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79화 (379/450)

EP.379

상권

칵테일.

만들어지는 과정은 음식이랑 다를 바 없다.

웅성웅성!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제조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이곳에서 칵테일이 제조되고 있습니다."

""오오…….""

공장까지 차렸다.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고객이 필요하다.

'덕분에.'

인터넷에서의 이슈.

꼴데몰에 카피 매장이 들어선 건 기회가 되고 있다.

〔당당여성− 차분한 3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일본 기업인 꼴데부터 불매해야 되는 이유

─꼴데 짝퉁 제품 모음(+그 외의 행포들)

─사람들 입맛 다 비슷하나 봐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꼴데몰, 조선바 둘 다 가봤는데 솔직히

바이럴 마케팅 말이다.

소비자.

특히 여자들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꼴데몰, 조선바 둘 다 가봤는데 솔직히

꼴데몰은 두 번은 찾아가고 싶지 않음ㅋㅋㅋㅋ

싸기만 하고 맛은 그냥 보통 무한리필 바……

조선바는 맛도 있고 가격도 쌈 ㅋㅋㅋㅋㅋ

└나만 맛 차이 느낀 게 아니구나

└둘이 비교가 안됨…… 그~나마 장점 찾자면 꼴데는 역에서 가까움 그거 말곤 없어 조선바 ㄱㄱ

└운동 좀 할 겸 걸어가지 뭐

└지방이라 못 가 ㅠㅠ

승자와 패자를 나눈다.

그리고 승자의 쪽에 서는 것을 즐긴다.

판가름은 아주 쉽게 났다.

방문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사람들 입맛 다 비슷하나 봐 ㅋㅋㅋㅋㅋㅋㅋ

꼴데몰은 너무 맛없어서 남기고

조선바는 나도 모르게 과음함 ㅋㅋ

하나도 술 같지 않고 음료수 같아

여기 잘되겠다 했는데 손님 항상 많아

└와 시바 나도 그랬는뎅 ㅋㅋㅋㅋㅋㅋ

└잘되는 곳은 이유가 이써

└대놓고 따라 만든 티 나만 낢?

└꼴데가 원래 카핏캠 심하지 22222

커뮤니티 문화는 양날의 검이다.

바이럴이 쉽게 통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그 반대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거지.'

괜히 악플의 성지인 게 아니다.

여론이 한 번 만들어지면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간다.

─꼴데 짝퉁 제품 모음(+그 외의 행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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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초코파이

비타민워터

암바사

비락식혜

하늘보리

버터와플

오징어땅콩

비타오백

헛개수

레드볼

못말리는 신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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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명 과자들 짝퉁은 기본이고

가전제품, 음식점 신메뉴까지 따라한 게 한두 개가 아니긔

└밀키X, 이프X는 오히려 이겼네 웃퍼

└꼴데 특) 히트 상품 나오면 따라 만듦

└누가 일본 기업 아니랄까 봐 남의 거 훔치거나 뺏어가는데 1등……

└메로나 짭도 있잖아 깔깔깔!

공격해도 되는 대상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죄책감 없이 물어 뜯는 것이다.

'맞을 짓 하기도 했고.'

카피캣.

꼴데의 주요 전략이다.

잘 나가는 상품들을 베낀다.

사실 업계에서는 꽤 흔한 일이다.

하지만 대기업이 횡포를 부린다는 점에서.

─일본 기업인 꼴데부터 불매해야 되는 이유

꼴데 모친, 처, 며느리, 사위 모두 일본인

유니클X, 무인양X, ABX마트 등 일본 기업

한국 진출할 때 가장 먼저 손잡는 기업이 꼴데

한국에서 성공한 일본 기업 살펴보면 대부분 꼴데가 있음

└꼴데 망했으면 좋겠다^^ 완전 일본 기업이네

└김연아가 아닌 아사다 마오를 후원했던 꼴데!!

└하는 짓이 토착왜구스럽다고 느끼긴 했어!!

└꼴데 불매한지 10년 넘었는데 이런 글 써줘서 넘 고맙다

까인다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본인들이 저지른 업보가 하늘 높이 쌓여있다.

'그래서 예상하고 있었지.'

분명 해코지를 할 것이다.

그중 가장 쉬운 것이 카피캣 매장을 차리는 것이고.

"저희는 RTD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얼마나 맛있게 칵테일을 만들어서 보내냐가 사장님들의 매출과 직결됩니다."

"RTD가 뭐죠?"

"Ready to Drink. 칵테일을 원재료가 아닌, 바로 서비스할 수 있는 상태로 드리는 겁니다."

""오오!""

그에 대한 대비는 완벽하다.

칵테일이라는 건 대충 섞기만 한다고 다가 아니다.

'레시피 있다고 다 되면 요리사가 왜 필요해.'

같은 칵테일도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180도 달라진다.

어레인지를 하는 것이다.

꼴꼴꼴~

투명한 플라스틱 통.

진토닉의 기주인 진을 넣는다.

한 마디로 베이스가 되는 술이다.

"기주가 좋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예리한 지적이시네요."

"음……, 탱커레이는 아니어도 고든스 정도는 써야 알콜도 안 튀고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가맹점주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술에 대해, 칵테일에 대해 조금은 아는 모양이다.

'바텐더 출신도 있겠지.'

틀린 말이 아니다.

음식도 비싼 재료를 써야 맛있듯, 칵테일도 비싼 기주를 써야 맛있다.

무한리필 바를 가면 실망하는 이유다.

꼴데몰도 아마 비슷한 실수를 했을 것이다.

타악!

내가 모를 리 없는 것.

싸구려 술도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 충분히 맛있게 변한다.

"진이 담긴 통 안을 보실까요?"

"어? 뭔가 있어요."

"꽃 같은 게 떠있는데."

"레몬그라스, 캐모마일, 타임 등의 허브를 침출하고 있습니다. 인퓨징이라 불리는 기술이죠."

진은 여러 종류의 열매와 허브로 만든 술이다.

인퓨징으로 향을 더 강화시켰다.

'인퓨징 전문 바도 있을 만큼.'

전문적인 실력을 요한다.

온갖 술을 다뤄보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했다.

솨악~ 솨악~

그렇게 만든 진.

스테인리스 통이 돌아가며 섞는다.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여러분 소주 마실 때 흔들거나 회오리 같은 거 만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그건 못 참죠."

"의미 없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되더라고요 하하."

"의미가 있습니다. 알코올 안에 공기가 섞이면서 맛이 순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아~!""

스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완성된다.

값싼 재료로도 수준 높은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사실 칵테일의 본질이 그런 거거든.'

과거에는 술의 질이 좋지 않았다.

마시고 눈만 멀지 않아도 다행이었다.

그렇게 맛없는 술.

먹을 만하게 만들기 위해 발전된 문화가 칵테일이다.

솨악~ 솨악~

솨악~ 솨악~

올드패션드, 블러디메리, 네그로니 등 갖가지 칵테일이 만들어지고 있다.

나의 노하우를 녹여서.

'이걸 모르고 그냥 섞기만 하면.'

싸구려 맛밖에 안 나온다.

꼴데몰에서 어떤 칵테일이 제공됐을지 눈에 선하다.

"본사는 RTD 방식을 통해 싸고, 맛있는 칵테일을 각 프랜차이즈 점포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교육만으로도 높은 퀄리티의 바를 창업하실 수 있는 이번 기회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스의 단맛과 알코올의 쓴맛이 뒤엉킨 대환장 파티.

그런 저질 음식은 내본 적이 없다.

'프랜차이즈라는 게 가맹점주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방식이라서.'

장사가 안되면?

좆되는 건 점주들이다.

책임도 안 지고 사라지는 프랜차이즈들이 많다.

한탕 장사는 되겠지만 질적인 성장은 못한다.

요식업이라는 게 간단해 보여도 사실은 손이 굉장히 많이 간다.

"저요!"

"저부터 가입하면 안될까요?"

"Shut up and Take my money!!"

그것을 할 수 없는 개인들이 손쉽게 창업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성공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선발 주자들.

인터넷에서 사전 조사를 하고 왔을 것이다.

여러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경력이 있는 회사다.

"음, 확실히……."

신뢰가 생긴다.

이것저것 까다롭게 따져보던 바텐더 출신 점주도 고개를 끄덕인다.

점주 모집은 아주 간단히 진행된다.

곧 전국 각지에 칵테일 조선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그런 프랜차이즈가 한둘이 아니니까.'

푸드마켓.

주력 프랜차이즈들을 한 곳에 모으면 하나의 상권을 만들 수 있다.

이곳 유천구와 같은 지역을 말이다.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헤서는.

"대박입니다! 계약 조건도 안 따지고 사인을 할 정도라……."

"아, 백화선씨."

"시키실 거 더 있으신가요?"

"하나 더 만들까요?"

"네?"

결정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 * *

실패.

충분히 용납된다.

<유천구 꼴데캐슬의 청약률이 말이야……. 예상보다 저조하던데 뭔가 짚이는 바라도 있나?>

애초에 그런 사업 구조다.

본업에서 얼마를 깎아 먹어도.

'…….'

부동산에서 만회가 가능하다.

한국의 아파트는 참 효율적이다.

닭장 같은 곳에 수백 명씩 모여 산다.

집값도 또 엄청나게 잘 오른다.

"경기의 영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예! 아마 그것 때문일 겁니다."

<경기 영향도 있겠지. 미분양이 나온 건 아니니 상관은 없다만.>

"예……."

<그래도 다음 매물의 청약가에 영향을 줄지도 모르니 제대로 조사해서 보고를 올려주게.>

"그,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막대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꼴데가 부를 쌓아 올려올 비결이다.

'젠장할!'

그것에 영향이 가게 생겼다.

김진태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하지만 입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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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천구 부동산 지도』

[먹자골목에 유동 인구를 뺏겼다는 내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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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캣 매장.

비슷한 걸 세우면 손님을 뺏어올 수 있다.

아니, 못 뺏어와도 상관없다.

'시발 일방적으로 털리고 앉아있어.'

장사에 지장이 간다.

피해는 누적되게 돼있다.

그것만으로도 치명상이다.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지는 차이다.

출혈 경쟁을 한다면 무조건 이긴다.

딸깍!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예상치 못한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

일련의 보고는 이미 받아보았다.

꼴데몰에 대한 악성 여론이 조성되었다.

'이번 일이 상부로 올라가면 난 끝이야.'

출세라는 것은 에스컬레이터와 같다.

오로지 올라가는 길 뿐이다.

한 번 반대 방향을 타면?

두 번 다시 올라갈 일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딸깍!

딸깍딸깍!

자신도 모르게 볼펜을 딸깍인다.

위기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작해야 벌레 하나 잡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직.

'그래봤자 벌레는 벌레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분기 실적은 글자 그대로 분기마다 보고된다.

방만한 경영을 해도 당장은 티가 나진 않는다.

즉, 돈을 쏟아부을 수 있다.

적자 장사로 안된다면 퍼주기 장사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되찾아온다.

딸깍!

이 도시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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