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69화 (269/450)

EP.269

토토충

엔터주 매매.

펀드 운용의 연습 치고는 나름 괜찮았다.

'그래봤자 나름이지만.'

부족한 점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기본적인 것이 없는 것이다.

"너희들 이 동아리에 뭐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컴퓨터!"

"과자."

"떡볶이."

"아오 이 빡통들."

무슨 사무 아이템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것들은 지금 당장 가질 수가 없다.

'그럼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게 있지.'

바로 시스템.

시장의 데이터를 가공해서 보기 좋게 시각화하는 작업 말이다.

""오오!""

"막 차트 같은 거 말하는 거죠?"

"차트도 있고, 매달 발표하는 데이터들도 있고."

시대가 좋다.

일반인이나 전문 투자자나 접근하는 자료의 질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차이는 가공에서 나오거든.'

같은 지표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건 시스템이다.

"매크로 투자라는 것이 있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지표에서 크로스가 나는 지점을 매수와 매도 타점으로 삼는 거야."

"그런 매매법도 있구나."

"구체적으로 어떤 거에요?"

"가끔 전문가 같은 소리도 한다니까."

"시꺼."

대표적인 사람으로 레이 달리오가 있다.

시장에 나도는 여러 뉴스들에 신경 끄고 중요한 지표들만 참고한다.

'신규 진입자 지수, 낙관론 지수, 레버리지 지수 등.'

상승과 하락을 예견하는 자료들.

하나하나만 보면 확실하지 않지만, 여러 개를 겹치면 확률이 올라간다.

"레이 달리오는 너무 거시적인 관점이고,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왜 안 가르쳐줬어요?"

"진작에 하지!"

"돈 드니까."

사실 나 혼자 할 때는 어련히 상상이 간다.

머릿속에서 대충 그려지는 것이다.

'암산 잘하는 사람이 일일이 계산식 쓰지 않는 것처럼.'

작은 돈을 운용할 때는 필요 없기도 하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필수.

그 외에도 많다.

HTS도 일반인이 아닌 기관이 쓰는 것은 코딩을 통해 최적화를 거친 것이다.

"그걸 누가 해요?"

"공돌이 갈아야지."

"아 공돌이!"

"공돌이 갈면 어지간한 건 해결된다고 하더라고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월가에서도 트레이더가 아닌, 수학자와 프로그래머의 고용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

자료 분석만으로도 트레이딩이 되기 때문이다.

한 차원 더 나아가 시스템 트레이딩을 구축하는 것이 월가의 최신 트렌드다.

'그런 것은.'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 동아리를 키우는 목적은 그것이 아니다.

자료 분석.

의미 부여.

결국 투자자의 실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코딩 동아리 애들과 협력하는 건 어때요?"

"걔네도 도박 좋아해요!"

"도박, 도박, 도박, 도박, 도박, 도박, 도박."

실전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해준다.

투자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말이다.

'코딩도 한국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

믿을 만한 사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한국대를 나의 홈라운드로 만든다.

"오빠."

"응?"

"저 코딩 동아리 오빠들 잘 아는데."

그 가장 큰 협력자.

최근 들어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니는 혜리가 슬그머니 달라붙는다.

'은근히 몸매는 좋거든.'

젖살이 빠지기 시작한 후로 포텐셜이 드러나고 있다.

키가 아담한 게 흠이지만.

"공대라 그런지 여자에 면역이 없더라고요."

"그래?"

"제가 꼬시면 어떻게 잘 될 것 같은데."

공대생들에게는 더 잘 먹힐 것이다.

귀여운 스타일의 여자는 접근성이 높다.

'겉모습만 보고 혹하겠네.'

확실히 처음 만났을 때는 그랬다.

CC로 사귀고 싶은 그런 스타일이었다.

쪼옥!

달라진지 오래.

둘만 있게 되자 아주 적극적으로 입을 맞춰온다.

"사실 꼬시고 싶은 건 오빠 아니야?"

"헤헤♡"

꼬발로 서야 간신히 닿는다.

그럼에도 할 건 다 할 줄 아는 몸이다.

쭈웁!

찌걱! 찌걱!

아래도 빤다.

바지춤에서 물건을 꺼내자 기다렸다는 듯 입을 갖다 댄다.

'예열도 하고.'

작은 입 안에서 오물오물 턱과 혀를 움직인다.

손가락은 자신의 가랑이에 가있다.

빠는 것만으로 흥분했다.

이것이 들어왔을 때를 상상하며 구멍을 적시는 것이다.

"맛있어?"

"♡"

"맛있게 먹어."

간질나는 애무다.

마음 같아서는 목 끝까지 푹푹 박으며 격렬하게 쓰고 싶다.

'그러면 부숴질 것 같단 말이야.'

혜리의 작은 몸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머릿속으로 떠올릴 때마다 오싹오싹하다.

"오빠."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

혜리가 뒤를 돌며 자신의 작은 구멍을 들이댄다.

'앙 닫혀있었는데.'

전문 용어로 앙다일뷰.

그랬던 구멍이 뻐끔거리며 꿀물을 흘리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물건을 들이밀자 더 많은 물이 안에서 밀려나온다.

"제것도 맛있죠?"

"부드럽고 따끈해서 좋아."

"레이첼 언니 것은 어땠어요?"

"……."

혼자 쑤시며 예열도 한 덕분에 바로 즐길 수 있다.

혜리 보지 맛 좀 보려던 찰나에.

'눈치가 빠르다니까.'

경제학과 제1의 인맥을 보유하고 있을 만도 하다.

혹시 소문이라도 났나 싶었는데.

"태도가 달라진 게 티가 나더라고요."

"그 정도야?"

"저는 오빠한테 먹혔으니까 아! 알죠……."

끝까지 쑥 밀어넣는다.

혜리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며 질벽이 꿈틀거린다.

'하긴 뭐.'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이것을 맛보기 전과 후의 인생이 바뀌었으니까.

쑤걱! 쑤걱!

끝까지 들어가지도 않던 혜리의 안.

동굴이 조금씩 넓어져 침입이 용이해졌다.

'성감대도.'

깊은 맛을 느끼게 되었다.

안쪽의 벽에 푹! 박힐 때마다 똥꼬까지 조여댄다.

"레이첼 언니가 더 맛있죠? 역시."

"아직 안 먹어봐서 몰라."

"이미 한 거 아니었어요?"

"여기로."

엄지손가락을 쑤셔 넣는다.

사방에서 부드럽게 조여드는 기분 좋은 압박감이다.

보지 조임도 좋아진다.

쓱쓱 움직일 때마다 혜리가 입을 틀어막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부르륵!

짧게 끝내준다.

혜리의 부드럽고 말캉한 몸을 꽉 잡고 따듯한 액체를 쏟아낸다.

"아아, 어떡해……. 미쳐버릴 것 같아."

역시 내구성이 좋지 않다.

한 번 썼을 뿐인데 바들바들 떨며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다.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준다.

구멍에서 액체가 뚝뚝 떨어질 때가 돼서야 정신이 든다.

"이 좋은 걸 레이첼 언니는 아직 못해봤구나."

"똥구멍만 겁나 따먹었지."

"불쌍해! 여기 엄청 기분 좋은데~."

자신의 사타구니를 꾹 하고 누른다.

귀엽게 자리 잡고 있는 보털 위를 쓰다듬는다.

'약간 우월감 느끼나 보네.'

혜리도 성격이 순하지만은 않다.

다른 여자들한테 밀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근데 왜 안 한 거에요? 여기까지 할 정도면……."

"건방지잖아."

"아."

"건방진 년은 애널이 답이거든."

"아하♡"

히죽 미소를 짓는다.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닐 성격은 아니지만 기분은 좋아 보인다.

'그만큼 완벽한 여자니까.'

조금쯤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레이첼은 괴롭히는 건 그런 이유도 있다.

"혜리도 성격 교정 받을래?"

"아앙~ 저는 안 건방져요."

"그렇긴 하지."

"그래도 애널은 관심 있을지도."

찰싹 달라붙으며 사랑스럽게 볼을 비빈다.

혜리도 못지 않게 좋은 여자다.

'피부도 보들보들하고.'

신선한 우유 냄새가 난다.

최근에는 암컷 냄새까지 솔솔 나서 더 매력적이다.

"혜리가 코딩 동아리 애들 잘 꼬실 수 있어?"

"맡겨만 주세요!"

"그리고 또 부탁이 있는데."

"?"

도움도 많이 된다.

남친 믿고 맨날 놀러만 다니는 수현에 비하면 훨씬 말이다.

'동아리 운영도 중요하지만.'

인재.

세계적인 수준에서 먹힐 만한 그런 재능을 가진 학생도 발굴해야 한다.

미래의 주식 시장은 분명 시스템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이 좋은 학생이요?"

"그래, 여자들 감에 민감하잖아."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기준이 되게 애매한데."

시스템도 결국 인간의 기준에 따라 매매한다.

즉, 기준이 되는 인간의 실력에 영향을 받는다.

'아예 기술적 매매만 하는 프로그램도 있긴 한데.'

여러 검증 결과 한계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실제 검증 결과도 그러하다.

대량의 자본을 추세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면 모를까.

적어도 나의 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감은 잘 모르겠고."

"음?"

"오빠 맨날 도박, 도박 하잖아요? 동아리 애들도 영향 받아서 도박, 도박 하고."

"수근수근 하면 이상하잖아."

인간의 심리.

변동성이 최대로 달했을 때 발라먹는 것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쉽지가 않지.'

개잡주 단타 치다가 괜히 물리는 것이 아니다.

전문 투자자들조차 안 하는 사람은 안 한다.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

이성적으로 사고를 하다가는 시장에 잡아먹히기 때문인데.

"올해 신입생 중에 소문이 안 좋은 애가 있어요."

"어떻길래?"

"완전히 도박에 빠져 사나 봐요."

"뭐, 패가망신이라도 당했어?"

"차라리 그런 거면 정신이라도 빨리 차릴 텐데……."

간혹 있다.

분명히 존재한다.

낮은 확률을 뚫고 돈을 버는 인간들이.

'2차 창작물에도 많잖아.'

도박○시록 카이지라던가.

지하노역장에서 아사히를 마시거나, 귀가 하나씩 없거나 한다.

"돈은 오히려 땄대요."

"그럼 된 거 아니야?'

"근데……, 완전히 빠져들어서 학교도 안 나오고 문제가 많나 봐요."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짝귀는 실제로 보면 소름만 돋는다.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네.'

실로 안타까운 일.

학과 선배로서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금 뭐하고 있는데?"

"글쎄요.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토토 같은 걸 한다고 했나?"

"토토 말이지."

스포츠 토토.

보통 도박이라고 하면 강원랜드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 애들이 하는 건 보통 토토지.'

스포츠의 승패를 걸고 하는 도박이다.

단순한 홀짝이 아닌 분석이 필요한 일종의 게임이다.

진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크래프트2.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토토가 진행되는 e스포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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