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03
투자 상담
상승장.
하지만 그 말이 모든 투자자가 이득을 봤다는 소리는 아니다.
하아~!
깊은 한숨이 흘러나온다.
김용택은 어디에나 있을 평범한 회사원이다.
단 한 가지를 빼놓고.
최근 '주식'을 시작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한국신문− 「'오성전자 지금부터 진짜다' 목표가 73,000원 - KS 투자증권」
팩트뉴스− 「2020 코스피 낙관론, 2500선까지 전망」
뉴스에서 떠들썩하다.
요즘 뭐 어떤 주식이 몇 배씩 올랐다고 호들갑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만 여겼는데.
'아, 그냥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경험삼아 한 번 해봤던 것이 실수였다.
속는 셈 치고 넣어 놓은 천만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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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님의 계좌』
오성전자│200주│+7.20%
평가 손익: +77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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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만에 70만이 넘게 불어났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꿀꺽!
2천만, 3천만, 아니 1억을 넣어 놨다면?
자신의 월급 2배 이상을 번다.
배당이란 것도 있다.
주식에 돈을 넣어 놓기만 해도 은행처럼 이자를 받는다.
'그런 줄만 알았는데.'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지긋지긋한 직장 상사와도 이별이다.
〔한국 주식 갤러리〕
─항셍 어디 가누 ㄷㄷ
─주식투자는 여유입니다 ^^
─이누야스시스 파멸적 양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업이나 하꽈~~~~~~
.
.
.
그러한 생각.
자신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깨어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전업이나 하꽈~~~~~~
[월 500만 벌은 계좌 사진.jpg]
노동 때려치우고 싶누 ㅋㅋㅋ
└아 주식 개쉽지 컄ㅋㅋㅋㅋㅋㅋㅋ
└야 너두?
└인생 성공 3원칙 노친구 노대학 노취업 큐ㅠㅠㅠㅠㅠㅠㅠㅠ
└고점 신호 보소 ㄷㄷ
주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
그것도 상당한 액수를 안정적으로 말이다.
'오성전자 같은 안전한 주식도 이렇게 오르는데.'
다른 주식은 얼마나 오를까?
한 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다.
─이누야스시스 파멸적 양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 처먹은 흑우 없제?
└있겠냐고 ㅋㅋ
└진짜 아무 구간에서나 사도 먹여줬다
└라고 할 때 살 걸!
└ㄹㅇ 쏜다고 몇 번이나 신호 줬는데
커뮤니티에도 글이 올라온다.
수익을 봤다는 내용.
급등을 해버린 주식.
'나도 그때 샀다면.'
매수라는 간단한 행위로 얼마나 쉽게,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버리고 말았다.
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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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스시스』
4,850원 ▼1300원 (−21.13%)
[미친 듯이 쐈다가 미친 듯이 내려오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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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매수를 하자 주가가 내려간다.
그토록 올라가기만 하던 주식이 말이다.
'이누야스시스 사라며!!'
그 피해자.
용택만이 아니었다.
50대 회사원 신용만 씨도 매수를 했다.
아니, 이제는 퇴직자다.
일정한 수입 없이 약간의 연금만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
'분명히 전문가가 올라간다고 했는데…….'
지금 나이에 재취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게 된 것이 주식이다.
친구들 중에도 몇몇 있다.
자신도 주식으로 부자, 최소한 푼돈은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요. 인내심이 곧 수익으로 연결이 되니 믿고 기다리기만 하시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는다.
유명하다는 전문가도 찾아봤지만 도움이 안된다.
'믿고 기다리면 정말 오르는 거 맞아?'
이름 높으신 선생님이라고 한다.
그가 추천을 한 주식을 사면 열에 아홉은 이득을 본다
─스윗영포티님께서 100,000원 후원!
염부장님 덕분에 흉기차 존버 끝에 익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세요. 대충 좋은 기업 사서 물린 다음에 생업에 종사하시면 돼요. 주가 조금 내려갔다고 흔들리시는 분들은 주식 오래 못합니다.>
−우윳빛깔 염블리!
−조금 내려갔다고 흔들리면 주식 못하죠~
−버티는 게 제일 힘들어요 ㅠ
−염승사자가 돌아왔구나 ㄷㄷ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정작 자신이 산 주식은 오르지 않으니 미치고 팔딱 뛸 노릇이다.
하지만 믿고 기다린다면.
'그래……, 그렇게 용하다는 분인데 믿지 못하는 내 잘못이지.'
영상들을 더 찾아본다.
댓글 반응을 보니 고명하신 선생님인 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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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스타 1주 좋아요 2천
역시 염블리님~
설명도 간단명료하게 쉽게 해주시네요
주식계의 BTS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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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바타 1주 좋아요 1.2천
염부장님 덕분에 수익이 배가 되었습니다.
항상 4~5%만 수익이 나도 팔아버리곤 했는데
엉덩이 붙이라는 조언으로 버티다 보니 수익이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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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1주 좋아요 892
주린이의 멘토!
저처럼 소심해서
은행에만 30년간 적금 든 사람은 주식 해볼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조근조근 알려주시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어엿한 투자자가 되었네요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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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도 보인다.
일평생 주식이라고는 벽을 쌓고 살아왔다.
'유명하신 데는 이유가 있으신 거겠지.'
전문가.
유명인.
하시는 말씀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기 마련이다.
주식도 분명 그럴 것이다.
믿음 하나만큼은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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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만님의 계좌』
매수금액│203,036,973원
평가손익│−21,806,170원
평가수익률│−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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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희망사항.
현실과는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믿음에 배신 당한다.
'물을 타도 계속 내려가기만 하고…….'
정말 어떻게 한 번 올라주질 않는다.
최소한 본전만이라도 와줬으면 싶다.
퇴직금.
만약 잃기라도 한다면 안사람도, 자식들도 볼 낯이 없다.
* * *
주식.
한국에서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분야다.
'집에서 안 가르쳐주잖아.'
사회 풍조 때문도 분명히 있다.
주식을 도박처럼 바라본다.
가장 큰 것은 교육이다.
기본적인 개념조차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 대학교는 커녕 일반고만 나와도 학력이 높았던 세대거든.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인 거지."
<그건 알겠는데…….>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주식을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 같은 실수를 한다.
'대충 루트가 정해져 있지.'
1. 운 좋게 딴다
2. 시드를 늘린다
3. 어 시발
4. 어어 시발
5. 본전만 돌려주세요
여기까지는 사실 해외도 비슷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이 없다.
─롤대남패러옴님께서 10,000원 후원!
그거랑 롤이랑 뭔 상관임?
<내 말이!>
−갑분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익좌가 강의해준다며
−수상하게 주식을 잘하는 롤붕이 ㄷㄷ
−아니 그래서 뭐 사면 오르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주식을 사는 이유와 목적이라는 것은.
"언성을."
<뭐?>
"언성을 높이지 마라."
마치 롤과도 같다.
그토록 롤을 하고도 전혀 모르고 있다.
촤아앗!
진행되는 게임.
끠즈를 플레이하고 있다.
적 트페가 거리를 주자마자.
콰악!
콰악!
Q로 들어가 평타를 쑤신다.
트페 머리 위의 카드가 금색이 되는 시점에.
"이렇게 재롱잔치로 빠지는 거지."
<안물안궁.>
−진짜 손익좌 맞음?
−영락 없는 롤대남인데 ㄷㄷ
−계좌나 자랑하지 쓸데없는 거 자랑하고 있누
−역대 최악의 세대 롤대남!!
일방적인 딜교환.
겨우 그것을 하기 위해서 마나를 낭비했을 리 없다.
방심을 하게 된다.
스킬이 다 빠졌으니 위협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만다.
<상어다~!>
그것이 진짜 노림수.
엇박자로 날린 궁극기에 대한 반응이 늦는다.
적중한 시점에서 어쩔 수가 없다.
상어가 올라오는 2초가 지나고.
촤아앗!
내 Q쿨도 돌아온다.
공중에 떴을 때 정황하게 점멸Q를 찌른다.
뒤늦게 점멸을 쓰지만 이미 늦었다.
점화와 패시브에 타들어간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깔끔하기 그지없는 킬각.
양학을 하는데 암살 챔피언만한 것이 없다.
<잘하는 건 알겠는데 뭐 어쩌라는 거야 대체.>
"아직도 모르는 것이냐."
<뭐가?>
"롤 안에 인생이 있음을."
<…….>
이러한 게임의 내용.
곧 주식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극딜 챔피언을 하면 리턴이 높지.'
상대의 사소한 방심을 킬로 연결한다.
혼자 무쌍을 찍을 수 있다.
게임을 캐리하는 것이 쉽다.
하지만 이것을 따라할 수 있냐고 물었을 때.
"당연히 못할 거 아니야 이 혜지련아."
<어쩌라고.>
−혜지련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도구는 혜지가 맞지 ㅇㅇ;
−배우신 분!
−뻐큐 날리네
문제가 생긴다.
전문가들에게 주식을 추천 받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암살픽이 캐리하기 좋아도.'
못하면 말짱 꽝이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챔피언과 라인이 존재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본인에게 어울리는 매매 방식부터 알아야 한다.
<처음부터 그냥 그렇게 말하지.>
"그럼 너는 알겠지."
<그야 당연히.>
"시청자들은 모르잖아."
그것을 모르면?
백날천날 솔랭 돌리고, 주식 해도 제자리 걸음밖에 안된다.
'기본 중에서도 너무나도 기본인데.'
한국에서는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이 첫 걸음을 못 내딛는 투자자들이 많다.
소라와의 합방.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롤대남패러옴님께서 10,000원 후원!
이제 불쌍한 투자자 구제 받아주나요 ㅠ
"본인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사연 적어서 말씀해주세요."
−저 존나 불쌍한데 1억만요
−그냥 돈 주면 안됨?
−1년 안에 2배 가는 픽 추천 좀
−손익좌는 돈을 뿌려라
판단 기준이, 아는 것이 주가가 오르고 내리고밖에 없다면 대화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선동을 하려고 해도.'
아예 멍청하면 통하지 않는다.
선동도 적당히 똑똑한 사람이 잘 당하는 법이다.
대한민국 증시.
나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 투자자들을 적당히 똑똑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