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58화 (358/450)

EP.358

한일무역분쟁

일본 파견.

당연하게도 장기간의 근속은 아니다.

'목표도 다 이뤘고.'

아니,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생각지도 못한 만남이었다.

능력이 차고 넘치는 여성이다.

사업 파트너로서 우수하다.

"여기서 내려주시면 됩니다."

"하이! 근데 손님……."

"네?"

"여기가 정말 맞습니까?"

내가 없어도 잘해나갈 것이다.

크게 걱정이 되진 않는다.

'그래도 사람 정이라는 게.'

일본에는 없는 개념이다.

굳이 해석하면 인연이라 불린다.

한국인들의 행동에는 일상적으로 반영된다.

떡정도 그렇고.

끼익−!

귀국 전에 들리기로 했다.

창밖으로 2층 단톡주택이 보인다.

카에데가 사는 집이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가정집 같지만.

"맞다니까요."

"음……, 이 동네에서 처음 보는 얼굴인데."

"초대 받아서 온 거라 그래요."

택시 기사님.

나를 의심스런 얼굴로 바라본다.

딱히 인종 차별 같은 것이 아니다.

'치요다구니까.'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이다.

프리미엄이란 면에서 강남 3구보다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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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키타야 카에데

생년: 헤이세이 7년 5월 20일

주소: 도쿄도 치요다구 가지초 2 조메 10번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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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면허증.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주소였다.

치요다구에서 산다는 건.

'근본이 있다는 거거든.'

일본에서는 귀족으로 인식된다.

농담이나 비유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의 사실이다.

일본의 덴노가 사는 황궁이 근처이기 때문이다.

즉, 이곳에 사는 사람은 왕족 다음이다.

띵동~♪

그러한 해석이 가능하다.

일본인으로서 최고의 영예.

땅값이 천정부지로 솟아 오르게 되었다.

버블 시대에는 치요다구를 팔면 캐나다 전체를 살 수 있었을 정도다.

강남은 여기에 비빌 급이 안된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 인식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이제는 비싼 정도를 넘어 프리미엄이 붙었다.

아무나 살 수 없다.

공개 매물로 안 나오는 그들만의 리그다.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기만 해도 잡혀간다.

딸칵!

택시 아저씨가 나를 노려보던 이유.

다행히 뭔 일이 생기기 전에 문이 열린다.

카에데가 마중을 나온다.

"아, 오셨어요?"

"좀 빨리 왔나 보네."

"실례, 흉한 꼴 보여드렸습니다. 안으로 들어와 주세요."

샤워 가운에 머리수건을 두르고 있다.

문을 늦게 연 데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사정 마렵게 하네.'

평소에 쓰는 비누 향기.

달달한 살 냄새까지 남자를 꼴리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

마침 문도 닫힌다.

눈치 볼 요소가 없다.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얹는다.

"왜 씻고 있었어?"

"그야……."

"안길 일 있을까 봐 준비한 거잖아. 아니야?"

수분기로 촉촉하게 젖은 피부.

화장 한 점 없는 밋밋한 생얼굴.

'오히려 좋아.'

한국의 화장은 훌륭하다.

하지만 화장빨은 언젠가 깨기 마련이다.

DNA에 각인된 본능이다.

아이에게 좋은 유전자를 물려주고 싶다.

쪼옥! 쪼옥♡

자연스럽게 키스각이 생긴다.

현관 앞에서 서로의 타액을 교환한다.

"오늘은 오빠가 해주는데 다음부터는 알아서 유혹해."

"하잇♡"

"정성을 담은 봉사 좀 받아볼까?"

다녀오셨어요의 키스 같아서 꼴린다.

여자는 밤일도 능숙해야 한다.

'내 취향으로 만들어야지.'

걸레가 꼴리는 게 아니다.

청초한 여자가 내 앞에서만 걸레짓을 하니 꼴리는 거다.

일만 하고 살던 여자.

섹스에 뇌가 절어져 온갖 천박한 짓을 해대게 만들어버린다.

타악!

어떻게 조교할까 고심을 하던 중.

카에데가 욕실에서 대야를 하나 가지고 온다.

"?"

"봉사하겠습니다."

"뭘?"

"찬욱씨의 발을 씻게 해주세요."

조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

봉사라는 것이 확실히 사전적인 의미도 존재한다.

'이런 것도 나쁘진 않네.'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따듯한 물로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씻기고 있다.

거실 쇼파에 앉아서 즐긴다.

집주인이 된 듯한 사치스러운 감정이 차오른다.

"평소에도 이런 거 해?"

"해본 적 없어요."

"뭐, 그렇겠지."

"다만."

"?"

"소중한 남성분이 생기면 꼭 해드리고 싶었어요."

아니, 집주인이 맞다.

이런 봉사를 받을 수 있는 건 바깥 사람밖에 없다.

'이 정도로 순종적인 년은 한국에선 드문데.'

기센 년만 잔뜩 있다.

걸 크러쉬다 뭐다 해서 싸가지 없는 게 자랑인 줄 안다.

일본은 아직 전통적인 가치가 남아있다.

지아비를 섬겨야 할 존재로 인식한다.

쪼옥! 꼴록!

성적으로도 알아야 한다.

물속에서 빼낸 발을 그녀의 입에 갖다 댄다.

알아들었다는 듯이 바로 머금는다.

기특하리 만큼 쪽쪽 빨고 있다.

"일하면서 힘든 거 없어?"

"있어요."

"그래?"

"그래도 찬욱씨가 있으니까요. 쪼옥! 쪼옥!"

본인의 인생도 말이다.

나에게 아양을 떨기 위해 갖다 바쳤다.

'이래서 똑똑한 년들이 사기를 잘 당하는 건데.'

우호 지분.

어디까지나 이해 관계를 위해 뭉치는 것이다.

손바닥 뒤집듯 변할 수 있다.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둬야 하는데.

"오빠 믿어?"

"하이!"

"아, 진짜 놀리는 보람 없네."

"죄송합니다?"

순진하기 짝이 없다.

순종적인 그녀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네.'

귀하게 커온 아가씨.

발가락을 빨게 하니 정복감이 장난이 아니다.

쪼옥! 쪼오옥~!

알뜰살뜰하게 핥는다.

가정용으로 한 명쯤 두고 싶은 그런 여자다.

하루의 피로를 쫙 풀 수 있는 힐링이다.

조금 더 자극적으로 써본다.

"이쪽 봉사도 받아볼까."

"아, 설마."

"그래."

"그런 의미인 줄 몰랐어요."

수줍게 미소 짓는다.

성지식이 부족한 나머지 진짜 봉사로 생각을 했다.

'가르쳐주는 보람이.'

상당히 있다.

쇼파에 누운 그녀.

그럭저럭 자세는 잡을 줄 안다.

"아!"

하지만 여전히 좁다.

카에데의 안은 내 물건을 반만 넣어도 버거워한다.

"본업은 잘되고 있어?"

"하이."

"협업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 일본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바꾸는 것 뿐이니까……."

일본의 가전제품도 그러한 감이 있다.

소비자들이 작은 것을 원한다.

'집 크기가 이렇게 조그마해서.'

물건을 둘 공간이 부족하다.

1인용의 다용도 제품들이 선호되는 이유다.

푸슉! 푸슉!

작은 걸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입구 부근을 쑤시며 아랫배를 살짝 누르자.

'아마 이쯤인가?'

벽과 귀두가 닿는다.

털이 난 부분의 조금 위.

원래의 성감대였을 것이다.

시오후키를 할 만큼 느낀다.

일본 여자들의 섹스는 이 정도가 평균이다.

"여기 좋아?"

"아, 아, 좋아요……♡"

"여긴?"

"으깃!!"

가벼운 전희밖에 되지 않는다

뿌리 끝까지 박아버리자 몸을 부들부들 떨어 댄다.

'규격이 잘 안 맞는 거지.'

한국 물건이 안 팔리는 이유.

처음에는 당연히 버겁다.

이렇듯 잘 안 들어간다.

쑤걱! 쑤걱!

한 번 맛을 보면 질질 싼다.

뭐가 더 우월하고, 좋은지는 따질 것도 없이 명백하다.

'조금 망가졌네.'

그토록 청초하고 완벽해 보이던 그녀가 눈을 까뒤집는다.

침도 질질 흘리고 있다.

이렇듯 규격이 안 맞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일본은 지역별로 규격과 취향이 다르다.

부르륵!

그것을 맞추는 작업.

훌륭한 좆집이 되고 있는 구멍처럼 잘할 거라고 믿는다.

"하아, 하아, 하아……."

"한 번 쓴 걸로 뻗으면 어떡해."

"스미마센……."

"다음에 올 때까지 연습 많이 해 놔라?"

"♡♡♡"

그녀로서도 만족을 하고 있다.

평범하게 일본에 살아서는 절대 못 느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안 바뀌지.'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일본인의 속성.

당연하게도 카에데도 예외가 아니다.

내가 등을 밀어주었다.

회사를 개혁하고자 한 건 그녀의 속마음이기도 했다.

할짝! 쪽♡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덜기 위해서라도 나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해줄 것이다.

'그런 계산적인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일본 여자의 좋은 점일지도 모른다.

꼬추를 사랑스럽게 핥아 댄다.

"맛있어?"

"맛? 은 잘 모르겠어요."

"계속 핥다 보면 맛있어질 거야."

"하잇!"

스킬은 부족하다.

하지만 순종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만족감이다.

'이래서 일본인 아내를 두고 싶어하는 거겠지.'

귀족 계층에 속하는 여성.

내 것으로 만들었으니 정복감은 더 짜릿하다.

토독, 톡!

그런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한동안 바쁠 예정이라서 불가능하다.

〔백화선 사장〕

「이자카야 정리 30% 완료됐습니다」

「이 속도라면 7월 전까지는 사업체를 철수하거나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 파견된 목적.

현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관련 주식은 못 사도 활용은 할 수 있거든.'

푸드마켓과 헤일즈푸드는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다.

곧 매출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미리미리 사업체를 축소시켜 놓는다.

앞으로 일어난 분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국과 일본 사이에 뭔 일이 생기나 보지.'

이미 일은 추진하고 있었다.

확증까지 얻었으니 더 공격적으로 매각해도 된다.

인맥이 중요한 이유다.

이런 것은 실제 업체들이나 간신히 눈치챌 수 있는 사항이다.

그 대열에 합류했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증시에 닥치게 될 파도에 올라탄다.

* * *

2019년 7월 1일.

한 줄기 뉴스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놓게 된다.

한국신문− 「日, 반도체 소재 등 3개 품목 對韓 수출규제 발표(종합)」

증시에 커다란 핵폭탄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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