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71화 (271/450)

EP.271

토토충

우주크래프트2 커뮤니티.

〔우주크래프트2 갤러리〕

─저그가 GG를 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증거.fact

─실화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와필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와필즈는 걍 터질 게 터진 거지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경기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도 전해지고 있었다.

─저그가 GG를 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증거.fact

[2경기 마지막 교전 스샷.jpg]

토스: 거신+게이트 유닛으로 인구수 160

저그: 무감타링으로 인구수 200

어택땅만 눌러도 저그가 이김

└ㅇㅇ 누가 봐도 대승각

└토스도 답 없는 거 아니까 할루시로 쇼맨십한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그가 갖출 수 있는 최종 테크를 다 갖춰 놓고……

└해설도 벙쪘잖아

게임팬들일수록 더 어처구니가 없다.

경기의 유불리를 이해하고 있어서다.

사실상 다 이긴 게임.

착각 하나로 GG를 치는 것이 대체 말이나 되나?

─거기서 캐리어를 짜낼 수가 있다고 생각했나?

토스 자원도 쪼달리는데

갑자기 캐리어가 기어나오면

당연히 할루시로 만든 가짜라고 생각을 해야지

└그 이전에 딜이 안 박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음

└지 혼자 불리하다고 망상하다 ㅈㅈ 쳤겠지

└쿨지지의 와필즈가 또

한편에서는 이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다.

다름 아닌 '와필즈' 선수이기 때문이다.

멘탈 문제를 지적 받아왔다.

프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게임 포기가 빠르다.

─우리는 와필즈의 시대에 살고 있다!

[땀 흘리는 개구리 짤.jpg]

왜 이딴 시대에 살고 있는 거지?

└할루시 보고 서렌 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그 필즈

└좆망겜 우주2에 딱 어울리는 선수인데?

└스1 선수들이 보면 진짜 로우킥 마려울 듯

그것이 극단적으로 터진 사건.

게임팬들로서는 어이가 없다며 웃어 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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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B조 2경기』

와필즈(Z) 1.52 VS 2.20 안덕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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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토토충들로서는 하늘이 무너져버린 기분이다.

〔토토충 갤러리〕

─오늘은 역배의 날인가?

─본인이 돈 꼴은 새끼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정적으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아니, 진짜 말이 안되는 게

단순한 예상 외의 사태가 아니다.

실제 돈의 흐름이 오고 간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니, 진짜 말이 안되는 게

저그맵에서

해외 저그 원탑이

국내 토스 찌끄레기한테 쳐발리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ㅡㅡ

└쳐발린 거 아님 게임은 이김 ㅋㅋ

└토붕이 왜 울고 있는 거야

└진짜 질 수가 없는 게임이긴 했음

└도박으로 돈 벌려는 건 말이 되고?

베팅.

해당 선수의 승리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숫자로 표시가 된다.

와필즈의 배당률이 낮았다.

즉, 많은 사람들이 안전빵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안정적으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와필즈 약점이 견제잖아

안덕수는 운영 지향 스타일이고

후반 가면 진짜 질 수가 없는 경기인데

진짜 ㅅㅂ 운도 지지리도 없이 돈 꼻아버리네

└도박하면서 안정적 ㅇㅈㄹㅋㅋ

└생각대로 되면 개나 소나 토토로 부자 되겠지

└얘 래더 그마잖아

└와 고수도 토토 하면 잃는구나

돈을 걸고 하는 일에 대충이 있을 리가 없다.

수많은 근거를 바탕으로 베팅을 한다.

하지만 실전.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가 생긴다.

도박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만 배워가는데.

"히, 히히."

"돈 버니까 좋아?"

"당연히 좋지. 너 바보야?"

아주 가끔씩 있다.

이런 도박판에서 돈을 따가는 놈.

아니, 년이었다.

'싸가지는 아침밥으로 말아 먹은 모양이지만.'

대놓고 반말을 찍찍 뱉는다.

선후배 관계라는 것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원랜 안 이랬어?"

"이상한 애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토토하더니 좀 변했나 봐요."

한국은 위계질서가 확실한 나라다.

최소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것이 상식.

'그건 한국 기준이고.'

월가에서는 흔하다.

나이가 밥 먹여주는 나라는 이 세상에 한국밖에 없다.

"토토로 돈 딸 거야."

"그래?"

"학교 가기 싫어. 공부 안 해."

"좋은 아이디어네."

능력에 따라 대우 받는다.

10년 차 베테랑보다 1년 차 엘리트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그런 세계가 있지.'

다율은 토토에서 그 가능성을 느꼈다.

베팅으로 인생을 날먹하는 게 꿈이라고 한다.

"부추기지 마요. 도박이 얼마나 위험한 건데."

"난 따는데?"

"결국은 잃게 돼있으니까 도박하지 말라는 거잖아."

"응 난 땄어~."

실제로 돈을 따고 있다.

그것을 실시간으로 봤으니 믿을 수밖에 없다.

<저그가 GG를 칠 만한 상황까진 아니었는데…….>

<만약 진짜 캐리어면 무리군주가 도망도 못 가고 다 잡히는 그림이라 뒤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진행된 2경기.

해설진이 부랴부랴 수습을 하고 있다.

대형 사고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선수였으면 뒤지게 까였겠지.'

은퇴를 하고 나서도 한 10년은 들들 볶을 것이다.

비슷한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질릴 때까지 재소환된다.

애초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동방예의지국답게 프로게이머의 인성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인데.

"운 좋게 맞춘 거잖아."

"이게 어떻게 운빨이야!"

"확률이 낮았다며? 틀렸으면 어쩌려고 했어."

"그건 토토로 돈 잃는 똘빡 새끼들이고!!"

외국 선수.

플레이 성향과 컨디션.

이 세 가지를 근거를 바탕으로 역전을 예상했다.

'사실 예상까지는 할 수 있지.'

원래부터 멘탈이 약하다.

쿨지지의 와필즈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돈을 거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오빠, 얘 좀 어떻게 해봐요."

"음."

"이런데 빠져서 졸업도 못하면 어떡해요."

미친 짓이니까.

다율이 광분을 하며 대드는 것도 이해는 된다.

'운 좋게 벌었다고 하면 빡칠 만하지.'

배당률은 심리까지 합산된 결과물이다.

와필즈의 패배에 베팅을 한 사람이 거의 없다.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정작 돈이 걸렸을 때는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게 사람 심리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구나."

"오빠!"

"토토 말고 다른 걸 해보는 건 어떻겠니?"

경제학자들이 돈을 못 버는 이유.

인간의 심리를 계산에 넣지 않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깡다구는 있어야.'

주식을 할 수 있다.

트레이더의 재목이란 이런 녀석을 말하는 것이다.

"싫은데?"

"그러지 말고……."

"어쩔 건데?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이 좆밥 새끼야!"

확실히 깡다구가 좋다.

나한테 쌍뻐큐를 날리며 깜찍한 도발을 해온다.

'깡다구가 매우 좋네.'

기어오르려고 한다.

작고 깡마른 몸.

키도 작아서 꽉 쥐며 부숴질 것 같은 년이 잘도 나댄다.

"딱히 강요하려는 건 아니거든?"

"어쩌라고."

"들어보고 결정해도 되지 않겠니?"

"말투 존나 틀내 나 깔깔!"

대한민국 교육 문제다.

여자니까 당연히 안 맞을 줄 아는 것이다.

「여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때리면 안돼!」− 옛날 선생님

과거에는 그러했다.

시대는 남녀평등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씨발련이 진짜.'

루피가 천룡인 아갈통을 날렸듯 본인도 처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줘야 할 듯싶다.

"그럼 다음 경기는?"

"다음 경기?"

"토토로 돈 벌 수 있으면 다음 경기도 승패도 알겠네."

"당연하지!"

도박 말이다.

미끼를 던지자 밀당도 없이 덥석 물어버린다.

'승부욕도 강하고.'

천생 투자자 체질이다.

하지만 아직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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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C조 1경기』

오승현(Z) 1.62 VS 2.05 박무열(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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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경기가 시작한다.

저그 대 저그의 동족전은 아무래도 변수가 많다.

"우주2는 잘 모르겠는데."

"전작보다 빌드 선택권이 많아진 느낌이야."

"선택권이요?"

우주크래프트1.

저저전은 저글링으로 시작해 뮤탈에서 대부분 끝이 났다.

'뮤탈 말고는 쓸 유닛이 없어서.'

히드라의 공격 유형이 폭발형인 탓이다.

소형 유닛인 뮤탈에게 절반밖에 안 박힌다.

후반에 가면 다른 유닛도 쓰이긴 하지만, 저글링, 뮤탈 싸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에 반해 후속작은.

<오승현 선수! 최근 동족전 8승 2패입니다!>

<동족전은 높은 승률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오승현 선수 최근 폼이 좋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작보다 다채로운 게임 양상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도록 패치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 건데!"

"뭐?"

"누구한테 걸 거냐고. 내기 하자고 했잖아!"

다율이 갑자기 닦달을 해온다.

혹시 해설자들이 다른 말을 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 모양이다.

'감정을 드러내면 안되는데 말이지.'

아직 미숙하다.

그런 다율이 원하는 대로 어울려준다.

그녀가 걸고 싶은 선수의 반대쪽에 베팅한다.

"박무열."

"진짜지? 배당률 높다고 지랄하기 없기야?"

"그래."

다율도 역배만 노리는 건 아니었다

이윽고 게임이 시작하자 자신의 의도를 밝힌다.

"저저전이라고 변수가 생길 줄 아나 본데."

"음."

"쟤는 저글링 컨트롤 쩔거든?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어."

게임에 대한 분석도 빠지지 않고 있었다.

역배는 본인의 취향인 모양이다.

'역배가 재밌긴 하니까.'

그것은 다른 토토충들도 마찬가지.

한 방에 더 많은 돈을 따고 싶은 게 사람이다.

─오승현 슬슬 저저전 질 때 안됐냐?

지금 저저전 5연승째인데

└ㄹㅇㅋㅋ

└나도 그래서 역배 한 번 걸어봄

└질 때 되긴 했지

└니들 때문에 배당율 좆됐잖아 ㅅㅂ!

그리고 동족전은 변수가 많다.

초반의 컨트롤 실수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그래서 병신들이 상대한테 거는데. 그건 저그전 이해도가 낮아서 그런 거야. 알겠어?"

"그래."

"알겠냐고!!"

그것을 현존하는 선수들 중 가장 잘한다.

오승현은 저글링 컨트롤의 귀재다.

'아무리 빌드 선택권이 많아졌어도.'

시작은 저글링.

다른 유닛은 가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갖춰지는 시간이 늦다.

저글링 단계가 꽤 오래 지속된다.

이 초반 싸움에서 변수가 없다면.

"그러니까 다율이 말은 오승현 선수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거 아니에요?"

"넌 좀 아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지."

"후회해봤자 늦었어!"

타종족전처럼 무난하게 승기를 굳힐 수 있다.

다율이 하는 말을 나도 모르지 않다.

'대충 조사는 하고 왔으니까.'

게임 자체도 안다.

이길 만하니 승부를 건 것이다.

아니, 확실하게 이긴다.

승패를 결정하는 변수는 그것만이 아니다.

다율은 게임도, 심리도 완벽히 분석을 했지만.

<오승현 선수도 상대 점막을 확인했습니다.>

<어디 가나요? 어? 점막을 못 봤나요? 봤는데?>

<에이~ 설마요. 프로가 점막을 체크하지 못하는 게 말이 안되죠!>

세력의 존재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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