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72
한국 안 망함
회복되는 주가.
한국신문− 「(與 "당국, 한시적 주식 공매도 금지 곧 확정"」
팩트뉴스− 「경제부총리 "금융불안 신속대처, 공매도 제한 검토"」
그에 기름을 붓게 된다.
정부에서 특급 구제책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 주식 갤러리〕
─한국 망한다던 일뽕 대장 근황.ㅎㄷㄷ
─공매도 금지 잘못된 거 맞음
─근데 이거 맞음?
─숏충이들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
.
.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식이다.
─숏충이들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돼?
정부에서 매도 버튼을 빼버리겠다고 하잖아
나라에서 대놓고 증시 조작하겠다잖아
이런 상황에 숏을 쳐? ㅋㅋ
└이게 되누……
└관치 금융이 좆으로 보여???
└단기 숏커버링은 무조건 오겠네
└아 기관들이 팔아서 문제면 못 팔게 만들면 되짘ㅋㅋㅋㅋㅋㅋㅋㅋ
공매도.
큰 리스크를 가진다.
최대 수익은 100%인 반면, 최대 손실은 무제한까지 찍힌다.
주가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쫄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규제는 약빨을 받을 것이다.
─근데 이거 맞음?
[밴드 붙인 오랑우탄 짤.jpg]
공매도는 자본시장의 필요악이고
유동성 공급과 종목 가격조정 등의 순기능이 있음
이걸 금지해버리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를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코스피라는 증시의 매력도가 떨어짐
정부가 마음대로 규제하는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고 싶겠음?
└유사 자본주의 국가니 가능한 거지 ㅋㅋ
└틀딱특) 공매도는 무조건 악인 줄 앎
└K−공매도는 악이 맞는데?
└나라 정책을 초록창 종토방 보고 짜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
그만큼 부작용도 산재한다.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시장의 순수성을 해친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정상적인 시장의 흐름을 왜곡할 수 있지만.
─공매도 금지 잘못된 거 맞음
[히죽거리는 페페 짤.jpg]
근데 어쩔 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존나 화내거나 욕하는 거 말고 뭘 할 수 있냐고 이 씨발좆밥 같은 새끼야 ㅋㅋ
└숏충이 ㅂㄷㅂㄷ잼~
└일뽕들 단체로 오열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한국에 숏 치라고 칼 들고 협박함?
└조선장에는 조선에 걸맞은 투자법이 있다
당장 주가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환영하는 목소리다.
그동안 너무 내리기만 했다.
억지든 뭐든 간에 주가가 회복되기만 하면 좋겠다.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을 것 같으면 개추
[대통령님의 위풍당당하신 사진.jpg]
본인이 패배해버린 일뽕이여도 개추 ㅋㅋ
└지지합니다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계좌 불려주면 ㅇㅈ이지
└일본만은 절대 용서 안 하시는
└일뽕들 나대는 거 좆같긴 했음
그 여파.
커뮤니티의 분위기에도 미친다.
주가가 계속 내려갈수록 암울해졌다.
한국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해지고 있었다.
반대의 현상도 일어날 수 있다.
─한국 망한다던 일뽕 대장 근황.ㅎㄷㄷ
[20억 옵션 휴지 조각된 계좌.jpg]
지 계좌가 먼저 망함
└다시 만화나 그려라
└곱버스도 아니고 옵션에 20억을 태워??
└미친놈인가 진짜 한국 망하는데 풀베팅했네
└카미카제 해버렸누 ㅋㅋㅋㅋㅋㅋㅋ
커뮤니티가 다시 정상화된다.
투자자들의 이성이 돌아오는 것이다.
비관론.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돈냄새를 맡아야 한다.
─지지율 투자법 진짜 맞았네
[대통령 지지율 차트.jpg]
부정평가 데드크로스 뜨자마자 정책 내놓음
└지지율 투자법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경기 안 좋아진 게 체감될 정도라 정부도 다급하긴 할 거임
└90%에서 반토막이 났구나
└손익좌 이 무친놈
그것을 해낸 사람.
손익좌에 대한 이야기가 뜨거워질 만도 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다.
그만큼 이번 공포장은 무서웠다.
─손익좌 아니었으면 일뽕처럼 숏 쳤을 듯……
진짜 한국 망하는 거 아닌가 했음
무서워서 매수 버튼을 누를 수가 없더라;
└사실 지금도 무서움
글쓴이− ㄹㅇ
└나도 풀 포지션 못 넣고 있음 ㅅㅂ
└공포에 사는 게 알면서도 힘든 거지
국가적 위기가 도래했다.
여기저기서 겁을 주는 정보만이 들려온다.
불확실성이라는 게 무엇인지.
바닥을 잡는 것이 어째서 어려운지.
─코스피 더 갈 수 있다고 보냐?
이게 일시적 반등인지 찐반등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간다
└한동안 박스권 봐야지
└손익좌도 투자 적기라고 했지 상승장이라곤 안 했음
└현물 들고 있기 무서버……
└주갤에서 드립을 안 친다=찐공포 맞음
깨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
헤쳐나갈 수 있는 건 극소수의 천재 뿐이다.
─손익좌 씹새끼 지만 먹어서 아니꼬움
손익 추이 올려줄 때가 좋았는데
뒤늦게 따라가도 욕심만 안 내면 먹고 나올 수 있었음
└그때가 주갤 전성기였제
└지금은 수백 억씩 굴려서 안될 걸?
└계좌 공개하면 칼찢 당한다 컄ㅋㅋㅋㅋㅋㅋㅋ
└슈퍼개미가 뷰 공개해주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거임
그 뒤를 쫓아가고 싶다.
한일무역분쟁은 손익좌라는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킨다.
* * *
투자.
확신을 가지는 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
"이찬욱 패널은 자꾸 전문적이지 않은 추측에 기대시는데……, 일본의 원천기술에 의지하지 않으면 무엇 하나 만들 수 없는 한국의 현실을 너무 간과한 게 아닌가 하네요~."
간단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테면 전문가에게 물어본다던가.
'반도체 관계자 중에 반도체 저점 잘 맞추는 사람이 있겠냐고.'
전문 지식은 의외로 큰 가치가 없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돈만 있으면 고용이 가능하다.
"그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죠."
"그렇다면……."
"하지만 재무팀의 의견은 전혀 반영돼있지 않네요."
"!!"
상대쪽 패널.
어디 반도체 센터의 원장인 모양이다.
쉽게 생각하고 온 듯 대놓고 비꼬고 있다.
'가끔씩 있지.'
투자자를 어디 사이비 사기꾼 취급하는 놈들.
의기양양해서 떠드는 것은 종종 보게 되는 광경이다.
"추측이라고 하셨는데 추측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속내는 오로지 추측으로밖에 예측할 수 없고, 저 같은 트레이더는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추측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지 않다.
깊이는 얕을지언정 범위는 수 배, 아니 수십 배 더 넓다고 할 수 있다.
'그것들을 분석해서 가장 가능성 있는 선택지를 골라내는 거고.'
경제 전문가만큼 믿기 힘든 전문가가 없다.
틀려도 되는 유일한 전문가라고도 한다.
그래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계에서 자기 자신을 증명해온 사람은.
"원천기술도 결국은 기술 개발이 이어져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한국이라는 수출처가 없으면 일본도 유럽처럼 시장에서 도태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법……, 업계 조사를 하신 모양이군요."
"네, 실무진과도 이야기를 했으니까요."
"그, 그러셨나요?"
그 어떤 직책과 연구 성과보다 빛나는 업적이다.
서양식 돈놀이는 한국에서만 인정 받지 못한다.
'차차 바꿔 가야지.'
Buy.
간단한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얼마나 한 노력을 쏟는지 말이다.
조금은 알아준 모양이다.
대놓고 으스대던 아저씨가 소극적으로 변한다.
"저도 그렇고, 그분들도 그렇고 판단 한 번에 수십, 수백 억이 오가는 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추측일지언정 짊어지고 있는 무게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 예에……."
가끔은 진지를 빨아야 할 때도 있다.
가볍기만 한 캐릭터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
'이런 느낌.'
대중이 원하는 전문가를 연기해준다.
이 또한 나의 인지도를 쌓아가는 작업이니까.
착착 이루어진다.
높아지고 있는 방송 참여 빈도와 스태프들의 대우가 증명한다.
"찬욱씨 수고했어!"
"PD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잠깐 시간 괜찮아?'
"네, 무슨 일이죠?"
"바쁜 사람 불러 세우는 거 아닌지 모르겠는데 나와줬으면 하는 방송이 있어서……."
처음에는 긴가 민가.
이름도, 직위도 없는 애송이로 취급했다.
방송 업계에서는 신입이다.
점점 달라지고 있다.
수백 억을 운용하는 투자자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다.
'아직 걸맞은 수준은 아니지만.'
차차 개선될 것이다.
한국에도 투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생길 날이 온다.
위이잉~!
그 과정.
나의 포지션에도 도움이 된다.
방송도, 투자도 잘 풀리고 있지만.
〔백화선 대표〕
「미철수 점포에서 역시나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저도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을 수밖에 없다.
아니, 애시당초 예상을 하고 있었다.
'프랜차이즈라는 게.'
개별 음식점을 내는 게 아니다.
그것을 운영할 자영업자를 고용하는 구조다.
죽어도 싫다!
박박 우기면 말릴 수 없다.
계약을 한 기간동안은 말이다.
한국신문− 「`이자카야` 간판 떼고 메뉴명 한글로…日色 지우는 식당들」
팩트뉴스− 「[밀착카메라] 문 닫은 일본식 주점…문화로 번진 '불매'」
자영업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잘 나가고 있는 음식점을 왜 닫아야 돼?
'불매운동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
푸드마켓과 헤일즈푸드의 이자카야.
일식 술집이다 보니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었다.
업종을 전환하지 못한 사장님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갑자기 손님들이 안 온다.
「사장님들이 고집을 부리시는 탓에 저도 많이 난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것도 예상을 했으니까요
「피해를 감수하는 방향으로 갈까요?」
−제가 현장에 가보겠습니다
「직접 오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사람들도 이성적으로는 안다.
세상 일이라는 게 감정이 배제가 될 수가 없을 뿐이다.
'그것을 이용하면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안 그래도 한동안 심심할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던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