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37
감가상각
최근의 시장.
〔한국 주식 갤러리〕
─손익좌의 여자 출연자 평가.txt
─손익좌 이 자슥 본색을 드러내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피는 아직 갈 길이 멀지
─주식<<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 같으면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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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주식<<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 같으면 개추
[의아해 하는 개구리 사진.jpg]
주식으로 왜 돈 잃는지 이해 안돼도 개추
└주식으로 돈을 못 벌어? 뷰지야?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오름 님도 빨리 치셈!
└고점 신호 보소 떴냐?
└응 시즌 892232453번째 고점 신호
투자 심리.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주식을 사면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믿음이 있어야 시장이 유지가 된다.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코스피는 아직 갈 길이 멀지
[나스닥 1년 차트.jpg]
[니케이 1년 차트.jpg]
나스닥은 전고점 돌파했고
니케이는 전고점 근처까지 와있음
한국은 아직 전고점까지 20% 가까이 남았다 이 말이야~
└나스닥은 시발 어디까지 가누?
└20%까진 안 바란다 진짜 10%만 더 가자
└키맞추기는 해야지 ㄹㅇ
└캬 상승장에 취한다~
근거 또한 충분하다.
글로벌 시장 상승분의 반도 못 따라온 것이다.
코스피 상승은 이제 시작이다!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만도 했지만.
─손익좌 이 자슥 본색을 드러내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커플 8기 마지막 화.Youtube]
여자 출연자가 고백했는데
감가상각 난다고 거절 때려버림 ㅋㅋㅋㅋㅋ
└감가상각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주식처럼 거래하누
└이 정도 해야 주식으로 성공하는구나 ㄷㄷ
└얘 또라이 맞음
또 다른 화제가 터져 나온다.
손익좌.
그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다.
주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은다.
─손익좌의 여자 출연자 평가.txt
서연(25/바이올리니스트)− 감가상각의 자산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수를 망설이게 만든다
나영(24/영어 강사)− 사업성은 훌륭하지만 재무제표가 건전해 보이지 않는다
혜림(27/오성비서)− 지금 코스피를 사는 것과 같다
주아(30/스튜어디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CEO가 특단의 대책을 내려야 한다
지원(29/약사)− 매력적인 가치주. 하지만 나(손익좌)는 성장주를 지향한다
수현(23/인플루언서)− 학교 후배라서 평가하기 곤란하다
└촌철살인을 해버렸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갤럼들도 이 정도로 매운맛은 아닌데
└주아 평가 보소
└이 새끼 조만간 칼 맞는다 컄ㅋㅋㅋㅋㅋㅋ
워낙 유명하다.
사생활도 궁금해진다.
나는커플 8기가 흥행했던 이유.
종영을 한 후에도 회자가 된다.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이거 코스피 고점이라는 뜻 아니냐?
혜림(27/오성비서)− 지금 코스피를 사는 것과 같다
만 나이 27세에
비서라는 수명 짧은 직업이면
딱 그렇게 해석되는 것 같은데
└28세면 결혼 정령기 아님??
└30세는 돼야 고점이지
└지금은 보유자의 영역이라고 돌려 말한 거지 소꿉친구면 사귀고 소개팅 나온 거면 돔황챠라고
└저건 남자끼리 있을 때 말한 거고 ㅄ아
상승장.
언젠가 끝이 도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미리 알 수는 없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매번 맞춰온 사람이 있다면.
─퍼온 거 보고 판단하지 말고 ㅄ드라
[나는커플 8기 마지막 화 캡처.jpg]
손익좌가 직설적으로 대답해준 거 있음
지금 고점이 맞다고 말을 해줘도 이해 못하는 빡통 대가리들임?
└아니 저건 앞으로의 감가상각 얘기하는 거고
└이해 못하는 건 니 같은데? 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숏은 정신병이다
└고점이라는 거지 내려간다고는 안 함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손익자의 발언이기에 이슈가 된다.
숨겨진 뜻이 있는 거 아니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청담동주식고수님께서 1,000원 후원!
주식존예여신은 어떻게 보긔?
"그거 하지 마라."
−흐즈믈르그~
−응 평생 죽을 때까지 할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주갤 보는 거 맞잖아
−손익좌는 뭐라고 함?
일련의 소식.
소라도 전해 듣는다.
아니, 실시간으로 보았다.
'그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다른 이슈만 해도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팠다.
자신의 방송에도 어그로가 쏠렸기 때문이다.
《혜림씨요? 혜림씨는 한 마디로 지금 코스피를 사는 것과 같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의미심장하다.
향후 증시에 대한 예측이라고 봐도 억측은 아니다.
─복싱하는펭귄님께서 1,000원 후원!
손익좌한테 들은 거 있음 공유 좀 젭라
"글쎄요……. 내리기 전까지는 안 알려줄 사람이라."
하지만 비약일 수도 있다.
증시가 고점 근처까지 왔다고 견해를 밝힌 것 뿐이다.
'이대로 박스피를 그릴 수도 있는 거고.'
일부 투자자들의 예측처럼 하락장이 시작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설레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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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310.69 ▲419.19 (+22.16%)
[반년 동안 폭등하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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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종합지수』
9,209.74 ▲1,842.24 (+25.00%)
[반년 동안 폭등하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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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이 없다는 소리는 또 아니다.
지난 반년간 줄기차게 오르기만 했다.
"조정이 나와도 이상한 구간은 아니긴 해."
−진짜 존나 올랐네
−존나 올랐는데도 최고점 대비 마이십 ㄷㄷ
−코스피는 더 가야 함
−나스닥 ㅁㅊㄷㅁㅊㅇ
특히 나스닥은 과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저렇게 오르기만 하나 궁금할 지경이다.
'최근 매크로 환경도 좋지 않고.'
그리고 지표.
글로벌 경제의 흐름이 냉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예상과 달리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다.
이대로 침체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꿀꺽!
만약 그렇게 된다면?
현재의 높은 주가를 설명한 근거가 부족해진다.
즉, 폭락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
선배가 만약 그것을 예측한 것이라면.
─숏충이님께서 1,000원 후원!
나스닥 너무 올라서 뭐 하나 터지면 절벽처럼 고꾸라질 듯 ㄷㄷ
"음……, 그럴 가능성도 없진 않겠죠."
−대폭락 오는 거야?
−뭐가 터지긴 ㅋㅋ 숏충이들 울화통이 터지겠지 ㅋㅋ
−에휴, 숏레발 치고 있네
−숏충이들 하다 하다 안되니까 손익좌까지 끌어들이는 거봐 독하다 독해
단순한 기우.
경제 지표라는 게 정직하게 우상향하거나, 우하향하는 것이 아니다.
가끔씩 위아래로 흔들린다.
그럴 때 조정이 나오면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롱도 숏도 둘 다 근거는 충분해서.'
아니, 사실은 숏이 맞다.
맞은 것이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달째 이어져 와서 문제다.
경기 침체=숏.
그렇게 정직하게 시장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입장이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복잡하기만 하다.
시청자들을 핑계로라도 물어보고 싶다.
* * *
주식 시장.
딱히 소홀하게 내팽개치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포지션이 너무 커서.'
원래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근 반년 동안 커져 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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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욱님의 계좌』
콜매수│20,000,000,000│+193,948,000,000│+969.74%
평가 손익: +193,948,000,000원
+---------------------------------------------
일반적으로 옵션은 전체 자산의 1%가 기본이다.
'바벨 전략'이라고도 불린다.
'바벨의 양쪽 끝에 추가 실리는 것처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매수한다.
현물을 사면서 옵션으로 헷지하는 식이다.
그 비율이 1/100.
옵션을 200억 샀다는 건, 현물은 2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다는 뜻이다.
"선배는 옵션만 샀잖아요?"
"그러니까 도박이지."
"오……."
"후~ 너는 이런 거 하지 마라."
200억이라는 액수.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손바닥만한 한국 시장에서는 더더욱이다.
'기관들이 죽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겠지.'
그러한 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숏커버링이 이어지며 더 높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었다.
살 때만 해도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던 콜옵션이 낭낭한 가격에 팔린다.
10배에 가까운 차익을 낸다.
후우~
짙은 시가 연기를 내뿜어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세속주의적 쾌락을 누릴 수가 없다.
"이런 거 피지 말라니까 계속 피네."
"맛있냐?"
"맛있네."
불을 붙인 시가.
자연스럽게 뺏어가 입에 꼬나물고 있다.
담배 좀 핀다고 지랄이다.
'이제는 지가 더 잘 펴.'
대부 영화에 나올 법한 퇴폐적인 누님이 되었다.
아주 맛있게 연기를 뿜어 댄다.
"그래서 소문이 사실이었던 거에요?"
"뭐가."
"선배 포지션 바꿔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갑자기 찾아와서 왜 행패를 부리는지.
그 이유에 대해 대충 짐작이 간다.
'떡밥을 좀 뿌려 놓긴 했지.'
방송에 나간 이유.
고작 참신한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었다면 심심한 일이다.
여운은 남기는 편이 좋다.
앞으로 내가 저지를 일들에 대한 추측을.
"코스피가 고점에 다 와간다고……."
"너는 고점 멀었다고 여유 부리는 거야?"
"우씨."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시청자들이 떠들 만한 화제가 된다.
노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늦든 빠르든 말이야.'
정확하게 콕 짚어 말하는 것보다 두루뭉술하게 말해야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
그것에 정확하게 걸려들었다.
소라도 한낱 가슴 살덩이에 지나지 않았다.
"뭔 개소리야!"
"멍멍!"
"아니, 저는 나스닥이 올라도 너무 오르니까 불안해서 그랬죠."
살덩이가 말을 한다.
소라의 이야기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보일 만하지.'
코스피는 저점을 찍었다가 반등한 것이다.
그에 반해 나스닥.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른다.
매일매일이 신고가 돌파다.
개잡주 단타꾼들도 무서워할 차트가 10년 가까이 지속된다.
오를 만큼 올랐으니.
"이제 내려간다고? 너 호로빨갱이 투기꾼이야?"
"그래도 그렇잖아요. 요즘 글로벌 매크로 상황도 안 좋은데."
"올."
이제는 내릴 일만 남지 않았냐?
그에 대한 근거도 결코 조잡하지 않다.
'이렇게 장이 좋으면 체크를 안 할 만도 한데.'
금리가 얼마야?
파월이 뭐라 그랬어?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체크한다.
1년 365일 매매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진짜 투자자다.
소라도 기본은 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너는 미국의 우상향을 의심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닌데……,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잖아요."
"미국에 정도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
"?"
이역만리 건너편 반도의 방구석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