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4
새집 마련
이사.
7평 남짓한 낡은 자취방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왔다.
"학생 집이 좀 사나 보네?"
"그렇게 보여요?"
"나 자취할 때는 여기 반에 반도 안되는 콩알 만한 곳에 살았어~."
그것이 사치를 부린다는 뜻은 아니다.
이삿짐 센터 아저씨가 호들갑을 부리신다.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
15평 크기의 빌라.
학생 한 명 살기에는 너무 크다.
리모델링도 한 번 해서 내부도 깔끔하다.
평범한 대학생 자취방이라면 돈을 허투루 낭비하다고 보일 만하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절약이지만.
"아이구~ 가전 제품도 비싼 거 쓰네."
"네, 저게 좋더라고요."
"부모님한테 잘해드려 증말. 학생이 덕 보는 거여~."
마음만 먹으면 강남 타워팰리스가 아니라 주택을 사고도 남는다.
아니, 원하는 대로 먹고 살 수 있다.
'가장 편한 건 호텔이긴 하지.'
청소며 룸서비스며 직원들이 다 해준다.
내부 시설도 이용할 수 있으니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런 것을 포기하고 빌라를 선택한 이유.
딱히 서민 코스프레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쿵! 쿵!
내 집 마련.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완벽한 곳이다.
'통째로 샀으니까.'
이 건물 자체가 나의 것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총 여섯 개의 방이 전부.
즉, 세입자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이 밑층의 방은 수현에게 내줬다.
그 대가.
이렇게 층간소음으로 신호를 보내면 올라오기로 말을 맞췄는데.
"학생도 고생혔고."
"수고하셨습니다."
"여기 사인만 해주면 돼. 문제 없지?"
"예, 없는 것 같네요."
올라오질 않는다.
말 많은 이삿짐 센터 아저씨가 일을 마치실 때까지 말이다.
짜증이 안 날 수가 없다.
공짜로 방 준다고 하니 신이 나서 온 주제에.
'이러면 건물을 산 보람이 없잖아!'
찾아오는 좆집을 즐기려고 했다.
어이가 없어서 밑층에 내려가 보니.
"아, 진짜? 깔깔!"
건물주 특권.
만능키로 문을 딴다.
방 안에서 수현의 목소리가 들린다.
'전화 중인가?'
살금살금 내부로 침입한다.
수현은 침대에 누워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야."
"쉿!"
방으로 들어오기 무섭게 눈치챈다.
말을 걸자 쉿 하고 조용히 하라는 손 동작을 취한다.
'갈수록 더 건방져진다니까.'
뒤에서 꼭 끌어안는다.
나를 무시하고 계속 통화를 한다.
상대가 대충 누구인지 짐작이 간다.
<누구 있어?>
"잠깐 택배가 와 가지고."
<아 택배 왔구나! 난 사흘 전에 시킨 게 아직도 안 오더라.>
남자친구.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한다.
조금 소름이 끼치는 광경이다.
'거짓말을 밥 먹듯이 저지르지 않으면 못할 짓이긴 하지.'
이사를 왔다는 건 지금의 상황도 감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즐기고 있다.
찌걱!
돌핀팬츠 안으로 손을 넣는다.
살짝 만지는 것만으로 질척한 애액이 느껴진다.
'분명 느끼고 있는데.'
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기가 생겨서라도 반드시 곤란하게 만들어주고 싶다.
찌걱! 찌걱!
클리를 집중적으로 괴롭힌다.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젖어버린 질 안을 탐험한다.
<기사님 아직 안 갔어?>
"나 이사했잖아. 올 게 좀 많아."
<그렇겠네! 미안해. 원래라면 내가 도와줘야 하는데…….>
손가락 두 개가 쑤욱 들어간다.
수현의 약점은 전부 다 꿰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네.'
하지만 가빠지는 숨은 속일 수 없다.
쭉 뻗은 다리 끝의 발가락도 심상치 않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발가락을 쫙 뻗는다.
항복을 할 때까지 차분히 공략한다.
남친과의 통화.
대화 내용이 들려오기 때문에 더 스릴 넘치는 상황이다.
"이 미친 새끼야……."
급하게 통화를 마친 수현이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그런 건방진 입과는 다르다.
침대 시트는 흥건히 젖어있다.
잠깐의 씹질만으로도 엄청나게 느꼈다.
"들켰으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안 들켰잖아."
"뭐, 흔우라면 속을 것 같아서 안 끄긴 했는데."
그런 몸이 되었다.
잘 젖지도 않던 구멍에서 이제는 물이 줄줄 흐른다.
그곳이 욱식욱신하다.
원망과 기대가 반쯤 섞인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 쫌따 흔우랑 데이트 있거든요?"
"그래?"
"그러니까……, 빨리 쓰고 가요."
돌핀팬츠와 함께 팬티까지 쓰윽 내린다.
먹음직스럽게 예열된 구멍이 보인다.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뻐끔거리면서 자신을 먹어 달라고 유혹하고 있다.
'진짜.'
꼴리게 만드는데 천재다.
원하는 대로 바로 넣어준다.
푹 젖은 그곳은 힘들일 것도 없이 들어간다.
"이러려고 이사 오라고 한 거죠?"
"몰라서 물어?"
"들키면 진짜 저주할 거니까. 아!"
행위를 하자마자 바로 공손해진다.
나의 몸을 얌전히 끌어안은 채 신음만을 내뱉는다.
'구멍도 딱 맞고.'
나의 모양에 최적화돼있다.
쓸 때마다 조금씩 헐거워지는 것이 수현과 하는 보람이다.
"안에 냈어요?"
"응."
"아, 진짜. 오빠 거 질척해서 샤워해도 잘 안 빠져 나오는데……."
꼴리게 하는 것도 말이다.
안에 넣은 채 데이트를 가게 생겼다며 투덜거린다.
'한 발 더 싸달라는 거지?'
원하는 대로 깊숙이 싸준다.
손가락을 쑤셔 넣어도 절대 못 빼는 위치에 말이다.
쭈웁!
마지막으로 입맞춤을 나눈다.
완전히 녹아내린 수현의 암컷 얼굴은 나만의 것이다.
'몸도 존나 야해졌고.'
슬림한 몸매.
모델 활동을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군살 한 점 없다.
이런 여자를 원하는 때 안을 수 있다.
빌라를 통째로 사버린 이유다.
끼익−!
당연하게도 한 명이 아니다.
수현의 옆방.
새로 들어온 입주자가 있다.
건물주 특권으로 문을 따고 들어간다.
방 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응?'
밖에 나갈 일은 없는 녀석이다.
오기 전에 확인을 했지만 방송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율.
한가해 보이는 백수년이길래 추천을 해줬다.
주식 방송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
"히, 히히."
"뭐하냐?"
그것이 썩 마음에 들은 모양이다.
한동안 방에서 주식만 했다.
성과도 꽤 냈다고 들었다.
초기 자금 300만 원을 1000만 원이 넘게 불렸다.
초심자의 행운을 감안해도 상당한 수치인데.
"다 날렸어."
"뭐?"
"히, 히히. 히히히."
방 안 의자에 덩그러니 앉아있다.
모니터 앞에서 히죽대며 자신의 통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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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율님의 계좌』
매수금액│15,646,080원
평가손익│−15,646,080원
평가수익률│−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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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텅장.
뭔 개지랄을 했는지 1500만 원이 넘는 돈이 하루아침에 날아갔다.
"옵션 했어."
"근데?"
"나, 날렸어. 히히."
미친년이 벌써부터 옵션에 손을 댔다.
좀 하더라도 나중에 하라고 했거늘.
'니가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파생상품.
재능충들이 산전·수전·공중전 다 넘기고 난 다음에 하는 짓이다.
쌓아온 경험치가 다르다.
운용하는 시드도 0이 몇 개는 더 붙어있다.
"분명 내가 이긴 건데."
"그래?'
"근데 이상해. 차트가 이상하게 갔어."
설사 예측을 맞았어도 틀린 걸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선물 시장이다.
'세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응을 해야 한다.
파생상품의 난이도가 주식과는 비교도 안되게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00만이나 잃었네?'
"응!"
"웃음이 나와?'
"응!"
패가망신.
세간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닌 이유다.
그 당사자가 돼놓고도 웃음을 잃지 않는 건.
'딱히 명랑해서가 아니겠지.'
진짜 미친년이다.
매매 기록과 계좌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실실 웃고 있다.
"근데."
"응?"
"짜증 나. 짜증 나서……."
자신의 베팅이 틀렸다는 것.
다음에는 더 재밌게 놀고 싶다는 것.
'그런 것이 투자자를 불타오르게 만들지.'
마치 게임처럼 말이다.
돈을 게임머니 취급한다는 건 글자 그대로의 일이다.
하지만 게임이라고 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해소하고 있었다.
찌걱! 찌걱!
자위.
바지 안으로 들어간 손은 기분 탓이 아니었다.
공기 중에 퍼진 시큼한 냄새도.
"좋아?"
"좋아. 아! 아!"
딸딸이로 스트레스를 푼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나를 도발하고 있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생각보다 더 미친년이었다.
"더 좋게 해줘?"
"에, 어떻게?"
"이렇겠지."
"!!"
똑같이 응수해준다.
손가락으로 조금 씹질을 해주자 물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가기 직전이었던 모양이다.
평소 이상의 자극으로 인해.
"히, 히히……."
기분 좋다는 얼굴로 웃음을 흘린다.
확실히 미친년이 맞다.
침대 위로 옮긴다.
40kg이 겨우 될 법한 몸무게는 너무 가볍다.
"더 좋은 거 가르쳐줘?"
"가르쳐줘! 가르쳐줘!"
"인생 좆될지도 모르는데?"
"좋아!"
슬림한 게 아니라 깡 말랐다.
하지만 알 건 아는 듯 자지에 반응을 보인다.
아주 흥미롭게 바라본다.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할지 다 알고 있으면서.
쑤걱!
도발에 응해준다.
손가락으로 쑤셔줬음에도 좁디 좁은 그곳은 뼈 사이를 벌려가는 것 같다.
"아파!"
"그야 아프지."
"근데 이거 좋아……."
결합된 부위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분명 엄청나게 아플 텐데 호기심이 이기고 있다.
'조이긴 존나 조이네.'
처녀막은 딸딸이를 치면서 본인이 찢은 것 같다.
그럼에도 꽉 조이는 좋은 구멍이다.
마조끼도 있는 듯 잘 참는다.
개발만 잘하면 꽤나 별미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더 좋게 해줘?"
"해줘!"
"아파도 괜찮아?"
"응!"
손질이 안된 긴 머리를 쓸어 넘긴다.
원판은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
그러니까 따먹은 것이기도 하다.
지금보다 미래의 모습이 기대된다.
'조금 버르장머리가 없단 말이지.'
투자자로서도 말이다.
이 미친 망아지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마침 가지고 있다.
다율의 얇은 허리 밑에 손을 넣어 들어올린다.
딱 맞는 각도가 잡힌다.
"으긱!!"
예절주입봉이 깊숙이 들어간다.
깡 말라 쏙 들어간 배에 작은 언덕이 솟아난다.
'하도 작으니까 이런 것도 되네.'
안쪽에서 배빵을 때리는 것 같다.
미친년처럼 웃음을 흘리던 여유가 싹 사라진다.
"배 아파!"
"아파도 괜찮다며?"
"나, 나 여잔데……."
"여긴 합법이야."
여자라도 때릴 수 있는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