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1
소문
강남 부자.
"최근 주식 시장의 반등에 관해서 말입니다만……."
한국에서 부자를 말할 때 쓰이는 통칭이다.
그것은 부동산 때문도 분명히 있다.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
강남에 살기만 했어도 부자가 될 수 있었지만.
"호로구라상승이라는 건가요?"
"네, 호로구라상승이라는 것이 저희 곰탕 증권의 최종적인 결론입니다."
돈을 잘 관리하기 때문도 있다.
부자는 운만 있다고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한 모임.
강남 사모님회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강연이 열린다.
---------------------------------------------+
『한미 금리 차이』
[대충 역전폭이 매우 크다는 그래프.jpg]
+---------------------------------------------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초정된다.
최신 경제 상황을 직접 보고 받는다.
"지난 12월의 FOMC 결과 미국의 금리 상단은 3.0%까지 열렸습니다. 그에 반해 한국은 1.75%이죠. 이 이상 올리면 경제가 타격을 받고, 올리지 않으면 환율 상승에 의한 외국인 자금이 유출됩니다. 즉, 진퇴양난의 상황에 봉착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강남 부자들은 소중히 대해야 할 VVIP다.
어마어마한 돈을 맡겨준다.
증권사는 그 돈을 운용하여 수익을 낸다.
"이상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곰탕 증권을 찾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기요."
"네, 말씀하시죠 사모님."
유승현 이사.
곰탕 증권을 대표하는 애널리스트인 그가 강연까지 나온 이유다.
VVIP들을 유치해야 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서요?"
"네? 어떤 부분이 이해가 힘드셨을까요?"
"지난번에 틀렸는데, 이번에는 맞출 수 있냐고요!"
만만하지 않다.
유승현은 삐질삐질 머리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는다.
'아니, 이유는 설명했잖아.'
강남 부자라고 경제 지식이 뛰어난 건 아니다.
일반 투자자와 다를 바 없다.
충분히 말로 구워 삶을 수 있다.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조금 착오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믿고 맡겨주신다면 성심성의껏 고객님들의 자금을 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갑'이라는 점이다.
강남 부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
일반 투자자처럼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쓰고 버려질 수 있는 건 자신이다.
타악!
항상 실력을 평가 받는다.
유승현 이사가 나가기 무섭게 뒷담이 이루어진다.
"에휴, 변명은."
"꼭 못 맞추는 것들이 혀가 길더라고~."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대머리는 믿는 거 아니라고!"
예측을 틀렸다.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소한 이유로 트집 잡는 것이 아니다.
강남 부자라는 지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능력도 경험도 둘째에 해당한다.
'알랑방구만 껴대는 놈들은 안돼.'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보는 눈이다.
만장일치로 유승현 이사가 걸러지게 된 배경이다.
단순한 직감.
그것이 맞았기 때문에 수십, 수백 억으로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었다.
"소문 들었어요?"
"무슨 소문이요?"
"석천 엄마는 정보가 느린가 보네~."
그런 그들에게 최근 핫한 화젯거리가 있다.
매일 같이 폭락을 떠드는 전문가들과 달리.
'지금 부동산을 사는 게 맞다고?'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
그것도 자기 돈으로 말이다.
이미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다.
"손익좌가 부동산을 샀다고 하더라고요~."
"손익좌가요?"
"지금 부동산 살 시기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손익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수백 억의 자산을 가진 슈퍼 개미다.
'최근 행방이 묘연하더라니.'
증권사 소속이 아니다.
어쩌다 한 번씩 경제 채널에 나와 소견을 밝힐 뿐이다.
매번 화제가 될 뿐.
기가 막힐 정도로 정확하게 맞다 보니 인상에 남게 된다.
"정말 손익좌가 맞을까요?"
"저도 소문으로 들었을 뿐이라서요~."
""어머……, 사실이면 지금이라도 부동산을 사야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전문가의 말을 따르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니까.
'손익좌가 그런다니 관심은 생기는데.'
'전문가들은 아니라고 하던 데요?
'부동산이 아직 심각하긴 해요.'
강남 부자들.
전부터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또다시 소식이 들려오니 생각이 복잡해진다.
최근의 시장은 확실히 좋지 않다.
방금 전 유승현 이사처럼 비관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대부분이다.
"안녕하세요 사모님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다음 애널리스트.
김원욱 교수도 그러하다.
닥터둠이라 불리며 최근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맞을 수는 없겠죠.'
하락장은 언젠가 끝난다.
지나고 보면 매수 타이밍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을 알려줄 사람.
강남 부자들은 자신들에게 돈을 벌어다 줄 사람을 찾고 있다.
"자 오늘은 한국 부동산과 잃어버린 20년의 공통점에 대해서입니다."
그것이 김원욱이 될지.
아니면 손익좌가 될지.
한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이들이 매의 눈을 뜨고 지켜본다.
* * *
부동산.
주식과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이다.
'하루이틀 내에 승부를 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니까.'
매우 오래 걸린다.
실제로 부동산 투자자들은 10년, 20년씩도 본다.
여기 재개발 될 거 같은데?
유동인구가 많아질 것 같은데?
땅을 사두고 몇 년이고 묵혀둔다.
아예 본적을 옮겨서 살기까지 한다.
"나도?"
"하라면 하기라도 하게?"
"콜."
"의외네?"
그만큼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몇 억짜리 사는데 대충 매수하진 않는 법이다.
「부동산을 고를 때는 몇 개월을 고민하지만, 주식은 단 몇 분 만에 결정한다」− 피터 린치(Peter Lynch)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투자에서 끈기는 중요하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거지.'
주식처럼 빠르게 치고 빠질 수 없다.
처음 투자했을 때부터 감안한 부분이다.
"오빠 돈으로 놀 수 있다는 거잖아요."
"이년이."
"개좋아♡"
덕분에 수현은 살 판이 났다
방학 기간.
매일 같이 호텔에서 지낼 수 있다며 말이다.
'인스타각 잡기도 좋고.'
SNS는 타인의 일상을 염탐하는 곳이다.
항상 호화스럽게 지내고 있다면.
『Jeon_Su_Hyeon』
게시물 215 팔로워 5만 팔로우 151
「혜리랑 쇼핑하는 사진」
「K호텔 조식 먹는 사진」
「T호텔 수영장에 있는 사진」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더 많은 조회수와 팔로워를 거느릴 수 있다.
'원래부터 잘 나기도 했고.'
드림걸즈.
수현도 출연했다.
소라와 달리 오래 살아남진 못했지만.
"하나 찍어줘요."
"어떻게?"
"여기."
"그러니까 어떻게."
"누웠으면 하는 느낌으로."
SNS에서는 성공한 모양이다.
모델이다 보니 사진빨 하나는 잘 나온다.
파앙!
침대를 손바닥으로 친다.
스위트룸답게 트윈침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뭐, 대충 남자들 환상 자극하라는 의미겠지.'
인스타 감성.
모르는 건 아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이다.
FAANG이라 불리며 미국을 대표하는 5대 기술주 중 하나다.
그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조사했는데.
"아 다리 짧게 보이잖아요!"
"대충 살아."
"잔말 말고 다시 찍어요."
사진 찍는 법은 알 리가 없다.
주가의 향방이랑 연관 따위 없는 부분이니까.
찰칵!
엄청나게 고집을 부린다.
몇십 번이나 다시 찍고 나서야 만족할 만한 샷이 나온다.
"이 정도면 올릴 만은 하겠네. 좋아요는 많이 못 받겠지만."
"야."
"응?"
"딱 대."
나에게 감히 노동을 시킨다.
그 대가는 비싸게 치러야 할 것이다.
'꼴리는 포즈를 잘도 잡는다니까.'
엎드려있는 수현의 스커트.
바로 걷어 올리고 골짜기를 찾아낸다.
확인해볼 것도 없이 젖어있다.
사진을 찍히며 흥분한 걸지도 모른다.
쭈룹!
나도 마찬가지.
반쯤 선 물건을 넣음과 동시에 아주 단단하게 커진다.
"그냥 쑥 들어가네."
"아."
"개허벌이 다 됐잖아?"
"오빠 전용이 된 것 뿐인데요."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있다.
여분의 것으로 아랫배를 능숙하게 받친다.
박힐 준비가 완료된다.
기특한 말을 하는 수현의 구멍을 사용해준다.
'허벌이라도 내 전용 허벌이면 괜찮지.'
뿌리 끝까지 넣는다.
살짝 경련을 하는 것이 사실은 맞지 않는 사이즈.
하지만 익숙해진 몸은 받아들인다.
내 물건이 지나들 길을 만든다.
"아, 아, 아앙……."
신음 소리만이 방 안을 메운다
나의 움직임에 맞춰 수현의 몸이 연주한다.
'떡감이 엄청 훌륭한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말랐다.
모델 활동을 하며 뼈가 만져질 지경까지 되었다.
그럼에도 사용감은 좋다.
내 전용이라는 건 섹스 스킬도 포함된다.
부르륵!
엉덩이를 꾹꾹 비비며 귀두에 자극을 준다.
사정 타이밍을 아는 것이다.
'졸라 대는 것도 잘해.'
원하는 대로 듬뿍 싸준다.
수현의 동굴 안에 따뜻한 액체가 채워진다.
주륵~
물건을 빼내자 흘러나온다.
원래라면 받지 못할 양이 넣어진 것이다.
"그대로 자세 잡고 있어봐."
"하아……, 하아……. 힘 안 들어가요."
"괜찮으니까."
꼴리는 자세.
아까와 비슷하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찰칵!
야하다는 것.
벌어진 구멍에서 흐르는 정사의 흔적이 악센트를 선사한다.
"아까 건 인스타에 올리고, 이건 온니팬스에 올리면 되겠네. 인기 많을 거 같은데."
"그야 인기는 많겠죠."
"그치?"
"내 인생도 조지겠지."
"그거 재밌겠네."
환상을 심어줬으니, 그 환상이 이루어진 순간도 공유하면 보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유료라도.
'나만 비교를 해야겠네.'
이미 인스타에는 올라가 있다.
5만 팔로워답게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개중에 조금 신경 쓰이는 것.
단순 악플이라 넘기기에는 사실 관계가 명확했다.
────────────
박민서 30분 좋아요 75
호텔 님돈으로 간 거 맞나요??
────────────
천혜경 29분 좋아요 30
여기임? 돈만 주면 만나준다는 곳이 ㅋㅋㅋㅋㅋㅋ
────────────
권나영 17분 좋아요 27
스폰을 대놓고 하네
────────────
.
.
.
나도 당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