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17화 (317/450)

EP.317

롱숏대전

폭탄 발언.

〔한국 주식 갤러리〕

─엄복동 흥행 실패면 ㅈ된 거 아님?

─어제 소라방 레전드였음

─주식존예여신이 용기 내서 말하는데

─주식존예여신) 경주왕 엄복동 좆망각이다

주식 커뮤니티가 뒤집어질 만하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한 주식이.

─주식존예여신) 경주왕 엄복동 좆망각이다

시사회 가서 직접 봤다고 함

└언냐 나 주거!

└엄복동 기대작이라 들었는데 별론갑네

└근데 왜 주식존예여신이냐?

└업보가 또

가치가 의심된다.

한 유명 유튜버에 의해 제기된 것이다.

늘상 있는 일이다.

조회수 팔이를 하려는 목적이다.

그렇게 볼 일만은 아니었다.

일개 유튜버라고 하기에는.

─주식존예여신이 용기 내서 말하는데

[주식존예여신 글1.jpg]

[주식존예여신 글2.jpg]

[주식존예여신 글3.jpg]

좀 들어주자 ㅇㅇ;

└넌, 넌 진짜 악마야

└이걸 캡처해서 가지고 있누 ㅋㅋㅋㅋㅋㅋㅋ

└아카이브에 다 떠놓음 ㅅㄱ

└주식존예여신에게 예우를 갖춰라!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다.

주식 커뮤니티 내에서 유명인사.

그런 소라의 발언이기에 관심이 모인다.

아니, 궁금할 수밖에 없다.

─엄복동 흥행 실패면 ㅈ된 거 아님?

[파란도미 일봉 차트.jpg]

얘네 원래 적자 회사인데

흥행 기대감 하나로 쏘는 거잖아

└ㅇㅇ 좆된 거지

└그게 사실이면 그렇다는 건데……

└좆튜버가 언플하는 거 아님?

글쓴이− 소라잖아

파란도미.

'경주왕 엄복동'의 흥행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상승 여력이 더 남아있다고 봤다.

─어제 소라방 레전드였음

파란도미 광신도들이 도발해대니까

빡쳐서 공매도까지 쳐버림 ㄷㄷ

└난 또 가슴 까고 스트립 댄스라도 춘 줄 알았네

└언냐 걸 크러쉬!

└ㅁㅊ 개인이 공매도를 박았다고?

└걔 나름 가치투자하는 걸로 아는데……

그것이 기대감에 불과하다면?

폭락은 예고된 일이나 다름없다.

그에 투자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공매도.

일반적으로는 하지 않는다.

---------------------------------------------+

1. 대주거래만 가능

2. 당일 거래를 해도 수수료 1%

3. 최대 상환기간 60일

4. 100%에 가까운 증거금

5. 전문투자자가 아닐 시 한도 제한

+---------------------------------------------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개인은 사실상 못 하게 해두었다.

─여신이가 공매도까지 친다는 건

엄복동이 어지간히 좆망이라는 건데

지금 따라 들어가면 돈 복사할 기회 아님?

└우리 여신이는 믿을 만하지!

└세력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올리면 또 모름

글쓴이− 개봉하면 결국 결과 나오는 거잖아

└나도 고민 중

그 리스크.

감수해볼 만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소라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있다.

─숏충이 여신님 믿고 공매도 들갔다

[공매도 계좌 인증.jpg]

지금 들가면 1% 수수료 따위가 문제가 아님

역방향 400% 꼴려서 못 참겠다

└주식존예여신은 ㅇㅈ이지

└좆튜버들처럼 조회수 빨아먹는 애는 아니지

└개인 공매도 리스크 좆되긴 하는데 이건 진짜 꼴리네

└소라좌 꼴리긴 함 ㅇㅇ;

유튜버의 선동이라 볼 게 아니다.

믿어보자는 쪽으로 기울어진다.

공매도 행렬에 참가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었지만.

〔종목토론실− 파란도미 엔터테인먼트〕

─소라라는 유튜버가 시사회 갔다 왔다는데……

─여러분 흔들리지 마세요

─평론가들이 재미가 보장됐다고 합니다!

─파란도미가 내려간다고요? ㅎㅎ

다른 사람도 있을 수밖에 없다.

투자에 대한 판단은 갈리기 마련이다.

─파란도미가 내려간다고요? ㅎㅎ

[+450% 먹은 계좌 인증.jpg]

제가 그 소리를 5천 원일 때부터 들었는데

이번에는 꼭 좀 적중했으면 좋겠네요

이참에 더 담게 ^^

└와 선생님 평단 장난 없으시네요

└이런 게 바로 매수 기회군요 ㄷㄷ

└고수의 시각 존경합니다

└사실은 똥줄 타는 주주면 개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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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주주들.

소라의 말을 믿지 않는다.

주가의 상승에 매료되어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시사회를 본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니까.

─평론가들이 재미가 보장됐다고 합니다!

기대되는 흥행포인트는 철철 넘칩니다.

스포츠의 박진감, 독립투쟁의 결연함.

록키 더하기 레미제라블입니다.

-김반꿀 평론가-

└록키 정말 재밌게 봤는데 재미제라블까지요??

└한류의 위상이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디 방구석 평론가와는 다르군요 ㅋㅋ

└가슴만 뒤지게 큰 년이 뭘 알겠어요~

평론가들.

극찬을 내놓는다.

최소 나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유튜브〕

「[파란도미] "5000% 터진다" 닥치는 대로 사라! 엄복동 한류간다!!!」 − 조회수 1.5만회 · 1주 전

「싸도 너무 싼 이 주식, 지금 사면 큰돈 법니다|염유안 부장」 − 조회수 30만회 · 1주 전

「시간만 필요할 뿐! 거래량 폭발하고 주가 급등할 '파란도미'」 − 조회수 7만회 · 1주 전

여러 애널리스트까지.

주식을 사야 될 이유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투자자들이 혹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확증편향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계집년 하나가 초를 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장선영은 한시름을 놓는다.

침착하게 대응하면 별일이 아니다.

작전.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당한다.

거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주식이 오른다면?

그래도 오른다면?

인간의 판단 따위 손바닥 뒤집듯 바뀐다.

"거래량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슬슬 시작해도 되겠는데요?"

"진행시켜."

단순히 호재를 띄우는 것만이 아니다.

기술적으로도 사고 싶게 만든다.

'우리가 이 업계에서 얼마나 잔뼈가 굵은데.'

빅앤트 캐피탈.

다년간에 걸친 노하우로 전문적으로 주가를 컨트롤한다.

작전팀이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져 있다.

롤링팀이 주식을 사고 팔며 거래량을 올린 후에.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 매,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수급팀이 시장가 위로 쫙 긁어버린다.

한 방에 장대 양봉을 치솟게 하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참아.'

차트를 지켜보던 개미들.

발을 동동 굴리며 그제서야 진입한다.

아니, 망설일지도 모른다.

단기간에 너무 쐈는데 조정이라도 주겠지.

─파란도미 이말올 ㅋㅋㅋㅋㅋㅋ 소라좌 어카냐

─파란도미 흑좆말좆양봉 돈복사 스타트 ㅋㅋㅋㅋㅋㅋㅋㅋ

─숏충아 정신이 드럼통?

─숏충이 오은영박사님과 가정상담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앞에서 올라가는 꼬라지.

방금 샀으면 얼마를 벌었는지 머릿속에서 상상이 간다.

급격한 FOMO를 불러일으킨다.

개미들이 다닥다닥 들러붙을 일만 남았다.

'그리고 조금씩 물량을 떠넘기는 거지.'

개봉일 전까지 말이다.

위아래로 계속 흔들면서 희망고문을 시킨다.

주가가 오르고, 다른 사람들이 사면?

영화가 흥행할 거라고 믿게 된다.

유튜버 한 명이 초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돈복사할 준비만 하고 있었는데.

─롱충이 사망 폭포수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ㅡㅡㅡㅡㅡㅡㅡ환ㅡㅡㅡㅡㅡㅡ가

─파란도미 장례식 하는 날임?

─진짜 흥행 좆박은 거 맞나 본데

주가가 급락을 한다.

차트의 중요한 지점까지 무너뜨리며 요동을 치고 있다.

"뭐야, 누가 팔았어? 지금 한창 분위기 좋은데 조정을 왜 주는 거야?!"

장선영으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작전은 심리가 매우 중요하다.

개미들이 사야 한다.

저런 공포를 주면 매수 버튼에 손이 올라가지 않는다.

"저희가 한 게 아닙니다!"

"롤링팀이 아니라고?"

"저희도 아닙니다. 저희는 매집만 해요."

"그럼 누가 이 정도 물량을……."

자신보다 먼저 파는 사람이 있었다

* * *

선반영.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가끔은 정보보다 중요할 정도로.'

주가가 올라가는데?

무언가 호재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뉴스보다 빠른 것은 나스닥 분봉 차트.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

『파란도미 엔터테인먼트』

25,700원 ▲5,200원 (+25.36%)

[장 초반에 살짝 흘렀다가 개떡상하는 그래프.jpg]

+---------------------------------------------

주식도 그러한 측면이 있다.

선반영이 돼있으니 주식이 오르는 거 아니냐?

'그렇게 주객이 전도되기도 한다는 거지.'

세력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일단 주가를 띄우고 그럴 듯한 호재를 시장에 흘린다.

개미들은 믿는다.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

설사 거짓이라는 걸 안다고 해도.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것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사람들이 믿으면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지금까지는 말이야.'

돈과 영향력.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이전의 나에게는 없었지만.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하고도 남는다.

소라의 주장은 시장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미들의 심리에.'

반대로도 작용을 한다.

주가가 내려가는 건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는 거 아니냐?

─세력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수십, 수백 억의 돈을 베팅한다는 건.

세력간의 싸움이 생기게 된다.

그런 짓에 이골이 난 입장이다.

'이 정도 돈은 만져야.'

주식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

소라 덕분에 재미있는 건수를 잡았다.

롱숏 대전.

한동안 치고 박을 것이다.

차트상의 중요한 지점을 지키고, 뺏는다.

─공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더블 킬!

트리플 킬!

큰 흐름에서 원하는 대로 이끌어간다.

세력 하나 족치는 건 시간 문제다.

'좀 걸릴 수밖에 없지만.'

고래간의 싸움이다.

개미들이 끼어들었다간 새우처럼 등 터지기 딱 좋다.

─롱스톤님께서 10,000원 후원!

숏순아 정신이 드럼통?

<몰라 시발!>

−간도 크네 공매도라니

−차트만 봐도 어지럽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매도는 손실 무한인 거 알지……?

−가슴만 뒤지게 큰 줄 알았는데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소라가 오은영 박사님과 가정상담을 하기 전에 끝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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