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63화 (263/450)

EP.263

재능 개화

후폭풍.

〔드림걸즈 갤러리〕

─윤소라 커뮤니티 사건 요약.txt

─슴가좌도 컨셉질 나름 열심히 한 거임

─책상 보니까 빼박이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커뮤 좀 했다고 왜 까는 거임?

없을 수가 없다.

'윤소라'는 드림걸즈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참가자 중 하나다.

탈락했다 하더라도 팬심은 이어지고 있따.

그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거니와.

─윤소라 커뮤니티 사건 요약.txt

1. 윤소라는 한국대 경제학과생임

2. 주식 잘하는 학생으로 뉴스에도 나온 적 있음

3. 주식존예여신이라는 별명이 붙게 됨

4. 커뮤니티에서 같은 별명으로 컨셉질 하고 놂 ㄷㄷ

5. 걸림 ㅋ

└귀엽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크하게 생겼는데 속으론 엄청 신났나 봐

└진짜 주식존예여신이었던 거임 ㅋㅋ

└요약추!

최근의 이슈.

그녀를 알고 있던 팬들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방송에서의 모습은 시크함 그 자체였다.

노력을 아끼지 않는 성실함도 찬사를 받았다.

─슴가좌도 컨셉질 나름 열심히 한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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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존예여신 이장님이 주신 고기 먹는뒈

싸구려 고기가 너무 마슀는 거야

왜 이럭훼 마슀는지 물었더니 숙성을 했뒈

아줬씌드라 왜 고기는 숙성하면 마슀써지는 거야?

+---------------------------------------------

이장님 ㅇㅈㄹㅋㅋ

└말투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상이 안 가긴 하네

└슴가좌 저러고 노는구나……

└개 잡아줬냐는 댓글 보고 현웃 터졌잖아

하지만 평소 행실.

그녀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찬반 논란이 일었다.

시간이 지나며 하나둘 증거가 밝혀지고, 루머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책상 보니까 빼박이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소라 유튜브 브이로그.jpg]

[주식존예여신 점심 인증.jpg]

나무 결까지 똑같음

└ㄹㅇㅋㅋ

└이런 걸 찾아내는 놈들은 도대체……

└인증 허술한 거 보니 커뮤 많이 안 해봤네

└슴가좌 커여워!

그것이 꼭 나쁜 방향만은 아니다.

이미지와 다른 갭이 신선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팬층.

다른 참가자들처럼 기획사가 아닌 커뮤니티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커뮤 좀 했다고 왜 까는 거임?

무슨 악플을 단 것도 아니고

유저들이랑 싸운 것도 아니고

걍 컨셉 잡고 재밌게 노는 거 같은데

└아무도 안 까는데

└커여워서 ㅋㅋㅋ

└명문대생+여신급이 우리처럼 커뮤 한다니까 신기해서 그러는 거지

└그야 재밌으니까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커뮤니티 이용자들로서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녀의 말투와 행동.

짓궂은 네티즌들과 팬들에 의해 유행어처럼 퍼지게 된다.

─샐러드 먹는다 평가 좀(풀떼기라 하면 고소함)

[점심으로 먹는 샐러드.jpg]

주식존예여신도 드셨던 거다……

└주식존예여신은 ㅇㅈ이지

└무슨 스리라차 소스를 찍어 먹음 신기함 ㅋㅋ

└건강식 먹누

└주식존예여신에게 예우를 갖춰라!

재밌는 가십거리.

일부 비난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웃어 넘기는 분위기다.

다만, 타이밍이 안 좋았다.

드림걸즈에서의 의문스러운 탈락이 주목을 받던 와중에.

이종격투기 − 「드림걸즈 윤소라 충격 근황 ㄷㄷ」

樂 SOCCER − 「슴가좌가 한주갤에 올린 글모음.jpg」

카오스(CHAOS) − 「주식존예여신식 샐러드 만들어본 후기」

사건이 터졌으니까.

여러 커뮤니티에 전파된다.

윤소라 참가자의 최근 근황이 말이다.

─슴가좌가 한주갤에 올린 글모음.jpg

「아줬씌드라 이게 뭐선 말이야?.jpg」

「주식존예여신 점심 평가훼라.jpg」

「주갤럼드라 내일 상치는 종목 적어 놔라.jpg」

「주식존예여신 이장님이 주신 고기 먹는뒈.jpg」

말투 겁나 귀여움 ㅋㅋ

└이장님이 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줌마 초상이래

└쟤네도 소라인 거 모르고 말한 거겠지?

└저 커뮤 가면 슴가좌한테 댓글 받을 수 있나요??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

아니, 그 규모는 전국적일 수밖에 없다.

드림걸즈.

높은 화제성을 모았다.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다.

〔드림걸즈 스레드〕

─소라쨩 탈락 아쉽다고 생각하는

─소라쨩 일본에 오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키나와에 살고 있습니다

─윤소라양의 샐러드를 먹어보았다

일본에서도 말이다.

AK47 등 일본의 인기 아이돌도 출연한 프로그램이다.

일본팬들은 당연히 일본 참가자를 응원하다.

하지만 한국 참가자 중에서도.

─소라쨩 탈락 아쉽다고 생각하는

그녀 13위 어째서?

이해할 수가 없는

└한국 시청자들 눈이 없다

└한국의 완벽주의 때문입니다

└고멘나사이!

└일본 화력 부족 평화헌법 개정해야 wwwww

응원하는 참가자가 있다.

윤소라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한국 참가자였다.

연습생 출신이 아니기 때문.

그 점이 오히려 일본 감성을 자극했던 것이다.

─소라쨩 일본에 오지 않겠습니까?

[드림걸즈 윤소라 사진.jpg]

평생 팬할 수 있는

└한국은 너무 치열합니다. 일본에 와서 행복하세요

└귀엽기만 해도 아이돌 할 수 있는 www

└좋은 아이디어

└그녀의 가슴은 팻맨급

문화가 다르다.

일본은 '성장형 아이돌'이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아이돌로 성공하려면 춤도 노래도 적당히 못하는 편이 귀여워 보여서 좋습니다.」− 사시하라 리노(AKB48)

부족한 아이돌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그것을 팬질의 보람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에 완벽히 부합한다.

1화부터 꾸준하게 성장해온 그녀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저는 오키나와에 살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본 갸루 사진.jpg]

소라쨩과 동등한 급의 가슴을 보았다

└처녀력 낮은

└이 사람 가슴이 대단하다!

└갸루는 걸레입니다

└그녀는 미즈하라가 아닙니다

탈락 이후에도 화제가 이어질 정도.

수많은 일본팬들이 그녀의 근황을 궁금해 하고 있다.

간간히 전해지는 것은 루머 뿐이다.

그러던 와중 진짜 한국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윤소라양의 샐러드를 먹어보았다

[스리라차 드레싱 샐러드.jpg]

저는 한국인에게 혀 고문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녀 역시 한국인

└어째서 샐러드까지 맵게 먹어야 합니까?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샐러드는 별개 笑

└한국인은 정도껏을 모르나

일본에서도 이슈가 된다.

비록 드림걸즈는 끝났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슈발…….'

그것이 달갑지가 않을 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소라는 용기를 내서 컴퓨터를 켰다.

〔혜리〕

「(커뮤니티 캡처.jpg)」

「가능?」

−가능

「(커뮤니티 캡처.jpg)」

「가능?」

−좀만 쉬고……

그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친구들에게 대략적인 상황을 전해 들었다.

'천천히 역치를 높여서 망정이지.'

준비가 안된 상태로 받아들였다면?

멘탈이 퍼엉−! 하고 터져 버렸을 것이다.

여행 덕분도 있다.

선배의 말대로 숨을 돌리고 온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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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별 1주 좋아요 1.2만

주식존예여신 유튜브 빨리 시작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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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뮤링 1주 좋아요 9.8천

지금 커뮤니티에 뜨는 소문 본인 맞으신 거요?

맞든 틀리든 확인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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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닭 1주 좋아요 5.8천

누나가 먹은 샐러드 너무 맛있어요!

근데 정말 누나 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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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힘든 건 힘들다.

유튜브를 켜자 아니나 다를까 놀리는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려있다.

지끈거리는 머리.

꾸욱 감게 되는 눈.

다시 뜨게 해주는 것도 팬들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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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 5일 좋아요 7천

소라씨 팬입니다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연습생 출신도 아니면서

맨땅에서 노력해 결국 이뤄내는 모습 어린 나이지만 존경스럽습니다

가슴도 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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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케이 1주 좋아요 3.7천

외모도 쩌는데 주식까지 잘해?

완전 사기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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シAisha 2주 좋아요 2.9천

日本ファンです。

ユンソラちゃん応援

ぜひ日本にも訪問してくださ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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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의 메세지도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

자신의 걱정은 기우였던 것 같다.

'내가 뭐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조금 쪽팔릴 뿐이다.

그것을 견뎌낼 마음의 준비는 충분히 했다.

꿀꺽!

그럼에도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

마음의 준비가 된 것과는 별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

이대로 그냥 현실 게이트를 탄다.

한 명의 학생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것이 편한 길이라는 걸 알지만.

타닥, 탁!

투자자라면 리스크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리스크가 있어야 리턴도 있다.

'그래, 뭐 숫처녀도 아니잖아.'

확실하게 떼버렸다.

술 취한 사이 했다고 하니 믿을 수 없었지만 확인 사살을 당했다.

선배와 자게 된 것이다.

평소에 하던 일의 연장선이라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

"안녕하세요! 경제의 즐거움을 탐구하는 채널 소라……, 입니다."

−웃참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방송을 켜?

−눈나 ㅎㅇ

−주식존예여신 보러 왔어요!

하지만 용기는 북돋아지는 것 같다.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다.

생방송.

꼭 한 번 해보고 싶던 것이기도 하다.

오해의 여지 없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이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평소 주식에 관심이 많은데……."

어째서 해당 커뮤니티를 하게 됐는지.

어째서 특이한 말투를 사용했는지.

하나하나 해명을 한다.

−아 그렇군요

−커뮤 분위기가 그러면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ㅋ

−그게 끝이에요?

−처음으로 켠 갠방인데 ㅠ

−ㄹㅇ 모범생이네

−교수님 강의가 졸려요

−눈나 나 졸려서 주거……

−일단 오해는 풀린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도 납득하는 분위기.

채팅창을 본 소라는 안심을 한다.

'재미 없어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BJ나 스트리머들처럼 재미있게 방송하는 법은 모른다.

그러려고 켠 방송도 아니다.

최근의 논란을 해명하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칸쵸만쵸님께서 1,000,000원 후원!

리액션 "해줘"

"???"

강제 리액션이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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