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32
왕자님 생각은
나는커플 8기.
회차가 지날수록 세간의 관심은 커져 가고 있지만.
〔나는커플 갤러리〕
─진짜로 꼽을 준 게 맞든 아니든
─솔직히 좆같을 만도 한 게
─난 그게 제일 웃겼음 ㅋㅋ
─찬욱이 부쇼네를 준 이유는 이거지
.
.
.
6화는 역대급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논란과 해석을 낳게 된다.
─찬욱이 부쇼네를 준 이유는 이거지
주아가 미스코리아 출신에
F1 스튜어디스라 교양도 있지만
3~5년 전에나 먹힐 만한 스펙이지
현재는 부쇼네(상한 와인)과 다를 바 없다고 꼽준 거
└다 이 생각함 ㅋㅋㅋ
└여초에서만 현실 부정 중
└한 25살로 나왔으면 남자들이 서로 채갔을 걸?
└와인은 묵힐수록 좋은 거 아니냐고요 빼애애애액!!!!!
드라마, 영화, 소설.
명작일수록 더 긴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다.
이번 6화가 그랬던 것이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든다.
─난 그게 제일 웃겼음 ㅋㅋ
[샴페인 마시는 찬욱이 캡처.jpg]
주아가 샴페인 상했다고 화내는데
찬욱이 동치미 국물 같다면서 먹는 거 ㅋㅋ
└고급 샴페인→동치미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동치미맛 낢?
└킹치미는 ㅇㅈ이지
└이것도 맥인 거 아님? 넌 이제 동치미급이라고
무슨 생각이었을까?
어째서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된 걸까?
목적과 의미가 있다고 유추한다.
실제 당사자의 생각이 어쨌든.
─솔직히 좆같을 만도 한 게
'신혼부부' 놀이잖아
실제 결혼했을 때 어떨지 체험해보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무슨 상전도 아니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만 있음
한쪽이 요리하면 다른 한쪽이 세팅+설거지는 해야 하는 게 기본 아님?
└그냥 최소한의 개념이 없더라
└이건 남녀 바꿔서 생각해도 빡침
└공주병 말기지……
└이 경우는 설거지를 안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시청자들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것이 방송이 가지는 영향력.
이슈가 되는 것은 필연이다.
찬욱의 와인이기에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진짜로 꼽을 준 게 맞든 아니든
다른 여자 출연자들도 방송 보고 정신 좀 차려야 함
자수성가한 수백억 자산가를 날로 처먹으려다간 어떻게 되는지
└프로그램 아니었으면 만나기나 했겠냐고 ㅋㅋ
└사업하는 사람들 까다로워서 만만히 보고 접근했다간 큰코다침
└심지어 투자자라 보는 눈도 높잖아
└현실이었으면 잘해봤자 먹버각이지
화제의 중심.
나는커플 8기를 하드캐리 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데이트마다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가 마시는 와인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나갤투표] 어디 찬욱이 민심 한 번 볼까?
엿 먹인 게 맞다− 개추
아니다 우연의 일치다− 비추
└어허 그럴 리가 없잖아 개추
└지금 30대 여자가 상한 와인이라도 된다는 거임? 말이 너무 심하네 개추
└악의적으로 출연자 담그지 맙시다 개추
└조용필 오르가즘 추신수 ㅋㅋ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와 닿는다.
애시당초 의구심이 들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당당여성− 차분한 3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내가 주류 회사에서 일해서 아는데……
─부쇼네인 걸 알고 딴 건 아니잖아?
─여자 30이면 애기도 아니야 태아지
─찬욱이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실망이네……
.
.
.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날벼락과도 같다.
자신들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만이 나왔는데.
─찬욱이 그렇게 안 봤는데 진짜 실망이네……
30살이면 진짜 한창 때인데
어떻게 부쇼네?라고 할 수 있어
주아 우는 거 보고 나도 같이 울었어
지금도 머리가 띵하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려
└나도 보다가 심장이 쿵쾅쿵쾅 하고 눈앞이 캄캄해져서 쓰러지는 줄 알았잖아
└갑자기 혈압 올려서 고혈압 테스트하고 왔어 ㅠㅠ
└완전 어이 없긔 222
└나만 빡친 거 아니구나 와
갑자기 신선한 건강식이 나왔다.
평소에 먹던 그 기름지고 입에 쩍 달라붙는 맛이 아니다.
충격의 도가니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30대는 결혼 적령기 끄트머리지만.
─여자 30이면 애기도 아니야 태아지
------------------------------------------+
효리: 보아 지금 몇 살이지?
보아: 서른 여섯입니다……
정화: 어리거든? 서른 여섯이면 아기거든?
효리: 완전 아기야 제일 예쁠 나이고
정화: 애기야
보아: 응애~
+------------------------------------------
효리 언니가 그랬어!!
└효리 언니도 40대면 이제 시작이잖아
└내 말이……
└남자들도 이 방송을 봐야 되는데
└남자가 36세면 군대 행보관인데?
이 댓글은 신고가 누적되어 삭제되었습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버렸다.
유명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용납하지 않는다.
죽일 기세로 여론전을 펼치는데.
─부쇼네인 걸 알고 딴 건 아니잖아?
그냥 우연히 상한 와인이었던 거 아니야?
주아 맥이려고 한 거면 실드 불가지만
└나도 찬욱이 탓은 아니라고 보긔
└내가 와인 좋아해서 아는데 부쇼네를 사전에 파악하는 건 불가능함……
└2번이 우연이라고? 완전 의도적인데? ㅋㅋ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긔
애매하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
불운한 사고에 불과하다.
그러한 변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와인이 상했던 건 말이다.
─내가 주류 회사에서 일해서 아는데……
[소믈리에 자격증 인증.jpg]
와인의 부쇼네 여부는 개봉 전까지 몰라
의도적으로 열화나 산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샴페인이 시다거나, 와인 냄새가 지독하다는 방송 내 테이스팅 노트를 참고해볼 때
미생물에 의한 자연스러운 부쇼네였을 가능성이 크지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서 당녀들이 구입하는 와인도 3~5% 확률로 부쇼네가 있어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고객만족센터 가면 환불해줄 거야
└2번 연속인데 그게 말이 돼??
글쓴이− 운이 굉장히 나빴던 것 같아 나도 같은 손님한테 연속으로 부쇼네 교환 온 적 있고……
└소믈리에 당녀 말이 사실이면 찬욱이 잘못은 없는 거네
└그래서 불운이라 한 건가? 운명이 아니라고
무죄 판결.
만약 판사가 판결을 내린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알리바이가 완벽하게 확보돼있다.
하지만 사람 생각이라는 것이.
─부쇼네가 우연이었다고 해도
이후에 한 말은 본심 아님?
그럼 충분히 까일 만하지
나이 차이 좀 난다고 차는 건
주소비층의 니즈에 단단히 어긋난 내용이니……
└ㅇㅇ 거기서 끝난 거지
└상황이 우연이었든 아니든 나이 때문에 찬 건 맞잖아
└부쇼네 나와서 오히려 좋아했을지도 몰라
└최애였는데 완전 실망했긔
감정에 크게 좌우된다.
나이는 여초 커뮤니티에서 금기시 되는 화두다.
그것을 간접적으로나마 언급한 것.
여성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하지만.
─나는커플 주아 나만 쌉별로임?
처음엔 주호한테 붙어서 얼빠짓 하고
안된다 싶으니 승우라도 낚아 채려고 하고
그러다가 여자는 와인 소리 듣고 찬욱한테 붙고
완전 기회주의자잖아
└쓰니 말 둥글게 못해?
└222 솔직히 5살 연하한테 대쉬한 건 개념 너무 없긴 해~
└헐 어이 없어 나이 어린 게 자랑이야?
글쓴이− 나이 많은 것도 자랑?은 아니잖아 막 이래 ㅠㅠ
찬욱.
나는커플의 역사를 새로 쓴다고 해도 될 만큼 어마어마한 주목을 받고 있는 출연자다.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과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그것이 한순간에 꺼질 수는 없는 것이다.
─왜 30대가 나는커플 주소비층인 거임?
그냥 리얼리티 연애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소비층인 건데 꼭 저렇게 명명해야 함?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서 사람을 막 패네 진짜 씌었나……
└지 맘에 안 들면 아묻따 패잖아 ㅋㅋㅋ
└ㄹㅇ 저게 왜 욕 먹을 일이야……?
└막말로 지들도 5살 연상남이 사귀자고 하면 싫을 거면서
└같이 도태되기 싫은데 왜 본인들 사는 똥통에 끌어들이려 하는지
애시당초 거슬리는 건 일부 사람들뿐이다.
혼기가 차오르기를 넘어 포기를 생각해야 할 이들.
여초 커뮤니티에도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다.
은근하게 파벌은 나뉘어지고 있었다.
타닥, 탁!
그러한 사실.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다.
혜림은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여자는 와인 소리 나오자마자 팔로우 취소한 주제에.'
자신도 화제에 이용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여자 출연자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5화 이전까지는 말이다.
몰입할 대상이 바뀌었다며 손바닥을 뒤집듯 내팽겨쳐지고 말았다.
─찬욱이랑 이어질 만한 여출은 혜림밖에 없긔
2화에서 선택 받기고 했고
이후 데이트는 새치기 당해서 못한 거잖아
가장 가능성 높은 건 혜림 같은데 당녀들 생각은 어때?
└22222 혜림이 젤루 가능성 높아 보이긔
└글쎄……, 서연이도 높아 보이는데
└나도 혜림이
└갓직히 혜림이랑 이어졌으면 좋겠어 둘이 잘 어울리잖아!!
다시 자신이 주도권을 잡을 때다.
과정 따위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마지막 최종 선택만 받는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신만이 아니다.
'봐봐……, 나밖에 없다니까 나밖에.'
혜림의 눈동자가 이글이글 불타오른다.
* * *
마지막 촬영.
그것은 이 프로그램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다.
"다들 마음에 둔 사람 있어요?"
선택 말이다.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되었다.
남자 출연자들끼리 모여있다.
뮤지컬 배우인 주호가 운을 띄운다.
'있겠냐?'
다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시큰둥하다.
정말 여자를 만날 목적이었다면.
"글쎄요……."
"워낙 짧은 시간이기도 했고, 서로를 알아가기는 충분하지 않았달까."
"저도 그런 느낌~."
소개팅을 나가든, 결혼정보회사에 나가든 했을 것이다.
그러면 알아서 줄을 선다.
'현실이 그래.'
나만큼은 아니어도 어디서 흔하게 굴러다닐 스펙은 아니다.
등급으로 따지면 더 그러하다.
결혼정보회사.
여자에 반해 남자는 한 줌밖에 안된다.
모두가 바라는 상위 0.1%는 글자 그대로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저는 찬욱씨가 제일 궁금한데."
"저도요!"
"먼저 좀 말씀해주시면 안돼요?"
"아~ 진짜로."
나는커플의 여자 출연자가 남자 출연자를 만나려면?
과장 없이 1회 데이트에 수십,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 시장도 있지.'
바보들에게 돈을 끌어모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나로서는 좀 더 큰 시장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남자 출연자들의 눈치.
그 의중을 모를 수가 없다.
제발 쇼 좀 그만하라는 것이다.
"여기도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대놓고 말하긴 좀 그렇고."
"아니, 어차피 다 편집하는데!"
"무슨 뭐 드라마 찍으러 왔어요? 솔직하게 좀 합시다 솔직하게!"
"제 직업에 빗대서 말씀드릴 수는 있죠."
""?""
주목을 하나도 못 받았다.
관심은 나에게 다 집중됐다.
마지막에라도 속 시원하게 밝혀줘라.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키우고 키운 화제.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풍선은 한 방에 터트리는 것이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