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88화 (388/450)

EP.388

공기업

선물옵션.

누군가 번 만큼 누군가 잃는 제로섬 게임이다

'제발, 오네가이!'

모니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눈알의 힘줄이 터져버릴 지경이다.

그 이유.

전부 날아가게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이 산 옵션이.

"망한 나라 주가를 왜 올리냐고 칙쇼오!!"

−진짜 어이가 없어요……

−사기공화국 아니랄까 봐 또 사기 치고 있네

−일본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나라 주제에!!

−님들도 한국 없으면 못 사는 거 아님?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휴지 조각이 되게 생겼다.

윤네바야시는 얼마 전 풋옵션을 샀다.

한국이 망하는데 베팅한 것이다.

한때 300%에 달하는 수익을 안겨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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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네바야시님의 계좌』

풋매수│2,050,006,973│−98.31%

평가 손익: −2,015,505,3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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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 반에 반에 반에 반조차 아니다.

옵션이 가진 위험성이다.

'씨발 하락하라고!!'

그래도 −60%까지는 복구가 되었다.

얼마 전 하락장 덕분이다.

실적 우려.

자신이 원하던 것이 왔다.

당연히 망할 줄만 알았는데.

─대황본신민님께서 100엔 후원!

오성전자 영업익 전년비 20.2%↓래요!!

"그럼 망한 거 아니야?"

−어닝 서프라는데요?

−적자인데 왜 어닝 서프임??

−한국 망한 거 맞잖아

−왜 잘되는 건데

생각과 달리 잘 버틴다.

한국 기업들이 당장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망하긴 했으니까…….'

다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윤네바야시로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기관님이 숏커버링을 합니다!

외국인님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어찌 된 영문인지 주가가 계속 치고 올라간다.

장대 양봉이 솟아오른다.

마지막 불길까지 기어코 꺼뜨리고 만다.

'…….'

순자산 10억 원.

일본 주식에 투자해 벌었던 추가 10억까지.

전부 날아가 버린 순간이다.

잃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윤튜브』 구독자 19.6만명

「한국이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조회수 5만회 · 1일 전

「일본과 단교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조회수 7만회 · 1주 전

윤네바야시의 유튜브.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망국론이 지펴지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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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태 1주 좋아요 1만

망한 건 님 계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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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상 1주 좋아요 7.2천

이 유튜버 코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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メンヘラ 1주 좋아요 6.5천

정말 멍청한 일본인이 불쾌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국민끼리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シ. .)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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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었다.

사람들의 생각도 점점 바뀌게 된다.

투자가 망한 것이 결정타.

망국론이 설득력을 잃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시발 좆같네!!! 조센징 새끼들은 내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이 없어!"

−대장 저도 좆됐어요 ㅠㅠ

−진짜 조센징이 문제입니다

−곱버스 평단 8천인데 어떠카죠

−방장은 옵션이라 다 녹았어 wwwwwwwwwwww

그 이전에 제 코가 석자다.

존버라도 가능한 주식과 달리 옵션은 사라진다.

비유가 아닌 진짜 휴지 조각이 된다.

윤네바야시의 머리가 터져버리려던 찰나.

─황본으로고님께서 100엔 후원!

이참에 조센 버리고 황본으로 뜨는 건 어떻습니까 대장?

"뜨자고?"

솔깃한 소리가 들려온다.

이 조선이라는 나라에 신물이 난 건 자신만이 아니다.

−ㄹㅇ 도움이 안됨

−탈조선각?

−똥휴지 원화 없어도 돼!!

−3.1절만 없었어도 나도 황본에서 태어날 수 있었는데 ㅅㅂ

−이민 마렵다

−어떻게 하면 일본에 갈 수 있어요?

−제발

−일본은 지상낙원이겠지……

시청자들.

윤네바야시의 골수팬들도 돈을 잃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망할 거라는데 일말의 의심도 없다.

그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래, 이참에…….'

조선을 버리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그리고 조센징들에게 가르쳐주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

얼마나 비교도 안될 정도로 좋은 나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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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튜브 · 1시간 전

더러운 조선 버리고 황본으로 뜨는 법!!

1. 유학비자/취업비자를 받는다

2. 워홀은 1년 제한은 있지만 더 간단하다

3. JLPT1급이 있다면 반드시 갈 수 있다 (일본 애니를 좋아한다면 매우 쉽다!)

자신이 선도한다.

침몰하는 배인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모두를 구해낸다.

'유튜브각도 뜨고.'

시청자들 반응도 핫할 것이다.

반드시 좋아할 수밖에 없다.

대황본.

조선과는 비교도 안되게 살기 좋은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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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트 폰 마켄젠 1일 좋아요 2천

윤네바야시는 진짜 제정신인가

지금 대한민국이 사상 최악의 위기인데

이렇게 일본의 질서 있고 깨끗하고 수준 높은 삶을 보여주면

나도 거기서 살고 싶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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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메이 1일 좋아요 1.5천

일본인은 신뢰, 성실, 배려, 깔끔, 대단하다

사기공화국 조선과는 비교할 수 없다

탈조선은 내 인생의 꿈이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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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폭도 1일 좋아요 1.1천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일본에서 살면 매일매일이 행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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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반응이 뜨겁다.

절차상의 방법을 알려주자 수백 명이 신청한다.

윤네바야시의 시청자들.

그렇게 일본으로 떠나게 되지만.

"이런 근무 강도로 알바를 하라고?"

"왜 사소한 거 가지고 트집이야."

"세금을 무슨 30%나 떼가……."

실제로 살아가는 방법은 모를 뿐이었다.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다.

관광객에는 친절로 비쳐지던 것.

자국민에겐 혹사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사해 빠가야로!!"

""이랏샤이마셰!""

도망친 곳에 낙원 따위 있을 수 없었다.

* * *

한국의 경제.

일본의 수출 규제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당장이라도 망할 것처럼 설레발을 치더니……."

"망한 건 일뽕들 계좌지."

"맞아요!"

하지만 그 규모는 제한적이다.

국제 정세가 그렇게 흘러간다.

'글로벌 공급망이 멈춰버리면.'

전세계가 피해를 본다.

거기에는 당연히 미국도 포함이 된다.

─한국은 일본 없이 못 사는 거 팩트 아님?

일본 소재 없이는 반도체 하나 못 만들고

제조업도 일본 부품, 로봇 없이는 안 돌아가고

노벨상 하나 없어서 핵심기술 전부 일본에 의존하는 나라가

일본 없이 어떻게 살려고 반일하는 거임??

진짜 이해가 안 가서 그럼

└그럼 일본 가서 살지 왜 한국 살면서 한국 커뮤니티에서 이러는 거임?

글쓴이− 너 같이 미개한 조센징들 참교육시키려고

└일본 무료 변호사가 또……

└안녕하세요 기타음식 갤러리입니다 기타나 음식과 관련된 내용을 올려주세요

각 나라마다 잘하는 것이 있는 법이다.

무슨 세 살 먹은 애새끼마냥.

'옆집은 황금두꺼비 있는데 왜 우리집은 없음? 이러면 되겠냐고.'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나라 단위로 쪼갰다.

한국은 중간재를 맡고 있다.

일본은 소부장을 맡고 있을 뿐이다.

"투자자마다 관점이 다르니까 이해는 하는데……, 굳이 여러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자기 나라 욕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자신이 통속의 뇌가 아닐까 생각해서지."

"통속의 뇌요?"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거기까지야 개인의 자유다.

'입을 틀어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지.'

하지만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러는 이유는.

└ㄹㅇ 민도니 경제니 기술이니 어떤 면을 보더라도 한국은 일본 발끝도 못 따라가는 씹쓰레기 후진국임

글쓴이− 너는 뭘 좀 아는구나?

└제발 본진으로 돌아가주세요

└일본 음식은 맛있는데 일뽕은 너무 싫어

불안하기 때문이다.

본인들이 이상하다는 사실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반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 받으려고 하는 거고.'

내 말이 맞잖아?

일반인들도 동의하는 것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여러 커뮤니티를 싸돌아다니는 것.

관심을 갈구하기 위함이다.

"어떻게 보면 불쌍하네요."

"불쌍해?"

"주위에 소통할 사람이 있었다면 그렇게 되지 않았을 거 같아서요."

사람은 현실을 살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건.

'한계가 명확한 법이거든.'

관광을 가면 좋은 면만 보인다.

인터넷에서도 좋은 면만 보인다.

한국은 특히 그런 감이 있다.

외국에서 살아본 사람이 적어서.

"그렇게 한국이 싫으면 일본으로 이민이라도 가면 되지 않을까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글쎄."

"?"

"일본의 한 위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외국은 뭔가 다를 줄 안다.

동경 어린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동경은 이해로부터 가장 먼 감정이야.」− 아이젠 소스케(藍染 惣右介)

현실은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직접 살아보면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오……, 뼈가 있는 말이네요. 뭐 하는 사람이에요?"

"한때 일본 전역을 공포로 물들인 사람이랄까……."

"무장이었나 보네요."

어느 나라나 고충은 있다.

한국도 생각보다 꽤 살만한 나라에 속한다.

'사실 돈 없으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인데.'

의외로 자국인들은 모르는 진실.

그것을 깨닫기 위해 가는 중이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대안항공은 여러분의 탑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했다.

광주공항으로 향하는 국내선 안이다.

열차나 차보다 몇 배는 빠르다.

가격도 의외로 저렴하다.

'국내선 자체가 있는지 몰라서 사람들이 잘 안 쓰지만.'

지방에 갈 때 꽤 유용하다.

한국의 공기업에 들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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