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50화 (350/450)

EP.350

조용한 불씨

다음날 아침.

소라는 귀국을 하기로 했다.

'일단은 학생이니까.'

몸매가 동탄 미시처럼 야할 뿐이다.

아직은 22살에 지나지 않다.

"으아……, 다리 떨리는데."

"개따먹힌 게 실감나?"

"야."

격한 섹스.

하루 날 잡고 한 건 처음이다.

어제 시내를 산책하며 흥분한 건.

'나도 마찬가지니까.'

'한두 발로 만족할 수가 없다.

정신이 몽롱해질 때까지 계속 몸을 섞었다.

그리고 푹 잠에 들었다.

소라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몸이 뻐근해 보인다.

"오빠 좆물 냄새 제대로 배겼겠네."

"말하는 꼬라지 봐~."

"맞잖아."

어젯밤 잠자리에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키스 자국만 네다섯 개 보인다.

'안에도 밖에도 존나 싸지르긴 했지.'

다른 여자였다면 진작에 뻗었을 것이다.

구멍도 헐거워져서 쓰기 미안하다.

"진짜 냄새 나?"

"비처녀 좆물 냄새."

"지랄 마라 진짜."

내구도가 훌륭하다.

그런 주제에 몸 이곳저곳이 부드러워서 사용감도 죽인다.

'개맛있게 잘 컸어.'

섹스 파트너로서 만점이다.

하루종일 따먹어도 더 찰지게 엉겨붙는 맛있는 몸이다.

처녀스러운 애새끼보다 꼴리는 여자가 좋다.

내 취향으로 물들이길 잘했다.

"어쩌다 이런 놈을 좋아해 가지고."

"후회돼?"

"그래, 씹새끼야."

그런 것 치고 분위기는 한껏 풀려있다.

제법 암컷스러운 얼굴도 한다.

쪼옥! 쪼옥♡

허리에 손을 대자 바로 자세를 잡아온다.

입을 맞출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때는 또 애새끼 같네.'

스킬을 발휘하는 키스가 아니다.

애정을 갈구하는 연인간의 그것이다.

또래 여자아이처럼 사랑스러운 애교를 부린다.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다.

"겨우?"

"니가 비처녀, 비처녀 하니까 그렇지."

"비처녀 좆물 냄새 야해서 좋아."

"아 썅."

배운 것도 할 줄 안다.

혀를 치덕치덕 문대는 남자를 흥분시키는 키스.

소라의 몸에 때려박아 주었다.

그러면서도 애정은 애정대로 느껴진다.

쭈웁! 꿀꺽♡

발정난 여자와도, 사먹은 여자와도 다르다.

오직 내 여자에게만 느낄 수 있다.

'키워 먹은 보람이 참.'

두툼한 혀와 맛있는 침.

'자지 보약을 한 사발 하니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소라도 내 혀와 타액을 원해서 안달이 나있다.

발정 났다는 게 표정에서 보인다.

"진짜 좆물도 먹을래?"

"개새끼."

"싫음 말고."

"개좆 들이대 봐."

마지 못한 척 무릎을 꿇는다.

흥분한 콧김과 상기된 볼은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쭈뿝! 쭈뿝!

봉사를 받는다.

어젯밤 내내 써서 민감해진 귀두를 소라가 세심하게 핥아준다.

'돈으로는 받아볼 수 없는 서비스라.'

억만금을 줘도 하기 싫은 것은 하기 싫은 것이다.

입에 물려보면 티가 나게 돼있다.

소라의 펠라는 야하다.

내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한 지극정성이 담겨있다.

"미친년아 살살 빨아!"

"쪼옥! 쪼옥! 쪼오옥♡"

본인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정소가 움찔거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착정한다.

'스킬도 좋고.'

모범생답게 잘 배웠다.

남자의 사정 욕구를 자극하는 훌륭한 혀놀림이다.

목구멍도 아낌 없이 사용한다.

소라의 가는 목 안에 내 물건이 들어가 있다.

쭈르릅! 꿀꺽!

그 정복감.

느낄 새도 없이 달라붙어 온다.

입술이 오므리며 진심 펠라를 한다.

사치스러운 사정이다.

이렇게 좋은 여자가, 내 취향으로 성생활을 해준다는 건.

"좆물 맛있어?"

"조금."

"뭐?"

"계속 먹으니 맛있을지도."

"으음."

본인에게도 맞는 모양이다.

요도에 남은 것까지 쪽쪽 맛있게 빨아낸다.

혀를 치덕치덕 문댄다.

남자를 흥분시키는 건 이미 습관이 되었다.

'본성이 너무 일어나지 않게 잘 컨트롤 해야지.'

그런 소라와의 시간.

더 가지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선약이 잡혀있다.

"저 비행기 시간인데."

"알았어. 한국 가서 또 따먹어줄게."

"그러던가."

일본에 온 이유.

여행은 기다리는 용도였다.

본일정이 잡힐 때까지 말이다.

'마침 연락이 와서.'

강무열 회장의 소개로 현지 파견을 왔다.

일본에서 해줘야 할 일이 있다고 한다.

툭!

외롭게 돌아갈 소라를 위해 선물을 준다.

어젯밤 갓 짜낸 신선한 것이다.

"이걸 왜 주는데."

"가다가 꼴린다고 남자 따먹지 말고 이걸로 처리하라고."

"따먹겠냐!"

쓴 콘돔.

세 개를 소라의 팬티 안에 넣어준다.

쏘옥 하고 잘 들어간다.

'진짜 걱정돼서 그렇지.'

덮쳐져 봐서 안다.

발정난 소라가 강제로 덮치면 저항할 수 있는 남자는 거의 없다.

일본의 초식남들은 더 위험하다.

한일 우호를 위해 미리 손을 써둔다.

토독, 톡!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이 또한 한일 우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반도체 주문량이 세 배 증가했다라…….'

현재 한국 재계는 난리가 났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일?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니다.

주문량이 늘어난 건 호재에 해당한다.

〔강회장님〕

「그렇게까지 주문이 폭주하는 사례가 드문 모양이더군」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관행은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 양이 심상치 않다.

경기가 살아날 거라고 예측이 되는 상황도 아니다.

'한두 회사면 청개구리라고 볼 수도 있는데.'

수요 예측.

미래를 위한 투자다.

회사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일본의 모든 업체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갑자기 반도체가 씨가 말라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서 자네에게 이야기를 꺼내게 된 거야」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거든」

뭔가 싸늘하다는 촉이 오게 된다.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룹의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중 하나.

나를 추천해줬다.

공을 들여 개발해온 보람이 있다.

강무열 회장과의 인맥 말이다.

그도 오성 그룹을 이루는 일가에 속해있다.

"긴자로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이 긴자데스네~."

추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여러 회사에 투자 자문을 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그렇다고 쳐도.'

외부인을 끌어들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얼마나 급박하고 중대한 사안인지 짐작이 간다.

아니, 모를 수가 없다.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이슈.

짚이는 바가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부우웅~!

설레발일 수도 있다.

그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약속 장소에 간다.

긴자.

도쿄의 최고 상권이다.

서울로 치면 명동에 해당한다.

'느낌이 조금 많이 다르지.'

물가 비싼 곳?

상권 좋은 곳?

고작 그 정도의 의미가 아니다.

기업인들의 주요 접견지다.

과거 버블 시대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일하러 가는 것이므니까?"

"뭐, 그렇죠."

"소오데스네~ 요즘은 낮부터 긴자 가는 손님이 많지가 않스므니다."

접대 문화.

한국에도 흔히 있다.

그 발상지는 당연히 일본일 수밖에 없다.

'워낙 풍족하던 시대였으니까.'

빠듯하게 원가 맞추는 것보다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한다.

쌰바쌰바 잘해주는 사람 말이다.

그렇게 영업을 따내는 것이 미덕으로까지 여겨졌다.

과거에는 그랬다는 이야기다.

끼익−!

지금도 조금은 남아있다.

양복을 입은 회사원이 긴자에 가니 한눈에 알아본다.

택시 기사에게 현금을 지불한다.

나이가 든 그는 옛날 생각이 난 모양이다.

'다시는 없을 거품이지만.'

그것을 알기 때문에 미팅이 잡힌 것이다.

갑작스런 3배 증산은 의아함이 남는다.

딸랑♪

약속 장소.

상대방은 이미 도착해있었다.

30대가 안돼 보이는 젊은 여성이 앉아있다.

'존나 어린 거 같은데.'

동안이 아니라 그냥 어려 보인다.

사회 초년생은 아닌 듯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온다.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키타야 카에데입니다."

"오성전자 재팬의 투자 자문을 맡은 이찬욱입니다."

그리고 바로 본론을 꺼내온다.

일본인답지 않은 불필요한 부분을 절제한 업무 태도다.

'MZ하구만.'

당연히 일본에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녀의 언중에서도 의아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라는 이유로 향후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아, 그러신가요."

"아직 자사 내에서는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키타야 전기.

일본의 전자기기 회사 중 하나다.

규모는 작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은 아니었지.'

보고서에서도 그러했다.

도전적인 시도도 하지 않고, 큰 실수도 저지르지 않는다.

물에 물 탄 듯이 운영하는 흔한 일본 기업 중 하나다.

부품 수급에 사활을 거는 듯한 짓을 하는 건.

"저희가 어떤 부분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귀사에서는 저희 키타야 외에도 여러 전자기기 회사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이죠."

"앞으로도 귀사와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 저희 키타야사의 수요 예측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본인들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카에데씨가 어떤 말을 하는지 대강 이해는 된다.

'계속 거래해줄 테니까 기업 기밀 좀 공개해 달라는 거 아니야.'

우리는 이런데?

다른 곳은 어떻지?

각 회사는 모를 수밖에 없다.

세계 D램 시장의 중심인 오성 그룹만이 알고 있다.

나는 그 서류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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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유지계약서』

주식회사 오성전자 일본법인과(와) 이찬욱은(는) 비밀 정보의 제공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다.

제1조 (계약의 목적)

제2조 (비밀정보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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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지침도 받았다.

관련 주식 매수·매도 등의 제한이 붙어있을 만큼 중요하다.

"특별히 이례적인 케이스는 아닙니다."

"그렇군요……."

"일본 내로 한정한다면의 이야기겠지만."

"!!"

그것을 알고 싶다.

곧이곧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의중을 떠보는 정도는 가능하다.

'그러라고 보낸 거니까.'

오성 그룹에서 나에게 요구한 것.

반도체 주문량을 3배 늘린 이유를 알아내라는 것이다.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자리에 나올 정도면 실무 권한이 있는 사람일 텐데.

"그럼 타지역은 그렇지 않다는……."

"잠시."

"네?"

"절차 상의 이유가 있어서 그런데 계약서를 볼 수 있을까요?"

"상관없습니다."

키타야사의 계약서를 체크한다.

딱히 이제 와서 내용을 다시 검토하려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서 입지가 있는 사람이네.'

도장의 각도.

일본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 사람의 직급과 영향력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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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계약 결제 서류』

[대충 키타야사 사장과 임원진 도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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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가 90도에 가까울수록 낮은 사람이다.

그녀의 도장은 사장 다음으로 반듯하다.

"확인하셨나요?"

"네, 그렇기는 한데."

"다른 서류가 필요하시다면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

그런 사람조차 모르고 있다.

물밑에서 무언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억측이 아니게 되었다.

'내가 짐작하고 있는 것이 맞다면.'

작지 않은 일.

조금 무리를 해볼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와 1대1의 데이트를 제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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