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81화 (381/450)

EP.381

상권

유행은 시간 문제조차 아니었다.

『봄TV』 구독자 501만명

「(ENG SUB) 봄식당. 떡볶이의 신세계를 개척한 봄이 ㄷㄷ」 − 5분 후 최초 공개

파급력이 엄청나다.

봄이는 구독자 수 500만에 달하는 초대형 유튜버다.

그런 유명 유튜버가 광고를 한다.

드물기는 커녕 흔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봄이가 광고를 받을 날이 오다니

−봄볶이 ㄷㄷ

−나 생방 봤는데 대박이었음!

−스포하면 강퇴인가요?

−본방사수 못한 흑우 없제 컄ㅋㅋㅋㅋㅋㅋㅋㅋ

−봄이 침 넘어가는 소리 들림

−어디 브랜드지……

−손익좌가 만든 프랜차이즈래요!

봄이에 한해서는 예외가 된다.

광고 선별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음식은 받지 않는다.

표정에서 너무 티가 나기 때문이다.

<봄이에요.>

<광고를 받은 거에요.>

<떡볶이가 너무 맛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던 거에요.>

팬들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녀 본인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받아들인 이유.

떡볶이를 머금은 얼굴이 모든 걸 말해준다.

우적우적!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다.

볼따구가 터지도록 복스럽게 밀어 넣는다.

────────────

이수호 1일 좋아요 1.2만

진짜 얼굴만 봐도 맛있어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김학관 1일 좋아요 9.6천

로제 떡볶이

마라 떡볶이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품이 될 듯 ㄹㅇ

────────────

한라봉 1일 좋아요 7천

미쉐린 3스타보다 더 확실한 근거!

봄이의 리액션이 증명합니다

────────────

그 광경.

침이 꿀꺽 넘어간다.

시청자들 반응이 뜨거울 만도 하다.

그동안 쌓여온 신뢰도 있다.

떡볶이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더 많이 먹어온 아이다.

웅성웅성!

봄이가 먹은 떢볶이를 먹고 싶다.

개점 첫날부터 물 밀듯이 밀려온다.

가게 앞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백 명의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다.

<500만 유튜버 봄이님이 지금까지 오던 제안을 계속 거절하시다가 좋은 업체를 만나 가지고 처음으로 떡볶이 광고를 받았다는데 내가 그걸 참을 수가 없어서 후딱 달려왔지잉~>

<여러분 떡볶이 비주얼 좀 보세요. 너무 맛있겠죠?!>

<이것이 바로 봄이씨가 광고한 떡볶이입니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개중에는 동업자도 있다.

아니, 낙수 효과를 노리고 온 하이에나들이다.

유명 유튜버.

조명을 받는 화제.

안정적인 조회수 획득이 가능하다.

〔유튜브〕

「착한돼지. 500만 유튜버 봄이가 이름 걸고 광고한 떡볶이 ㄷㄷ」 − 조회수 50만회 · 1일 전

「떡볶킹. 웨이팅 3시간…… 요즘 핫한 떡볶이집 다녀왔습니다」 − 조회수 32만회 · 1일 전

「먹엉돈TV. <떡볶이X파일>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 조회수 15만회 · 1일 전

유튜브 내 영향력은 탑급 연예인 이상이다.

추천 영상을 타며 순식간에 퍼지고.

〔떡볶이 갤러리〕

─유리단길 떡볶이집 사장 유명한 사람이었네

─이제 교이쿠상 못 우기겠네 ㅋㅋㅋㅋㅋ

─갤주 등신대랑 사진 찍고 옴!

─갤주가 모델한 떡볶이 먹어본 후기.txt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된다.

유튜버들이 맛있다고 하니 관심이 생긴다.

─갤주가 모델한 떡볶이 먹어본 후기.txt

[로제 떡볶이 사진.jpg]

떡볶이에 로제라니?

솔직히 안 어울릴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너무 잘 맞는 퓨전 음식이었음

로제의 새콤느끼함+고추장의 칼칼한 매운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

완식하고 나옴!

└슬슬 먹어본 사람 나오네

└유튜브 과대광고가 아니었던 걸로

└갤주가 틀렸을 리 없지!

└봄볶이 오지고 지리고 레릿고

십중팔구는 바이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았다.

정말로 맛있었다.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갤주 등신대랑 사진 찍고 옴!

[봄이 실물 크기 등신대.jpg]

얼굴은 가림

사진 찍으면서 느낀 건데 갤주 키 의외로 작지 않더라 ㄷㄷ

└160 초반일 걸?

└대가리가 작아서 작게 느껴지는 거짘ㅋㅋㅋㅋㅋㅋ

└저기 떡볶이집 갈 이유 하나 더 늘었네

└나도 사진 찍고 싶다

광고 모델의 영향도 크다.

원래부터 떡볶이를 좋아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떡볶이 매니아층에게 인정 받았다.

그런 그녀가 추천하기에 믿고 먹는다.

─이제 교이쿠상 못 우기겠네 ㅋㅋㅋㅋㅋ

[교이쿠상 떡볶이 비난 짤.jpg]

떡볶이 양념맛으로 먹는 거라 깠는데

로제 떡볶이도 양념맛이면

로제 파스타도 그렇다는 거잖아

└교이쿠상 연전연패 ㅋㅋㅋㅋㅋㅋㅋㅋ

└파스타도 양념맛이라 양념 맛이라 우겨 보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전갤주니뮤

└떡볶이를 하나의 요리로 재탄생시킨 듯

특이하기까지 하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맛을 지향하고 있다.

매니아층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흥미를 느낀다.

먹어보고 싶다.

─유리단길 떡볶이집 사장 유명한 사람이었네

[봄이 방송에 나온 손익좌 캡처.jpg]

젊은 CEO인가 했더니

TV에 나오던 손익좌였음

한국대 식품 사장+슈퍼개미 ㅎㄷㄷ

└ㅇㅇ 봄이 학교 선배잖아

└아 그 둘마트에서 오픈런해야 겨우 살 수 있는 거?

└하는 사업마다 대박이네

└진짜 손익좌라고? ㅋㅋ 한 번 가봐야겠다

그 호기심에 기름을 끼얹는다.

음식의 맛.

얽혀있는 스토리.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흥행을 할 만한 요소가 차고 넘친다.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

그러한 상황.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진태도 직원들에게 보고는 받았다.

하지만 시간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다.

교통이 편한 역 주위에 모여들게 되어있다.

웅성웅성!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해당 장소에 가보기로 한다.

'사람이 꽤……, 많네?'

유리단길.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핫플레이스가 조성되었다.

김진태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 의문 투성이다.

'대체 왜?'

길이 깨끗하지 않다.

거리에도 조명이 적다.

해가 반쯤 저물자 어둑어둑해진다.

백화점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부족하다.

교통도 불편해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저기 한양주막 있어!"

"파라솔이 전통 우산이라며?"

"되게 힙하다. 인스타에 올려야지~."

"블로우잡 빨러 갈래?"

"아 모래!"

"현우 개변태……."

"아니~ 술 얘기지. 조선 바 알잖아."

길거리 행인들.

뭐가 그리 좋은지 시끌벅적하다.

김진태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 술집은 백화점에도 세워줬잖아.'

비슷한 컨셉의 술집을 만들었다.

한국식 주점도, 칵테일 바도 말이다.

"봄볶이 앞 보고 왔어?"

"음음."

"그 정도야?"

"사람 얼마나 있길래."

"대기 번호 나눠주는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오늘은 영업 시간 끝날 때까지 자리 안 빈대."

""아~~!!""

떡볶이 가게.

대기업은 만들 수가 없다.

급한 대로 프랜차이즈를 입점시켰다.

효과가 없다.

처음에는 홍보가 덜 됐나 싶어 전단지와 할인 행사도 뿌려봤지만.

'떡볶이는 우리 백화점에도 있는데.'

손님들은 이곳에 몰린다.

젊은 층의 유행.

지갑 사정.

금수저로 태어난 그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 * *

마케팅.

잘되고 싶다고 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그랬지.'

성공 공식이라는 게 있었다.

아니,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다.

동남아 쪽 보면 개발이 덜 됐다.

그런 곳에 신진 문물을 가지고 들어가면.

'십중팔구 성공할 거 아니야.'

꼴데가 하던 방식이다.

일본에서 잘 나가는 상품과 운영 방식을 들여온다.

한국화를 시키면 먹힌다.

꼴데뿐만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써먹어 왔다.

<손님도 너무 많과, 가맹점 문의도 하루에 수백 건씩 와서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기쁨의 비명이면 좋겠네요."

<당연하죠. 톡톡한 보너스도 약속했으니까…….>

더 이상은 먹히지 않는다.

향후 시장은 그것을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로 나뉜다.

'꼴데는 후자고.'

내가 기억하는 미래.

꼴데는 더 이상 대기업이 아니었다.

어차피 먹힐 운명이라면 내가 먹어 치워준다.

그 작업이 착착 이루어지고 있다.

백화선씨의 보고대로라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찬욱씨가 매입한 부지를 위주로 거리 조성을 해보겠습니다. 다만,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겠죠. 속도도 중요하지만 병크가 안 터지게 조심해주세요."

<병크가 아마……, 네 요즘 용어군요 하하.>

알아서 척척 커나갈 일만 남았다.

괜히 더 손을 대봤자 긁어 부스럼이 될 공산만 크다.

'마케팅은 아무리 기획을 잘해도 결국 운빨이라서.'

운이 좋아서 성공을 했다.

일을 더 벌리다가는 행운의 여신이 도망갈지도 모른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

부동산 가격처럼 말이다.

적정 수준이었다면 생기지도 않았을 기회다.

X로수길.

X리단길.

우후죽순 생기게 된 것은 임대값 상승의 영향이 분명히 있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저보다 수현이가 잘 알고 있으니까 수현이에게 물어보세요."

<아직 어린 친구던데 괜찮을까요?>

"확신합니다."

대기업의 병크를 받아먹는다.

다량의 현물 자산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현물이라는 게 참 중요하거든.'

돈 많이 벌면 그만인데?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는 많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나타나서 바람처럼 사라지는 이들이.

---------------------------------------------+

『수도권 부동산 지도』

[꼴데몰 근처 먹자골목 매입 중이라는 내용.jpg]

+---------------------------------------------

실제로 말이다.

파생으로 수백 억을 번 투자자는 생각보다 꽤 자주 나타난다.

'그것을 천 억으로, 조로 불려나간 사람이 없을 뿐이지.'

수백 억은 개인이 굴릴 수 있는 돈의 마지노선이다.

그 이상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신뢰.

근본력.

쌓아나가 온 것은 결코 의미 없는 발버둥이 아니었다.

까톡!

까톡! 까톡!

이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이상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

'꼭 얕보는 것들이 생기지.'

개인이 수백 억을 가지고 있다.

기관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노릴 만하다

나도 그 대상이 될 만큼 커버렸다.

얼마나 큰지 알면 깜짝 놀라겠지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