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33화 (333/450)

EP.333

진짜 헌팅

BJ들.

의외로 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잘될 회사를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한 거죠?"

"그런 투자도 있지."

"하나만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아 알려주겠냐고 ㅋㅋ

−개미 붙으면 갈 주식도 못 감

−진짜 손익좌??

−종목은 몰라도 섹터 정도는 가르쳐줄 수 있잖아……

BJ남규라고 한다.

내가 투자자라는 말을 듣더니 환장을 하며 달려든다.

'쉽게 돈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넣어두면 돈 복사되는 거 아니야?

불로소득이라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저도 기회만 되면 투자를 하고 싶었거든요."

"왜? 왜 투자를 하고 싶은데?"

"그게 그……, 멋있잖아요."

그럴 듯하다는 이유도 있다.

얼핏 병신 같은 이유라고 보일 수 있어도.

'별풍선 5만 개 받았다는 것보다, 투자로 500만 원 벌었다는 게 까리하잖아.'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이 어떤 직업으로,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는 말이다.

"형님 이러지 마시고 제가 물 좋은 곳 알거든요."

"어허."

"아니, 진짜 다 걸고. 저 아니면 들어가지도 못하는 곳이에요!"

−접대각 ㄷㄷ

−앰창 까면 ㅇㅈ이지!

−강남은 남규가 꽉 잡고 있음

−남규 진심인 거임 아니면 컨텐츠각 보는 거임?

투자로 돈을 벌었다.

선견지명을 가지고 있다는 생색을 부리기 딱 좋다.

'코인충들마저 그러는데.'

비트코인 사라고 했제!

블록체인이 어쭤구 탈중앙화가 저쭤구~.

럭키 다단계 판매원들이 돈을 벌었다는 이유로 거들먹거린다.

그것이 있어 보인다.

─남규방큰손임님이 별풍선 10,000개 선물!

100억 그까이거 100배 롱 치면 금방 버는 건데 ㅋㅋ

"아 큰손 형님 또 1만 개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형님도 투자 고수셨죠?"

BJ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그도 그럴게 큰손들 대부분이.

'코인충이니까.'

쉽게 번 돈은 쉽게 쓰기 마련이다.

별풍선을 몇 만개씩 휙휙 던진다.

그걸 받는 BJ들.

많은 수익을 내는 것에 흡족해 하는 한 편.

─남규방큰손임님이 별풍선 100개 선물!

투자는 내가 갈쳐줄 테니 여자 게스트 섭외나 ㄱ

"형님이요? 형님 말씀도 꼭 듣고 싶긴 한데……."

−큰손 형님 빡쳤네

−미션 받아 놓고 왜 안 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분 코인으로 돈 많이 벎?

−손익좌 견제하나 본데 ㅋㅋ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돈을 받는 쪽이 아닌, 주는 쪽이 되고 싶은 것이다.

'얼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마우스 딸깍딸깍 해서 수억 원!

군침이 돌게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한국신문− 「'코인게이트'. 별풍선 넘어 시청자 지갑까지 넘본 파프리카TV BJ들」

팩트뉴스− 「前프로게이머 BJ이영○, 투자 권유 인정 "브로커는 아냐"」

데일리뉴스− 「술방 도중 울먹이며 ‘코인게이트’ 사과한 BJ저라○」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터지는 이유.

투자에 대한 선망이 밑바탕된다.

"저희 방 큰손이시거든요~ 코인 투자로 엄청나게 돈을 버셔서."

"투자?"

"네, 그렇습니다!"

"투자가 아니라 투기겠지."

"!!"

그런 저급한 동네와는 다르다.

특히 코인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그게 왜 투자야.'

지속적인 수익.

몇 번이고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만이 투자자라 불릴 자격이 있다.

코인충은 해당되지 않는다.

어쩌다 불장을 만나 운 좋게 돈복사를 했을 뿐이니까.

"코인충은 그 돈 또 벌려면 목숨 한 열댓개 걸어야 하잖아."

"그, 그렇죠. 요즘 코인 장이 안 좋아서."

"난 언제든 벌 수 있는 사람이고."

−오

−코인충특) 운으로 번 걸로 잘난 척 존나 함 ㅋㅋ

−코인은 아예 쳐주지도 않네

−지금 코인 무시하는 거임??

그것이 얼마나 한 차이가 있는지.

일반인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다

'투자자 중에 코인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지.'

기관도 일부 비중이 있다.

하지만 코인만 하는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건 투기꾼으로 분류한다.

100명이 있으면 99명은 비참한 꼴을 당한다.

─남규방큰손임님이 별풍선 10,000개 선물!

나도 얼마든지 벌 수 있는데? ㅋㅋ

"아, 그러시구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1명.

인정해줄 만큼 투자의 세계는 만만하지 않다.

'생명수당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나 보네.'

그런 사람일수록 더 집착을 한다.

인정을 받기 위해 별풍선을 쏘는 것이다.

"근데 이상하네?"

"네?"

"진짜 부자들끼린 시비 안 걸거든."

"왜요?"

"돈이 많은 게 당연한 건데, 그걸 왜 인정까지 받고 싶어해."

"아……."

부자는 돈이 많아서 부자가 아니다.

돈을 벌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자인 거지.

'돈으로라도 인정 받고 싶으니까 별풍선을 쏘는 거고.'

그런 졸부들.

상대해줄 이유가 없다.

급이 안 맞는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다.

−팩폭 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석에서 코인만 해서 그럼

−백억 부자들끼리 싸울 이유가 없지 ㄹㅇ

−큰손 런했는데?

−아무 것도 모타죠 ㅋㅋ

−코인충 맞나 보네

−손익좌 앞에서 센 척이라니……

−3만 개 받은 남규만 싱글벙글

파프리카TV의 실상.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다.

'없는 것들이 허세 한 번 부려보고 싶은 곳이지.'

몇 마디 나누는 것만으로 쉽게 까발려진다.

한 줌밖에 안되는 얕은 바닥이다.

* * *

없는 자는 가짜를, 그리고 가짜는 진짜를 선망하게 되어있다.

"어쩐지 코인 얘기만 하더라고요."

"아는 게 그것뿐이니까 그렇지."

"아~ 그렇구나!"

방송 종료 이후.

나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클럽에 초대를 했다.

'어지간히 껄떡대네.'

투자를 배우고 싶은 모양이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닌 진짜를 말이다.

"형님은 주로 어떤 걸 사세요?"

"여러가지 사지."

"가장 많이 벌어본 투자라도 좀."

"최근에 한 것 중에는 나스닥 풋옵션일 걸?"

"풋옵션이요?!"

드물 수밖에 없다.

부자끼리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대충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귀찮은 일 자체를 안 만들지.'

이런 하계.

올 일 자체가 드물다.

나 같은 사람은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다.

"풋옵션이 뭐야?"

"그것도 몰라?"

"모르니까 묻지."

"존나 위험한 거야. 한 방에 알거지도 되고, 수백 배씩도 터져!"

얼마나 한 가치를 가진 일인지.

수박 겉 핥기 수준으로는 알고 있어 보인다.

'딱 그 정도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막연한 이야기.

애써 설명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토독, 톡!

얼마나 벌었는지만 보여주면 된다.

가벼운 만남에는 가볍게 대응한다.

"꺄! 오십억이나 있어!"

"빡대가리년아 오십억이 아니고 오백억 원."

"오백억? 오백억이면 강남에 빌딩도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마음만 먹으면 사겠지."

여자도 있다.

길거리에서 만났던 가영이.

꽃샘추위가 아무렇지 않은 듯 얇게 입었다.

어깨가 드러나는 상의.

딱 달라붙는 미니스커트.

그나마 보온이 되는 건 검스 정도다.

'싼마이한 년도 재미가 있단 말이야.'

이것저것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서비스한다.

차가운 손가락이 바지 안으로 들어온다.

찌익~!

하기 쉽도록 지퍼를 풀어준다.

나의 물건을 손으로 쓱쓱 훑더니 이내 입에 가져간다.

"형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알아 임마."

"역시 그릇이 다르시네요……."

그러한 행위.

보통은 하면 안된다.

아무리 클럽이라도 말이다.

'VIP는 VIP니까.'

막대한 돈을 지불한다.

클럽 관계자와도 인맥이 닿아 있다고 한다.

쭈웁! 쭈웁!

약간 정도라면 일탈 행위를 즐겨도 된다.

개방감이 짜릿하게 올라온다.

"마셔."

"……."

"마시면 2백만 원 줄게."

"쭈쁏! 쭈쁏!"

머리칼을 꽉 하고 움켜잡는다.

그대로 가랑이 사이에 파묻듯이 박는다.

더 강해지는 압력.

돈을 준다는 소리에 아주 필사적으로 입을 움직인다.

'경치도 좋고.'

클럽 1층을 내려다볼 수 있다.

VIP석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자리다.

"형님 재미 보실 거면 더 괜찮은 년으로 불러오겠습니다."

"나 잘해."

"야, 너 같은 년으로 만족을 하시겠냐고."

춤에 미쳐있는 여자들.

괜찮은 년이 보이면 즉석으로 픽업이 가능하다.

꿀꺽!

양주를 빨면서 지켜본다.

그런 사치와 향락이 가능한 것이 돈 있는 자의 특권이다.

'클럽은 루이 13세 빨려고 오는 곳이지.'

레미마틴의 하이엔드급 꼬냑이다.

40~100년 된 원액을 사용한다.

드물게도 무가당.

설탕을 타지 않았음에도 잘 조려진 포도잼 같은 단향을 풍긴다.

"역시 비싼 술이라 그런지 잘 넘어가네요."

"그래."

"잘 마시겠습니다 형님!"

고급 양주의 진면목 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 얼음을 탄다.

루이 13세의 온더락이다.

'애주가가 보면 기가 차겠지만.'

클럽.

돈 자랑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

가짜들은 겉모습만 그럴 듯하면 족하다.

꿀꺽! 꿀꺽!

싼마이한 매력이 있기에 더 흥분되는 것이다.

잡고 있는 생체 오나홀에 시원하게 싸지른다.

"아, 망가졌네."

"너무 숨타임 안 주시긴 했습니다."

"싸구려 년이 그럼 그렇지."

"하하……."

눈이 살짝 뒤집어져 있다.

쑤욱 뽑았음에도 벌린 턱도 전혀 다물어지지 않는다.

'일회용이네.'

나는 진짜를 원한다.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하룻밤을 즐길 만해야 한다.

눈치를 챘는지 남규가 핸드폰을 두들긴다.

나름대로의 정보망이 있어 보인다.

"여캠 몇 명 불러볼까요?"

"여캠?"

"네, 형님 누구인지 알면 껌뻑 뒤집어질 겁니다."

"니가 먹어본 년들은 아니겠지."

"그, 그게 하하……."

그래봤자 다 닳고 닳았다.

어느 정도 수준의 년인지는 짐작이 간다.

'내가 안 먹어봤겠냐고.'

BJ들.

구멍동서가 흔하다.

유흥업계와 연예계가 합쳐진 동네다.

더럽게 끼고 싶지 않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년이다.

"손떼 안 탄 년 말씀이시죠?"

"뭐, 그런 셈이지."

"그런 애가 많지는 않은데……, 딱 한 명 있는 것 같습니다."

"내구성도 좀 챙겨주고."

"내구성은 확실히 있을 거에요."

이 바닥에 모르는 년이 없다며 아가리를 턴다.

그것에 반쯤 속아주기로 한다.

'보고 판단하면 되니까.'

그 정도의 눈.

있기 때문에 투자자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만하게 보는 것은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국대 출신이거든요."

"국대?"

"몸은 확실히 죽여줍니다. 그만큼 성깔도 좀 드세지만."

야생마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