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80
파월어 리스닝 테스트
"미국 주식?"
"네, 요즘 관심이 생겨서……."
소라도 나스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니, 성향을 생각하면 그쪽이 맞다.
'알고 있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다.
주식을 분석한답시고 시답잖은 짓을 하고 있었다.
그것이 하필 한국 주식이었을 뿐!
분석하는 놈은 무조건 물리는 시장이다.
"그래서 오빠한테 물어보고 싶어?"
"네, 알고 싶어요."
"침대에서?"
"꺄!"
미국 주식에서는 의미가 있다.
소라에게는 더 편한 시장 환경일 것이다.
'야스 중에 그런 걸 물어보고 앉았네.'
소라의 자취방.
내 빌라로 이사하는 걸 권유하기 위해 찾아왔다.
겸사겸사 물도 뺀다.
이 골리는 몸을 보고 안 달려들 수가 없다.
파앙!
지리는 떡감.
배는 갈비뼈가 보일 만큼 홀쭉 마른 주제에 부딪히는 곳은 또 살집이 있다.
"그, 그래도 궁금해서."
"식사 중에 떠드는 거 아니야."
"식사요?"
"따먹고 있잖아."
그래서 먹는다고 한다.
여자의 맛있는 부위를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자각을 하라고.'
자신이 침대라는 이름의 테이블 위에서 먹히는 입장이라는 걸.
"아……!!"
폐속 깊이 있던 숨을 흘러나온다.
그를 대신할 것이 깊숙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어딜 감히 주식 이야기를 하고 있어.'
여유가 있어서 그렇다.
혼이 쏙 빠지도록 따먹어줘야 딴소리를 하지 못한다.
"아, 알았으니까 천천히."
"보지나 조여."
"네……."
"너무 꽉 조이진 말고."
이 섹스 머신 같은 몸을 내 것으로 길들일 수 있다.
자신이 암컷이라는 사실을 자각시킨다.
'좀만 긴장 풀면 빨아 들이려고 하네.'
타고난 재능.
초기에 잘 잡아둬야 나의 아래서 앙앙거리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여자가 된다.
"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아가방에 똑똑 노크를 하자 자지러지는 신음을 내뱉는다.
바들바들 떨며 호흡도 가팔라진다.
공을 들여 개발된 육체는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갈 거 같아?"
"……."
"알았어. 오빠가 맛있게 먹어줄게."
두 팔로 꼭 끌어안은 채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오르가즘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천박할 정도로 벌린 다리.
입가에 침을 흘리며 헐떡이는 모습에선 여유 따위 찾아볼 수 없다.
'개꼴리게 하네.'
콧대 높기 그지없던 녀석이다.
지금도 다른 남자들한테는 완전히 철벽을 치고 있다.
그런 여자를 무너뜨린다.
한 명의 암컷이라는 사실을, 내 여자라는 걸 깨닫게 만든다.
부륵! 부르륵!
그 정복감.
소라의 체취가 가득 배인 자취방이기에 더 짜릿하게 느껴진다.
'억만금을 줘도 구할 수 없는 옵션인데.'
나에게는 허락하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좋았어?"
'네."
"느꼈어?"
"엄청요."
볼이 빨갛게 달아 올라있다.
물 뽑아 줄 때와 달리 자신이 느끼는 입장이 되자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 이렇게 다소곳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아.'
호흡에 맞춰 부풀어 오르는 가슴.
꽉 하고 쥐자 손가락 사이로 살이 빠져 나온다.
탱탱하기 그지없는 살덩이가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몸도 마음도 서서히 길들여진다.
"자, 맛있게 먹혔으면."
"우……, 먹혔다고 하지 마요."
"이것도 먹어야지."
"아."
첫 경험은 두고두고 영향을 미친다.
채색이 되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를 나의 색으로 채워간다.
'진짜 처음은 새까맣게 잊고 있지만.'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다.
나의 물건이 무서운 것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주도록 한다.
추릅!
기둥 끝 부분을 움켜잡은 채 입안에 머금는다.
가르쳐준 대로 성실하게 펠라를 해낸다.
"보기만 할 땐 몰랐는데."
"응?"
"선배 거 엄청 큰 거였네요."
"크흠! 그렇지?"
뽑는 게 재밌다며 장난스럽게 대딸을 칠 때와는 다르다.
사뭇 정중해진 태도로 바라보고 있다.
'이대로만 교육시켜 나가기만 하면.'
완벽할 것이다.
박힐 때는 앙앙거리고, 봉사를 할 때는 순종적인 암컷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쭈웁! 쭈웁!
압력이 느껴진다.
어느새 절반이 넘게 입안에 머금고 적극적으로 쭙쭙 빨아 댄다.
스크류바를 핥듯이 혀를 회전시키며 안으로 다 깊숙이 넣는다.
목젖이 닿게 된다.
"목으로 조이는 건."
"쭙쭙!"
"어디서 배운 거야 이년아!"
"♡"
대딸 좀 쳤다고 대딸방 에이스가 되더니, 펠라 몇 번 했다고 립카페 에이스가 되고 있다.
쭈웁!
추르릅!
키스를 할 때처럼 혀를 치덕치덕 문댄다.
그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자극에 나도 모르게 나온다.
열리게 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기둥 끝을 꽉 잡더니 입안의 압력으로 사정 없이 흡입한다.
꿀꺽! 꿀꺽!
조용한 방안.
침과 쿠퍼액, 그리고 하얀 액체까지 삼키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다.
"그만 빨아."
"쭙쭙!"
"그만 빨라고! 더 안 나와!"
"아, 안 나와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갸우뚱한다.
립카페 5년차 같은 스킬을 쓰면서.
;진짜 모른다는 얼굴 하고 있네.'
성지식은 부족하다.
안쪽에 있는 것이 쪽쪽 나오는 구조라고 생각해버린 모양이다.
"실제로 나왔잖아요."
"그건 니가 짜낸 거고."
"빨면 쭉 하고 안에서 나오는 건가 싶어서."
"슈크림 붕어빵이냐?"
보람차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청소를 하랬더니 안쪽까지 정기를 빨아낸다.
그런 펠라.
받아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소라가 하는 것은 어딘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정성스럽기도 하고.'
입으로 해주는 건 사실 거부감이 느껴지는 행위다.
어지간히 가까워야 해줄까 말까.
그것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은 두 가지다.
돈을 받았거나, 정말 사랑하거나.
"그래도 저 잘했죠?"
"강남 언니들처럼 쪽쪽 빨아내더라."
"비유가 씨발아."
사랑이 담긴 눈길.
20대 초만이 가능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 차있다.
'단순히 스킬이 에이스급일 뿐이지.'
강남 언니들도 직업 정신을 발휘하며 노력하시는데, 이렇게 재능으로 해내면 허무해 하실지도 모른다.
"선배 저 물어볼 게 있는데."
"또 빨게?"
"그거 말고 좀!"
하지만 주식은 여전하다.
좀 처물렸다고 알 수 있을 만큼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그런 시기이긴 하지.'
소라의 질문.
아래쪽 말고도 알고 있다.
슬슬 그런 인간들이 나타날 때다.
"그런 인간들이요?"
"그래, 운 좋게 돈 번 인간들."
"운?"
매 시기마다 있다.
투심이 몰리며 폭등하게 되는 나라가 말이다.
'대표적으로.'
2007년에는 베트남 열풍이 불었다.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을 눈여겨본 것이다.
한국신문− 「베트남 투자열풍..자산운용사 해외 주식투자 급증」
팩트뉴스− 「베트남 펀드 인기 식을 줄 모르네」
개발도상국이잖아?
나중에 한국처럼 성장할 수 있는 거 아니야?
한국인들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꿈과 희망을 품고 뛰어들었다.
"2007년이면……."
"한강에도 많이 뛰어들었겠지."
그리고 그것은 2015년에도 반복된다.
중국 테크주 열풍이 불게 된 것이다.
한국신문− 「'SBZ스페셜-중국 부의 비밀' "중국 드라마 출연료 1억"」
팩트뉴스− 「KBZ, 중국 다룬 7부작 다큐 '슈퍼차이나' 선보인다」
중국은 우상향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
주가가 오르니 그렇게 생각된다.
언론에서도 엄청나게 떠들어 댔다.
그것을 믿은 투자자들은 눈물만 흘렸다.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미국 주식이 주목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이 큰 성장을 해서가 아니다.
단순히 수익률이 높게 나왔을 뿐이다.
최근 5년간 미국 증시는 오르기만 했다.
"미국 주식이 거품으로 올랐다는 거에요?"
"그래."
"그래도 뭔가 선견지명 같은 게 있으니까……."
"그게 가능하면 S&P 500 평균 수익률 쫓는 게 투자자들의 목표가 될 리 없지."
거품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현재 미국 증시의 상승은 비정상적이다.
---------------------------------------------+
『S&P 500 P/E Ratio』
21.25 ▼1.00 (−4.70%)
[2012년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그래프.jpg]
+---------------------------------------------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시가총액 대비 순이익.
PER을 보는 것이다.
"저게 얼마나 높은 건데요?"
"보통은 높아도 18 아래."
"와."
"아직 한참은 거품이라는 소리지."
원래라면 진작에 조정이 이루어져야 했다.
공매도 세력들이 대가리를 존나 때린다.
「Donald J. Trump」
1주 전。
#연준#없애자
연준 금리 인상 없었다면 美 성장률 4% 근접
「Donald J. Trump」
1주 전。
#경제#적#연준
내 질문은 이거야
누가 더 큰 적이야, 시진핑? 연준?
한 미친 새끼 때문에 불가능했다.
정말로 미친 새끼가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이런 배경을 모르고 뛰어든 사람들은 미국 주식이 그냥 우상향하는 줄만 아는 거지."
공짜 점심은 없다.
그 당연한 사실을 까먹는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 버린 시기가.
'증시 최고점의 전조 현상.'
우후죽순 양산이 된다.
수준 이하의 펀드들이 엄청나게 만들어진다.
무지성 롱.
확증 편향을 가져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 지속돼온 탓이다.
꿀꺽!
그 의미.
이해하지 못할 만큼 어리숙하진 않다.
지금의 미국 증시는 단순한 조정으로 끝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파월 vs 트럼프의 힘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어중간한 호재로 반등을 꿈꾸는 건 낙관론이다.
"언제가 돼야 끝날 거 같아요. 선배 생각에는?"
"그걸 모르니까."
"?"
"연설을 들어야 하는 거지."
"아."
당사자들 입에서 오피셜이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친절하게 공시해주는 것이 아니다.
'해석.'
마침 준비를 했다.
지난 2주일간 동아리원들을 닦달해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정말 펀드 같은 느낌이 되었네요."
"그렇지."
"저한테 말씀하셨던 그분도 펀드를 운용하고 계신다고 했는데……."
"두고 보면 알게 될 거야."
위기는 곧 기회.
하지만 글자 그대로 위기일 수도 있다.
그것을 판별하는 것이 투자자의 능력이다.
'상승장에서는 개나 소나 돈을 벌지만.'
하락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래 살아남은 투자자들이 괜히 존경 받는 것이 아니다.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
워렌 버핏의 격언을 온몸으로 느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