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6
혼모노
드림걸즈 3기.
지난 1, 2기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한국신문− 「한일 합작 귀추는…시작이 뜨거운 '드림걸즈 3기'」
팩트뉴스− 「日 걸그룹 AK47 드림걸즈 나온다! 센터는 '만찢녀'」
바로 한일 합작이라는 사실.
프로그램 초기 큰 이슈가 되었다.
─일본 아이돌 걔 존나 예쁘던데
[기적의 한 장.jpg]
이름도 모르는데 짤만 가지고 있음 ㄷㄷ
└하시모토 칸나
└저 짤 하나로 존나 뜬 애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AK47이 제일 유명하지 않나?
└스시돌 존나 기대됨
그도 그럴게 일본.
'아이돌'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다.
K−POP이 떠들썩해진 것은 최근이다.
그 이전까지는 일본이 유명했다..
<와타시 사쿠란보~♪>
기대를 모을 만도 한 일.
세상에 원조를 궁금해 하지 않는 한국 사람은 없다.
−?
−???
−아이돌 맞나
−뭐지? 개꿀잼 몰카인가?
십중팔구는 실망하게 되지만.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한 반응이다.
<<…….>>
심사위원들 또한.
한 명, 한 명이 이름을 대면 알 법한 연예계 스타들이다.
방송 활동만 최소 10년 이상 해왔다.
그런 그들도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지금 일본에서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잖아요.>
<하이!>
<뭐로 뽑힌 거에요?>
기존 참가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꼽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방송을 의식한 말도 아니다.
순수한 의문.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다른 나라이니 말이다.
<일본에서도 뭔가 있으니까 뽑혀서 활동했을 거 아니에요.>
<하이.>
<뭐로 뽑혔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
<하이?>
그런 말로 납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심사위원들은 개개인이 전·현직 스타.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 및 협업 경력이 풍부하다.
업계 탑 클래스의 전문가인 것이다.
<일본 애들은 연습을 잘 안 하나 봐.>
<연습이 부족한 티가 좀 나지.>
<칼군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가?>
객관적인 시점을 갖추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통용이 되는.
그런 심사위원들의 솔직한 마음.
혹평조차 아닌 수준 미달이라는 것이었다.
〔드림걸즈 갤러리〕
─???: 한국을 접수하러 와쓰무니다~~!!!
─항마력 테스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아이돌 수준이 저거밖에 안됨??
─러브라이브 사기였던 거냐고
.
.
.
커뮤니티가 난리가 날 만도 하다.
일본 아이돌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일본 아이돌 수준이 저거밖에 안됨??
나만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임?
└나도 그럼
└무슨 학예회 율동 수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사가 일부러 못하는 애들 섭외한 거 아닐까?
글쓴이− AK47 일본 탑아이돌임
믿어지지 않는 수준.
처음에는 설마설마했다.
개인 차라는 게 존재할 수 있으니까.
방송이 진행될수록 느끼게 된다.
개인 차도, 실수도 아니라는 사실을.
─AK47이 우리나라로 치면 미소녀시대라고 보면 됨
미소녀시대가 오래 해처먹고 있는 느낌
탑급 아이돌인 데도 저 수준인 거
└틀딱돌이누
└아니 그래도 좀 너무한데
└ㄹㅇ 탈락한 연습생들이 더 잘함
└장민서 선에서 컷될 듯 ㅋㅋ
오오츠카 아이, AK47 등은 한국에서도 유명했다.
한때 J−POP의 인기는 세계적이었다.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현실.
일본의 아이돌이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춤을 잘 추는 것보다 귀여움이! 일본 아이돌에게는 중요합니다!>
일본 참가자의 발언으로 알게 된다.
'아이돌'이 가진 사전적 의미부터 달랐던 것이다.
─러브라이브 사기였던 거냐고
[러브라이브 코토리 짤.jpg]
아
└니코니코틴~♡
└니 때문에 러브라이브 짤 봐야 하는 내가 더 빡쳐
└신데마스가 보고 혹했는데
└럽폭도가 또……
3대 기획사급이 아니었다.
일본의 아이돌은 다른 의미로 문화 충격을 선사했다.
가지고 있던 환상이 깨진다.
방송을 보고 실망을 한 시청자들도 있지만.
─???: 한국을 접수하러 와쓰무니다~~!!!
[대충 일장기 머리 맞는 짤.jpg]
국뽕튜브 한 편 든든하게 본 거 같으면 개추 ㅋㅋ
└까앙!
└농담 아니고 올라온다
└럽라, 신데마스 때문에 거품 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보특) 애니에서는 존나 강함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다.
유사 이래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DNA에 새겨진 본능이다.
한일전은 양국의 최대 콘텐츠.
붙어서 이기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웅장해진다.
〔유튜브〕
「여행튜브. 한국 깔보던 일본 아이돌, 방송 시작부터 개망신 당한 이유 ㅋㅋ」 − 조회수 120만회 · 3일 전
「국뽕튜브. 일본이 놀라고 미국이 경악한 '드림걸즈' 한국 클래스 어디까지인가!」 − 조회수 57만회 · 2일 전
「베트남TV. 일본……, 수준 너무 낮은데요? 한국 연예인 팩폭에 일본 아이돌 눈물」 − 조회수 20만회 · 1일 전
그것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노다지라는 사실이 바다 건너 베트남에까지 소문이 났다.
'그래서 반감이 생길 수도 있는데.'
투자자라면 현실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설사 오글거리는 방향이라도 말이다.
"한국 아이돌이 글로벌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는 탑급이야."
"그 정도에요?"
"인기 많은 건 알았는데……."
"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충 10배나 100배 정도를 곱하면 된다.
내가 괜히 엔터주가 꿀섹터라고 한 게 아니다.
'그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드림걸즈고.'
드림걸즈 3기.
연예계 역사의 획을 그었다고 해도 될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다.
한국이 아닌 일본 쪽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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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아, 이건 「댄스」라는 것이다.
일본인: 에엑!?
일본인: 그런 짓을 하다간 허리가 꺾여서 죽어버린다고!
한국인: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 출 수 있지.
일본인: 스게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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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느낌.
학예회 율동 수준의 공연을 보던 일본인들에게 한국 아이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세계물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는 거지.'
물론 이전부터 교류는 있었다.
보수적인 일본 사회의 특성상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
자존심 때문에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방송에서 양국의 아이돌이 비교를 당하자.
"확실히 와 닿긴 해요."
"우리나라가 잘하는 거였구나."
"그래, 아이돌에 관심이 없어도 대충 느껴지잖아."
일본에서는 큰 파장이 일어난다.
국민 아이돌인 AK47이 퇴물이 되어버린 것도 바로 이 시기다.
'일본 엔터 업계의 생태계가 바뀌어버린 대사건이었지.'
우리나라로 치면 3대 기획사가 망해버린 셈이다.
그 정도의 사건임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국가의 차이.
인터넷도 있고, 검색도 되니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경의 벽은 높다.
<몰라 시발 이거 트루먼쇼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소라로서는 어리둥절할 만도 하다.
일본 아이돌의 떡락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재가 된다.
─솔직히 소라 방송사가 밀어주는 건 줄 알았는데
시청률 뽑기용 비주얼 담당으로
이제 와서 보니 존나 잘하는 거였네;
└심사위원들이 좆으로 보이누?
└일본 애들이랑 비교하니까 선녀 효과 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 킹반인>>일본 아이돌
└슴멘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일본 아이돌들의 실력을 알고 있었다면.
'시장에 대한 조사가 부족하다니까.'
가치 투자.
워렌 버핏처럼 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워렌 버핏처럼 고생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다.
진정 해당 주식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발로 뛰어야 한다.
그 점을 가르쳐주려고 했던 것인데.
<이러다 진짜 아이돌 하게 생겼단 말이야 흑흑.>
"이 기회에 시드 벌고 와."
<야.>
한류 대스타가 되면 하고도 남는다.
시드도 벌고, 시장 조사도 원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이 얼마나 돈을 잘 버는데.'
연예인 걱정하지 말라는 소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몇십 억 빚을 졌다!
몇 년 뒤에 보면 다 갚아있다.
마음만 먹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직종.
"소라 이러다 연예인 되면……."
"응?"
"저희 떼돈 버는 거에요?'
"어디다 롱 쳐요? 어떤 주식 사요?"
나와 동아리원들에게도 돈을 벌게 해주는 은인.
덕분에 지난 몇 주간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소라가 계속 정보를 제공해준다면 가능하다.
엔터 산업으로 떼돈을 벌 수 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차후의 이야기.
우리 펀드가 목표로 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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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엔터테인먼트』
41,000원 ▲2,150원 (+5,53%)
[쌍봉을 찍어버린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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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엔터테인먼트』
25,350원 ▲1,650원 (+6.96%)
[쌍봉을 찍어버린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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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엔터테인먼트』
43,400원 ▲1,500원 (+3.57%)
[쌍봉을 조금 크게 찍은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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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는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앞서가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나만 알면 뭐하냐고. 사람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데.'
단기 고점.
투자자들의 관심과 탐욕이 아득바득 몰리며 쌍봉을 찍고 말았다.
차트상으로, 특히 한국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기관들이 자주 만드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나도 하고 싶은데…….>
"인센티브 넉넉히 쳐줄게."
<돈 문제가 아니라 하고 싶다고~!>
"섹스를?"
<아오.>
소라도 슬슬 돌아오고 싶어한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향을 보면 그렇게 될 것이다.
'결국 살아남는 것은 단 한 팀뿐이라.'
수십 명의 참가자들.
최후의 최후까지 생존해 데뷔조에 속하는 건 쉽지 않다.
날고 기는 3대 기획사 연습생들조차 그럴 정도다.
그 안에 속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구조적으로도 말이다.
뇌리에 어렴풋하게 남아있다.
드림걸즈 자체가 거대한 사기극이었다는 사실이.
<나 진짜 뽑히기라도 하면 방송 사고 터트릴 거야.>
"괜찮아. 그럴 일은 없어."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그런 일이 있으니까."
주식도 현실도 마찬가지.
거대한 자본은 시장에 왜곡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