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401화 (401/450)

EP.401

인플루언서

우라노스의 반등.

〔한국 주식 갤러리〕

─손익좌발 야스 랠리 미쳤네

─근데 손익좌 입장에서 이득 맞음?

─우라노스 전환사채는 호재가 맞지

─우라노스 전고점 돌파 이거 맞냐 ㄷㄷ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일 수밖에 없다.

한때 40% 가까이 내려갔던 주가가.

─우라노스 전고점 돌파 이거 맞냐 ㄷㄷ

[우라노스 일봉 그래프.jpg]

회사 망할 것처럼 말하더니

갑자기 13만에서 21만까지 점프하네

└그게 바로 바이오지 컄ㅋㅋㅋㅋㅋㅋㅋㅋ

└공매도 물량 숏스퀴즈 터진 거임

└공매도 세력들 지금 난리 났을 걸? ㅋㅋ

└응 절대 안 털려~

다시 원상복귀되었다.

그것은 조금씩 들려오고 있는 호재 때문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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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

211,500원 ▲74,500원 (+35.22%)

[V자로 급반등 하고 있는 일봉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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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스퀴즈.

공매도를 친 세력이 주식을 빠르게 되살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본래라면 느긋하게 주워 담고 싶다.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우라노스 전환사채는 호재가 맞지

분식회계로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큰 악재인데

손익좌가 보증해주는 거잖아

절대 망할 회사 아니라고

└ㅇㅇ K-바이오 중에서 우라노스만한 곳이 없음

└언제나 가격이 문제지 ㅋㅋㅋㅋㅋㅋ

└13만이면 존나 싼 거 맞음

└손익좌가 보증해주는 회사 ㄷㄷ

분식회계.

공매도를 쳤던 명분이다.

이 회사의 신뢰가 바닥을 쳤다!

그것을 다시 피어 올린 것이다.

손익좌라는 이름 석자는 그것을 가능케 하고도 남는다.

─근데 손익좌 입장에서 이득 맞음?

전환사채 인수해도

최소 6개월은 못 팔고 돈 묶이는 거잖아

그 안에 나락 가면 좆되는 건데 ㄷㄷ

└그래서 오르는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망할 회사면 손익좌가 1000억이나 샀겠음?

└애초에 장난질만 안 하면 꾸준하게 우상향할 수 있는 회사임

└방구석 주붕이 판단이 맞겠냐? 손익좌 판단이 맞겠냐? 풉

그만한 영향력이 있다.

수년간 착실하게 쌓아 올린 투자자로서의 명성.

하락장을 거치며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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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섹터』

오성바이오로직스 410,000원 +3.25%

쌌다바이오 15,800원 +29,98%

박살바이오 5,950원 −10,75%

돌풍제약 7,850원 +29.89%

유성바이오메드 3,540원 +7.50%

구성제약 10,050원 +15.22%

우라노스 211,500원 +5.93%

우라노스제약 61,300원 +8.11%

우라노스헬스케어 79,000원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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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신도들이 따른다.

그가 '샀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다.

─손익좌발 야스 랠리 미쳤네

[KODEX 바이오 엄청 오른 그래프.jpg]

바이오 섹터에 물 제대로 들어오는 중

└저기 구성종목이 최소 수천 억, 대부분은 조 단위라서 적게 움직인 거지 개잡주들은 지금 난리도 아님

└바이오는 개잡주가 진짜인 거신데 ㅋㅋㅋㅋㅋㅋ

└K-바이오의 위상 ㄷㄷ

└손익좌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아예 증시를 움직인다.

여러 관련주가 생기고, 주식을 사고 팔 근거가 된다.

돈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유명 투자자의 이름에는 그만한 힘이 존재한다.

─손익좌가 우라노스에 진심일 수 있었던 이유

[부다페스트에서 찍힌 사진.jpg]

직접 헝가리 법인까지 가서 현지 조사함

여행 간 사람이 손익좌 알아보고 사진 찍었나 봄

└진심으로 공매도 치고 진심으로 사들임 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해야 수백 억 움직이는구나

└차트충 같은 가짜와는 다르지

└TV에 나오더니 파파라치도 생기누 ㄷㄷ

손익좌.

대한민국에서 주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대상이 되었다.

어떤 투자 정보로 연결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마저 그럴지언데.

─이거 주식존예여신 아님??

[부다페스트에서 찍힌 사진.jpg]

동그라미 친 여자

가슴 뒤지게 큰 거 보면 맞는 거 같은데

└진짜 소라네

└우라노스 공매도 친 이유가 이거였누

└뭐야 손익좌랑 커넥션 있는 거?

└페북 가서 다른 각도 사진 보고 왔는데 확실함

여자.

남자들의 흥미를 끌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손익좌이기에 더더욱이다.

알려진 재산만 수백 억이 넘는다.

그런 자산가는 대체 얼마나 한 미인을 만날까?

─이제야 모든 의문이 풀리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소라 얘 방송에서

아는 오빠가 쌉고수라고 하더니

아는 오빠 정체가 바로 손익좌였던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손익좌랑 같은 학교잖아

└나도 방송 보면서 좆고수라고 생각했는데 좆고수일 만했네

└와 개소름 ㄷㄷ

└복선이었어?

그 대상이 유명인이기도 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소라로서도 딱히 할 말은 없다.

선배에게 많은 부분 의지를 해온 것은 사실이다.

─손익좌 존나 부럽네……

[수현이 인스타 사진.jpg]

[소라 방송 장면 캡처.jpg]

지난번에 인스타녀랑 스캔들 터졌을 때도 부러웠는데

주식존예여신은 ㅅㅂ 진짜 존예여신이잖아

└돈 많이 벌면 해도 되지 컄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짤녀 온리팬스 유출짤 봤는데 개지리더라……

└해봤겠지?

└노친구 노대학 노취업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희롱도 하루이틀 당한 것이 아니다.

너무 심한 수위만 아니면 참을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실력 쪽.

자신이 해온 노력까지 부정을 당하는 것이다.

─ㅅㄹ 이 뷰지년 생각해보니 꼴받네

^^ㅣ발련이

주식 좆도 못하면서

손익좌한테 리딩 받고 꺼드럭대는 거였잖아

└고스트 주식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안지 베껴 보고 있었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부럽다 함 대줬겠지?

└월 얼마짜리 리딩방이냐? 당장 가입한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보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거기까지라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다.

훨씬 더 악독한 부류도 있어서 문제다.

─소라 우라노스 공매도 친 거 문제 있는 거 아님?

손익좌랑 부다페스트 간 거면

정보 받은 거 100% 빼박이잖아

금감원에 신고하면 감옥에서 허송세월 보내기 쌉가능이지?

└뇌 절

└열등감에 뇌가 절어버렸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에 하지도 않던 레버리지로 공매도 치고, 상환한 타이밍까지 보면 ㄹㅇ이긴 함

└농담 거르고 심각하긴 한 듯

하늘에 맹세코 떳떳하다.

같이 탐방을 갔을지언정 판단은 스스로 내렸다.

'분식회계 의심도 내가 제기한 거고…….'

재무제표 분석과 탐방.

레버리지까지 한 것은 그만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환을 한 것도 그렇다.

우량한 회사가 단기간에 지나친 과대 낙폭을 기록했다.

손익좌가 리딩을 해준 것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자신 때문에 선배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

착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 * *

주식 시장.

신경 써야 하는 건 주가가 높고, 낮음만이 아니다.

'그런 건 개미의 시각이고.'

세력은 시세를 조종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쥐고 흔드는 것이다.

때때로 불법의 영역을 건든다.

소위 말하는 '금융범죄'에 저촉되고는 한다.

"휴……, 다행이네요. 문제가 생기는 일은 아니라서."

"아니지."

"?"

"알고 있으니까 저지른 거지."

그렇기에 의미를 가진다.

금융의 세계에서 불법이라고 정의가 된 것은.

'개꿀이니까 불법이 된 거야.'

저것은 너무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다!

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행위다.

개미들은 못하게 한다.

기관들은 다 하고 있는 것은 애써 설명할 필요도 없다.

"K-공매도도 그렇고."

"아."

"한국이 괜히 사기공화국이겠냐고."

전환사채를 이용한 장난질도 그중 하나다.

전형적인 선취매 수법이다.

'미국이었으면 얄짤 없지.'

하지만 조선에는, 아니 한국에는 한국의 법이 있다.

세력에게 매우 유익하다.

딱히 드문 일도 아니다.

우라노스가 헝가리에서 헛짓거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니까.

"큰일 좀 하다 보면서 사고 좀 칠 수 있지 하고 기업 편의를 많이 봐주거든."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네요."

"그렇지."

"선배도요."

큰 돈을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필요하다.

각국의 법에 맞는 운용 방식이 말이다.

'기관들은 다 장난질 치는데.'

나라고 안 쓸 이유가 없다.

금융의 세계에 정의의 히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멍청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는 쪽이 당연히 유리하다.

꿀꺽!

부익부 빈익빈.

가진 자가 더 부자가 되는 것은 금융업보다 극단적이 곳이 없다.

"너도 돈맛을 한 번 봤잖아."

"저는 캥기는 거 없이 벌었거든요?"

"미각으로도 음미를 해봐야지 후우~."

통장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꽂힌다.

일반인은 평생을 구슬땀을 흘려도 벌 수 없다.

현실감이 없을 지경.

그렇기에 돈이 곧 행복이라는 사실을 가끔씩 일깨워줘야 한다.

'위스키 한 잔에다가.'

시가를 곁들여 빨아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콜록! 콜록! 그게 맛있어요?"

"수명을 더블로 깎는데 안 맛있겠냐."

담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한 연기.

소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한 도수.

'입안에서 펑~!'

흘러넘치는 향이 입과 코로 뿜어진다.

어떤 면에서는 마약보다 더 강렬하다.

뇌세포를 뒤흔들어 놓는다.

행복인지 뭔지는 몰라도 기분 좋은 것은 확실하다.

"옛날에 선배 때문에 했다가 필름이 끊겨버렸는데."

"그건 니가 속담배해서 그렇고."

"어쨌든요."

"이런 것도 배워봐야지."

소라가 애새끼일 때.

시가를 한 번 피었다가 혼이 쏙 나가버린 경험이 있다.

'일부러 그런 거지만.'

맛있게 먹기 위해 말이다.

워낙 어려서 그렇게라도 해야 술자리에 어울린다.

지금은 꼴리는 성인 여성이 되었다.

퇴폐미도 살살 무르익어 감칠맛이 도드라진다.

"술집 여자냐고!!"

"오빠 여자면 이 정도는 꼴려야지."

"나, 나는 그냥……."

"오빠 여자라고 확 공개하는 건 어때?"

"?!"

간판 인플루언서로 키워줄 가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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