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59화 (359/450)

EP.359

한일무역분쟁

한일 무역 분쟁.

한국신문− 「日,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對韓 수출규제 발표(종합)」

팩트뉴스− 「정부 "WTO 제소 등 모든 조치"…日대사 불러 강력 항의」

데일리뉴스− 「韓 급소 노렸다"…오성 반도체 임원회의서 나온 장탄식」

갑작스러운 속보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난리가 난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반도체.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 품목이다.

경제를 멱살 캐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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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불소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 등을 강화한 필름

일본 세계시장 점유율 90%

영향: 폴더블 디스플레이, 반도체 패키징, 전기차 경량화, 3D 프린팅

■레지스트

반도체 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 재료

일본 세계시장 점유율 90%

영향: 반도체 기판 포토마스크 제작

■에칭가스

반도체 세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

일본 세계시장 점유율 70%

영향: 반도체 제작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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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 규제는 명백히 겨냥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지장이 생기게 만들겠다.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피해가 예상이 되는 상황이지만.

〔한국 주식 갤러리〕

─일본은 이미 준비를 다 하고 있었음

─한국이 지금 위험한 이유.txt

─일본이 수출 규제한 명분을.Araboza

─나라 팔아먹어서 돈 벌었다 ㅍㅌㅊ?

주식 시장에서는 하나의 재료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나라 팔아먹어서 돈 벌었다 ㅍㅌㅊ?

[KODEX 200선물인버스2X 산 계좌.jpg]

뉴스 보자마자 곱버스 탐

└천재누

└나라를 두 배로 팔아먹네 키야~

└가치투자 하는 건데 문제라도?

└대통령 버스 2X 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악재.

이용하기에 따라서는 호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본다면?

하락하는 쪽에 베팅하면 된다.

─일본이 수출 규제한 명분을.Araboza

[일본 야후 기사.News]

한국에 수출한 전략 물자가 북한에 유출될 수 있어서라고 함

이게 골 때리는 게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산 불화수소가 한국, 일본 등 여러 루트로 북한에 가고 있음

일본은 한국에서 간 게 맞다고 우기는 중

└그럼 EUV 레지스트는 왜 금지했냐고 ㅋㅋㅋㅋㅋㅋ

└명분 만든 거네

└국제기구 통해서 밝히자니까 그건 또 싫다더라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인데 명분이 없는 것도 아니니 쉽게 안 끝나겠네……

단기적으로는 그러하다.

장기적으로는 예측이 불가능해서 문제다.

하루이틀로 끝날 수 있는 일인지.

더 크게 번질 만한 사태인지.

─한국이 지금 위험한 이유.txt

1. 일본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국임

2. 이번에 규제된 품목은 90% 가량 의존하고 있음

3.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라 수입처 다변화도 불가능

4. 이렇게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 100개는 넘음

5. 일본 정부는 추가 제재를 벼르고 있는 중

한 줄 요약: 좆됨

└진짜 좆된 거 맞누 ㄷㄷ

└다 팔아 팬티까지 싹 팔아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재뿐만이 아님. 기업들 기계도 일본 거라 수입 못하면 공장 멈춤

└대체 뭘 믿고 일본한테 개긴 겨?

보면 볼수록 심각하다.

보통 일이 아니어 보인다.

정말로 큰 게 오는 거라면?

기회로 삼든, 대비를 하든 해야 한다.

커뮤니티의 여론은 후자로 기울어진다.

─일본은 이미 준비를 다 하고 있었음

[일본 기업 반도체 주문량 증가.News]

최근 일본에서 반도체 주문이 급증했는데

한국측의 반격을 대비해 선주문 넣어 놨던 거임

덕분에 국내 반도체주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예정……

└ㅁㅊ 개소름 돋네

└서프가 떠도 서프가 아니겠구만

└그럼 지금 숏 쳐야 함??

└실적 좋으면 실적 좋다고 말아 올릴 텐데 ㅅㅂ

대일본 의존도는 탈피하기 힘들다.

단기간에 대체품을 마련할 수 없다.

일본은 타격이 없는 것 같다.

철두철미한 계산을 마치고 움직였을 것이다.

─이 와중에 한국 정부 대응 근황.Real

1. 30대 기업 총수들 불러서 간단회함

2. 핵심소재 왜 국산화 안 했냐고 따짐 (???)

3. 글로벌 공급망(분업체제)을 모르고 하는 발상

4. 대통령, 장관, 공정위 다 있는 자리라 총수들 찍소리도 못하고 끝

기업 회장님들 불러서 인민재판 중

└똥은 지들이 싸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조선해도 인정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닭대가리들임?

└???: 한국의 정치는 4류, 관료는 3류, 기업은 2류다

그에 반해 한국.

속이 시원해질 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대응이 미적지근하다.

간간히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속보) 혈맹 감비아 대일본 무역전 참전

[감비아 광부들 사진.jpg]

차세대 포토레지스터로 각광 받는 비브라늄 공급 중단 결정 ㄷㄷ

└비브라늄을 곡괭이로 캐누ㅋㅋㅋㅋㅋ

└캬 일본 진짜 좆됐네

└감비아 특수부대 안 보내줌?

└든든하다 한감동맹!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자체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올라오는 뉴스들.

어느 것을 봐도 긍정적인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 진짜 좆된 거 맞음

주갤럼들이 드립은 안 치고

진지하게 '분석'을 하고 있음

작년 하락장에도 없었던 일임

└도박장이 아니라 주식장이었누 ㄷㄷ

└분석 ㅇㅈㄹ 뷰지야?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수출 규제가 심각하다는 거지

└나라 시마이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투자자들로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한국이 망할 것 같다.

정작 증시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위아래로 흔드는 횡보장이 펼쳐진다.

향후 시장의 흐름.

개미들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을 헤맨다.

* * *

갑작스러운 악재.

증시는 물론 기업들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감사합니다! 정말 선생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수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불확실성만큼 큰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투자 자문사.

최근 들어 스케줄이 매우 바쁘다.

"의뢰 받은 일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저희도 회사 자체적으로 증권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선생님처럼 속 시원한 해답을 주지는 않거든요…….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런 회사가 많다.

한국의 산업은 일본의 소부장 의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원래 그래.'

글로벌 공급망.

각 나라마다 맡은 것이 있다.

미국은 핵심 기술, 중국은 제조, 한국은 중간재.

"저희 업체가 워낙 일본의 소재 의존도가 높아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네, 그게 걱정입니다."

일본은 소부장 강국이다.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약품과 물건을 조립하는 기계 등이 해당된다.

'그런 걸 만드는 중소 기업들이 많지.'

버블 시대 이후.

대기업들은 쇠퇴했다.

대신 일본을 지탱하는 것이 중소 기업들이다.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았다.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 주문 넣어 놓은 물량이 도착하면 올해는 거뜬히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그것 참 다행이네요."

"지금 업계가 뒤숭숭한데 저희는 선생님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

한국이 옆 나라이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생산량 2위인 국가가.

'물량을 다 사주잖아.'

한국도 주요 수출국이다.

아니, 거의 의존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싸다.

가깝다.

품질도 좋다.

일본 여행 가는 이유랑 대충 비슷하다.

"그런데 이 사태가 길어지면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그, 그런가요?"

"먼저 백기를 드는 건 일본 기업이 될 테니까요."

"?!"

한일 양국의 기업은 오래도록 협업을 해오고 있다.

그 말이 일본에 책을 잡혔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잘나봤자 하청은 하청이거든.'

기업 규모의 차이.

대기업은 매출이 줄어들지만,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협 받는다.

시장에서는 사는 쪽이 무조건 갑이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슈퍼갑이다.

한국만큼 사주는 나라가 없다.

일본 기업들이 나설 행동은 정해져 있다.

"몇 개월 안에 일본 기업들이 협상을 타진해올 거에요. 불협화음이 조금은 있겠지만 지장이 갈 정도는 아니겠죠."

"선생님께서는 큰 일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네요?"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한 시장의 원리.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겁을 먹을 만도 하다.

'물론 ASML 같은 특수한 경우도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그 정도로 독점적이진 않다.

세간의 우려는 과한 것이다.

애초에 기업들끼리는 싸우기 싫다.

정치인들의 농간질일 뿐이다.

어떤 식으로 해결이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에서도 그러했다.

"그래도 단기적으로……. 제가 말하는 단기는 1~3개월을 의미합니다."

"아, 네!"

"사람들의 심리로 지수가 흔들릴 수 있으니까 풋옵션 헷지를 권장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증권팀에 전달해서 꼭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생에서는 더 수월할 전망이다.

지난번의 일본 출장은.

'확실히 대우가 다르네.'

오성 계열사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다.

전보다 더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

자회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자문을 맡았다.

내부 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카에데〕

「찬욱상 지분에 해당하는 주식담보대출 신청해두었어요」

「키타야사의 주거래 은행이라 시장금리보다 낮아요」

「좀 더 여유롭게 자금 활용하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자금줄.

일본 은행을 통한다면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가능하다.

'투자라는 게.'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다.

개미처럼 포 떼고 차 떼고 싸워줄 이유가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있다면 이용해야 한다.

한국 시장을 주무를 만한 포석.

데일리뉴스− 「코스피, 기관 대량 매도 공세에 3% 가까이 급락」

그 시작을 여는 이벤트로서는 적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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