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48화 (348/450)

EP.348

대황본

단카이 세대.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다.

"그 정도는 상식이잖아요."

"그래, 상식은 갖춰야지."

"좀 갖추라고 아!"

전후 세대를 통칭하는 단어다.

일본에서는 단카이고, 한국에서는 586일 뿐이다.

'아무래도 6·25의 영향이 컸으니까.'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단카이와 586은 매우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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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베이비 부머』

부동산 호황: ○

자녀 교육열: ○

고도 성장을 향유: ○

버블이 50대에 꺼짐: ○

대학 진학률 10~20%: ○

학생운동, 사회운동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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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거의 판박이다.

이쯤 되면 틀린 부분을 찾는 것이 억까일 지경이다.

"그건 알겠는데."

"뭐."

"왜 자꾸 가슴을 주무르는데 씹새끼야앙♡"

뒤지게 큰 가슴.

어깨에 두른 손을 내려 주무르고 다니는 것은 남자의 로망이다.

'지도 좋으면서.'

잘 개발된 몸은 솔직하게 느낀다..

방금도 야한 신음소리를 본인도 모르게 뱉었다.

행인들의 이목이 끌릴 만도 하다.

꼴리는 치녀가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싫다는 게 아니라앙♡ 쪼오옴!"

"아!"

바지 안에 손을 욱여넣더니 꼬추를 꽉 잡는다.

알주머니까지 한 번에 솜씨 좋게 말이다.

소라로서는 복수를 생각한 모양.

나로서는 완전히 흥분되는 이벤트나 다름없다.

"헨타이!"

"마지카요?"

"갸루와 야빠리 스고이데스네……."

야외 플레이.

일상 생활에서는 느낄 일 없는 뇌가 타버리는 자극을 선사한다.

'나이 먹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

젊을 때, 몸 좋을 때 해야 한다.

민폐는 커녕 보고 싶어서 난리가 난다.

그제서야 부끄러운지 손을 뗀다.

시선을 의식하며 나의 팔을 잡아당긴다.

"대담한데?"

"이 웬수 새끼 진짜."

"그냥 끝까지 해주지."

개변태 착정쇼를 기대하던 일본의 선량한 시민들이 아쉬움을 내뱉는다.

'얼마나 꼴리는데.'

과시욕도 채울 수 있다.

이 개쩌는 여자가 내 거라고 자랑하고 싶은 건 남자의 심리다.

부러움의 시선이 꽂힌다.

어딜 내놔도 성욕을 자극하는 천박하고 야한 젖탱이다.

"싫어?"

"싫은 게 아니라앙♡"

"좋나 보네."

"할 거면 둘만 있을 때 하던가 쪼오옴!"

천박하기 때문에 더 본능적인 쾌감이 솟아오른다.

상상만 해도 아찔한 행위.

'여행지니까.'

정신줄 놓고 저지를 수 있다.

평범한 개변태 갸루 정도로 보이고 있을 것이다.

가슴을 주무르며 돌아다닌다.

행인들의 이목이 대놓고 모아질 때마다.

츄웁!

한 입씩 먹는다.

평소보다 짙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맛있게 빨아마신다.

'존나 써보고 싶지?'

당당하게 노출한 배꼽.

꾹꾹 눌러 만지는 것만으로도 꼴림 포인트다.

남자들이 허리를 수그리고 다닌다.

줄줄 새어나오는 페로몬은 막을 수가 없다.

"너 보고 선 새끼 존나 많을 걸?"

"안 궁금하거든."

"일단 난 섰어."

이런 야한 여자.

데리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사치스러운 우월감을 맛볼 수 있다.

단순한 산책도 즐거워진다.

소라의 심장이 두근대며 폭발하려고 할 때쯤.

"이랏샤이마셰!"

적당한 가게로 들어간다.

점심에 갔던 곳과는 180도 다른 곳으로 말이다.

'딱 봐도.'

의자가 없다.

타치노미.

일본어로 '서서 마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의자가 없네요."

"가슴 거치대 필요해?"

"그냥 자세가 그렇게 잡히는 거거든."

살짝 삐져있다.

생긴 건 정기 빨아먹게 생긴 주제에 별것 가지고 부끄러워한다.

'언제쯤 어엿한 치녀가 될런지.'

걱정스러운 노릇이다.

소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음식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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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소힘줄 조림 450円

상어연골매실 380円

오츠마미네기 190円

우설구이 1020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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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저렴하다.

비교적 비싼 식재료인 우설만이 1000엔을 간신히 넘는다.

"뭐에요 이게?"

"소 혀."

"소 혀를 먹어요?!"

"니 혀도 잘만 먹는데 뭐."

그냥 소고기다.

닭똥집처럼 쫄깃하면서 스테이크처럼 두툼한 식감이 재미있다.

'뭐, 괜찮지.'

가격이 싸다고 싼마이한 것은 아니다.

그럭저럭 맛있게 먹을 만한 안줏거리다.

자리요금이나 주말요금 등.

이상한 요금도 붙어있지 않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좋은 가게지만.

콰앙!

가게 주인과 직원들은 그만큼 더 굴러야 한다.

음식 그릇을 놓는 소리에 신경질이 담겨있다.

"사장님 기분이 안 좋으신가 보네."

"니가 변태짓 해서 그렇잖아!"

"이거?"

"아♡"

혐한.

인터넷에서 종종 듣던 한국인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이라면 유감이 아닐 수가 없다.

'음식은 맛있으니까.'

술도 싸다.

생맥주 한 잔에 190엔.

사장님이 미쳤어요급의 가격 정책이다.

꿀꺽! 꿀꺽!

안주를 한 입 먹는다.

맥주를 한 입 머금는다.

술이 쭉쭉 들어가는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뭐에요?"

"상어연골무침."

"왜 좆같은 것만 시키는데."

"미안한데 좆은 안 팔아."

소라로서는 불만이 있는 모양이다.

점심에 먹은 해삼 정액통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본능은 거스를 수 없는 거지.'

나로서는 충분하다.

오독오독한 식감에 시큼한 매실의 조합은 중독성이 있다.

주위 테이블.

그럼에도 잘 마시는 사람들이 없다.

깨작깨작 술잔을 드는 둥 마는 둥 한다.

"꼬치구이 종류별로 하나씩 주시고 버섯꼬치랑 고추꼬치도 주세요. 일행이 좋아해서."

"아 쏘오데스까~? 큰 걸로 드리겠스므니다!"

팍팍 시켜주고 있으니 혐한 치료가 안될 수가 없다.

사장님이 방긋 웃으며 직접 서빙을 해주신다.

'그렇거든.'

저렴한 가게.

그조차 부담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젊은 층은 1000엔 이상을 쓰는 걸 두려워한다.

안주 하나에 맥주 하나 두고 몇 시간씩 떠든다.

아니, 맥주도 비싸서 발포주나 제3의 맥주를 고르는 경우가 흔하다.

"???"

"뭐가."

"이게 비싸다고요?"

"너처럼 돈을 물 쓰듯이 쓰는 김치년은 모르는 거지."

"니 반에 반에 반에 반에 반도 안 써."

소라가 이해를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1인당 GDP도 높고 더 잘 사는 나라일 텐데.

'통계의 함정이지.'

돈이 많은 건 단카이 세대.

늙은 노령층이다.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궁핍하다.

"세전 260 벌면 실수령은 170 정도밖에 안되니까."

"세금이 30%가 넘는다고요? 고소득자도 아닌데?"

"그래."

일본의 경제 정책.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어주었다.

그만큼 어디선가 충당해야 한다.

서민들이 대신해서 짊어지고 있다

'보이는 것만 번지르르할 뿐이지.'

닛케이도 마찬가지다.

얼핏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증시처럼 보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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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본 닛케이 지수』

50.89 ▲9.02 (+21.54%)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박스권을 그리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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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로 보면 전혀 다르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 가치가 절하됐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닛케이가 많이 오른 것 같이 보이는 건 단순한 착시 효과지."

한국처럼 배당이 낮은 것도, 물적분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그마저도.'

실제로 성장을 한 게 아니다.

일본은행이 엔화를 무제한으로 찍어서 일본 주식을 사주고 있다.

모럴해저드가 만연한 나스닥 이상의 모래성.

일본을 아는 사람일수록 일본 투자를 하지 않는다.

"야키시모즈쿠리 시킨 적 없는데."

"싸비쓰데스요 싸비쓰!"

"그럼 사케도 도쿠리로 하나 부탁드릴게요."

"하이! 카시코마리마시타!"

미중 무역분쟁, 미국 부채한도, 신흥국 위기 등.

최근에는 글로벌 이슈로 엔화 가치가 상당히 올랐다.

그래서 증시가 선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일본 주식을 샀다면.

'닛케이가 원래 좋은 곳이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지.'

어설프게 아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실제 일본은 절대로 사정이 좋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의 미래인 젊은 층이 가난하다.

하도 안 사고 자리만 차지하니 서서 먹는 가게가 생길 정도다.

"맛있네요."

"토치로 껍질을 그을린 회라 향이 진하지. 데운 사케랑 먹으면 이게 또 별미거든."

"하지 마라."

그것을 대단한 일본 문화로 여기는 건 개인의 자유다.

적어도 현지인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

'물가가 싸다는 건.'

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누군가가 희생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그 누군가는 당연히 서민이다.

실질 임금이 30년 가까이 동결되었다.

그조차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 비중을 30% 넘게 늘렸다.

"마따,오코시구다사이마세!"

사장님의 흐뭇한 미소를 보면서 결제를 한다.

간만에 보는 대박 손님이었던 모양이다.

"근무 강도도 빡세지."

"직원분이 묵묵히 일만 하시더라고요."

"이런 치녀도 응대해야 하고."

"개새끼야앙♡"

일할 때 핸드폰도 보면 안된다.

우리나라처럼 알바 마인드로 할 수가 없다.

'임금은 더 적고.'

주휴수당도 없고, 4대 보험도 기본 미적용.

심지어 퇴직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실질 임금이 한국보다 낮다.

일본에 한뽕이 생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딸랑~♪

자신이 누리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한일 양국의 젊은이는 서로를 부러워한다.

'알빠노.'

나로서는 상관없는 일.

그보다는 오늘의 계획을 실현시키는 게 중요하다.

오는 길에 봤던 편의점에 들린다.

반드시 사야 하는 물건이 있다.

"이거 들고 가서 결제해."

"내가?"

"그래야 꼴리잖아."

"미친놈인가 진짜."

하루종일 주물러 잘 풀렸다.

소라를 맛있게 따먹는 방법을 고심했다.

『0.01mm 콘돔』

약간의 플레이가 가미된다.

가장 얇은 콘돔 두 박스를 결제하게 만든다.

삐익!

바코드를 찍는 점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생겼을 것이다.

'가슴 겁나 두근대네.'

꽉 쥐고 있다.

술도 두어잔 마셔 빠르게 돌게 된 혈류는 정말 뜨끈하다.

"할 거에요?"

"해야지."

"그래도 콘돔은 샀으니까……."

"그건 그냥 산 건데."

"야."

메인디쉬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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