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43화 (243/450)

EP.243

여적여

둘마트.

〔한국 주식 갤러리〕

─둘마트 상승 머선일이고 ㄷㄷ

─루팡이 장기적으로 유통업계 먹을 거라고 봄

─찐찐반등 오냐?

─주식존예여신 점심 평가훼라

최근 반년간 가장 큰 폭락을 보여주던 주식이다.

갑작스러운 반등에 시장의 반응은 어리둥절하다.

─둘마트 상승 머선일이고 ㄷㄷ

[둘마트 주가 차트.jpg]

갑자기 7% 폭등 나오네

└개미 꼬시기 몰라 쥬지야?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킹술적 반등

└기관이 존나 샀네

└영익 떨어지지 않았나? 무슨 호재가 있는 거지

떨어질 만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직격으로 맞고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다른 이슈도 있다.

위협적인 경쟁자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루팡이 장기적으로 유통업계 먹을 거라고 봄

요즘 루팡 안 쓰는 사람 있냐?

로켓 배송 모르는 사람 있음?

지금 당장은 적자라도

고객 수 늘어나고

기술 발달할수록

적자→흑자 전환 속도 미친 듯이 빠름

괜히 외국에서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빨아주는 게 아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몇 조씩 투자해주는 이유가 있지

└우리손이야?

└K−아마존 ㄷㄷ

└K 붙은 것 치고 제대로 된 게 없던데……

일반 소비자들도 느끼고 있을 정도다.

주식 시장에는 진작에 반영이 되고 있었다.

둘마트의 주가가 폭락했던 이유.

그간의 하락이 거짓말 같을 정도로 안정세를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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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마트』

242,500원 ▲44,500원 (+22.47%)

[최근 2주간 가파르게 상승하는 그래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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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원대를 깨며 충격을 주었던 주가.

20% 가까이 폭등하며 20만 중반대에 안착한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시장의 심리도 바뀌어간다.

오를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둘마트 주가 반등하고 있는 이유

[국내 시장 이커머스 점유율 기사.News]

둘마트 오르고 있음

루팡 성장세는 조금 꺾임

시장은 이것 때문이라고 보는 듯

└오 둘마트 떡상

└시발 이러니 개미는 맨날 당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팡 좆되나?

└둘마트가 밀리는 게 말이 안되긴 했어

그에 대한 기사도 나오게 된다.

정보력에서 앞서는 기관들이 선취매를 했던 것이다.

1등 기업의 위상을 회복한다.

반대로 따라오던 기업의 평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루팡충들이 존나 웃긴 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루팡에 2조 2천 억 추가 투입한 손정의의 속내.News]

혁신이다

적자 봐도 된다 ㅇㅈㄹ하는데

적자 봐서 괜찮은 기업이 어딨누?

망하면 안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빚 내서 운영하는 거지

└손정의도 물렸네

└물 탄 거였누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팡 손실=손정의 투자금

└국내 이커머스사들은 걍 몸값 올려서 매각하는 게 목표임 ㅇㅇ;

그러한 시장의 뉴스.

미리 알았다면 엄청난 수익을 볼 수 있었을지 모른다.

'확실히 요즘 둘마트 앱이 개선된 느낌이긴 했지.'

소라는 최근 둘마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선배와 다녀온 이후로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다.

아그작!

지금 먹고 있는 오이도 둘마트에서 산 것이다.

스리라차 소스를 뿌려 먹으면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확실히 가격도 싸고, 접근성도 좋으니까.'

투자 손실.

지갑을 여는 것이 망설여진다.

한두 개 시킬 게 아니라면 루팡보다 둘마트가 좋다.

앱의 편의성도 개선되어서 전보다 이용하기 편해졌다.

그것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Sora의 경제탐구』 구독자 1.71만명

「둘마트, 꼴데마트, 집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지만 다르다?」− 조회수 1.5만회 · 2주 전

자신의 유튜브에는 올려두었다.

최신 댓글을 보면 고맙다는 반응이 달리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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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장미 3일 전 乃 512

둘마트 정말 올랐어요!

소라씨 취미로 하시는 걸 텐데 애널리스트들보다 더 잘 맞추시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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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망가선생 1주 전 乃 369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 카피캣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기업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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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맨 2주 전 乃 274

눈나 옷은 언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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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신은 사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이커머스 점유율에 대한 기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재를 확인하고 사는 건 망설여져.'

뒤늦게 욕심을 내는 건 좋지 않다.

이런 식으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주식들이 있다.

─니들 소라의 경제탐구라고 아냐?

걍 예뻐서 보게 된 채널인데

은근히 주식도 잘 알고 참한 처자네

└소라가 뭐냐? 아오이 소라는 안다

└좆튜버 바이럴

글쓴이− ㄴㄴ 가슴 뒤지게 큼

└ㄳ

하지만 보람을 느낀다.

자신의 영상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커뮤니티에도 종종 언급이 될 때가 있다.

'귀여운 짜식들.'

그 광경.

소라는 피식 미소를 짓는다.

성희롱 정도는 이제는 내성이 자리 잡았다.

─주식존예여신 점심 평가훼라

[점심으로 먹는 샐러드.jpg]

마트 달걀 삶은 거

각종 야채 세일한 거

소스는 접시가 없쒀서 걍 뿌려 먹음

└여자인 척 애 쓴다

└채소 다채로운 거 보소 부자의 품격 ㄷㄷㄷㄷㄷㄷ

└근데 의외로 많이 안 먹네 ㅋ?

└아재 점심 맛나게 드이소

약간의 희열마저 들 정도다.

현실에서는 여신인 자신이 여기에서는 무시를 받다니?

'여기서도 여신이긴 한데.'

조금 다른 의미의 여신이다.

이렇게 컨셉질을 하며 놀고 있다.

오랫동안 활동하다 보니 애착이 생겼는데.

─주식 유튜버는 앵지 봐라

[앵지 사진 캡처.jpg]

주식 하는 여자 유튜버인데

존나 귀엽고 목소리 예쁨

은근히 타율도 높음 ㄷㄷ

└소라가 더 예쁜데?

글쓴이− 걔는 얘가 좀 촌티 나잖아

└너 이런 거 보니……?

└나도 이런 거 볼래!

'뭐 이 씨발놈아?'

최근 다른 년이 언급되고 있다.

딱히 신경이 쓰이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었다.

얼마 전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 댓글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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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 1달 전 乃 107

앵지님이 올린 건설주 영상 보셨어요?

완전 저격 수준이던데

└───────────

│제노사이드 1달 전

│222

└───────────

│박기현 1달 전

│유튜브 썸네일 캡쳐한 거 보면 빼박……

│누가 봐도 소라님 노린 듯

└───────────

앵지라는 유튜버.

자신과 비슷하게 주식 관련 영상을 올리는 여성 투자자다.

비슷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애초에 의식 자체를 안 하고 있었는데.

'건설주는 테마 빠지고 내려간 거잖아!'

화가 안 날 수가 없다.

건설주는 남북 관계 기대감으로 올라간 것이다.

그 기대감이 꺼졌다면?

재료가 사라진 것으로 판단돼 주가가 떨어진다.

<보세요. 이상한 유튜버가 추천하는 주식 사면 이렇게 되는 거에요. 시청자 오빠들은 이런 위험한 주식 사면 안돼요♡>

'씨발년이 귀여운 척하고 있네.'

당연한 사실.

앞뒤 다 자르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마치 선동이라도 한 것처럼.

『앵튜브』 구독자 5,23만명

「천만 원 시드 보충…… 하따 치는 여캠 들어봤어?」− 조회수 2만회 · 5시간 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구독자가 몇 배나 더 되는 유튜버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연이겠지……'

소라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 * *

앵지.

본명 이은채인 그녀는 파프리카TV의 여캠이었다.

─앵지♡수찬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앵지야 오빠 돈 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찬 오빠 내가 오른다고 했제? 1000개 고마워 사랑해♡"

−갑자기?

−앵지가 좋다고 한 종목 샀나 보네

−크~ 이 하락장에

−했제 이러는 거 커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주식 방송을 하고 있다.

아니, 사실 별 차이는 없다.

'코인이나 주식이나.'

얼마 전 코인이 크게 유행했다.

파프리카TV에서도 코인 방송이 인기를 끌었다.

코인 여캠까지 생겼을 정도.

그 시발점이었던 BJ유밍은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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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459.98 ▲109.79 (+1.49%)

[대충 7천 달러대에서 횡보하는 그래프.jpg]

+---------------------------------------------

후발 주자들은 완전히 멸망했다.

코인 투자의 붐이 식어버린 여파다.

한때 2만 달러를 돌파했던 가격은 ⅓ 토막으로 처참하다.

사람들이 코인에 등을 돌릴 만도 하다.

"요즘 장이 안 좋아서 오빠들 고민 많지? 앵지한테 너무 무리하지 마."

−앵지 마음씨 고와 ㄷㄷ

−다른 여캠들이랑 달라

−나 손실 중 ㅠ

−흑우 조련 솜씨 보소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식 방송은 조금 달랐다.

코인처럼 실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거니와.

『봄TV』 구독자 302만명

「(ENG SUB) 수익봄. 주식으로 족발을 복사하게 된 봄이 ㄷㄷ」 − 조회수 473만회 · 2달 전

유명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식 방송은 시청자층이 존재한다.

'호호! 주식 하는 여자가 있을 리 없잖아.'

앵지는 틈새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코인과 달리 복잡한 주식은 여캠들이 하지 않는다.

즉, 경쟁자가 없다.

소수의 시청자들만 잘 조련하면 이곳에서 자신은 여왕이 될 수 있다.

─유튜브팬임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유튜브 보고 왔어요 누나!

"유튜브 보고 오셨구나! 본방도 재밌게 시청해주세요~ 근데 내가 누나 맞아?"

유튜브에서도 잘 먹히고 있다.

1년째 지지부지한던 시청자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앵튜브』 구독자 5,23만명

「천만 원 시드 보충…… 하따 치는 여캠 들어봤어?」− 조회수 2만회 · 5시간 전

주식을 하는 여자.

신기하게 생각하며 구독을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완벽한데.'

자신의 예상대로다.

개인 방송도 유튜브도 너무나도 잘되고 있다.

그렇기에 더 신경 쓰인다.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존재가 있는 것이.

<안녕하세요! 경제의 즐거움을 탐구하는 채널 소라입니다.>

연관 영상에 떠서 보게 된 채널.

소라를 처음 본 앵지는 숨이 턱턱 막혔다.

'미친년이 뽕을 얼마나 넣은 거야!'

처음에는 외모 때문이었다.

화장도, 조명도 안 쓴 것 같은데 보통 미모가 아니다.

그녀의 채널을 훑어보며 더 깜짝 놀라게 된다.

영상의 내용 하나하나가.

'진짜 주식밖에 모르나? 시청자 조련 안 해?'

하루종일 주식 이야기만 떠들고 있다.

아마추어인 자신이 보기에도 수준이 높다.

아드득!

그런 그녀가 작정하고 여캠을 한다면?

자신의 상위 호환이 될 거란 건 쉽게 상상이 간다.

다행히 아직은 모르고 있다.

그대로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

이 별 볼 일 없는 유튜브가 사라졌으면.

'세상 물정 모르는 년 같은데……, 멘탈 터트리면 알아서 접겠지.'

앵지는 타오르는 질투심에 이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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