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304화 (304/450)

EP.304

불패신화

손익좌.

〔한국 주식 갤러리〕

─부갤 썰이 결국 사실이었네

─모델이랑 사귄 건 아니라고 함

─손익좌<<퇴물 맞는 거 같으면 개추

─드갤발 손익좌 근황.jpg

드림걸즈 팬들에게는 지나가는 이름이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드갤발 손익좌 근황.jpg

[전수현 인스타 사진.jpg]

너님들은 못하는 거 하는 중

└돈 버니까 여자랑 노는 거 보소

└와 몸매 ㅅㅂ

└우리 친구 아니야……

└주갤이 낳고 주갤이 키웠는데 우리를 버려?

투자자들.

그를 애타게 찾았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주식을 한다는 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것과 같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에서.

─손익좌<<퇴물 맞는 거 같으면 개추

[죽창 든 개구리콘.jpg]

인생성공 3원칙

노친구/노대학/노취업

그 어느 것에도 해당 안됨

└감히 친구를 사겨?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학도 한국대래

└손익좌 ㄹㅇ 퇴물 맞네. 최근 뷰 좀 까봐야 할 듯

└너 진짜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한 줄기 등대가 되어주었다.

시장이 혼란할 때마다 길을 제시해준 것이다.

최근 행방이 묘연하다.

주식판을 떠난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돌았는데.

─모델이랑 사귄 건 아니라고 함

[드갤 추천글 펌.jpg]

남자친구 있다네

같은 학교 후배라 일 좀 맡겼다고

└그 일이 스폰은 아니겠지

글쓴이− 진짜 딱 그 논란 터졌었음 ㅋㅋ

└나도 일 좀 맡기고 싶네 ㅇㅇ;

└무슨 일을 맡겼다는 거임??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었다.

추가 정황까지 속속들이 드러난다.

한국.

주목 받고 있는 투자자인 그를 숨기기에는 너무 좁은 시장이었던 것이다.

─부갤 썰이 결국 사실이었네

[대치동 사는 부붕이 손익좌 봤다.jpg]

전수현이 인스타에 올린 호텔도 대치동 근처

이쪽 근처 부동산 매입하나 봄

└소름

└ㄹㅇ 부동산 사고 있었누

└부동산을 사? 뷰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그래서 뷰지한테 맡겼잖아

소문이 퍼지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리고 그 여파는 클 수밖에 없다.

그의 시각.

최근 투자자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과는 달랐던 것이다.

─손익좌가 부동산을 살 정도면

찐저점 다지고 있다는 소리 아님?

지금 경기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 것 같지가 않은데

└호재인과?

└주식은 몰라도 부동산은 진짜 아님

└이게 찐이면 건설주 풀매수각인데……

└손익좌 뷰 뜨면 무조건 믿으려고 했는데 건설은 ㅅㅂ

주식 시장은 반등을 하고 있다.

2000대에서 저점을 다지고 순식간에 튀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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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2,197.99 ▼2.88 (−1.31%)

[급상승했다가 횡보하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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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횡보.

이것이 조정인지, 데드 캣 바운스인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후자쪽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부동산 경기가 엄청나게 안 좋기 때문인데.

"부동산을 슬슬 살 때가 아니냐? 그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허허,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네요."

"위험하다!"

무게추.

기울어질 만도 하다.

그러한 커뮤니티의 상황을 모르지 않다.

'이번에는 다르죠.'

닥터둠은 기억하고 있다.

아니, 잊을 수가 없다.

손익좌에게 당한 수모.

그것을 되갚아줄 기회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까지 존재한다.

"부동산이라는 게 말입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 나도 사려고 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높아집니다."

주식은 확실히 변수가 많다.

세심하게 예측을 해도 틀릴 때가 있다.

부동산은 다르다.

분양 시장만 잘 보고 있으면 대략적인 계산이 된다.

"확실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민이 부동산 사려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 쓰나미가 오고 있는 겁니다."

"쓰나미요?!"

"사람들이 지진이 오면 땅이 흔들리는 것에만 주목을 하지만, 사실 가장 큰 피해를 낳는 건 그 뒤에 오는 쓰나미거든요."

−쓰나미 ㄷㄷ

−지금 하락은 1차라는 소리인가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오는 건가요?

−비유가 소름 돋네

그 점을 역설한다.

닥터둠.

그가 인기를 얻는 건 폭락을 예견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분양을 하는 족족 다 팔리니까 건설사들이 건물을 엄청나게 지었습니다."

"건설주들이 그래서 뛰었잖아요?"

"그것이 하나둘 완공이 되고 있습니다. 사줄 사람도 없는 악성미분양 물량들이 말입니다."

그럴 듯하다.

듣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득 당한다.

부동산 폭락.

한국의 미래까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건설주도 싹 다 팔아야겠네

−손익좌도 이건 몰랐을 듯

−영끌이 몰락 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이 멸망을 보시는 이유가 있었네요

−지금 부동산을 사는 븅신이 있다? 뿌슝빠슝!

−집 팔아야 되나……

−이미 산 사람은 어카죠 ㅠ

−초록창에도 악성미분양 기사 올라오더라고요~

그의 추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

채팅창을 살펴본 닥터둠은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후후, 제가 뭐랬나요.'

논리적으로 완벽하다.

그 누구도 반박 비슷한 것도 하지 못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리란 전망.

확신을 하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한국신문− 「악성미분양 완공후 미분양 주택 52개월만에 최대」

팩트뉴스− 「빈집 늘고 가격 급락… 전 세계 부동산이 식고 있다」

한국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이후 미 연준이 꾸준하게 풀어온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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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주택가격지수』

[2017년에 고점 찍고 내려가고 있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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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부동산 훈풍을 가져다주었다.

그것이 막을 내릴 때가 온 것이다.

"외국 상황은 생각도 못해봤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 애널리스트들이 몇 날 며칠을 고생해서 정리한 자료들을 이렇게 방송에서 시청자분들께 정리해드리는 거죠."

−와……, 고생이 많으십니다

−역시 전문가분이라 잘 아시네요

−슈퍼개미니 뭐니 떠드는 놈이 이번에 부동산 샀다던데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손익좌가 틀렸네

한국은 조금 늦었을 뿐.

부동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유지된 상승장이다.

'그리고 거품은 언젠가 터지게 되어있죠.'

그것이 바로 지금이다.

근거가 많아도 너무 많다.

상승을 외친다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아니, 외치지 않아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굴욕을 되갚아줄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교수님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오늘 콘텐츠가 아주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콘텐츠라니?"

"다음으로 손익좌님이 오시거든요~."

"???"

손익좌도 방송에 출연한다.

* * *

부동산.

한국에서는 투자 자산으로 인식된다.

'사실 세계적으로는 그렇지 않거든.'

옆나라 일본이 대표적이다.

부동산은 그냥 집을 사는 것일 뿐이다.

그게 왜 투자 자산?

그렇게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손익좌님!"

"네,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저희도 몇 번이나 섭외를 드렸는데 연락도 안되시고……."

그것이 맞다.

감가상각도 있고, 세금 나갈 일도 많고, 신축은 계속 세워지고.

일본에서는 그렇다는 소리다.

한국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K 붙었잖아.'

주식보다 더 메이저하다.

대부분의 국민들.

부동산을 소유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누오님께서 1,000,000원 후원!

부동산 샀다는 소식 정말인가요??

─주갤럼님께서 10,000원 후원!

주식 버려? 주식 버려? 주식 버려? 주식 버려? 주식 버려? 주식 버려? 주식 버려?

─뷰지더락님께서 100,000원 후원!

선생님 뷰 좀 듣고 싶습니다 ㅠ

경제 채널의 인기 콘텐츠 중 하나다.

내가 방송에 출연을 하고 있는 이유다.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시는데 제가 주식을 안 한 게 아니에요."

"그러셨구나! 연락이 안되셔서 저희는 몰랐죠."

"님들한테 안 가르쳐주는 거에요."

"아."

−MC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ㅣ발련ㄴ아

−지 혼자 처먹고 있었네

−어이가 없누

그만큼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하락기.

신문에서, 뉴스에서 매일 같이 떠들기 때문이다.

'대충 주식 시장이랑 비슷하지.'

그리고 애널리스트인가 뭔가 하는 분들이 나오신다.

비슷한 책팔이, 강의팔이 하신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섭섭한데요. 시청자분들께서."

"제가 처음에 나올 때도 말을 했지만."

"아, 네!"

"수익을 낼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굳이 방송에 나와서 떠들지 않아요."

어느 세계나 다 비슷하다.

사람들의 공포 심리를 자극해 벌어 먹고 산다.

'그러니까.'

가끔씩 나와서 바로잡아준다.

그것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다.

─주갤럼님께서 100,000원 후원!

갤에서는 떠들었잖아 ^^ㅣ발련ㄴ아

"아 커뮤니티를?"

"그때는 제가 포지션이 적을 때라서 노출을 해도 크게 영향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실시간으로 밝히면서 스스로의 리스크를 높일 이유가 없죠."

−그 커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용 단어가 아니긴 하지 끄덕끄덕

−채팅창이 더러워진 이유가 있었네요

−노출 ㅓㅜㅑ

아니, 모를 수 있는 부분이다.

주식 시장이 그러하듯.

'이권이 걸려있는 곳은.'

이성적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온갖 난잡한 수가 난무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국내로 한정하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도 기왕 나와주셨으니 한 마디 말씀을 해주시죠~ 부동산 관련해서 궁금해 하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시고."

"그래서 제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조금 드리려고요."

"아, 악성미분양?"

"그딴 거 말고."

그것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

시장을 접근하는 관점부터가 달라지게 된다.

부동산은 확실히 거품이 맞다.

하지만 그 말이 폭락을 가리키진 않는다.

"여러가지 악재가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원래 그럴 때 사는 거고."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시나 보네요……. 실례가 아니라면 근거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한국은 법률상으로 부동산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법률이요?!"

−엥 법률?

−갑자기 법률이 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시각이 신박하네

−대통령님을 탓하는 2번남은 아니시겠죠??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세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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