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55화 (255/450)

EP.255

혼모노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급격히 상승하는 주가.

풍부한 유동성은 기관 투자자 최고의 행복이다.

'뭐, 기관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물량을 들고 있다.

그것을 처분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자, 경쟁~."

"야, 많이 팔지 마! 주가 내려가잖아."

"빨리 팔면 장땡이지."

"나, 나도 팔 거야!"

평소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을 사고 팔 때의 감각이 전혀 다르다.

'개인도 개잡주 들어가면 대충 느껴볼 수 있는데.'

개잡주 of 개잡주.

시가 총액이 500억도 안되는 아주 작은 주식은 가볍다.

1천만 원 정도만 던져도 호가창이 요동친다.

그와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훨씬 더 스케일이 크게.

주식을 억 단위로 던지면 아주 재미난 일이 일어난다.

'공부로는 평생 알 수 없지.'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아, 뭐야 올라가네?"

"덕분에 저점 매수한다 꺼억~!"

"씨발놈아!"

"내 돈을 니가 먹었어?"

보통은 경험 없이 업무에 뛰어든다.

증권사 트레이더의 수명은 그래서 길 수가 없다.

'능력도.'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교육시킨다.

미래에 내 펀드에서 일할 소중한 노예들이니까.

"왜 다시 사는 거에요?"

"팔기만 하면 내려가는 게 당연해지니까 매수세가 줄어들잖아."

"오~!"

시장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

프로그램이다 뭐다 해도 그것을 설정하는 것도 사람이다.

'그래서 쉽지가 않지.'

완급 조절.

경험을 통해 늘려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최상의 환경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기관이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유동성이 아주 풍부하다.

조금만 내려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바보들이 아주 많다.

'사실 가장 어려운 건 이 흐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지.'

주식을 살 수밖에 없게 만든다.

큰 그림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기는 능력.

그래서 최고의 행복이다.

시장이 원하는 대로 움직였을 때 투자자는 희열을 느낀다.

"변태 같네요."

"이렇게?"

"변태……, 맞네."

그 수익 또한.

아직 진행 중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수현이도 해준 게 많지.'

좋은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나쁜 소식도 하나나 둘 정도는 생긴다.

수현의 탈락.

일반 참가자들 중 대다수가 그랬던 것처럼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찌걱!

짐을 싸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났으니 인사를 하지 않으면 섭할 노릇이다.

"예뻐진 거 아니야?"

"거기 있으면 싫어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부정은 안 하는구나."

슬림한 몸매.

손을 얹은 허벅지는 이전보다 더 탄탄해진 것 같다.

'안도 꾹 하고 조이고.'

핫팬츠 안으로 슬쩍 찔러 넣었다.

엄지손가락에 강한 압력이 느껴진다.

"보자마자."

"아는 여자를 TV에서 보면 더 꼴려."

"에엑."

수현이도 할 일을 해줬다.

모든 연습생이 같은 숙소, 같은 커리큘럼을 듣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조.

그쪽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전해주었다.

결과적으로 쓸 일은 없었지만.

'프로그램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

소라는 승부욕이 엄청나다.

입으로는 불평불만을 해도 연습은 빡세게 하고 있다.

수현은 애초부터 포기.

동기들을 훑어보고 연예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밤기술은 수현이가 훨씬 앞설 걸?"

"그건 필요 없는 스펙인데."

"우리 회사에선 중요해."

가산점을 높게 책정해준다.

까놓고 말해서 그것만 잘해도 취업이 가능하다.

'수현이가 예약을 했지만.'

동아리원들이 매매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

수현을 데리고 한적한 강의실로 이동한다.

쭈웁! 쭈우웁!

바로 펠라.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을 성대에 나의 물건을 주입시켜준다.

'얘도 좀 굶주렸던 거 같은데.'

빠는 압력이, 원하는 느낌이 평소와 다르다.

빈 공간 하나 없이 착 하고 달라붙는다.

마주 보는 눈동자.

입 안에 싸달라는 것임을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의 정액 맛있어?"

"맛있다고 느낀 적 없는데요."

"……."

성격은 여전히 무뚝뚝하지만.

가끔은 억지로라도 애교를 부려줬으면 좋겠다.

쭈웁!

몸은 잘 익었다.

요도에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내며 다시 단단하게 세운다.

그리고 자세를 잡는다.

벽에 손을 댄 채 한쪽 손으로 핫팬츠와 팬티를 젖힌다.

'꼴잘알이라니까.'

비서의 제1 덕목은 잘 준수하고 있다.

벌어진 공간 사이로 물건을 잘 밀어넣는다.

"읍!"

비좁다.

핫팬츠도 신축성이 없어서 압박감이 있고, 안쪽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물어온다.

'역시 여자는 박았을 때 가장 솔직해.'

입을 가린 채 간신히 신음을 죽이고 있다.

그런 수현의 얇은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쑤걱! 쑤걱!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자지가 드나들 때의 감각.

기억이 난 몸이 가장 깊숙한 곳을 애원한다.

'굶주리긴 굶주렸나 보네.'

남자를 알아버린 몸.

혼자서 달랜다고 달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무뚝뚝한 여자도 무너지게 돼있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개발했다.

"여기가 좋지?"

"그냥 빨리 끝내요."

"응?"

"다 알면서……."

움직일수록 점점 질척하게 젖는다.

먹는 맛이 있는 아주 맛있는 보지다.

쑤걱! 쑤걱!

안쪽을 긁듯이 밀어 올린다.

수현의 예민한 부위가 한 번에 자극 받는다.

그것을 반복.

한동안 잠자고 있던 성감대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부르륵!

아플 정도로 조여온다.

슬림한 수현의 몸매는 안쪽에 싸기 최적화돼있다.

'안 그래도 몸매가 좋았는데.'

트레이닝의 결과인지 라인이 더 예뻐졌다.

사용감도, 만족도도 매우 높다.

"이참에 아이돌처럼 관리해볼래? 오빠가 카드 줄 테니까."

"쌉가능."

"미끈미끈한 피부 기대할게."

"흔우랑 데이트할 때 써야지."

"……."

한 가지 사소한 문제점이 있다.

수현의 입장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나왔으니.'

말이 합숙이지.

감옥이나 다름없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표정에서 드러날 정도다.

외간남자로서 질투심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왜 또 들이밂?"

"니가 남친 얘기하니까 꼴리잖아."

"에엑."

혈류가 쏠리게 된다.

마음은 몰라도 몸은 누구의 것인지 꼭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가산점을 충분히 줄 수 있지.'

꼴리는 시츄에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비서는 드물다.

그것도 처음부터 교육을 시킨.

"흔우 만나러 가는데 아기씨 넣고 가게 생겼네."

"리필만 받고 가."

수현도 싫어하진 않는다.

* * *

정규 멤버.

"원, 투, 쓰리! 원, 투, 쓰리!"

일반 참가자 중 살아남은 인원들.

3대 기획사의 멤버들과 섞여 팀을 이룬다.

본격적인 아이돌 공연을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분위기도 사뭇 진지해진다.

"7번 연습생!"

연습실.

난데없이 울린 고함은 이목을 잡아 끌 수밖에 없다.

윤지성 트레이너의 것이다.

윤썜이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는 그녀지만.

"그거밖에 못해요?"

"……."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에요?"

"죄송합니다."

화를 낼 때는 불 같다.

여러 명장면을 만들어냈고, 시청자들도 은근히 기대하는 부분이다.

대상이 윤소라라면 더더욱.

그녀는 최근 가장 핫한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죄송합니다 말고."

"네?"

"왜 말을 못해 소라야. 네 자신을 얘기하는 것도 중요해."

그렇기 때문이다.

그녀가 더 잘되길 바란다.

트레이너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ㄹㅇ

−윤쌤이 진짜 참가자들 개아낌

−소라가 은근 소심해서

−진도 따라가기 바쁘긴 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

−뼈 있는 말이네

−본인 이야기 듣고 싶다……

−슴가좌! 슴가좌! 슴가좌! 슴가좌! 슴가좌! 슴가좌! 슴가좌!

−존나 뒤지게 크네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그것이 팬심.

방송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소라를 푸쉬했던 PD는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다.

'뒤지게 크기만 한 줄 알았더니.'

처음에는 시청률을 위함이었다.

비주얼이 좋고, 개성이 뛰어난 참가자가 나와야 이슈화가 된다.

의외로 선전.

지금의 성적은 오롯이 그녀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냐에 달려있겠지만.

"너 무대에서 수천, 수만 명 앞에서 노래할 거잖아. 네 꿈이 고작 열 명, 백 명 앞에서 노래하는 거야?"

"……."

"네 꿈이 그것밖에 안돼?"

트레이너들의 지도를 받는다면 어떻게든 될 것이다.

충분히 정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

'씨발 나한테 왜 그래.'

소라로서는 속이 터질 노릇.

적당히 탈락할 줄 알았는데 합격을 하고, 어느샌가 기대까지 받고 있다.

〔주식 동아리 단톡방〕

「(단타 수익 인증.jpg)」

「엣헴!」

「오 동방 1등 ㄷㄷ」

「어차피 니 돈 아니잖아」

「단타 쳐서 번 건 50% 나 준다는데?」

「ㄹㅇ??」

「ㅅㅂ 나도 칠 걸」

'나도 치고 싶어!'

그 와중에 동아리원들은 재미를 보고 있다.

자신이 전해준 정보를 토대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다.

꿀꺽!

분명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얼마나 더 평균치보다 수익을 냈냐에 따라 인센티브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단타.

변동성을 발라 먹는 것도 인정해준다.

동아리원 사이에서 경쟁이 붙을 만도 하다.

'나만 쏙 빼놓고.'

그것이야 말로 소라가 원했던 일이다.

트레이더.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는 행위.

평소에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억, 수십 억으로 하는 감각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미 소식을 들은 연습생들도 있겠지만 오늘 새롭고, 특별한 연습생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어쩔 수 없다.

할 만큼 했다.

탈락을 하더라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열심히만 안 해도 심사위원들의 눈밖에 난다.

소라는 기를 쓰고 탈락해보려고 했는데.

'특별한?'

조금 의아한 말이 들려온다.

대략적인 사전 설명은 들었다.

3대 기획사 외의 연습생이 온다.

""하지메마시떼~!""

일본에서 왔다고 한다.

심지어 연습생이 아닌 진짜 현역 아이돌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그 정도면.'

자신이 노력을 할 필요도 없다.

프로그램이 알아서 실력자들만 걸러낼 것이다.

"인사 대신 새로운 연습생분들 실력부터 한 번 볼까요?"

""하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잘하는 사람만 살아남는 구조다.

진짜들이 왔으니 탈락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와타시 사쿠란보~♪"

다른 의미의 진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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