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436화 (436/450)

EP.436

감가상각

큰 사이즈.

그것이 꼭 쾌감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아프다는 애들도 있고.'

콧구멍을 엄지손가락으로 판다고 쾌감이 배가 되진 않는다.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아아……."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적용된다.

억지로 쑤셔박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렇게 공을 들여 개발하면.'

자신의 몸에 얼마나 기분 좋은 곳들이 있는지 깨닫게 된다.

손수 가르쳐줬다.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그래?"

"몸이 반응해버려서……."

녹아내리는 표정을 하고 있다.

평소의 쿨내 풍기는 수현은 온데간데없다.

'나한테만 보여주는 이 표정이.'

몸도 마음도 함락을 시켰다는 정복감이 든다.

가는 허리를 움켜쥔다.

배와 등이 한 번에 만져진다.

두 손으로 꾹 하고 강하게 누르자.

"아!"

"아파?"

"괜찮아요……."

"이 정도는?"

"아아!"

내장 기관이 압박 받는다.

박혀있는 물건의 존재감도 더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대로 망가뜨리고 싶네.'

슬림한 체형.

지방 한 점 없이 관리한 몸은 남자의 완력에 너무나도 무방비하다.

힘을 쥘수록 신음이 커진다.

손으로 틀어 막아도 안쪽의 반응은 어찌할 수 없다.

주륵!

질벽이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다.

새어 나오는 애액이 쾌감의 정도를 말해준다.

"움직여봐."

"지금 민감한데."

"망가뜨리기 전에."

"아!"

격렬한 플레이.

솜털이 곤두서는 긴장감.

그리고 약간의 '명령'이 현실감을 더해준다.

쑤걱! 쑤걱!

스스로 방아를 찧어 남자를 기쁘게 한다.

굴욕과 배덕감이 일그러진 쾌감을 만들어낸다.

'조임도, 시각적 효과도 훌륭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 중 몰래 빠져 나왔다.

그 시츄에이션도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팔걸이를 붙잡고 열심히 허리를 흔든다.

불편한 공간이기에 더 짜릿하게 다가온다.

끼익−!

가끔씩 생기는 이벤트 또한.

화장실 문이 열리며 밖과 안의 온도 차로 인해 바람이 불어온다.

배를 까고 있는 수현은 차가울 것이다.

조금 더 올려 가슴팍까지 드러나게 만든다.

"일부러죠?"

"알면서 왜 물어."

사이즈에 비해 어른스러운 브래지어.

대충 풀어서 팔걸이에 걸어 놓는다.

쭈릅!

그리고 빤다.

입을 쩍 벌려 수현의 가슴살을 삼키듯이 입에 머금는다.

'쫄깃쫄깃하네.'

작지만 탄력이 있다.

작은 유두도 입안에서 괴롭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읍! 읍!"

안쪽과 밖.

동시에 자극을 받자 수현의 반응이 한층 더 격렬해진다.

입을 손으로 틀어 막고 버틴다.

하지만 조이고 있는 질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좋으면서.'

유두와 주위 살까지 꽉 하고 깨문다.

질이 평소보다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다.

쉬이이~

오줌 소리가 들리자 반응이 더 생생하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다.

그렇게 괴롭혀주는 것을 좋아한다.

무시하고 맛있게 따먹으려고 했는데.

"수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두 번째 방문자.

목소리가 낯익은 건 분명히 기분 탓이 아니었다.

수현이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들키면 큰일 난다는 의사 표시다.

쑤걱!

그렇기에 더 불타오른다.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기세를 실어 박는다.

잔뜩 흥분해 내려온 아기방에 닿는다.

그 강렬한 자극에 정말 울려고 한다.

쪼옥! 쪼옥!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지 못한다.

수현이 택한 것은 더 강하게 입을 막는 것이었다.

키스.

정기를 빨아 먹으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이 강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흔우야 미안해. 빨리 쓰고 돌려줄게.'

그 강한 흡착력이 흥분을 더한다.

얇은 문 너머에서 불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더더욱이다.

아기방이 내려와 있다.

쿵쿵 찍듯이 박자 어느새 사정감이 올라온다.

움켜쥐고 있는 엉덩이에.

부르륵!

손가락을 넣는다.

두 개쯤 넣고 쑤시자 아플 정도로 조여온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키스를 받으며 안쪽 깊이 싸지른다.

흔우가 볼 일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가기 전에.

"하아, 하아, 하아……."

풀려버린 긴장감과 함께 몰아치는 쾌감으로 정신이 혼미하다.

수현이 가쁘게 숨을 몰아쉰다.

나에게 뭐라고 할 말이 있는 듯하다.

여운이 가지 않은 허벅지와 엉덩이를 세게 후려치자.

'조임 보소.'

몸을 달달달 떤다.

두 번째 오르가즘이 엄습한다.

바이브 기능이 달려있는 오나홀 같다.

쭈릅! 쭈릅!

키스를 해주며 달래준다.

한참이나 침을 받아먹고 나서야 진정이 된 듯 입을 뗀다.

"흔우 나갈 때까지 조금만 참아 달라니까."

"왜? 더 흥분되잖아."

"미안하잖아요……."

나로서도 미안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기껏 생긴 좋은 시츄에이션을.

'이용하지 않으면 아깝잖아.'

들키지만 않으면 범죄가 아니다!

그 명언처럼 들키지 않았으니 불륜도 아니다.

한 발 시원하게 뽑기도 했다.

충분히 만족했으니 흔우에게 돌려 보내주려던 찰나.

쪼옥! 쪼록!

수현이 키스롤 해온다

입막음용이 아닌 사랑과 애정이 느껴지는 찐한 것이다.

"늦은 것도 어쩔 수 없고, 흔우한테 미안한 것도 어쩔 수 없으니까……. 좀 더 해줘요."

눈도 반쯤 풀려있다.

섹스에 빠져버린 암컷의 표정이다.

완전히 타락하고 말았다.

찰싹!

찰싹! 찰싹!

못된 수현의 엉덩이에 혼찌검을 내준다.

빨간 자국이 찍힐 만큼 강한 스팽킹이다.

'감가상각은 좀 빨라지겠지만.'

비용 처리만 고려하지 않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플레이다.

마조끼가 개발된다.

"여기도."

"으힉!?"

"좋은 거지? 사실 이거 때문에 더 하자고 한 거 맞지?"

애널도 더 쑤신다.

손가락이 안쪽 벽을 쿡쿡 쑤실 때마다 수현의 반응이 좋아진다.

언제 한 번 찐득하게 동시 공략을 해줘야 할 듯싶다.

그 맛보기로는 괜찮을 것이다.

찌걱! 찌걱!

양 구멍이 동시에 들어와 있는 감각.

평범하지 않은 자극에 중독되어간다.

"아! 아아앗! 흐아앗♡"

공중 화장실인 것도 잊고 신음을 내지른다.

다행히 영화는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고 있다.

'시간상으로 대충.'

관객들은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짧은 외도를 가지기에 차고 넘치는 시간이다.

"만약 흔우한테 들켰으면 어떡하죠?"

"들켜도 사귀어주지 않을까?"

"에엑."

잔뜩 싸지른다.

데이트 중이었던 수현에게, 그리고 애정하는 후배에게도 미안한 노릇이다.

'근데 뭐 본인이 원하고 있으니까.'

싫어했다면 진작에 놓아줬다.

이런 자극적인 플레이를 더 좋아하는 것은 수현 쪽이다.

"걔라면……, 어쩌면 될지도."

"흔우가 과하게 착하긴 하지."

"눈물 좀 흘리고, 적당히 변명 잘 해보면……."

"너도 참 못됐다."

정신적인 부분도 말이다.

몸도 마음도 자극에 푹 절여져 일반적인 플레이로는 만족을 못한다.

그런 것 치고 티가 나진 않는다.

옷 매무새를 단정히 다듬자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의 모습이다.

'이러니 안 들키지.'

평소에도 스릴을 즐긴다.

그래서 SNS에서도, 방송에서도 좋은 연기력이 나오는 걸지도 모른다.

쪼옥!

나의 앞에서는 솔직하다.

수현이 헤어지기 아쉬운지 얕은 키스를 해온다.

"그래서 뭐라고 변명하게?"

"글쎄요……. 오히려 화를 내볼까? 이럴 거면 우리 헤어지자고."

"너도 독하다 참."

"농담이에요."

딱히 좋은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니지만.

영악한 성격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급한 전화가 왔다고 할 것이다.

나머지는 임기응변과 연기력으로 쇼부 친다.

"안 들키게 조심하고. 나도 괜히 미안한 일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네, 조심할게요."

"그래."

"데이트 중에 수정하지 않도록~♪"

"……."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소악마 같은 미소를 짓는 수현의 얼굴은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다.

* * *

나는커플 8기의 결말.

세간에서는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는커플 갤러리〕

─찬욱이 제대로 사이다 발언 한 거지

─나는커플은 초심 많이 잃긴 했음

─현시각 여초 근황.txt

─경축) 나는커플 최초 커플 성사율 0 달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커플은 짝짓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커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경축) 나는커플 최초 커플 성사율 0 달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랑스러운 나갤러들은 개추 ㅋㅋㅋㅋㅋㅋㅋ

└설레발 떨 때부터 알아봤지

└스펙특집 (남자만)

└이번 기수는 좀 심했어

└제작진은 뭐가 문제인지 진짜 모르나?

그 커플이 생기지 않았다.

높았던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만 것이다.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게 된다.

정말로 커플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나는커플은 초심 많이 잃긴 했음

짝에서는

남자 스펙이 좀 좋다 싶으면

여자는 미스코리아나 모델은 맞춰줬음

그런 식으로 밸런스 조절이 꽤 잘되었는데

나는커플은 여초 의견 반영한다고 완전히 말아 먹었지

└ㅇㅇ 짝이랑 너무 다름

└제작진: 찬욱이가 트롤짓만 안 했어도 ㅂㄷㅂㄷ

└짝 포맷을 그대로 갖다 써도 한계가 있다……

└그때 화질이 구려서 몰랐는데 미스코리아가 많았어??

좀 더 현실적으로 밸런스를 맞췄을 것이다.

그것을 비판한 한 사람.

찬욱에 대해서도 회자가 된다.

나는커플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찬욱이 제대로 사이다 발언 한 거지

여자만 스펙 보나?

남자도 당연히 스펙 보지

근데 외모(화장빨) 좀 된다고

여초에서 자꾸 합리화시키는 걸

감가상각<< 한 단어로 논파해버렸음

└감가상각 뜻 알고 나서 터짐 ㅋㅋㅋㅋㅋㅋ

└여초 ㅂㄷㅂㄷ잼

└논리적이라서 더 설득력 있지

└막말로 남자는 결혼 안 하면 그만인데 여자는 늙으면 진짜 좆되잖아

공감대가 조성된다.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며 지속적으로 화제를 일으킨다.

그중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한 출연자에 대한 평가였다.

─찬욱이가 여출 평가한 거 이게 무슨 뜻임?

[혜림씨요? 혜림씨는 한 마디로 지금 코스피를 사는 것과 같죠.jpg]

다른 여출 평가는 대충 이해가 되는데

이건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음

└코스피가 하도 안 오르니까 한 말인가?

└글쎄……, 최종 선택에서 한 말 보면 이것도 감가상각이랑 이어지는 게 아닐까

└좋은 뜻은 아닐 듯

└코스피 고점이라는 거 같은데 ㄷㄷ

주식 시장에 커다란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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