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400화 (400/450)

EP.400

우라노스창고케어

공매도.

〔한국 주식 갤러리?〕

─우라노스 쏜다 ㅅㅅㅅㅅㅅㅅㅅ

─바닥 신호 확인 풀매수

─남자의 주식 흥국

─손익좌 위험한 거 아니냐?

포지션을 공개하는 건 리스크가 따르는 행위다.

액수가 크면 클수록 더더욱.

─손익좌 위험한 거 아니냐?

30만 주면 최근 고점 기준으로 600억이 넘어가는 액수인데

이걸 공개해버리면 세력들이 작정하고 숏커버링 유도할 듯 ㄷㄷ

└라는 내용의 애니 추천 좀

└악재가 커도 너무 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번 데드캣 바운스는 줄 거 같음

└숏커버링 함 가나?

공격을 해올 수 있다.

되갚아야 하는 공매도의 특성상 부담으로 작용한다.

단기간의 폭등 랠리를 만들곤 한다.

그것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생긴다.

─바닥 신호 확인 풀매수

차트상으로 100% 과매도 구간임

숏커버링 무조건 들어오게 돼있다

└120일선에서 받쳐주면서 20일선까진 올라올 만함

└차트상으로 절대 뚫릴 수가 없는 구간

└인륜적 반등 가즈아!

└차트충들 서로 핥아주고 지랄 났누 ㅋㅋㅋㅋㅋㅋ

하따.

엄청나게 내렸으니 다시 올릴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적어도 소정의 수익은 거둘 수 있다.

그렇게 달려드는 불나방들에게.

─기관님이 학살 중입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지옥을 선사한다.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더 내려?"

"이 새끼들은……, 안돼. 약간의 희망이라도 주면 미친놈들처럼 달라붙어."

그 이유.

기관에서 그렇게 마음 먹었기 때문이다.

숏커버링 유도도 할 만하지만.

'우슬람 이 새끼들은……, 안돼.'

야호투자증권 김익승은 10년차 트레이더다.

이 바닥에서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주위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은퇴했다.

그중 상당수가 바로 이 우라노스에 물렸다.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우슬람들.

뭔 짓을 해도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사모으기만 한다.

회사의 CEO도 적극적이다.

별별 짓을 다 해서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걸?'

미래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PER이 한때 100을 넘었다.

현재는 50대이지만 그마저도 높다.

나스닥 테크주들도 그 정도 되는 기업은 드물다.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하물며 악재.

분식회계라는 몹쓸 만행을 저질렀다.

주가를 내리기에 차고 넘치는 사유다.

─찐찐저점 입갤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거지 감솨해요 ㅋㅋㅋㅋㅋㅋㅋ

─우라노스 지옥 보내네

─우라노스 죽어 이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투심이 살살 살아나려고 할 때마다 찍어 누른다.

지금까지 당한 복수를 해준다.

'니 때문에 여의도에서 짐 싼 트레이더가 몇 명인지 알아?'

개미 새끼들 주제에 뭐가 그리 질긴지 모른다.

아예 싹을 즈려밟아줘야 한다.

"여기 맛집이네."

"개미들 또 무지성으로 매수하고 있지."

"PER10까지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밀어버려!"

그러한 생각.

다른 기관 트레이더들도 가지고 있다.

우라노스에 대한 원한 말이다.

'얘네들이 채권을 하도 써가지고.'

잘 알고 있기도 하다.

우라노스의 회계 구조는 대단히 불안정하다.

미친 듯이 올라간 주가가 보증이다.

채권을 엄청나게 발행해 운영한다.

《제안이 오면 트레이딩팀에 공문을 보낼 테니까…….》

주가가 내려갈수록 채권도 싸진다.

회사의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러니까 숏을 치라는 거고.'

우라노스 정도 되는 회사.

탐내는 곳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주가가 너무 폭락하면 주워 담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사주는 게.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바로 기관이다.

그리고 기관들끼리는 네트워크가 깔려있다.

우라노스의 움직임은 파악이 된다.

'무한 공매도로 개미들 벗겨 먹다가.'

우라노스가 백기를 든다.

싼 값에 전환사채를 사달라고 빈다.

그때 가서 주워도 늦지 않는다.

왜?

개미들은 모르니까.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매매를 할 수 있다.

"너무 빠르게 내리지 말고 여기서 한 1~2주 횡보시켜."

"당연하지."

"이 구간대 매물대 만든 다음에 폭탄 던지자."

기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렇게 확실히 먹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인데.

─슈퍼개미님이 기관님의 개미 학살을 종결시켰습니다!

갑작스레 반대 세력이 생긴다.

누군가가 우라노스를 엄청나게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뭐지? 개인이 살 수 있는 물량이 아닌데……."

"설마 이거."

"어?"

그럴 수는 있다.

지금도 하따를 치겠다고 용감무쌍하게 덤비는 개미들이 한둘이 아니다.

'개미들은 단합이 안되지.'

그래서 주가를 받쳐줄 수는 있어도, 주도적으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관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슈퍼개미님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그만한 물량.

퍼부을 수 있는 대상은 한정돼있다.

누구인지 알려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기관 트레이너 단톡방〕

「손익좌가 공매도 상환하고 있어!」

「손익좌가?」

「벌써?」

「우리 회사 운용지원팀이 말한 것이니 틀림없겠지」

개인의 공매도는 대차 거래를 의미한다.

주식을 빌려서 시장에 파는 방식이다.

주식을 빌리기 위해서는?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대차증권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손익좌가 상환하고 있다는데?"

"진짜로?"

"겨우 이 시점에서 공매도 상환을……."

반드시 중개기관을 거치게 되어있다.

손익좌의 동향은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지금 사는 게 손익좌라면 실망인데.'

그래서 같이 숏 포지션을 잡고 있던 것이기도 하다.

이상이 생기면 바로 대처가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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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노스』

149,000원 ▲2,000원 (+1.34%)

[쭉 내렸다가 갑자기 말아 올리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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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하지만 주식의 세계에서 빠른 것은 꼭 좋은 것이 아니다.

─외국인님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기관님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과매수.

공매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세력들이 너도 나도 팔기 시작한다.

더 높은 지점에서 공매도를 칠 수 있다.

기대 수익이 훨씬 많아지는 셈이지만.

─우라노스 쏜다 ㅋㅋ큐쿠쿠쿠큐큨캬ㅏ카카캌ㅋㅋㅋㅋ

─우라노스 말좆양봉호로섹스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라노스 사나이테스트 탈락하지 마라

─저거 번지대 만드는 거야 ㅄ드라

매수세가 좀 심각하게 강하다.

일개 개인의 짓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지경이다.

"뭐 이리 급하게 사지?"

"개미들도 따라 붙었나 본데……."

"우리는 길게 잡고 공매도 치면 돼."

다수의 짓일 수도 있다.

손익좌의 매수가 개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우리가 안 사주면 어쩔 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변한 것은 없다.

우라노스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채권 인수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관에 SOS를 칠 때까지 차근차근 조진다.

정해진 계획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었는데.

데일리뉴스− 「우라노스, 1000억 CB 발행 추진…대상은 슈퍼개미 "손익좌"」

장마감 후.

난데없는 소식이 강타한다.

우라노스가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1000억?"

"1000억이면……, 급한 불 끄는 수준밖에 안되잖아."

"인수자를 봐봐!"

그 규모는 별 게 아니다.

큰 기관을 통하지 않는다면 필요한 액수를 구할 수 없다.

우라노스의 금융부채 규모는 약 1조원.

1000억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시외상 나이따 ㅅㅅㅅㅅㅅㅅ

─우라노스 갑자기 왜 쏘는 거임?

─승리의 우슬람 출석체크 함 해볼까?

─손익좌 발라 먹기 드갔누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달랐다.

손익좌.

공매도를 쳤던 그가 반대로 롱 포지션에 들어간 것은.

─손익좌 발라 먹기 드갔누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라노스, 1000억 CB 발행 추진.News]

주당 8만에 전환사채 쓸어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호재인과?

└8만이면 지금보다 한참 아래인데 악재 아니냐?

글쓴이− 응 6개월 동안 물량 묶이는 거야

└최소 반년은 농밀질펀순애야스랠리 달린다는 거네 ㄹㅇ

투자자들의 심리에 변화를 주기 충분했다.

그렇게 만약 주가가 오르게 된다면.

"에이, 설마."

'지금 공매도 쳐놓은 게 얼마인데……."

"손익좌 그 새끼 계좌 조사해봐!"

공매도 세력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손익좌도 얼마 전까지는 동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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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욱님의 계좌』

대/우라노스│300,000주│+29.21%

우라노스│300,000주│−3.89%

평가 손익: +15,989,580,000

+---------------------------------------------

내일부터는 아닐 뿐.

어째서 그렇게 급하게 쓸어 담았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이거 미공개 정보 이용한 거 아니에요? 어떻게 못 조져요?"

<아마……, 못 조질 것 같습니다.>

"어째서?!"

<우리가 많이 해먹는 짓이잖아요.>

김익승을 비롯한 트레이더들.

회사의 법무팀에 SOS를 치지만 불가능한 소망이었다.

전환사채는 대부분 기관이 해먹는다.

자신들이 해먹는 짓에 걸림돌을 만들 이유가 없다.

'…….'

자금이 쪼달리는 회사에 전환사채를 제안하고, 미리 공매도를 쳐서 무위험 차익을 거두기도 한다.

그것을 역으로 당했다.

미공개 정보가 이용된 것이 아니다.

단순히 전환사채를 샀을 뿐인 편법이기 때문이다.

─무적의우슬람님께서 10,000원 후원!

우라노스 흑좆말좆양봉 돈복사 스타트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진 못해서 아쉽네……."

−시외상 찍었음

−소라 팔아서 다행이네

−시발 나 아직  숏인데

−흑좆말좆에 방긋 웃는 거 꼴리누……

그러한 사실.

알고 있던 것은 아니다.

전혀 전해 들은 바가 없다.

'안 팔았으면 수익 다 뱉어낼 뻔했네.'

회사가 탄탄하다.

기술력도 허상이 아니다.

누군가 매수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매도를 상환했을 뿐이다.

투자자로서의 판단이 맞아 떨어졌다는 것에 미소가 지어진다.

−손익좌가 1000억이나 샀다고 함

−전환사채 산 게 호재임?

−믿을 만한 기업이니까 샀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어케 알고 팔았지

−손익좌랑 판단이 똑같았네

−진짜 암컷의 감이라는 게 있는 듯 ㄷㄷ

−ㄹㅇ 손익좌랑 사겨요?

−커뮤니티에 사진 올라왔던데……

선배가 뒤통수를 치는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그것에 당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응?'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성장을 했다.

군중 심리에 휘말리지 않는다.

뿌듯함을 느끼던 와중.

채팅창에 조금 이상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무적의우슬람님께서 1,000원 후원!

혹시 손익좌랑 부다페스트 다녀왔나요? 사진 찍혔던데 ㄷㄷ

"……."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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