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6
Hello
파월의 속마음.
사실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의장이니까.'
기억에 남아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꽉 막혀있던 사람이다.
한국신문− 「美 연준, 기준금리 0.75%p 인상...28년 만에 최대 폭」
팩트뉴스− 「인플레이션에 단호한 美 연준…4연속 ‘자이언트스텝’ 기정사실화」
데일리뉴스− 「물가 급등 우려에…파월曰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탭댄스 가능"」
돈을 풀 때는 지나치게 푼다.
긴축을 할 때도 과감함이 선을 넘는다.
'볼커의 재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대급의 긴축 정책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 말이 매파라는 소리는 또 아니다.
"씨발……."
그것을 추측케 할 수 있는 정보.
훌륭하게 수집에 성공한 소라가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섹시하고 도발적인 퍼포먼스였지.'
가게 주인까지 기립 박수를 친 훌륭한 콘서트였다.
파월의 속마음을 듣는데 성공했다.
"걱정 마."
"뭐가."
"핸드폰으로 다 찍어뒀으니까."
"미친놈아 당장 지워!"
한 가지 사소한 부작용이 따른다.
콘서트를 펼친 본인이 쪽팔리다는 것이다.
'이런 걸 유튜브각이라고 하는데.'
유튜브를 하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있다.
실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꿀꺽! 꿀꺽!
그 기억을 지우고 싶다.
소라가 리쿼샵에서 사온 위스키를 병나발로 분다.
'미국의 토속주라고 할 수 있지.'
스카치만 위스키인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여러가지 위스키가 생산된다.
『Knob Creek Single Barrel』
대표적인 것이 버번.
납작 네모나서 들고 마시기 편하다는 이유로 산 것 치고 괜찮은 선택이다.
"땅콩맛 나지 않아?"
"헤, 헤헤. 괜찮을지도."
"취했네."
버번은 옥수수를 주재료로 만든다.
보리만 쓰는 싱글 몰트와 달리 다른 재료들도 섞인다.
놉크릭은 옥수수 77% 호밀 13% 맥아 10%.
대중적인 버번맛을 내는 비율이다.
'바닐라와 카라멜향이 두드러지지.'
그리고 증류소의 특징.
해당 위스키를 만든 증류소는 땅콩맛을 잘 뽑아낸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짐빔을 생산하는 곳이다.
놉크릭은 한 단계 상위 라인업이다.
"대충 마시지 말고 맛을 잘 봐."
"어쩌라고."
"이게 다 돈이 되고 떡이 되는 건데."
"아!"
그중에서도 프리미엄에 속하는 제품.
60도에 달하는 싱글 배럴이다.
'꽤 본격적인 버번 맛이 나지.'
버번 위스키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
아주 화끈하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꿀꺽! 꿀꺽!
쥐고 있는 가슴.
안 그래도 따듯한 살덩이가 더 뜨끈할 정도로 달아오른다.
"마시쩡."
"맛을 느끼라고."
"하아, 하아……, 좋아."
"성감대를 느끼지 말고."
손난로가 따로 없다.
점점 부드럽게 풀려서 조물대는 맛도 있다.
'버번도 리셀 시장이 활발하거든.'
위스키는 사치품에 해당한다.
명품 백, 지갑처럼 가격이 오른다.
버번도 그렇게 된 것이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싸구려 술 취급을 받았지만.
"매쉬빌을 연구하면서 여러가지 맛을 낼 수 있게 된 거지."
"헤엥."
"밀 비율이 높으면 빵맛이 두드러지고, 호밀 비율이 높으면 꽃향이 나는 그런 식."
"그것도 마시쩡?"
하나의 장르로 인정 받았다.
맛이 잘 뽑힌 것들은 높은 가격의 하잎이 붙는다.
'그 맛을 평가할 수 있다면.'
맛있는 위스키.
미리 매점매석해서 프리미엄을 받고 파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그런 시장이 있다.
현물로 거래하는 주식 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오 주식……!"
"뭐, 거의 끝물이긴 하지만."
"우씨!"
연구가 될 대로 되었다.
버번 증류소들도 생산량을 늘려서 희귀성이 줄어든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적용이 되는 것은 모든 자산 시장의 공통적인 법칙이다.
'물론 버번이 그렇다는 거고.'
위스키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진다.
세계 각지에 매니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이 좋아할 만한 위스키.
먼저 안다면 미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미국에서 힙한 것은 이런 크래프트 증류소지."
"크래프트?'
"소규모 증류소."
내가 리퀴샵에서 사온 술.
그렇게 비싼 위스키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알 수 있다.
『Barrell Dovetail』
버번 위스키를 럼주, 포트 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숙성시킨 오크통에 피니쉬한 물건이다.
'오크통에 짧은 기간 담갔다 빼는 기법인데.'
다른 술의 맛을 덧입히는 것이다.
유명한 위스키 중에는 발베니 12년 더블 우드가 있다.
"마시쩡?"
"맛있지."
"마실랭!"
버번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도전적인 시도다 보니 큰 증류소에서는 잘하지 않는다.
꿀꺽! 꿀꺽!
맛이 섞이기 때문.
여러가지 오크통을 쓰다 보니 어떤 맛이 나올지 짐작이 안 간다.
'바랠은 그래도 성공적인 예시지.'
크래프트 증류소에서 가장 QC(Quality Control)가 잘된다.
양질의 물건을 뽑아내는 것이다.
"오 달달해!"
"와인과 럼의 영향이지."
"이 술 유명한 거야?"
"아직은."
성공한 스타트업.
주식으로 따진다면 그러하다.
이렇게 경쟁력 있는 크래프트 증류소들이.
'인정을 받고, 상업화가 되고, 대량 생산을 거치면서 품질이 떨어지게 되거든.'
그래서 초기 생산품들이 비싸진다.
위스키를 투자 자산으로 삼는 사람들이 쓰는 기본적인 전략이다.
"헤, 헤헹……."
그런 것을 신경 쓸 정신이 없다.
독한 술을 꿀떡꿀떡 마시며 완전히 취해버렸다.
'개꼴리는 모습 해가지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가슴이 팔딱팔딱 뛰고 있다.
소라를 호텔 침대로 데려가 눕힌다.
쓱쓱 상하의를 탈의시킨다.
공들여서 새겨둔 그림의 전체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아가씨 하룻밤에 얼마에요?"
"100억."
"100억이면 따먹게 해주는 거야?"
"헤헹♡"
오른쪽 골반.
한 손으로 덮을 수 없을 만큼 큼지막한 붉은 장미가 새겨져 있다.
'꼬무룩하게 만드는 요소인데.'
몸을 쉽게 굴리는 여자라고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소라가 하고 있으니 배덕감이 엄청나다.
"아 자지."
"맛이 어때?"
"좋아. 맛있어. 으음~!!"
아랫입에도 미각이 달린 듯 음미하고 있다.
질벽이 꿈틀대며 나의 물건을 환영한다.
'존나 맛있게 삼켜대네.'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안쪽까지 들어가고 나서야 꾹 하고 조이며 놔주지 않는다.
"아, 아앙."
눈도 살짝 돌아가 있다.
두 팔, 두 다리로 달라붙으며 적극적으로 몸을 비빈다.
'위험하게시리.'
소라의 S기질을 깨우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아까 파월 할배 잘 꼬시더라?"
"질투행?"
"아니, 잘했다고 칭찬해주려고."
좋아하는 주식 이야기를 해준다.
파월이 무심결에 저질러버린 말실수를 말이다.
귀를 쫑긋하며 듣는다.
보지도 꽉 하고 조이는 것이 여간 놀란 모양이다.
"정말로?!"
"그래, 소라가 한 건 해낸 거지."
"나 해냈구나……"
"오빠가 상으로 임신시켜줄게."
"고마워…, 가 아니라 임신을 왜 시켜!"
잠이 확 깨버린다.
팔다리를 바둥대며 빼내려고 하지만 어림없다.
쑤걱! 쑤걱!
무시하고 푹푹 박는다.
조금 반항을 하는 편이 따먹는 재미가 있다.
"자, 잠깐만요 진짜. 갑자기 뭐에요."
"꼴리잖아."
"꼴린다고 애를 만드냐!"
"뭐가 더 필요한데?"
당황한 모습이 또 꼴린다.
반쯤 농담으로 한 건데 진지하게 믿고 앉았다.
'뭐, 시켜도 괜찮겠지.'
유선이 잘 발달한 젖탱이.
수유를 하게 되면 짜내는 보람이 있을 것이다.
"으힑!"
푹 하고 올려 받는다.
배에 새긴 야한 문신도 함께 들썩거린다.
소라의 아가방 위치가 한눈에 파악된다.
정복감도 배가 되고 있다.
"아, 알았으니까!"
"배란했어?"
"나중에 만들어줄 테니까 아! 지금은 아! 그만 박으라고 진짜……."
쾌감과 당황 속에서 판단력이 흐트러진다.
소라가 결국 GG를 쳐온다.
'아기공장 가동권 획득.'
원래부터 내 거지만 말이다.
몸도 마음도 가져야만 더 흥분이 된다.
쑤걱! 쑤걱!
몸도 함락시킨다.
임신을 의식한 것인지 박을 때마다 달달 떨어 댄다.
오르가즘도 쉽게 느낀다.
내가 싸기도 전에 두 번 넘게 가버렸다.
'존나 임신 마렵게 하고 있네.'
사정 직전.
간신히 밖으로 꺼낸다.
소라의 하얀 배 위에 비비면서 싸지른다.
야하게 수놓아진 자궁 문신이 백탁액으로 뒤덮인다.
아주 만족감이 넘치는 상황이다.
"진짜 애 생기는 줄 알았잖아요. 뭐에요 갑자기……."
"질싸 하고 싶어서 그랬지."
"미친놈아!"
"꼴리잖아."
그럼에도 발기가 풀리지 않는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세 명이 될지도 모르겠다.
쏴아아아아─!
알주머니가 쪼그라들 때까지 따먹는다.
땀범벅이 된 소라를 샤워실에 데리고 가 씻긴다.
'또 서려고 하네.'
밝은 조명.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와 그 위에 새겨진 그림이 한눈에 보인다.
아랫도리가 또 들썩들썩한다.
소라도 그것을 감지한 모양이다.
"그렇게 흥분돼요?"
"응."
"선배 취향 너무 변태에요."
"니가 하니까 꼴리는 거야."
싼 여자가 했다면 그냥 창녀다.
소라니까 타락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플레이 하겠냐고.'
이 고지식한 년하고 말이다.
자궁 문신을 새긴 배가 얼얼할 때까지 박아줬다.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배 위에 손을 다소곳이 얹더니 살살 쓰담는다.
"그렇게 꼴렸어요?"
"당연하지."
"그럼……, 이참에 하나 해볼까요? 조그만 거라도."
"아니."
"네?"
타락 플레이의 꼴림.
조금은 이해한 모양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을 모르고 있다.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 거랑 그런 걸 좋아하는 건 다르지.'
완전히 별개의 일이다.
하나의 놀이로서 즐길 수는 있어도, 진심으로 하지는 않는다.
특히 소라 같은 여자와는 말이다.
쌔끈한 몸매를 자랑하면서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너 롤스로이스에 스티커 붙이는 사람 봤냐?"
"아."
간단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