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402화 (402/450)

EP.402

인플루언서

한 손에 시가, 다른 한 손에 위스키.

성공한 남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르주아 그 자체네요."

"서민 연기도 지겹다. 내가 무슨 정치인도 아니고."

"누가 보면 재벌가인 줄 알겠어."

예전의 생활 패턴으로 되돌아올 때가 왔다.

사치와 향락만큼.

'인생을 살아가는 보람을 느낄 때가 없지.'

돈을 쓰는 이유.

단기간에 자극적이고 순도 높은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술과 담배는 그것을 만족시킨다.

비싼 것일수록 더욱 짜릿하다.

후우~

일반 담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짙고 농밀한 연기가 흩어져 간다.

그것은.

"콜록! 콜록!"

"캐슈넛과 육두구의 풍미가 비강을 타고 뿜어지며 알싸하고 매콤한 후추와 카카오닙스의 향으로 간질거리는구만."

"그냥 담배 냄새잖아!"

맛도 정말 맛있다.

시가를 펴보면 담배는 자동차의 매연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에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연기로 가득 찬 입안에 위스키를 한 모금 흘려 넣는다.

『발베니 15년 싱글 배럴 버번 캐스크』

시가는 마시는 음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위스키 중에서는 버번 캐스크 계열이.

'꿀향이 입안에서 감돌아서.'

무난하게 잘 맞는다.

발베니는 그중에서도 꿀향을 잘 뽑아내는 증류소다.

향긋한 헤더꿀과 상큼한 과일잼의 테이스팅.

시가의 맛을 한층 끌어 올려준다.

"진짜 개맛있다니까."

"담배 냄새만 나는데."

"함 빨아보고 얘기해봐."

"!!"

담배가 달다.

힘든 일 많이 겪고 나니깐 소주가 달달한 음료수 같다는 소리만큼 개소리다.

'시가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는 거지.'

황홀한 경험.

돈을 쏟아부은 보람이라는 게 어떤 건지 단박에 알게 된다.

후우~

소라가 시가를 빤다.

두툼한 입술은 두꺼운 시가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

"연기만 즐긴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후우……."

"속담배만 안 하면 괜찮아."

사치품.

소주 크으~ 하고 담배 쪼옥 빨듯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감성에 취한다.

자신이 이 비싼 물품을 즐긴다는 사실을.

'그게 사치품의 본질이야.'

그리고 알아간다는 사실을.

지금 피고 있는 시가는 H.우프만의 매그넘 54라는 제품이다.

가격만 따지면 그렇게 비싸진 않다.

한 가치에 7만 원쯤 하는 그럭저럭한 고급품이다.

꿀꺽!

위스키로 따지면 조니워커 블루.

사케로 따지면 닷사이 23.

기성품 중에서는 괜찮다.

"위스키랑 마시니까 맛이 변하지?"

"텁텁한 짠맛이 단짠으로 느껴져요."

"또?"

"더 고소하고 향기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분야가 그러하듯 하이엔드는 순수하게 즐기는 편이 좋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 아래쪽에서는.'

이렇게 페어링을 맞추는 편이 맛깔난다.

시가의 부족한 음용성을 부드러운 발베니가 채워준다.

"성공의 맛이 어때?"

"맛은……, 있어요."

"가끔은 이렇게 힘을 쭉 빼고 향락을 즐기는 것도 좋아."

니코틴과 알코올.

혈류를 타고 인간의 신체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돌게 만든다.

'기분상으로도 좋고.'

부자들이 비싼 취미를 가지는 이유가 있다.

일반인들은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

우월감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비록 비뚤어졌을지언정 행복과도 비슷한 부류다.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치품 시장이 망하기는 커녕 더 커지기만 하는 이유지."

"후우……."

"좋잖아."

소라도 그 매력에 빠져든다.

아니, 내성이 없다.

순도 높은 니코틴과 알코올에.

'절어지면 퇴폐미가 흘러나와서 좋지.'

많이 놀아본 여자에게만 생기는 것이다.

노는 년들도 노는 년들만의 맛이 있다.

후우~

차분히 오염시킨다.

약간 맛을 본 것만으로도 소라의 재능이 점점 개화한다.

네일샵의 실장 언니 같은 포스를 풍긴다.

강남에서 종종 보이는 기센 언니다.

"언니 혼자만 즐기지 말고 서비스 좀 해줘."

"이렇게?"

"잘 받아주네."

그렇게 비싼 척하는 여자를 따먹는 것.

남자에게 있어서는 그 또한 성공의 맛이다.

쪼옥!

입술이 가볍게 맞닿는다.

위스키와 시가의 녹진한 향이 전해져 온다.

'술집 언니들 입술이 이런 맛인데.'

꽉 막혀있는 소라와 하니 재미가 있다.

좀 더 농밀하게 스킨십을 가진다.

어깨에 팔을 두른다.

자연스럽게 잡히는 젖가슴은 언제 만져도 훌륭하다.

"이참에 커플 유튜브 할까?"

"사생활 노출은 좀……."

"가슴 노출은 잘 하잖아."

"아!"

옷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취해있는 소라의 상의와 하의를 살살 벗긴다.

'조명만 좀 어두우면 룸빵 온 줄 알겠네.'

암컷스러운 몸매.

시가 연기와 위스키의 술잔은 퇴폐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꿀꺽!

먹일수록 더 꽃 피운다.

쥬지를 아프게 만드는 에이스 누님이다.

"이 야한 모습을 올리는 편이 더 유튜브가 잘될 걸?"

"시러~."

"이참에 주식 따위 잊고 오빠 전용 좆집 하자."

알맹이는 아직 덜 컸다.

고개를 도리도리하며 떼를 쓰고 앉았다.

'키워 먹는 맛이 있어.'

내 취향의 암컷.

하나부터 열까지 엘리트 교육을 시키고 있다.

정신이 혼미해진 소라를 침대로 데리고 간다.

아주 맛있게 익었다.

"아앙, 사람이 진심으로 고민하는데."

"무슨 고민?"

"나 진짜 열심히 했단 말이야……."

따먹히는 와중에도 딱딱한 소리를 중얼거린다.

이번 매매에 대한 하소연이다.

'소라가 한 건 하긴 했지.'

우라노스의 분식회계.

개별 주식의 부정은 내가 신경 쓰는 영역이 아니다.

혹시나 하고 찔러본 감이 대박을 터트리게 되었다.

순수한 소라의 공로다.

─ㅅㄹ 이 뷰지년 생각해보니 꼴받네

^^ㅣ발련이

주식 좆도 못하면서

손익좌한테 리딩 받고 꺼드럭대는 거였잖아

└고스트 주식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안지 베껴 보고 있었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부럽다 함 대줬겠지?

└월 얼마짜리 리딩방이냐? 당장 가입한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사소한 오해가 있는 것이다.

"억울할 만하네."

"그치?"

"대준 건 맞잖아."

"#$^#^#$!@!"

사실 도움을 받은 거 내쪽이다.

공매도도 공매도지만, 전환사채로 큰 이득을 보았다.

'그 점이 중요하지.'

기관이 하는 영역.

일개 개인 투자자가 해냈다는 것은 업계에서 파장이 있다.

앞으로의 일에도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으로 이쁜 짓을 하나 해줬다.

"잘했어."

"정말?"

"잘했다니까."

"나 잘한 거지……."

그제서야 안심을 한 듯 몸에 힘이 풀린다.

조임도 말이다.

'지금도 대주고 있지만.'

술에 취해서 모르고 있다.

안쪽까지 푹 하고 침투했다.

맛있는 육체.

보통은 만취를 하면  많이 헐거워진다.

소라는 나의 사이즈에 딱 맞는다.

평소보다 느슨해서 즐기기 좋다.

쭈릅! 쭈뿝!

스치는 촉감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자극하는 부위도 조절할 수 있다.

"어때?"

"아, 아……"

"이러면?'

"으으음~!"

귀두가 G스팟을 벅벅 긁는다.

취기로 무뎌진 촉감도 반응을 한다.

'아 썅.'

느끼고 있는 소라.

특등석에서 관람하는 것은 정복감이 끓어 넘친다.

시가보다도, 위스키보다도 더 사치스럽다.

이렇게 좋은 여자가.

"이건?"

"아!"

"아파?"

"아, 아아……."

나의 취향대로 개발이 되었다.

젖가슴을 꽈악 쥐면 보통은 아파한다.

'내구성 좋다니까.'

소라에게는 성감대다.

묵직한 손맛만큼 강렬한 쾌락으로 피어오른다.

안도 조임이 달라진다.

분명 취한 상태일 텐데도 몸이 반응하고 있다.

쑤걱! 쑤걱!

보답으로 안쪽을 긁어준다.

소라가 가장 좋아하는 성감대가 위치한다.

"여기잖아. 여기 약하잖아."

"헤에, 헤에……"

"입 벌려."

"♡♡♡"

손으로도 꾸욱 누른다.

침이라도 흘릴 것처럼 헥헥대는 입술을 핥듯이 먹는다.

키스맛은 퇴폐미가 물씬 난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러운 소녀의 반응이다.

'굶주린 미시처럼 조여대긴.'

육체는 또 육체대로 즐길 맛이 난다.

넣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간이 자극적이다.

살결은 착 달라붙는다.

뜨끈하면서도 부드러워 안는 느낌이 최상이다.

"아오……."

"언제까지 싸~."

"몰라 계속 나온다. 잠깐만."

막힘 없이 뿜어지는 사정감.

내 혼이 흘러나가는 느낌에도 멈출 수가 없다.

좋은 여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 어떤 사치품보다 월등하게 희소하다.

쪼옥! 쪼옥♡

서비스도 죽여준다.

눈을 마주치다 자연스럽게 키스로 연결된다.

그것이 또 슬로우 섹스가 돼버린다.

기분에 따라 몸을 섞는 연인처럼.

"오빠 여자라고 해도 되잖아."

"그럼 또 뭐라 할 거 아니야."

"싫어?"

"아아!"

낮에도 밤에도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민감한 몸은 괴롭히는 맛이 있다.

'인플루언서로서도 그렇고.'

외모.

중요한 부분이다.

영상을 시청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소라에게 힘을 실어줄 만하다.

주식 유튜버로서 영향력을 가지게 한다.

* * *

소라의 유튜브.

잔바람이 잦을 수 없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

편서풍 1일 좋아요 1.5만

손익좌랑 부다페스트 간 사진 봤어요!

사생활이라 공개 안 하시는 건지 ㅎㅎ

────────────

근리웹우수회원 1일 좋아요 7천

흠……, SNS 사진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소지가 있겠군요

스스로 떳떳하시다면 해명 영상을 올리는 게 어떠신지?

────────────

방울토마토 1일 좋아요 5.9천

눈나 나 쥬지가 이상해

────────────

이슈가 된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다.

그것만으로도 피어오르는 것이 화제.

확실한 떡밥까지 던져졌으니 더더욱이다.

억측은 억측을 낳으며 논란은 커져 가던 가운데.

『Sora의 경제탐구』 구독자 59.9만명

「가장 불쌍한 투자자 손익좌가 상담해드립니다」− 조회수 100만회 · 1일 전

역대급의 컨텐츠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강제로 모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