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61화 (361/450)

EP.361

애국 테마주

불매운동.

일본과 분쟁이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것이다.

일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타격을 주기 위함이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이렇듯 시위가 이루어진다.

한 여자가 매장 앞에서 외친다.

「파렴치한 일본 전범기업은 대법원 판결대로 일제 강제동원 사죄배상하라」

「강제진용 배상않고 경제보복 적반하장 일본 국민들이 분노한다」

두 개의 팻말과 함께.

해당 기업의 불매 이유를 밝히기 위함이다.

"다이소가 전범기업이었어?"

"아닌 거 같은데……."

그것이 맞는 경우도 있다.

헛다리 짚은 경우도 많아서 문제다.

기업 이름이 일본어.

기업 주주가 일본인.

대충 뭉뚱그려서 불매를 한다.

"저기요. 다이소는 전범기업이 아니에요."

"아닌과?"

"경영권도 한국에 있을 걸요?"

"아님 말고."

피해자들이 생기게 된다.

알고 보니 엄한 짓을 저질렀던 것이다.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불매운동의 의지를 퇴색시키는 요인이었다.

이종격투기 − 「일본 불매운동 근황.jpg」

樂 SOCCER − 「현재 난리난 아파트 공문.ㅎㄷㄷ」

카오스(CHAOS) − 「넥서스에 락카……, 불매인가 테러인가」

현재도 되풀이되고 있다.

일반인들도 불매운동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 브랜드/회사 리스트.jpg

[한국에서 제품 파는 일본 회사 정리.jpg]

인터넷에 떠도는 거 정리해봄

불매운동 관심 있는 사람만

└헐 포카리가 일본 거였네

└진짜 의외로 존나게 많구나 ㄷㄷ

└근데 이거 확실한 자료임?

└한일 합작 회사도 있을 텐데……

디테일이 문제일 뿐.

잘못된 혹은 지나친 불매운동이 일어난다.

강요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선과 악을 구별하듯이 말이다.

─현재 난리난 아파트 공문.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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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차량 주차 금지※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일본산 차량은 일체 주차할 수 없으니 다른 곳에 주차 바랍니다.

2019.07.05

−아파트 관리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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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애국 맞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미개하네 시발

└갖고 있던 차는 어떡하라고

└미친놈들이네 왜 강요질이야?

└가슴속 한 켠이 뭉클해지는구만…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 건가…

반발 심리.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과하다고 여겨진다.

저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오뎅 샀다가 여초에 테러 당한 웹툰작가.JPG

[일본산 오뎅 산 사진.jpg]

[블로그에 사과문 게시.jpg]

결국 사과엔딩

└작가도 빠꾸 없네

└이 시국에 잘못 말하면 마녀사냥 당함 ㅋㅋ

└(아 너무 무섭다 콘.jpg)

└일본 제품 찬양한 것도 아니고 산 거 가지고 지랄임?

그러한 선례.

불매운동에 대한 마음을 닫게 만들고 있다.

사람마다 참여하고 싶은 정도가 다르다.

그것을 구분해주는 사이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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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흑색: 일본계 회사임이 명백한 기업

회색: 일본계 지분이 조금 있는 기업

흰색: 일본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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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들도 흥미를 가지게 된다.

이번 사태가 심각한 것은 공감하고 있다.

─노노재팬 여기 괜찮네

[노노재팬 사이트 캡처.jpg]

일본과 연관된 정도에 따라

흰색~ 흑색으로 나뉨

검을수록 일본 기업

└흰색인 건 화이트리스트 따라한 건가? ㅋㅋ

└난 흑색만 거를래

└다행이네. 내가 애용하는 기업 중에 흑색은 없음

└이 정도면 ㅇㅈ이지

평화 시위.

충분히 동참할 의향이 있다.

폭도에 속하기 싫었을 뿐이다.

일반 사이트에도 퍼져나간다.

노노재팬의 접속률은 날이 갈수록 올라간다.

* * *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노노재팬

2. 유플러스 마동석

3. 태풍경로

4. 닥터탐정

5. 11번가 라이온킹

6. 봄튜브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그 기준이 되는 사이트가 필요하다.

'어차피 생길 거면.'

부작용이라도 줄이는 편이 낫다.

피아식별을 하지 않은 무차별 난사.

"방송사에서 연락 왔는데요? 인터뷰하고 싶다고."

"대충 기특한 학생인 척해. 어른이 좋아하는 이미지로다가."

"와 악역 같은 말투."

실제로 일어난다.

사람들이 눈이 돌아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본인을 선이라고 여기는 선량한 시민만큼 무서운 존재가 없어.'

선.

무슨 짓을 해도 용납 받는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돼버린다.

불매운동 피해자들이 생기는 이유다.

양측 다 악의는 없다는 것이 골치가 아프다.

"사이트가 퍼지는 편이 차악이잖아."

"그야 뭐 그렇기는 하겠지만요."

"하기나 해."

"네~."

채식주의자도 그러하다.

고기를 절대 안 먹는 미친놈들이라는 시선이 있지만.

'다 그런 건 아니거든.'

약간 정도는 먹는 사람.

계란 정도는 먹는 사람.

등급이 조금씩 나뉘어져 있다.

〔일본 불매운동 갤러리〕

─불매운동 지지합니다

─아사히 좋아하시는 분들 맛 좋은 맥주 추천드려요

─트와이스도 일본 멤버가 있으니 불매해야 하지 않나요?

─흑색충이 ㄹㅇ 오바임

그러한 사실이 알려졌다면?

채식주의자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다.

─흑색충이 ㄹㅇ 오바임

지금 쓰는 PC, 폰에도 일본산 부품 들어가는데 안 쓸 거임?

반대로 일본 PC, 폰에도 한국산 부품 들어가 있을 거고

└그건 진짜 정신병

└삐뚤어진 애국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생 화풀이하고 싶은 놈들임

└회색충까지만 인정한다

그것을 모델로 삼았다.

색깔을 만들어두면 논란이 일어날 일이 조금은 줄어든다.

'지표로 삼기도 좋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

불매운동의 참여율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을 데이터화해 투자를 하는 것이.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퀀트 투자.

월스트리트에서 지금도 많은 공돌이를 갈아 만들고 있는 그것이다.

'여러가지 방식이 있지.'

글로벌 매크로의 리서치.

PBR과 PER 등의 기업 데이터.

역사적으로 수익이 좋았던 시기.

기타 등등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수익률이 높은 투자모델을 구성한다.

얼핏 대단한 짓 같이 보여도.

"그거 왜 샀어?"

"수급이 들어오더라고요."

"니 판단이야?"

"네."

"그럼 사."

사실은 찍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유동성이 있으니 먹히는 투자전략.

'한국에서는 씨알도 안 먹혀.'

PBR과 PER로 기업을 샀다?

개병신 호구를 인증하는 곳이 바로 한국 주식 시장이다.

미국도 차후 그렇게 된다.

패권국 지위가 흔들리며 투심이 사방팔방 튀게 된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

바로 투자자 자기 자신밖에 없다.

'그래서 상위 투자자의 뇌가 투자모델로 쓰이는 거고.'

사람의 뇌를 데이터화하는 건 어마어마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미래에도 완벽하지 않다.

현재 시점에서는 더더욱이다.

데이터와 트레이더를 병행하여 매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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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소맥』

20,850원 ▲2200원 (+2.70%)

[최근 조금씩 오르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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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볼펜』

2,550원 ▼55원 (−2.11%)

[별 일 없이 횡보하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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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류』

1,150원 ▲25원 (+2.22%)

[위아래도 흔들리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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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만큼 심리가 중요한 곳이 없다.

세력과 기관의 장난질이 일상이다.

'한국볼펜은 나도 기억이 있는데.'

대표적인 애국 테마주.

그렇게 분류가 된다.

작전하고는 다르다.

굳이 따지면 밈주식에 가깝다.

투자 심리가 모이게 되는 핫스팟이다.

그러한 주식을 찾아낸다.

모든 수단을 활용해 최고의 투자모델을 만든다.

* * *

여의도.

한국 금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툭!

세상의 돈이 다 모일 것 같은 그곳에 나뒹구는 것은 담배 꽁초밖에 없었다.

"뭐 이리 좆같냐 요즘."

"내가 맡고 있는 고객들도 돈 다 빼달라고 난리야."

"그치? 맞지?!"

최근의 증시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

타들어가는 속만큼 담배 꽁초도 쌓여간다.

'진짜 다 팔고 있는데.'

개미투자증권의 이원영 과장.

트레이더인 그는 최근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시장 상황만 보면 숏이 답이다.

공매도를 이빠이 치면 돈을 쓸어담을 수 있다.

"예탁금도 줄어드는 추세고, 투심이 메말랐다고 봐야지."

"근데 왜 증시는 안 내리냐고."

"외국인이 사잖아."

"미친놈들인가?"

생각대로 안돼서 문제.

꼭 청개구리처럼 행동해서 자신들이 돈 벌 길을 막아버린다.

'같이 롱 타야 하나? 그건 또 아닌데.'

가끔씩 존재한다.

도저히 뭘 사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장이 말이다.

이럴 때는 채권이나 사는 게 답이다.

트레이더들은 그럴 수가 없어서 문제다.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한다.

내지 못한 사람은 잘리는 실력주의의 직장이다.

"그냥 외국인이나 따라갈까……."

"아, 그러고 보니 말이야."

"?"

"손익좌가 요즘 주식 매수하고 있더라."

""?!""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별별 짓을 다 하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이야기도 아니다.

"손익좌? 너희 증권사야?"

"우리 증권사에도 예탁금 있는데."

"그 사람 돈 어마어마하게 굴리잖아. 수십 억 정도가 아니야."

고객의 계좌를 들여다 본다.

쌍팔년도 시절에는 일상과 같은 일이었다.

'지금 주식 살 시기가 아닌 것 같은데.'

절차가 까다로워졌을 뿐.

여러 핑계를 대며 염탐하는 것이 가능하다.

손익좌도 그중 하나다.

세간에서도 이미 유명한 투자자에 속하지만.

"지금 계속 사고 있더라고."

"어디에?"

"특정 섹터는 아니고 분산 투자?"

"지금 분산 투자를 한다고?!"

"이 시국에?"

그마저도 저평가다.

현직자들이기에 그가 가진 능력과 기이함을 안다.

'지금 절대 저점이 아닌데 너무 성급하네.'

하지만 시기가 시기.

현물을 쓸어담을 만한 시국이 아니다.

불안 심리가 앞선다.

리턴보다 리스크가 더 떠오르게 된다.

"그냥 단기 차익 보는 거겠지."

"외국인이 무지성 매수하고 있잖아."

"지금 크게 먹을 만한 섹터가……."

증권가 찌라시.

소문이 퍼지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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