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09화 (309/450)

EP.309

부동산 개잡주

부동산 가격.

많은 사람들이 하락을 믿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습니다.>

정부가 공언을 했다.

국민들로서는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말 믿음직하다!"

"부동산을 잡아주는 정부라니……. 투표하길 잘했어 흑흑."

"우효~~~!!!!"

정치인들.

서민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기 바쁘다.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소통에 신경 쓴 것이다.

한국신문− 「9.13 부동산 대책 발표...핵심 키워드는?」

팩트뉴스− 「與 “부동산 투기, 필요하다면 강력 대책 검토”」

데일리뉴스− 「서울시장曰 "부동산 과열, 묵과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정책도 내놨다.

걱정하지 않아도 집값은 곧 잡히는 것이 아닐까?

〔틀니앙− 틀에 박혀있지 않은 깨어있는 기성세대〕

─손익좌 고녀석 벌벌 떨고 있겠네요

─정말로 부동산이 안 오른 거 맞나요?

─한국 집값 상승률? 사실은 이렇습니다

─집값 잘 잡히고 있나 보네요~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부동산 하락에 대한 맹신은 치우쳐진 시선만은 아니었다.

─집값 잘 잡히고 있나 보네요~

[대충 부동산 힘들다는 기사.News]

대통령님 말씀대로 ㅎㅎ

부동산 가격 오른다고 호언장담하던 전문가 있었는데 참 꼴이 좋네요

└아하하! 그런 전문가가 설마 있을까요 ㅋㅋ

└대통령님 정책이 틀릴 리가 없죠!

└손익좌 그놈 세금 폭탄 껴안고 콱 뒤졌으면!

└한국 집값 안 내려간다고 선동하더니 잘만 내려가네?

실제로 잡히고 있기도 하다.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가격은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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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매매가격지수』

99.2 ▼3.2 (−3.22%)

[2018년 10월부터 내려오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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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이미 오른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한국 집값 상승률? 사실은 이렇습니다

[나라별 집갑 상승률 그래프.jpg]

한국은 0.3%로 매우 낮은 축에 속합니다!

1위인 홍콩이 11.8%

유럽은 평균 5%

미국은 3.9%

그리고 일본은 1.5% 올랐습니다

└일본은 이겨야죠^^

└0.3%라니……. 실례지만 어디서 작성한 통계인가요?

글쓴이− 정부에서 내는 공신력 있는 자료입니다. 무조건 믿으세요

└CW6974님 항상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반박 자료가 올라온다.

부동산 가격이 점점 정상화가 되는 것 같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만족스럽다.

일부 다른 생각을 가진 유저도 있었지만.

─정말로 부동산이 안 오른 거 맞나요?

우리 동네 집값이 2017년 초보다 50%가 넘게 올랐는데요

지금은 조금 깎여서 30%대……

게시판에서 하시는 말씀과 너무 괴리가 있어서 의아하네요

└당신 동네가 이상한 겁니다

글쓴이− 네? 나름 서울에 있고 브랜드 건설사에서 지은  아파트입니다만

└어디 토착왜구 동네 사시나 보네요

└지금 정부 통계를 못 믿겠다는 겁니까?

철저히 배제한다.

비추가 박히고, 운영자가 출동하며 게시글이 삭제된다.

커뮤니티의 여론.

한마음 한 뜻으로 모인다.

부동산 가격은 곧 잡힐 것이다.

─분탕종자도 처리했네요. 이대로만 갑시다 여러분!

[부동산 안 사기 운동 포스터.jpg]

틀니앙 유저분들이 더 힘을 내준다면

올해 집값은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갈 겁니다

부동산 보유자분들은 특히 힘을 내주세요!

└부동산 안 사기 운동 창시자분이시군요?

└내 집 마련하려다가 내년으로 미뤘어요!

└중랑구 아파트 매각……, 산 가격보다 밑졌지만 대의를 위해서 동참했습니다

└CW6974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그것을 가속화시킨다.

틀니앙 유저들은 얼마 전부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안 사기 운동!

부동산 가격 하락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당장 살 집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부동산 매각자금 확인서 인증.jpg]

이번 달 집값 떨어진 거 보고 식겁해서 허허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팔았습니다

나중에 떨어지면 더 싸게 사려고요~

└아이구 진작 파시지 그랬어요

└잘하셨습니다! 올해 말쯤에 돌이켜보시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전 이미 팔았는데 ㅎㅎ

└다들 부동산 처분하시는군요! 이대로면 정말 2017년 이전으로 돌아가겠는데요?

그것이 가능하다.

틀니앙.

40~60대의 높은 연령층을 가진 커뮤니티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거나 살 예정이다.

반에 반만 참여해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아파트 실거래가가 올라갔네요……

아파트 매각하고서

매주 실거래가 체크 중인데

계속 올라가기만 해서 속이 상하네요

└어허, 뭐 그리 성격이 급하나요. 어차피 시간 지나면 떨어지는데

글쓴이− 죄송합니다 제가 마음이 급했나 봅니다 ㅎㅎ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가는 법입니다

└님들 수명 50년도 안 남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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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커뮤니티 내에서는 그렇게 느껴진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배제되었다.

부동산이 폭락을 할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 왜 자꾸 올라가기만 하지

[본인 아파트 실거래가 캡처.jpg]

이번에 또 올라갔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번에 미국이 금리 동결? 했다고 하던데

이것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집값 다시 내려가겠죠?

└흔들리는 건 님 믿음뿐입니다

글쓴이− 마누라한테 왜 팔았냐고 구박 들어서 그렇습니다. 조금만 이해해 주시고 가능하면 조언 좀 해주세요

└토착왜구 아파트 사시나 보네요

└틀니앙에서 추방 당하고 싶지 않으면 닥치세요

현실은 언제나 잔인한 것이었다.

* * *

뉴스에서 말하는 것.

곧이곧대로 믿고 살 수 있다면 참 좋은 세상일 것이다.

'그게 되겠냐고.'

세상 돌아가는 일이라는 게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존재하는 직업이 바로.

"와~ 선생님 말씀대로 정말 부동산이 반등을 하고 있네요!"

"뭐 그렇게 되겠죠."

"지금 상황이 당연하다는 듯한 반응이시네요?"

"말했잖아요."

투자자다.

주시하는 대상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포함된다.

'주식 시장에서 가장 핫한 게 괜히 정책 관련주겠냐고.'

정말로 지원할 의지가 있나?

누구보다 세밀하게 검토한다.

그 결과 드러났다는 것이다.

부동산을 잡을 의지가 전혀 없다.

─틀니앙VIP님께서 10,000원 후원!

대통령님이 부동산 잡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안 잡는다고도 안 했잖아요. 부동산이 잡히면 많이 아프니까 잡다가 좀 말 수도 있지."

−뭔 개소리야 시발

−선 지키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고 싶다고 말해!

−이건 좀 논란이 되겠는 걸?

경제 채널에 나와서 말을 해줬다.

그럼에도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사실을 말해줘도.'

그냥 사실이다.

The real fact.

하지만 사람은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생물이다.

불편한 진실보다 편한 거짓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일반인에게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선생님……."

"물론 대통령님이 대단하신 분이죠. 대단하신 분이 아닐 수 없죠. 근데 그 말이 신적인 존재라는 뜻은 아니잖아요?"

투자자에게는 상식.

방송에서는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출연을 하고 있는 목적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니까.'

굵직굵직한 사건에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언론이 필수불가결하다.

적정한 선은 지켜줘야 한다.

─틀니앙VVIP님께서 10,000원 후원!

반작용이 올 걸 예측을 못하셨다?

"대통령님이 얼마나 인권을 소중히 하시는 분인데 설마 일부러 부동산을 올렸겠어요. 여러 법률을 동시에 실행하면 거래량이 잠긴다는 걸 예상을 못하신 거지."

−엣헴! 괜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아니시지

−인권 변호사라는 사실도 알고 계시네요

−흑흑……, 분통하다

−임차인 인권은 왜 안 지켜줌?

충신지빡이님이 채팅금지 1회가 되었습니다.

큰물에서 놀기 위해서는 말이다.

부동산 이슈를 터트리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는 분야거든.'

계획대로 잘되고 있다.

부동산 매집도, 나의 이름을 알리는 작업도 말이다.

"선생님께서도 부동산을 사셨다고 들었는데 저점 매수 축하드립니다."

"축하 받을 것까진 없죠. 이제 막 상승 초입인데."

"아……, 그래서 말인데요."

결정적인 사건은 아직 없다.

뉴스에서 대서 특필이 될 만한 것이.

'아무래도.'

주식은 아무리 잘 맞춰도 불가능하다.

일반인들은 관심을 안 가진다.

부동산은 다르다는 이야기다.

MC도 눈치를 살살 보는 게 알고 있다.

"특정 아파트! 제가 어디라고는 말씀을 안 드리겠지만 매입을 하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디요?"

"저도 자세히 아는 건 아닌데 이슈가 되다 보니……."

−백마 아파트 ㅋㅋㅋㅋㅋㅋㅋㅋ

−MC님 부갤해요?

−소문 쫙 퍼졌나 보네

−나도 그거 봤는데!

소문이 퍼지는 과정.

나를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디테일한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그래서 무슨 주식 사야 함?

부동산도 큰 틀에서 마찬가지다.

더 많이 오르는 지역이 존재한다.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집사고싶어함님께서 82,000원 후원!

대치동 백마 아파트 맞죠!

─부갤럼님께서 10,000원 후원!

거기 재건축한다고 들었는데……

─서울투기꾼님께서 1,000,000원 후원!

서울시장님이 재건축 절대 못하게 하지 않나요?? 제발 대답 좀

신도가 생기게 된다.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훨씬 더 믿음이 강하다.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방법도.'

영향력.

돈으로 치환할 수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세계다.

내 한 마디로 시장을 움직인다.

"후원 감사드립니다! 지금 질문하시는 시청자분들이 많으시거든요?"

"뭐, 그러네요."

"대답을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

−ㅁㅊ 100만 원 ㅋㅋㅋㅋㅋㅋㅋ

−백마 아파트 주민 아님?

−재건축되면 최소 2배라……

−무슨 아파트길래 이렇게 난린가요

그것이 가능하다.

안될 것이 없다.

왕년에도 자주 해먹던 짓.

'그대로 해먹기엔.'

판이 작다.

내 신뢰에 대한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

"제가 산 매물에 대해 방송에서 말을 하기는 애매하죠."

"그래도 간단한 이유라도 좀!"

"그냥……, 서울시장님이 4연임은 불가능한 것 같아서."

아주 조금만 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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