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국 살 끄니까-231화 (231/450)

EP.231

내기2

찌걱!

레이첼의 소중한 곳.

부끄러운 음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준다.

그래도 계좌보다는 안 부끄럽지."

"읍! 읍!"

"맞잖아."

스스로 입을 틀어 막고 있다.

물기가 고여있는 눈가는 애처롭게 느껴진다.

'비운의 히로인 연기하고 있네.'

사실은 엄청 느끼는 주제에 말이다.

착실하게 개발한 몸은 그렇게 되어있다.

찌걱! 찌걱!

손가락에서 액체가 뚝뚝 떨어진다.

얼굴도 붉게 물들어 하얀 피부와 대조적이다.

조금씩 녹아내린다.

틀어 막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클리도 탱탱하고.'

본인과 다르게 솔직하다.

귀여워서 괴롭혀줄 보람이 넘친다.

"자, 이제 자지해야지."

"Zazi……."

"자지해야 상을 줄 거야."

한껏 흥분한 상태로 봉사를 하게 만든다.

수치심으로 물든 도도한 얼굴이 흥분된다.

'큭, 죽여라! 같은 표정이네.'

레이첼이 이세계에 태어났다면 공주기사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을 것이다.

쭈웁!

현실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녀의 신분과 능력을 고려하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 여자나 범한다고 이렇게 흥분되지 않지.'

널리고 널린 창녀와는 급이 다르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만족감이 있다.

"어허, 만지지 말라니까."

"웁! 웁!"

"닥치고 빨아."

내 말을 듣게 만드는 것.

스스로 위로하려는 손을 지적하자 발광을 한다.

'긁고 싶어 미치겠지.'

본능적으로 손이 간다.

아쉬운 마음에 움켜쥔 허벅지는 그곳을 자극하게 되고.

뚝! 뚝!

맑은 액체가 떨어진다.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듯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다.

"옳지. 삼켜요."

"……."

"하니까 잘하네. 마지막으로 끝을 쪽 하고 빨아서 깔끔하게 해줄래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여자가 되어간다.

독기 어린 눈초리도 언젠가 바뀔 것이다.

'안 바뀌어도 좋고.'

그건 그거대로 즐기는 맛이 있다.

말을 잘 들은 상으로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준다.

편해진 몸과 복잡해진 정신.

일그러진 레이첼의 표정을 보는 건 정말 쌀 것 같다.

쏴아아─!

물줄기 소리.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레이첼은 언제그랬냐는 듯 무미건조한 표정이다.

공략을 하는 보람이 있다.

쉽게 꺾일 거라고는 애초부터 생각도 하지 않았다.

"허접."

"윽."

"투자도 제대로 못하는 좆밥."

"누, 누가!"

내기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몸 다음은 정신.

투자자로서의 자존심을 긁어준다.

'호기심도.'

분명 자신감이 넘쳤을 것이다

수익을 내는 것 정도야 별것도 아니다.

하지만 받아본 성적표는 처참했다.

수익은 커녕 손실을 기록하게 되다니.

"제가 잘못한 게 아니거든요."

"시장이 이상해요?"

"웃지 마요."

"웃음이 안 나오게 생겼어요?"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변명이다.

투자 좀 하는 사람이라면 웃고 넘어간다.

그런 말을 꺼내는 것.

스스로도 부끄러우니 볼을 붉히고 있는 것일 테다.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기 마련이다.

주식의 세계에서는 연례행사.

그 대열에 끼지 않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알려줘요."

"응?"

"어째서 제가 지게 된 건지 당신은……, 알고 있을 거잖아요."

실수를 인정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레이첼은 융통성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뭐, 이렇게 되겠지.'

애시당초 알고 있었다.

기본기가 잘 다듬어진 투자자라도 처음은 무조건 넘어지게 돼있으니까.

"뭐, 처음부터 알려줄 생각이었죠."

"흥!"

"일일섹프 역할을 제대로 했을 때의 이야기지만."

"섹프?!"

코스피의 특수성은 그 누구에게도 적용된다.

날고 기는 해외의 유명 기관, 투자자도 예외가 아니다.

'섹프는 영어라서 알고 있나 보네.'

레이첼의 얼굴이 당황으로 물든다.

두 번째 패배.

어떤 일을 당할지 예상은 하고 있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첫 번째 때와는 다르다.

타락으로 가는 길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어차피 거부권은 없는데."

"윽."

"그리고 최종 코스는 호텔인데."

"!!"

"거칠게 따먹힐래요. 아니면 순순히 말 들을래요."

몸에 각인되어있다.

딱밤.

손가락을 동글게 말자 허리를 꼿꼿이 펴고 정자세가 된다.

'그래, 말 들어야지.'

트라우마 버튼을 눌러줬다.

말을 듣기로 한 레이첼을 차에 태우고 출발한다.

"제가 사준 예쁜 옷들은 안 입고 나왔어요?"

"다 찢어서 버렸습니다."

"오, 그건 슬픈데."

"지금쯤 연소가 되었거나 아니면 쓰레기장에 있겠죠."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당했던 일이 있다 보니 아직도 적개심을 내비치고 있다.

'그 정도 긴장감은 있어야.'

데이트가 더 즐거워질 수 있다.

레이첼을 데리고 첫 번째로 향하는 장소는.

『구세계백화점 강남점』

지난번과 같은 곳.

백화점을 둘러 옷부터 맞춘다.

밋밋한 정장은 출장 온 걸로밖에 안 보인다.

"쓰레기 하나 더 맞출까요?"

"마음대로 하시죠."

"또 버릴 거에요?'

"흥!"

계좌로 돈을 보내주려고 했다.

내가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에 보내지 못했다.

그래서 쓰레기통행.

보통은 아까워서라도 못할 텐데 금수저라서 아주 과감하시다.

'아니, 다이아몬드 수저인가.'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도 우스울 것이다.

기고만장하기 짝이 없는 그녀를.

"어머, 고객님 오랜만에 오시네요."

"네."

"이쪽 고객님은……, 지난번과 같은 스타일로 맞춰드릴까요?"

명품샵.

사실은 지난주에도 혜리와 왔었다.

싹싹하게 손바닥을 비비고 있는 매니저도 알고 있다.

'단골이니까.'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다.

손님이 어째서 왕인지는 돈을 매우 많이 써보면 느끼게 된다.

알아서 비위를 맞춰온다.

내가 별 말을 하지 않아도 직원들을 움직여 의상을 찾아오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어떤 느낌으로 원하시나요?"

"이 가게에 있는 것 중에 가장 노출이 많고 야한 걸로."

"!!"

이런 무리한 요구.

잠깐 낯빛이 차갑게 식기는 하지만 이내 방긋 웃으며 직원들을 움직인다.

매장 안은 넓다.

가장 매출이 높은 강남점답게 VVVIP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는 명품들이 갖춰져 있다.

"……."

아주 매니악한 것도.

연차가 쌓인 매니저인지 창고에 있는 것들도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의 옷들인데……, 어떠신가요? 노출이 조금 적은 타입의 옷들도 있습니다만."

"괜찮습니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모델이 있으니까요."

"?!"

"어머, 고객님을 몰라 뵙고 제가 실례를 했네요. 바로 실착 도와드리겠습니다."

기성품.

나에게 있어서 명품은 그런 것이다.

유명 디자이너가 맞춤형으로 제작한 게 아닌 이상.

'그래도 하루 데이트용으로 괜찮겠지.'

어안이 벙벙해 하는 레이첼을 직원 둘이 데리고 들어간다.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내뿜는 그녀다.

하지만 명품샵.

온갖 유명인사, 진상들에게 이골이 난 직원들을 당해내지 못한다.

"올~."

"너무 잘 어울리세요 고객님!"

"이, 이런 파렴치한……."

레이첼이 환복을 하고 나온다.

밝은 금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드레스로.

'홀복인 줄 알았네.'

강남 룸빵에서 볼 법한 느낌.

목부터 배꼽 위까지 세로로 쭉 갈라져 아찔한 속살이 보인다

배꼽을 포함한 허리는 아예 시스루다

반쯤 벗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야시시하다.

"제정신이에요? 이런 옷을 입으라니!"

"뭐, 어때."

"!!"

"내 여잔데."

천박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누가 입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것이.

'명품이니까.'

갈라진 속살.

과감하게 손을 넣어 주무른다.

당황한 레이첼은 얼어 붙어있다.

그도 그럴게 장소가 장소다.

직원들의 시선까지 다이렉트로 꽂히고 있다.

'뭐, 한두 번 봤겠냐고.'

데리고 온 여자가 한둘이 아니다.

암묵적으로 묵인을 하고 행인들도 물리쳐준다.

그것이 VVVIP.

매장에서 돈을 매우 많이 쓴 사람이 얻는 사소한 특혜다.

쪼옥!

입술도 먹어준다.

나머지 한쪽 손은 늘씬하게 쭉 뻗은 허벅지의 옆면을 쓰다듬는다.

"아름다워."

"내, 내가 왜 이런……."

"괜찮아. 오늘 이곳은 레이첼을 위해 준비된 거니까."

여자들이라면 뻑하고 넘어올 시츄에이션.

다이아수저에도 먹힐지는 모르겠다.

조금은 이성을 찾는다.

거울 앞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천박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옷걸이가 되니까.'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소재도, 디자인도 명품답게 고급져 노출에만 눈이 가지 않는다.

다른 부위도 하나둘 맞춰준다.

옷도, 부추도, 악세서리도 최고로 야한 레이첼을 만든다.

"오늘 밤 기대되네."

"당신은 매번 그런 것만……"

"그런 것에 관심 없는 남자가 어딨겠어."

메이크업까지 마친다.

본판이 좋으면 화장을 세게 먹이지 않아도 돼서 잠깐이면 끝난다.

그것만으로도 사람이 달라져 있다.

아니, 높은 계급의 귀인이라는 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그렇지.'

아주 대단하신 가문의 소속이시니 말이다.

그런 여자를 내 마음대로 다룬다는 것.

"부끄러워요."

"코트도 하나 주세요. 덥지 않은 걸로"

데리고 다닌다는 것.

남자로서 최고로 만족스러운 데이트가 아닐 수 없다.

가벼운 코트를 입혀준다.

노출이 익숙지 않은 레이첼을 위해 말이다.

백화점 직원들만 입이 찢어진다.

인센티브를 두둑하게 챙겼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재미를 보게 해주는 거지.'

돈을 쓴 보람.

잔뜩 느끼며 다음 돈을 뿌릴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충분히 즐겼잖아요!"

"응?"

"그만하고 생산적인 이야기를……."

레이첼로서는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 모양.

자꾸 이야기를 돌리려는 시도를 한다.

'킹림없지.'

어떻게 더 레이첼을 희롱할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백화점 밖으로 나가고 있었는데.

"어, 오빠!"

"어?"

"레이첼 언니까지. 둘이 뭐해요."

"……."

수현을 마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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