지가 이어나갈 거라는 것이.
벌써부터 정소에서 새로운 정액을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서서히 몰려오는 파도를 견딜 각오를 하며 이를 악물고 눈을 감으려던 순간
"자아~ 퓻~ 퓻~"
-꽈아아아악
"흐이이이잇?!"
당아영이 자지를 부러트릴 기세로 조여왔다.
쾌락이 느껴지다 못해 자지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의 압력이었지만 이미 중첩된 약효로 인해 철을 연상시킬 정도로 단단해진 자지는 온전히 그녀가 주는 쾌락을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계속 당했던 종류의 쾌락이었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뷰루루루룻!!! 뷰루룻!! 뷰루루룻!!
"------!!!!!"
이미 절정에 오르고 있는 상태에서 받은 극상의 쾌락은 이 사정을 절정 그 너머로 보내버렸다.
너무 강한 쾌락에 목소리가 나오는 대신 공기 새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꽈아악
내가 지금 이 쾌락을 견디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당아영의 허리를 끌어안는 것 뿐이었다.
온 힘을 다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가슴 사이로 최대한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