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24화 (324/450)

EP.324

주식과 롤

소라의 방송.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12시가 지났다 롤갤

─솔직히 여캠이 롤하는 거 언짢음

─투자가 범죄다 낄낄

─드림걸즈 윤소라 근황.jpg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롤유저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드림걸즈 윤소라 근황.jpg

[소라 방송 캡처.jpg]

롤린이 됨 ㅋㅋ

└이왜진

└와 TV에서 봤는데

└저 와꾸로 롤을 한다고?

└현직 그마인데 조용한 방에서 롤과외시켜 주고 싶네 ㅇㅇ;

최근 세간에서 떠들썩하다.

아니, 이전부터 충분히 눈도장을 찍었다.

드림걸즈.

엄복동 사태.

그런 소라가 롤을 한다는 건 화제가 될 만하지만.

─솔직히 여캠이 롤하는 거 언짢음

약간 롤의 인기에 편승하는 느낌?

흑우들 도네 빨아먹기용으로 하는 거 같음

└그래서 뷰지들이 롤하는 건 안 봄 ㅋㅋㅋㅋㅋㅋ

└예쁜 여자가 롤하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지

└티어도 브실골 막 이러잖아

└나만 느끼는 게 아니구나

그 말이 인기를 끈다는 건 아니다.

그도 그럴게 롤판은 실력을 중시한다.

여자 롤방송인.

대기업이 거의 없는 이유다.

롤유저들에게는 느껴지기 때문인데.

----------------------------+

아이디- 코스피떡상좀

전적- 105승 72패

티어- Platinum Ⅳ 0LP

• 레오네 - 65%

• 한나- 59%

• 소나- 52%

• 아링- 47%

• 모리아나- 45%

+----------------------------

조금씩 바뀌어간다.

게임에 임하는 태도가, 티어가 올라가는 속도가 예상 이상이다.

─윤소라 진짜 마음에 안 드네

[소라 롤계정 모스트.jpg]

지 닮은 챔피언만 골라서 하는 중 ㅇㅇ;

└뷰지특임

└얜 진짜로 가슴 ㅈㄴ 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 참겠다 가서 한 소리 해줘야지

└강호의 도리 ㅇㄷ?

롤유저들의 마음을 바꿔 놓기 충분했다.

롤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다.

그 이유.

외모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녀의 방송 스타일에 관심이 생긴다.

─소라 얘 방송 기믹이 특이하네

모든 걸 투자에 대입함

롤이랑 투자가 비슷하다고 미는 중 ㄷㄷ

└가슴만 특이한 게 아니네

└원래 주식 방송해서 치는 드립 아님?

글쓴이− 롤을 잘하면 투자 실력이 는다고 함

└미친년이누

투자.

생소하기 그지없는 분야다.

한국에서는 죄악시하는 분위기까지 있다.

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뿐이었다.

─윤소라처럼 롤하면 코인으로 인생 역전 가능?

본인쨩 인생 좆망해서

진짜 코인밖에 없는데

└걔는 코인 극혐함

글쓴이− 주식으로도 코인처럼 돈 벌 수 있음??

└손익좌라고 주갤에 50만원으로 수백억 번 놈 있던데

└롤하면서 돈도 번다고? 이건 혁명이다……

평소 하던 게임.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게임.

높은 접근성을 가지게 된다.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수많은 롤유저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온다.

─롤대남님께서 1,000원 후원!

정말 롤로 주식 배울 수 있음??

"네, 방송 보시면 대략적인 개념은 금방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롤로 주식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팩트) 팩트임

−진짜 사지만 않으면 돼요

−놀랍게도 도움됨

소라로서는 어리둥절하다.

선배에게 된통 당한 이후 승부욕이 불붙었을 뿐이다.

'뭐, 됐나.'

결과적으로 좋았다.

엄복동 사건으로 늘어났던 시청자 수가 유지되고 있다.

「LoL) Sora의 경제탐구. 롤로 배우는 주식 투자!」_ დ5,892명 시청

그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게임 방송을 하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었겠지만.

─롤얌얌님께서 1,000원 후원!

소라 팀운 완전 하락장이네 ㅋㅋ

"내 말이! 내가 뭘 하기도 전에 자꾸 게임이 터져."

자연스럽게 언급이 된다.

롤 용어가 투자 용어로 치환하는 것이다.

'생각했던 것이랑 조금 다르긴 한데.'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방송.

목표를 이루는 데는 성공했다.

해보니까 제법 재미도 있다.

근 2주일을 내내 롤만 한 것 같다.

─소환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선배가 하는 말을 100% 동의하는 건 아니다.

게임 중독자가 할 법한 망상이다.

'그래도.'

제법 연관이 있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게임의 구조가 주식처럼 복잡하고 심오하다.

─롤중독자님께서 1,000원 후원!

서폿 말고 다른 라인은 안 해요?

"해보긴 했는데 일단 승률 잘 나오는 거 위주로 하려고요."

−잘하는 거 하는 게 맞지 ㅋㅋ

−도구가 천성이야

−소라 은근 재능충임

−롤대남보다 롤을 잘하다니 ㅂㄷㅂㄷ

그렇기에 더 와 닿는다.

핵심만 꿰고 있으면 복잡하게 생각할 게임은 아니다.

'자기 역할만 잘하면 되는 건데.'

주식도 그러하다.

쓸데없이 이것저것 판을 벌리는 것보다 잘 아는 주식을 파야 한다.

그래야 승률이 높다.

배워가는 것도 많아진다.

롤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었다.

─퍼스트 블러드!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팀운이 나쁜 하락장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착실하게 승리를 쌓아나갈 수 있다.

─댕댕이헌터님께서 1,000원 후원!

이번 판은 상승장인 듯? ㅋㅋ

"미드정글이 너무 잘해줘서 바텀은 걍 버스 타면 되겠네."

−팀운 상승장 입갤 ㅋㅋㅋㅋㅋ

−소라가 이기는 법을 알음

−소라 코인 다이아 가즈아!

−쇼메이커형 서포터 ㄷㄷ

시청자들도 그것을 좋아한다.

게임에 진지하게 몰입하는 것을 말이다.

'열심히만 해도 알아준다는 건 편하네.'

진지한 것.

소라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롤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방송을 하는 보람이 있다.

투자의 재미를 전파하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주사위는 던져졌다.」

진행되는 라인전.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적 원딜러가 궁극기를 켜고 앞구르기를 해온다.

'이걸 매수 타이밍이라고 봤나?'

소라도 롤을 하루이틀 한 게 아니다.

선을 넘은 상대를 응징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터엉!

점멸 스턴.

레오네의 Q를 박는다.

이대로 검을 꽂고 요리하면 된다.

'어?'

알고 있던 상식이 뒤집힌다.

0.1초만에 정화를 쓰더니 어느새 시야 바깥으로 사라진다.

투웅!

챵! 챵! 타앙!

아니, 앞으로 이동했다.

점멸 선고.

삼거리 벽에 갈리스타가 처박혀있다.

「커져라~♬」

그것을 도와줄 새도 없이 콤보가 이어진다.

배인에게 랄라의 궁극기가 사용된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선고에 이은 에어본.

갈리스타는 벽에 박힌 채로 사망하고, 자신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

─WolfK님께서 1,000원 후원!

손절매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야 했나? 이렇게 될 줄 몰라서."

−손절했으면 살았음 ㅋㅋ

−눈나 처물린 거야?

−배인이 걍 존나 잘함

−저거 현지인 아닌 거 같은데

소라로서는 억울하다.

초반 라인전은 압도했다.

적 서포터는 아무것도 안 하고.

'랄라는 멀뚱멀뚱 서서 구경만 하는데.'

가끔씩 딸칵딸칵 스킬을 쓸 뿐이다.

방금도 궁극기를 쓴 것 빼면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어떻게 이기고 있는지.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주식 시장에서도 있는 일이니까.

─옥탑방피즈님께서 1,000원 후원!

상대 원딜 그마라네요 ㄷㄷ

"뭐?"

롤판도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 * *

퀸지.

롤을 주력 컨텐츠로 삼는 여자 방송인이다.

─퀸지♡민수님께서 10,000원 후원!

퀸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ㅠ

"0 하나만 더 붙여주면 기분 좋아질지도."

−자연스러운 도네 유도ㅋㅋㅋㅋㅋㅋ

−바로 기분 좋아지기~

−요즘 팀운이 안 좋아서……

−연패 박아서 그런 거 아님? ㅋㅋ

예쁜 여자가 롤을 한다고?

그 하나만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다.

'팀운은 개뿔. 도네나 쏴 롤대남들아.'

퀸지가 롤을 하는 이유였다.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이 없다.

─퀸지♡호떡님께서 100,000원 후원!

퀸지야 힘내 ㅋㅋ

"호떡 오빠 땡큐! 진짜 호떡 오빠밖에 없다~."

호구들이 줄을 선다.

게임을 이기면 잘한다고 쏘고, 지면 힘내라고 쏘고.

'적당히 징징대면서 도네 뽑아내면 되지.'

대학 시절 하던 어장 관리와 비슷하다.

퀸지는 이골이 나있다.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설설 기는지.

자신한테 간도 쓸개도 다 바치는지.

「LoL) 퀸지. 플4 50점 롤여캠 강등 당해서 빡췸 ㅡㅡ lol」_ დ2,025명 시청

방송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온 비결이다.

지금까지는 너무 잘 먹혔는데.

'요즘 청자도, 도네도 왜 이러지?'

방금 같은 경우 줄도네가 터져야 했다.

흑우들이 알아서 돈을 바쳐온다.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말이다.

조금 삐진 척을 해주면 껌뻑 넘어온다.

─야스오너프좀님께서 1,000원 후원!

퀸지도 팀운 하락장이네 ㅋㅋ

"그게 뭔 개솔……, 아니 하락장이 뭔 말인데."

이상한 잡도네만 터지고 있다.

퀸지는 짜증을 부리며 무시하려고 했지만.

−소라방 드립 ㅋㅋㅋㅋㅋ

−하락장 아시는구나! 혹시 모르시는 분들에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주식 용어로 진·짜·겁·나·쉽·습·니·다.

−소청자네

−드림걸즈 걔?

−대충 팀운 안 좋다는 뜻임

−소하

−주식 용어에요

−이러다 퀸지 질투한다 ㅋㅋ

신경 쓰이는 반응이 보인다.

채팅창에서 다른 여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라?'

누구인지는 안다.

TV에서 종종 보았다.

하지만 롤을 시작했다는 것은 몰랐다.

대수롭지 않은 일.

롤판에서 자신처럼 외모가 되면서 티어까지 높은 여캠은 드문데.

'뭐? 플래티넘? 그것도 2주만에?'

자신과 같은 티어였다.

자신이 3년만에 달성한 플래티넘을 얼마 전 찍었다고 한다.

─아오이소라님께서 1,000원 후원!

주식 방송하는 분이라 롤에서도 주식 드립 치심 ㅋㅋ

"아……, 그래요?"

위기감.

최근 시청자 수도, 도네도 잘 안 터지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컨셉 좆같이 잡았네 씨발련.'

같은 캐릭터의 방송인이 생겼다.

이상한 유행어까지 퍼뜨리고 있다.

이대로 있는다면?

눈 뜨고 시청자를 빼앗기는 꼬라지를 보게 될 것이다.

까톡!

그렇게는 안된다.

그년이 더 기세등등해지기 전에 콧대를 찍어 눌러준다.

〔원딜킹〕

「퀸지야 불렀어??」

−듀오 해달라고

「쌉가능이지!」

「지금 바로?」

전용 듀오를 부른다.

파프리카TV에서 롤방송을 하고 있는 자신의 하인이다.

'시청자들 앞에서 이겨주면 되겠지.'

롤여캠 원탑이 누구인지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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