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45
통곡의 벽
남미.
매력적인 지역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지리적으로 너무 좋잖아.'
자연이 험난한 것은 맞다.
인간이 살 곳이 적은 것도 맞다.
그것을 감안해도 훌륭하다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인구.
치트치를 친 듯한 자원.
주위에 교역국이 많다는 것도 축복이다.
"여자도 아름답고."
"여자가 왜 나오는데."
"질투해?"
여자도 중요한 부분이다.
외모가 예뻐야 아기 만들 맛도 나는 법이다.
'엉덩이도 뒤지게 크고.'
남미 여자들의 특징.
숨풍숨풍 잘 낳을 것 같은 건 성희롱만이 아니다.
실제로 잘 낳는다.
소라도 그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골반을 소유하고 있다.
스륵~
허벅지 사이로 손을 밀어 넣는다.
미끈미끈한 땀 때문에 쑥 하고 들어간다.
"야."
"뭐 어때."
"남들 보잖아 진짜……."
호텔 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재즈를 들으며 술과 연초를 즐긴다.
♪♬♪∼♪∼♬♪♬∼♬♪∼♩♪∼♩♬♪∼
여자가 없다면 아쉬울 노릇이다.
다른 테이블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다.
최소 한 명씩은 끼고 놀고 있다.
가벼운 터치는 물론 농밀한 스킨십도 가진다.
"안 놀아주면."
"아!"
"나도 다른 여자 데리고 오고."
'그런 유흥을 즐기기 위해 오는 곳이 멕시코다.
오는 길에도 창녀촌이 즐비했다.
'이런 탱글거림을 맛볼 수는 없지만.'
소라의 두꺼운 허벅지.
콱 움켜쥐자 부끄럽다는 듯이 움찔거린다.
넣고 있는 손바닥이 아플 지경이다.
탄탄한 허벅지가 미친 듯이 조인다.
"이상한 농담하지 마……."
"농담 아닌데? 소라가 안 놀아주면 쌔끈한 누님들에게 부탁드리는 수밖에 없잖아."
넣으면 반드시 기분 좋을 곳.
그 부근을 집중적으로 만지작거린다.
소라도 몸이 달아오른다.
야릇한 신음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
쪼옥!
키스.
촉촉하게 젖은 입술이 들러붙는다.
달큰한 침과 술냄새가 섞여 맛있다.
"하지 마……."
"뭘 하지 마?"
"다른 여자랑 하지 마라고."
반쯤 취해있다.
분위기를 잡고 꼬시면 열리게 되어있는 게 여자다.
'여행지 분위기도 그렇고.'
남들도 하고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평소보다 허들이 확 내려간다.
꿀꺽! 꿀꺽!
데킬라를 한 모금 머금는다.
입으로 건네주자 꿀떡꿀떡 잘도 삼키다.
"맛있어?"
"셔."
"실버 데킬라의 매력이지."
데킬라.
멕시코의 전통술이다.
위스키만큼이나 깊은 세계를 가지고 있다.
'꼭 숙성을 한다고 좋은 게 아니거든.'
위스키와의 차이점이다.
숙성연수가 곧 가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꿀꺽!
한 모금 삼킨다.
풀향이라 할 수 있는 아가베가 제일 먼저 느껴진다.
그 뒤로 시트러스한 과일 노트가 다가온다.
후추처럼 매운 긴 피니쉬가 여운으로 남는다.
"품질 좋은 아가베를 썼기 때문에 이런 훌륭한 맛이 나오지."
"뭐쩌라고."
"그런 게 중요한 거야."
고급에는 고급인 이유가 있다.
그것을 알고 마시는 것과 모르고 마시는 건 천지 차이다.
'아가베는 생장 시간이 긴 생물이라.'
성장에 적게는 7년, 많게는 수십 년이 걸린다.
몇년산을 쓰느냐가 데킬라의 가치를 결정한다.
『그란 패트론 플래티넘』
그 극단적인 예.
오크통 숙성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프리미엄 데킬라일 수 있는 이유다.
"멕시코의 흔한 잡초라서 과거에는 널려있었지만, 지금은 고급술의 원료로 주목 받으면서 귀해지고 있지."
"오……."
"고급 데킬라는 투자 자산으로 볼 만하다."
위스키가 비싼 이유는 만드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데킬라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문제는 맛이.'
호불호가 갈린다.
아가베 특유의 풀맛은 대중적으로 좋아할 만한 맛은 아니다.
술도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건 주식과 마찬가지지만.
쭈릅! 쭈릅!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데킬라 한 모금과 함께 소라의 입술을 맛본다.
거친 키스일수록 증류주의 매력이 나온다.
구석구석까지 향기를 맛볼 수 있다.
"맛있어?"
"맛? 있을지도……."
"오빠가 더 맛있게 해줄게."
손가락을 V자로 벌린다.
바텐더가 눈치를 채고 바로 시가를 대령한다.
'멕시코가 또 시가 태우기도 좋지.'
쿠바, 도미니카, 온두라스 등.
시가 생산국들이 주위에 있기 때문이다.
치익……!
흐읍
불을 붙인다.
시가를 한 모금 빤다.
페어링을 즐기는 것도 묘미다.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가진다.
데킬라의 향미를 더 풍부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또 담배 핀다."
"빨아봐."
"이런 나쁜 건 내가 다 피워 버릴 거야."
소라의 입에도 물려준다.
두터운 입술로 시가를 꽉 조이며 맛깔스럽게 빨기 시작한다.
후우~
그 광경.
바 안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퇴폐미를 줄줄 흘려대는 여자가 눈에 띄면.
'내 자지도 한 번 물려보고 싶거든.'
시가도 잘 빠는데 자지는 또 얼마나 잘 빨까?
그런 섹슈얼한 망상이 본능적으로 떠오른다.
그렇게 꼴리는 여자여야 끼고 다니는 보람이 있다.
소라의 어깨에 손을 두른다.
쭈릅! 쭈릅!
가슴을 보란 듯이 주무른다.
시가향이 짙게 배인 입술도 맛있게 빨아 먹는다.
잘 숙성된 증류주 같다.
데킬라와 시가의 향이 배어들며 한층 더 깊은 맛이 난다.
"아! 아프잖아……. 아! 아♡"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올수록 더더욱.
술에 취한 소라의 입술 근육이 풀린다.
'다들 가슴 만지네.'
각자 여자를 끼고 있다.
성욕을 해소하고, 과시욕을 채우기 위한 액세서리다.
그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더 높은 급의 액세서리를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왜 이렇게 느껴대. 변태야?"
"몸이……, 뜨거워."
"방으로 갈까?"
"웅."
사치품.
수십, 수백만 원짜리 술과 시가를 찾게 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시장도 있는 것이다.
맛있어진 소라를 체크인한 방까지 에스코트한다.
찰칵!
현관문을 닫자마자 벽에 처박는다.
두툼한 가랑이 사이에 허벅지를 끼어 올린다.
조여드는 살의 탄탄한 밀도와 압력이 장난 아니다.
아주 팔딱거리는 고기다.
"오빠 허벅지 터지겠다."
"아, 왜 이러는데~."
"따먹으려고 그러지."
입고 있는 옷가지를 풀어헤친다.
버둥거리는 것은 흥분되는 시츄에이션이다.
그것이 팍 식을 수도 있다.
보는 사람 식겁하게 만드는 타투가 자리 잡아있다.
'헤나지만.'
태닝으로 짙어진 피부.
그 건강미 넘치는 살결에 뱀 한 마리가 살아 숨 쉰다.
허벅지를 타고 골반까지 올라온다.
위험한 여자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따먹어도 돼?"
"하던가?"
"보스한테 안 혼나?"
"보스가 뭔데."
마피아 보스의 여자라도 되는 듯한 퇴폐미다.
그렇기에 더 할 맛이 난다.
쪼옥! 쪼옥!
거칠게 입술을 흡입한다.
몸이 달아올라 있는 소라가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침대까지 데려가고 나서야 무릎을 굽힌다.
그대로 밀쳐서 넘어뜨리자.
"다리 벌려봐."
"더?"
"옳지."
자연스럽게 자세가 잡힌다.
M자를 하고 있는 다리 사이를 공략하기로 한다.
찌걱!
속옷을 열어젖힌다.
달큰했던 침만큼이나 매력적인 우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빨 은근히 좋아하지.'
순수 쾌감만이라면 최고일 것이다.
실전보다 좋다는 애들도 있다.
소라한테는 영 하는 맛이 안 난다.
영글지 못한 애새끼 맛이다.
쭈릅! 쭈릅!
이제 좀 여자 같다.
땀과 함께 잘 숙성된 음부는 감칠맛이 올라온다.
'살짝 짭쪼름해야 빨 맛이 나지.'
농도도 있는 편이 좋다.
혀를 넣어 안쪽에 고인 액체를 훑어 먹는다.
"아! 아아!"
허벅지로 머리를 조인다.
내 머리칼도 쥐고 흔들며 신음을 흘린다.
느껴줘야 해주는 보람도 있다.
발딱 선 클리도 잊지 않고 자극해준다.
'클리도 알맞게 커졌지.'
처녀티 나던 시절과는 달라졌다.
성숙해진 소라는 먹을 맛이 난다.
뱀을 강하게 움켜쥐며 주도권을 잡는다.
갈 때까지 정성스럽게 빨아 댄다.
푸슉!
퇴폐미 흐르는 건 외관뿐.
속은 아직 애새끼나 다름없다는 걸 증명한다.
바르르 떨며 가버린다.
조금 씹질을 하자 경쾌할 정도로 시오후키를 지린다.
"왜 이렇게 빨리 가."
"몰라……."
"따먹어줘?"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상황극을 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모양이다.
쑤걱!
나로서도 빨리 넣고 싶다.
넣으면 반드시 기분 좋을 곳에 성욕을 푼다.
그것만큼 사치스러운 게 없다.
좋은 여자도 고급 사치품이나 얻기 힘들다.
'오늘 컨디션 대박이네.'
사방에서 빈틈 없이 조여든다.
움직일 여지는 남겨주는 딱 적당한 조임이다.
"하읏…♡ 아아! 아아앙♡"
예열을 넘어 방전까지 한 소라의 몸은 간단하게 느낀다.
조금 싱겁기도 하지만.
'시각적 만족감이.'
퇴폐미가 넘친다.
소라가 나쁜 쪽으로 성장해버린 세계선을 엿보는 기분이다.
쑤걱! 쑤걱!
가슴도 훌렁 깐다.
레터링이 새겨진 묵직한 살덩이를 꽉 하고 깨문다.
발버둥 치는 소라를 더 힘껏 들이박는다.
싸기 직전의 물건이 팽창하고 있다.
"안돼, 안돼, 아아아……."
고통과 쾌락이 섞인 신음소리.
뇌가 타버릴 만큼 강렬한 쾌감을 선사해준다.
쪼록! 쪼록!
꿀꺽!
소라의 몸은 장본인보다 잘 안다.
입술을 강탈하고 침을 삼키게 만든다.
가슴도 아플 만큼 움켜쥔다.
최고의 절정에 이르도록 동시에 공략한다.
'존나 나오네.'
나로서도 너무 맛있다.
역시 여자는 정복감이 있어야 따먹을 맛이 난다.
뱀이 살아 숨 쉬는 그곳에 싸지른다.
길이 드는 것 같아서 보람이 넘친다.
"아, 아아……."
뜨거운 액체,
닿기가 무섭게 바들바들 떤다.
여운이 오래가는지 계속 흐느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다시 발딱 선다.
아니, 발정난 소라의 페로몬에 홀리게 된다.
'남미 여자도 좋지만.'
특유의 성숙한 바디와 짙은 암컷 냄새는 다른 나라의 여자들과는 구별된다.
야생의 것 같다.
하지만 잡아먹고 나면 끝이다.
야생 동물은 길들이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더 해도 돼?"
"웅……."
"개따먹을 건데."
"진짜 좀 따먹는다고 하지 마."
소라는 키울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