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2

소문

SNS.

타인의 호화스러운 일상은 시샘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당당여성 − 차분한 3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걔는 드걸 때부터 알아봤긔

─전수현 얘 나만 의심돼??

─인스타에서 스폰하는 년들 특징.txt

─맨날 여행 사진 올리는 애들은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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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일반인이 쓰고 다닐 만한 금액이 아니어 보인다.

─맨날 여행 사진 올리는 애들은 뭥미??

[대충 인스타 사진.jpg]

금수저나 연예인 아닌 이상 저게 가능해??

한 번 가는데 최소 수십 깨지잖아

모델 일이 그렇게 잘 벌리나

└남자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거긔

└엥 모델 돈 별로 안되던데??

└저런 애들 스폰 하는 거임 ㅠ

글쓴이− 헐 진짜?? 나 방금 머리가 띵했어

합리적 의심.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것은 때때로 사실일 때도 있다.

SNS의 허세충들은 허세를 유지하기 위해 별별 짓을 다 한다.

그리고 허세에는 당연히 돈이 든다.

─인스타에서 스폰하는 년들 특징.txt

1. 노출샷 올리는 사람

2. 뚜렷한 직업 없는 사람

3. 명품 선물 자주 올리는 사람

4. 호캉스 사진 자주 올리는 사람

5. 고급 외제차 조수석 자주 올리는 사람

SNS는 사생활이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는 공간인데

부자연스럽게 가리고 있다면 캥기는 게 있다고 봐야 하긔

└스폰 꼬시려고 노출하는 거였어??

└나 손발이 벌벌 떨려…… ㅜㅜ

└이거에 딱 해당되는 년 아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쓰니는 이런 걸 어떻게 알아? 그냥 궁금해서 그래!!

해당 댓글은 게시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스폰서.

예쁜 여성과 금전적 지원을 대가로 개인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SNS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여자들 일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전수현 얘 나만 의심돼??

[전수현 인스타 캡처.jpg]

안 나가는 모델년이

매일 호캉스 다니고 명품 사네

누구 돈으로 이러고 다니는지 몰라~

└나도 수상하긔 222222

└애매한 년들이 꼭 잘 나가는 척하긔

└얘 드림걸즈 때부터 맘에 안 들었어

└진짜 딱 해당되는 건 왜일까? ㅋㅋㅋㅋㅋㅋ

여초 커뮤니티의 단골 화제.

싫어하는 대상을 공격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일단 의혹을 제기하고 본다.

뒷담을 까며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걔는 드걸 때부터 알아봤긔

카메라 나오려고 야한 옷만 입잖아

못생긴 년이 팔로워 모으려는 거 속 보여 ㅋㅋ

└뜨려고 발악하는 거 짠해 ㅠ

└인스타가 목적인 거 뻔하잖아

└이런 년도 드걸을 나왔어? 대박

└쓰니 인스타는 어디야? 그냥 궁금해서 그래!!

해당 댓글은 게시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수현은 전부터 표적이었다.

그녀의 화려한 스타일은 여초의 취향과 반대였다.

최근에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

저격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게 되자.

〔드림걸즈 갤러리〕

─드갤을 살리기 위한 떡밥 ㄷㄷ

─전수현 걔 이상한 거 맞다니까!!

─전수현이 여초에 찍힌 이유를.Araboza

─나 전수현 좋아했는데 충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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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믿는 사람들도 생긴다.

커뮤니티로 퍼다 나르며 여론전을 시도한다.

─나 전수현 좋아했는데 충격이네……

근데 증거는 있는 거임?

└딱 봐도 스폰하는 년처럼 생겼잖아!!

└222222

└매일 같이 호캉스 다니는 이유가 뭐겠음?

글쓴이− 그걸 내가 어케 알아 ^^ㅣ발련ㄴ아

남 일이 아니기도 하다.

드림걸즈.

비록 종영을 했지만 전국적으로 흥행한 프로그램이다.

여전히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근황은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다.

─전수현이 여초에 찍힌 이유를.Araboza

[전수현 인스타 캡처.jpg]

씹 예 쁘 니 까

└이해 완료

└여초가 그럼 그렇지 ㅋㅋ

└지랑 같은 성별이 예쁘다는 이유로 돈 버니까 열등감 폭발한 거

└빼애액!! 나보다 못생겼다고!

수현은 종영 이후로 인기를 더 얻게 되었다.

행방이 묘연한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Jeon_Su_Hyeon』

게시물 215 팔로워 5만 팔로우 151

「B호텔 스위트룸 누워있는 사진」

「혜리랑 쇼핑하는 사진」

「K호텔 조식 먹는 사진」

SNS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일상을 언제든 엿볼 수 있다.

그것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본래라면 별 생각하지 않았을 일.

─전수현 걔 이상한 거 맞다니까!!

모델료 끽해야 직장인 정도 받는데

지 월급보다 비싼 호텔을 밥 먹듯이 간다고??

└늬에늬에

└부러우면 니도 가던가 ㅋㅋ

└근데 진짜 좀 이상하긴 하네. 1박에 수십만 하는 곳을

└스위트룸은 수백만 씩도 함

화제가 일어나자 혹시나 하게 된다.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논란도 자연스럽게 커져 나간다.

그녀의 SNS에도 불이 옮겨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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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섭 1일 좋아요 210

수현님 드갤에서 님 얘기 나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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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한 1일 좋아요 107

혹시 논란 보셨나요?

해명 좀 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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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1일 좋아요 52

백제호텔 스위트룸 1박 500만인데 대체 어케 가는 거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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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초 커뮤니티의 목적대로 말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도 이슈가 알려진다.

─그년 인스타 불난 거봐 ㅋㅋ

[인스타 댓글 캡처.jpg]

욕 ㅈㄴ 처먹고 있잖아 꺄르르~

누가 그러니까 몸이나 팔고 다니래?

└쓰니 이러다 고소? 당하면 어떠케

글쓴이− 주어 말한 적 없긔^^

└몸 파는 년들은 정의구현 당해야긔~

└여긴 무죄추정의 원칙 같은 거 없음?

해당 댓글은 게시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의혹.

생기지 않았다면 모를까, 생겼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몇 번이고 다시 불거질 것이다.

완전히 해명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년 뭐라고 변명질 할지 나만 알겠어??

FLEX 했다고 하겠지

지인이랑 갔다고 하겠지

속 뻔히 보이는 거 나만 그래??

└222222

└설마 쥐꼬리만한 모델료 받아서 호텔에 쓴다고 그러겠어 ㅋㅋㅋ

└그걸로 우겨질 줄 아는 거지~

└빼박 뒷광고 or 스폰이긔

아니, 해명을 해도 마찬가지.

믿지 않는다면 하지 않은 것과 같다.

여초에서 연예인을 담그는 방식이다.

이번에도 먹힐 거라 생각했는데.

「손익좌와 찍은 투샷 사진」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온다.

* * *

스폰.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걸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사먹는 것은 질린다.

창녀라는 본질적인 한계도 있다.

일반인을 먹고 싶은 마음.

그 수요에 응하게 된 것이다.

「헬스 트레이너 여자 사진」

「발리에서 수영하는 사진」

「호텔에서 호캉스하는 사진」

인스타는 여자를 고르는 쇼핑몰이다.

따먹히고 싶은 년들이 줄을 선다.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창녀라는 꼬리표도 달지 않을 수 있으니까.

프라이버시한 관계로 깔끔하게 끝난다.

예쁜 여자들이 스폰을 하는 이유다.

'간만에 하나 먹어볼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유지되는 시장이다

돈만 많으면 갑.

그 정도 푼돈 충분히 지불하고도 남는다.

몸보신 좀 해보려고 했는데.

"오빠 빨리요!"

"아, 진짜 귀찮게."

앞으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떽떽거리는 귀찮은 소리.

소라의 것이 아니다.

수현도 꽤나 성깔이 있는 편이다.

'흔우랑 싸우는 것만 봐도.'

무덤덤한 건 표정뿐.

남한테 쓴소리 듣고 못 참는 타입이다.

"안녕하세요. 수현과 알고 지내는 사이인 오빠입니다."

−손익좌

−ㅅㅂ 진짜였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왜진 ㄷㄷ

−이분이 그렇게 유명한가요??

해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도와주기로 했다.

인스타 라이브로 말이다.

아무래도 내 탓도 조금 있다.

'자주 올 만한 장소가 아니긴 하지.'

사치.

일상이 되도록 주입했다.

평소의 하루를 찍어 올렸을 뿐이다.

일부 네티즌의 의심을 살 만하다.

금수저라고 우겨도 해명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캬루님께서 10,000원 후원!

진짜 손익좌 본인 맞으시나요?

─삼천리자전거님께서 1,000원 후원!

어떻게 남친이 손익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스피25층님께서 100,000원 후원!

코스피 어떻게 될 것 같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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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이상의 임팩트를 선사하면 된다.

인터넷에서의 싸움이라는 건.

'진위 여부가 전혀 중요하지 않거든.'

빼애액! 내 말이 맞단 말이에요!

시간 빌게이츠가 우기면 답이 없다.

논리와 이성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싸울 엄두를 안 나게 만들어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친한 오빠입니다. 가끔씩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해요."

"그냥 아는 오빠에요."

"그냥은 좀 상처 받는데."

−그럼 썸인가요?

−손익좌님은 할 말 있으신가 본데 ㅋㅋ

−둘이 놀러 다닌 거구나

−여초에서 스폰이라고 박박 우기고 있어요!

쪽팔리다는 사실.

인지시키는 것으로 말이다.

마음 깊은 곳에 PTSD를 심어준다.

'나머지는 법률 대리인이 할 일이고.'

지들끼리 알아서 쉬쉬하게 될 것이다.

나로 인해 벌어졌으니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

"제가 최근에 하는 일이 조금 있거든요. 몸이 하나다 보니 혼자 할 수가 없어서 친애하는 후배에게 맡기고 있었습니다."

전후 사정.

수현이 호텔을 제집처럼 사용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 이상으로 확실한 보증은 없다.

해명 자체는 수월하게 진행됐어도.

−오 손익좌 일을

−수현님도 한국대였어요??

−손익좌면 호텔에서 살아도 ㅇㅈ이지 ㅋㅋㅋㅋㅋㅋㅋ

−개부럽다……

−근데 무슨 일을 한 거?

−부동산 산다는 소문 사실인가요!

−도와준다는 일이 설마

−주식 커뮤니티 난리 나겠네 ㄷㄷ

사소한 부작용은 따르게 된다.

* * *

수현에게 일어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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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무열 30분 좋아요 892

좌표 찍고 몰려온 년들 꼬리 내리는 거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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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건 29분 좋아요 517

설명충) 손익좌는 수백 억을 보유한 슈퍼 개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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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남순 30분 좋아요 251

언니 믿고 있었어요 쥐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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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과 라이브로 깔끔하게 해소된다.

별다른 추가 발언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말이다.

SNS의 댓글창.

180도 변한 분위기로 알  수 있다.

그것은 가슴을 쓸어내릴 만큼 다행인 일이지만.

'뭐, 뭐야.'

흔우로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